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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한테 질투하는 친정엄마도 있나요??

저기요..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09-03-20 01:33:30
전 울 엄마가 그런 것 같아서요...

울 아부지가 뭘 사오면 아부지는 좀 줘라.. 하시거든요.. 그럼 엄마는 그때까지는 사온 내색도 안하다가 "우리도 별로 없어.."그러면서 내와요...

평소에는 울 엄마가 무지 순하시거든요.. 근데 좀 영악(?)하시다고나 할까...
난 못배워서... 이런 말씀으로 자식들이 어디 가시면 집이나 찾아올까 무지 걱정하는데.. 결국 잘 찾아오지만...
나도 기억 못하는 일들은 울 엄마들은 척척 기억해내면서 정작 중요한 일은 모른다고 하고....

전 오빠가 셋인데요.. 울 엄마는 오빠들하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절대로 이야기 안하거든요.. 그런데 저랑만 다투면 꼭 아부지한테 일러요..

근데.. 그걸 사실대로 말하는게 아니라..  제가 어쩌다가 말 중에 울 부모님을 가리켜 "노인네들.."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얼핏봐서는 싸가지 없이 보이지만 평소에도 농담으로 엄마랑 저랑 많이 쓰는 표현이거든요..

근데 아부지한테는 "늙은이들"이라고 했다고.. "나도 엄마아부지랑 일하면 힘들어.. 노인네들 물건 찾아주고 잔심부름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어.."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늙은이들 뒤치닥거리 하기 지겨워죽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아부지한테 일러서 아부지가 집까지 찾아오셨어요...

제가 막내라 4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부지가 저를 많이 예뻐하시고.. 제가 좀 넉넉치 않은 살림이라 뭐가 필요하다 싶으면 아부지가 다 해주시는 편이에요..

엄마는 "아부지는 니 말이라면 다 들어주쟎아.." 이런 말을 자주 하는데.. 질투가 나서 그런걸까요...

평소에도 울 엄마는 누구랑 다툰 이야기를 하면 당신 잘못은 쏙 빼시고 얼토당토 안하게 그 사람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버릇이 있거든요..  

에구..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

옛날에는 울 엄마가 삼촌네서 돈을 꿔서 오빠를 빌려준 적이 있는데 오빠가 갚지 못하자 저한테 "**야.. 니가 아부지한테 말해서 돈 받으면 내가 너 100만원 줄게.."하시더라구요..

꼭 돈이 욕심나서가 아니라 엄마가 그 돈 때문에 많이 속을 끓길래 제가 잘 말해서 아부지가 그 돈을 갚아주셨어요..물론 오빠가 꾼 돈이라는 건 모르고요..

막상 엄마가 돈 받고 나니까 "야.. 내가 30만원만 줄게.." 그러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 말이 왜 그리 서운했던지... 울 엄마는 첫째, 둘째 오빠한테는 급하다고 하면 총알같이 달려가서 돈을 꿔다주고.. 아예 받을 생각도 없이 당신이 다 갚아요..  오빠들이 능력이 좀 없어서...

근데.. 나한테 주는 돈은 저리도 아까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됐다고 그러면서 나와버렸더니 엄마가 그 이야기를 아부지한테 다 한거에요.. 엄마랑 저만 알고 아부지한테 돈을 받아준건데 제가 화를 내고 나왔더니 아부지한테 그 이야기를 다 해서 아부지가 밤에 전화해서 "아부지한테 지금 장사하냐"고 얼마나 욕을 먹었던지..  물론 엄마가 저만 나쁜년으로 이야기를 했겠지만요...

오늘 "늙은이"사건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전에도 느낀 거지만 엄마가 질투하는 것 같아요.. 울 엄마아부지는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해요.. 남편이 당신 말고 저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걸까요???
IP : 124.254.xxx.1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0 1:37 AM (211.187.xxx.67)

    있어요...시집잘간 딸한테도 은근히 비꼬듯이....
    살다보니깐 엄마가 질투를 하는구나..라는느낌 받곤합니다...
    그렇다고 미워하는것도 아니고...애증의관계..라고...생각합니다..

  • 2. 휴우
    '09.3.20 1:43 AM (119.70.xxx.22)

    있죠. 있습니다요.
    저희 집에 올때마다 옷한가지, 화장품한개 일일이 질투하고 자기는 젊었을때 고생했는데 너는 편하게 살아서 좋겠다는둥. 대놓고 질투하는 친정엄마가 있지요. 그럼 저도 고생하면서 살까요. 아놔...

  • 3. ..
    '09.3.20 2:50 AM (173.77.xxx.135)

    세상에 둘도 없는 관계라도 질투할 수는 있지만 원글님 어머니는 참 미성숙한 면이 있으시네요.
    특히 말 이상하게 바꿔서 부녀지간 이간질한다는 부분은 정말 헉이네요.
    어머니지만 좀 덤덤하게 너무 기대 안하시고 지내시는 게 속 편하실 것 같아요.

  • 4. 혹시
    '09.3.20 2:57 AM (121.169.xxx.94)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릴 때 어머니 속을 썩였던 건 아니세요? 호랑이 우리 엄마도 제가 어릴 때부터 아빠사랑 듬뿍 받았어도 웃으시기만 하시거든요. 저도 딸이 있지만 남편이 저보다도 아직 철없는 딸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는 게 더 뿌듯한데...

