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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에게 많이 화가 나요..

조언 주세요 조회수 : 2,192
작성일 : 2009-03-17 20:21:37
내용은 지웁니다.

모든 의견들 감사합니다..

입양에 대한 제 결심과 소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축복 속에서 진행하고 싶은 것 또한 사실이고,

그래서

지금 넘어야 할 이 관문이 참 아픕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앞으로 겪어야 할 일의 시작인 걸 알기에

더 무릎꿇을 수는 없어요.



감사합니다..
IP : 125.176.xxx.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7 8:30 PM (118.223.xxx.190)

    시누들에게도 시간을 좀 더 주심이 어떨까요?

    그 시누들이 덜 떨어졌다거나, 인간말종이어서 그런 반응 나온거 아닐겁니다.
    어쩌면 아직은 많이 열리지 않은 마음을 가진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평소 입양에 관심이 많은 저도
    만약 제 동생이 입양을 한다고 하면
    원글님 시누이처럼 안하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한 번은 거쳐가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원글님 마음 속의 분노와 미움도 한 번 휘몰아치는 과정으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다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하세요.

    원글님을 상처 준 과정이
    그들에게도 실수일 수 있습니다.
    대단히 저급한 사람이어서 그런 모습을 보인건 아니라는 것이죠.

    입양을 결심한 사람과
    아직 입양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 사이에는
    이해 안 되는 간극이 있을겁니다.

    원글님이 가족이니 반목하지 않고 싶다고 쓰신 바와 같이
    모두가 편안한 가운데에서 서로를 이해시키고 입양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더 좋은 일이 아닐까요?

    입양에 있어 원글님 가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또한 그 아이를 내 가족으로 맞이해야 하는 친척들의 입장도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가족간에 짧은 여행은 어떨런지요.

    어쩌면 나의 현실과는 약간 떨어진 숙소에서
    밤을 세워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나눈다면
    이 gap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2.
    '09.3.17 8:40 PM (115.136.xxx.24)

    저도 첫째는 낳아 기르고 있고,
    둘째는 여자아이를 하나 입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아직 생각만,, 입밖에 쉽사리 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도 시댁의 반응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제 남동생이 입양을 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반대하지 않을 거에요,,
    좋은 일 하는 거잖아요,,
    가족없이 어렵게 자랄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주는 일이잖아요,,,,,

  • 3. 토닥토닥
    '09.3.17 8:40 PM (61.254.xxx.129)

    어려운 과정이시군요.

    그러나 다 떠나서 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를 키우면서 이 일은 앞으로 닥칠 여러 어려움중 하나일 것이라는 겁니다.
    일전에 은혜강산다요맘님의 글 속에서 보이듯이 입양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잘 이겨내셔야 앞으로도 계속 험난한 산을 건너시겠지요.
    힘내세요.

  • 4. 휴우
    '09.3.17 8:44 PM (58.225.xxx.49)

    만약에 내동생이 둘째를 입양하겠다라고하면...
    저는 찬성 하겠어요

    지금 내아이들은 다커서 나의 손이 어느정도 덜 필요하고
    또다른 생명을 외면하지않고 내아이로 키울 생각을 하는
    동생부부가너무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생명은 꽃중에 으뜸 인꽃이라 했죠

    원글님 너무 장하시네요
    제게도 그런 용기가 있었으면 해요

    꼭 둘째 입양하시고 종종 후기도 올려주세요.

  • 5. 이렇게
    '09.3.17 8:45 PM (59.186.xxx.147)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있나봐요. 그래서 세상은 돌아가는 가봐요.

  • 6. 정말
    '09.3.17 8:51 PM (121.140.xxx.151)

    맨윗님 너무 좋은 말씀 써주셨네요.
    저도 입양을 아주 얕게나마 생각해봤었는데도,
    동생이나 누군가가 하겠다면 저역시 걱정이 앞설것 같네요.
    그리고 친정부모님도 제가 입양하겠다고 말씀드리면 잘 생각했다, 잘키워봐라고 하기보다는
    지금있는 애들이나 더 열심히 잘키워라 하실것 같아요..

    시댁과 사이가 좋았고 좋은분들이었다고 하면,
    막상 실제로 아기를 데려오면 이뻐해주실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중간에서 오고간 섭섭하고 날선말들은
    조금만 속상해하시고 잊어버리세요.

