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초등1 딸아이 거짓말에,, 저 잘한거죠? ^^;;

걱정맘 조회수 : 692
작성일 : 2009-03-20 11:01:53
딸아이 초등1 입학기념으로 큰맘먹고 책상과 책장을 사주기로 했죠.. 그저께 좋아라하는 딸에게 농담으로 이번달 절약 많이해야 겠다고,, 했더니 폼으로 지지갑에 넣어뒀던 13000원을 꺼내 주더라구요.. 보태라고..
귀엽기도 하고 웃겨서 남편과 제가 오바해서 좋아라하며 받았더니,,

어제 퇴근해서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딸아이 왈,,
"엄마,, 눈감고 있어봐.. 눈뜨면 안되.. 진짜 뜨면 안되~"
한참을 있길래 실눈뜨고 봤더니,, 시터아줌마 필요할때 쓰시라고 책장위에 둔 돈상자에서 돈을 꺼내고 있더라구요. '(가슴이 철렁...)저게 뭐하는 거지?' 의심스런 맘에도 모른척했습니다.
돈을 가지고 자기방으로 가더니 부시럭부시럭 하다가 다시 나오네요..

"(모른척하고) 뭐했어?"
"아냐,, 암것두.."
"너 엄마 몰래 뭐 나쁜짓이라도 하냐?"
"(당황하며) 아냐,, 그냥.......... 엄마 선물줄꺼 준비해 놓느라구..."

아빠가 퇴근하자 좀있다 자기방에서 뭘 가지고 나오더니
"(의기양양하게 2만원을 내밀며)자~ 받아.. 이것두 보태써"
"(모른척하며 깜짝놀라면서)이거 웬 돈이야? 어디서 났어?"
"(아직도 의기양양하게) 어제처럼,, 내 돈이쥐.... 엄마 보태써.."
"뭔소리야~ 니돈이 어딨어.. (모른척 웃으면서)장난치지말고 빨리 말해봐.. 혹시 이모(시터) 돈통에서 꺼낸거 아냐?"
"(급 당황하더니) 아냐~ 내꺼라니깐...--;"
"(무안해할까봐 여전히 웃으면서) 에이~ 엄마한테 살짝 말해봐,, 어디서 났는데애~"
"(끝까지 우기며)거스름돈이야.. 이모랑 응.. 빵집에서... 응.. 빵샀더니 줬어.."
"(이게 끝까지 거짓말을??) 야~ 무슨 거스름돈이 2만원이야.. 글구,, 거스름돈을 왜 너한테 줘,, 이모한테 주지.. (애써 웃으며)어여 말해봐,, 응? 응? "
"(할말을 애써 찾는듯,,, 하더니) 어~ 이모가 줬어.. 정말이야~~ -.-;;"
"(걱정스러웠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며,,,) 이모가? 이모가 왜 돈을줘? 자꾸 장난할래? 자.. 엄마한테만 귀속말로 말해줘..응?"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단 칠거 아냐?"
"무슨 야단을 쳐어~ 자 말해봐.."
"(들릴듯 말듯)사실은..... 이모.. 돈통에서.... 꺼낸거야....(내 눈치를 살피며 울먹울먹...)"
"(암치도 안은듯 활짝 웃으며..)그렇지? 엄마 말이 맞네..  ^^(^^;;) 진작 사실대로 말할 것이지... 근데, 왜 그랬는데?"
"엄마 아빠 줄라구...."
"00야,, 앞으로는 이모 돈통에는 손대지 마아... 알았지? 글구,, 뭐든지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주구.. 지금처럼.. 알았지? 울딸,,, 고마워.. 사실대로 말해줘서..(휴~ -.-;;;;;;;)"

저 잘한거 맞죠??
워낙 소심한 아이라 다그치거나 무안을 주면 상처가 될까봐,,, 하지만 어떻게 잘못한 짓이라는 걸 알려줄까 순간순간 고민이 많이 됬습니다...
저도 어릴적 엄마지갑에서 몇번 동전가져갔다가 무지 보수적이고 무서운 아빠한테 무쟈게 혼난적이 있었거든요.. 어린마음에 얼마나 무안하고 창피하고 모욕스러웠는지... 물론 잘못하긴 했지만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엄마아빠가 또 좋아하는 모습 보고싶어서 그런거겠지 싶어 한 행동이니까요..

사소한 일이었지만, 몇번이고 말바꾸며 뻔한 거짓말을 계속할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
앞으로 갈길이 태산인데,, 사춘기도 있고,, 아이키우는 일이라는게,, 쉽지많은 안네요..

이상,, 초보엄마였습니다.. ^^

IP : 210.205.xxx.1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0 11:13 AM (121.131.xxx.250)

    교육 너무 잘하시는데요?^^

  • 2.
    '09.3.20 11:25 AM (125.176.xxx.138)

    한번씩은 다 겪을 일이라고 하던데요, 아이 거짓말이나 손버릇 같은거...
    우리도 다 자라면서 겪지 않았나요?
    저희 아이는 동생생일에 케잌 안사니까 동생도 케잌 사주라고 자기 지갑에서 3천원 꺼내서 주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전 학습지 끊었거든요. 제가 국어랑 집에서 그냥 같이 하려구... 그런데 애가 그래요. "엄마, 돈때문에 그래?"
    맘이 아픕니다.
    남편이 요즘 그 유명하다는 건설사에 다니거든요. 완전 불경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4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8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2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