  • 5. ...
    '09.3.20 3:55 AM (211.176.xxx.248)

    어머니가 님을 좀 만만하게 생각하시는듯..
    오빠들에게는 이간질하는게 안통한다거나 그러다 들통나면 본인에게 손해가 더 클 것 같고...
    님에게는 맘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듯.
    자식도 어려운 자식이 있고 만만한 자식이 있는듯...

  • 6. ...
    '09.3.20 3:59 AM (211.176.xxx.248)

    그리고 님한테 뭐 주시거나 아버님이 도와주는 게 마음에 안드시나봐요.
    아까워하시는듯...니말이라면 다 들어주잖아-이건 니가 뭔가 해달라고 하고 남편이 족족 해주는 상황-이 싫다는 거 아닐런지..

  • 7. 0.0
    '09.3.20 6:55 AM (58.143.xxx.248)

    그런경우 있어요.
    저는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질투는 아니고 상황을 이상한 식으로 만들어서 친척들한테 불어버리거든요.
    심지어는 숨기고자하는 약점이나 힘든일, 보이고 싶지 않은데 아버지가 집에 와서 어쩔수없이 보게된 점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거기에 당신이 얼마나 딸을 위해 이것저것하고 위해줬는가를 부풀려서 말해요..
    그럼 저는 친척들 사이에서 천하에 나쁜년되는거에요.
    제가 아파서 오랫동안 누워서 고생했을때 아버지는 여자만나고 다니느라 병원비도 아까워하고 저 정말 서러웠거든요. 자주 안찾아오는건 물론, 안찾아오는게 차라리 나을정도로 왔을때 몸아프니까 자기가 짜증난다고 어찌나 구박에 -_-
    지금 저 아버지하고 아는척 안해요.
    정말 사무쳤달까...
    그리고 약하거나 만만해보여서 그런것도 맞아요.
    아무리 부모 형제라도 피해주는 사람은 안보는게 나아요.
    원글님 성격에 딱 끊지는 못할테고 좀 거리를 두세요.
    정말 부모가 되서 그러는거,,, 참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한건가? 생각도 들겠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거리를 두세요.

  • 8. @@
    '09.3.20 8:44 AM (220.92.xxx.161)

    있습니다..어머니의 질투심은 교묘히 가려져 있어요..그부분에 관한 책으로
    왜 백설공주는 왜 독사과를 먹었을까라는 책에서 잘 나와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살고 있는 어머니들이 자기보다 더 행복한 딸을 질투하는거지요
    딸이 너무 행복하면 질투가 나고 너무 불행하면 본인의 책임내지 짐일수도 있으니까
    딸이 70점 정도만 행복해지길 바라는거지요.

  • 9. 당연히..
    '09.3.20 9:41 AM (121.170.xxx.96)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적절히 수위 조절 합니다...
    윗분처럼..70,80점 정도로요...

  • 10. 네...
    '09.3.20 9:44 AM (123.204.xxx.14)

    있어요...

    딸이 잘사는거 자체를 질투하는 경우도 있겠고...
    아버지의 딸에대한 사랑을 질투하는 경우도 있고...

  • 11. 와.
    '09.3.20 9:56 AM (121.184.xxx.35)

    우리 새언니랑 조카랑 둘이서 하는 대화내용이
    "아빠, 엄마랑 나랑 둘중에 누가 예뻐??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꺼내줄꺼야??"

    옷같은거 서로 입겠다고 싸우고....

    딸없는 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그 사이에 있는 우리오빠도 참....

  • 12. 윗분
    '09.3.20 10:30 AM (124.56.xxx.59)

    그건 그 가족끼리의 얘기니까 님이 '우리오빠 어쩌고' 할 권리는 없답니다..

  • 13. 저희엄마요
    '09.3.20 11:26 AM (121.181.xxx.115)

    엄마가
    꾸미는 좋아하고 어디가면 미인소리 한번은 들어야 하고
    주목 한번 받아야 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저도 엄마 미모를 받았는지
    좀 태가 나는 편이고요
    제가 대학 들어갈때부터 제 옷 유심히 보고 이쁘다 이러면서
    엄마꺼도 하나 사오지 그러고
    화장품 제꺼 괜찮다싶으면 그거 이런 비싼건 엄마도 아직 없는데 이러면서
    나만 비싼 화장품 쓰는 불효녀 만들고
    그러면서 본인은 다 샤넬 라인이시고요...

    하여튼 같은 동성이 동성을 질투하는것 가족이라도 예외는 없나봐요

  • 14. ..
    '09.3.20 3:07 PM (222.101.xxx.75)

    네에 당연 있죠 ㅠ.ㅠ 저희 친정엄마요..물론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걱정..그런건 하시지만..같은여자로서는 질투 엄청 납니다..절대 화장품 안주시고..뭐쓰는지도 살짝 비밀? 비슷하게 하시고....좋은옷은 혼자만 하시고..등등..그래서 이젠 저도 같은 자세로..ㅋㅋ 좋은것만 쓰고 말 안하고..등..
    그런데 시어머님도 저한데 질투하신다는..
    두 어른들때문에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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