  • 7. d
    '09.3.17 8:53 PM (125.181.xxx.163)

    내 피붙이가 아닌것은, 남이라고 생각하는거겠죠?
    핏줄이 중요하고 대를 잇고 등등등.....(그들의 생각대로라면 그렇죠)
    그건 곧, 올케는 자기집안의 핏줄을 생산하는 씨받이일뿐이란거죠.
    바꿔서 말하면 그렇다고요.
    절대 그 집안의 가족이 될 수 없는거예요. 왜냐면?? 남의 핏줄이니까...
    그런말씀하는 어른들의 표현대로라면
    내 아들이 뼈골빠지게 번 돈으로,
    왜 남의 자식에게 호강을 시키냐는거죠.
    그럴돈있으면, 조카들에게 써달라는것이고....
    아들번돈으로 며느리가 쓰는거 아니꼽게 생각하는 시어머니 시누이들 많잖아요.
    그런 맥락입니다.
    원글님은 정신 바짝 차리시길 바래요.
    그들에게 원글님은 아직 가족이 아닌듯 보이거든요.

  • 8.
    '09.3.17 8:56 PM (122.47.xxx.46)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분이시네요..
    님의 사랑과 착한 마음에.....
    님같은분덕분에 저의 좁은맘과 소심함에 질책을 가해봅니다.
    저도 시누이를 사랑할수없음에 마음이 아팠는데.....
    남이아니기에 특히 시댁분들에게 받는상처에 이렇게 성숙된모습을 보이다니 저는 꼭 님같은 며느리 보구싶어요..
    아들이 이제 겨우 5학년....

  • 9.
    '09.3.17 8:59 PM (210.106.xxx.218)

    정말 참 깊이깊이 생각해 봐야할 일이겠군요.

    저 역시 입양에 대해 언젠가는 우리도 해야겠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해 봤는데
    원글님 글 읽으며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해보게 됐네요.

    저도 우리 가족(나와 내 남편)의 문제이니까 둘이서 결정하면 될 거라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친정이든 시댁이든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정말 많이 많이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어느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라도 저희가 입양한 아이에겐 칼날이 될 수 있으니까요.

    원글님~ 부디 어른들 설득 잘 하셔서 다 해결하시고
    모든 가족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실 때 그때 데려오세요.
    그때까지 힘 내시고요.

  • 10. ...
    '09.3.17 9:00 PM (116.41.xxx.5)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의 개념이 많이 배타적이지요.
    원글님은 두 부부의 뜻에 따라 자녀분을 입양하는 것이지만,
    다른 가족들은 새 가족을 타의로 맞아야 합니다.
    조부모에게는 새 손주가, 시누들에게도 새 조카가 생기고,
    시누 아이들에게는 새 사촌이 생깁니다.
    입양에 두 분의 의견이 가장 우선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가족들에게 나설 자리가 아니라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짐작컨대 시누들과 종교적 배경이 다르신 듯 한데요,
    미움을 거두시고, 더욱 인내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국 두 분의 뜻이 굳건하시면 어머님이 먼저 이해해주실 거고,
    시누들도 세월이 지나면 누그러지겠지요.

  • 11. 조언 주세요
    '09.3.17 9:04 PM (125.176.xxx.9)

    원글)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이 모두 동의할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요,
    사실 그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게
    이 사회의 보편적 시각이라는 거 알기에
    더더욱 무릎 꿇을 수는 없어요.

    어떤 편견에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입양을 결정한거니까요..
    그리고 아이도 그 사회를 직면해야 할꺼구요.
    무조건 제가 막아줄 생각도 없습니다.
    가슴아파도 옆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
    때로는 함께 또는 따로 숨죽여서 울 수도 있겠죠.
    그건 각오한 바 입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받는 칼날이 아주 아프네요.

    부모님 마음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신 것 같은데
    제 마음은 진정이 안되네요.

    하지만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알고 있어요.
    그 사람들을 궁극적으로는 품어야 하겠죠.

    다만 지금 이 시간들이 참 아프네요.

  • 12. 원만하고행복하도록
    '09.3.17 9:09 PM (118.223.xxx.190)

    네, 맞아요.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어요.
    모두가 동의 안 해도 하게 되는 일도 있구요.

    다만,
    내가 입양하는 아이가 내 가족이 되고 내 전부가 되듯이
    이미 그에 앞서 나와 가족으로 관계 맺은 이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아주 중요하겠죠.

    아이와 직접 생활하게될 원글님 부부만의 깊은 고민과 선택으로만 된다고 보지는 않아요.
    다른 가족들이 무슨상관이냐는 요지의 답글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원만하고 행복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투쟁으로 쟁취할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힘내세요.

  • 13. 저도 가끔 그런일
    '09.3.17 9:26 PM (61.72.xxx.67)

    상상해보면

    주변 환경에서 잘 잘아들일지 좀 자신없답니다.

    너무 역성내시어 화나는거 당연합니다.

    이해 못해도 속으로 할일이지

    화내는건 넘 간섭이지요.

    그래도 나중에 아이가 오면 똑같은 식구 대우 받아야 하니

    잘 설득하세요.

  • 14. 정말 어려운
    '09.3.17 9:40 PM (121.134.xxx.150)

    결정한 건데 가족들이 왜 그럴까요...
    나이드신 부모님은 이해해도.. 왜 시누들이 그 아이를 보는 게 스트레스인지 모르겠어요...
    전 입양을 결정하신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제 아이 하나 조차 잘 기르지 못하고 있는데...
    저희 큰 아주버님께서 언젠가 본인이 이제 먹고 살만하니 다른 힘든 상황의 아이도 거두어서 같이 행복하고 싶다란 말씀하셨는데 그 후로 정말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 15. 농담
    '09.3.17 11:07 PM (70.82.xxx.125)

    반대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간 서로 존중하며 마음을 나눠왔다고 믿은 가족들의 이기적인 언사, 거기서 드는 실망감과 미움으로 고통받고 계신듯 합니다.
    쓰신 글로 짐작하기는 시댁 식구들도 원글님의 성품이 어떤 분인지는 이해하고 있을듯 합니다.
    그러니 다소 당황스럽고 격한 감정상태에 있더라도 결국 원글님의 진정성을 깨닫게 되리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설사 못깨닫게 된다해도..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다 이해하고 살 수 있겠어요.
    단지 이해하기 위해, 이해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지금은 마음이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입양후 내 아이로 키우면서 겪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일들의 시작이며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마음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많으신 분께 갈 아이는 축복 받은거 맞다고 생각해요.
    부디 원하시는 대로 원글님 뜻을 이루실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16. 많은 생각을
    '09.3.18 12:45 AM (221.146.xxx.39)

    하게 되는 글입니다...

    저도 못하는 일...입양하시는 분들 훌륭하다 생각했는데요...
    내가 입양을 결정 했다면, 시집에서는 간섭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아들이나 남동생이라면...
    내 아들 내 동생 고생으로 번 돈이
    어딘가 다른데로 새는 듯한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제 자신에게 이런 속물성이 있는 줄을...제 자신이 징그럽네요

    조금 늦어지더라도 새 아기와 아름다운 가정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글, 저에게도 그 아기에게도 고맙습니다...

  • 17. ...
    '09.3.18 1:09 AM (123.111.xxx.170)

    저는 아직 돌이 안된 제아기가 있고..
    처녀적부터 입양을 생각해왔던터라
    남편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은 안된다고 하네요.
    자기는 남의 핏줄을 자기자식처럼 사랑할 자신이 없답니다.
    그 애가 크면서 말썽을 피울때마다 입양 생각이 떠오를것같아서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전 포기했어요..
    물론 나중에 남편 마음이 바뀌면 다시 고려를 할테지만..

    하지만..
    시댁/친정식구들까지는 고려하지 않았어요.
    하게된다면 공개입양을 할 생각이었고(많이 힘든 일이 되겠지만)
    키우는 건 우리 부부인데 왜 시댁식구들의 의견이 필요할까..하고
    글읽는 내내 생각했었어요.

    원글님 글 보다보면..
    원글님 수준이 시댁이랑 비교가 안되는것같아요. ^^
    뭐라그러나..원글님은 '나눔'에 대해 훨씬 진지하고 마음이 타인에게 열려있는데
    시집식구들은 아직까지 자기 핏줄 바운더리에서만 맴맴 돌고있어요.

    내 자식이 그들에겐 손자,조카가 되는건 당연한거지만
    그건 우선 내 자식이 되었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내 자식 만들때 손자 만들어도 되요? 조카 만들어도 되요?라고 허락받는거 아닌데..
    왜 그렇게 나서서 그런 막말까지 해가는지 전 이해가 잘 안됩니다..
    시누이들이 입양한 아이한테 주기 싫은 선물을 주는게 싫다..는게
    어떻게 남동생 부부의 입양을 반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지요..
    입양이라는 거룩한(?) 사안에 비추어 너무 유치찬란한 반대이유잖아요.

  • 18. 저도
    '09.3.18 1:39 AM (221.146.xxx.99)

    좀 시누들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내 입장을 고려해서
    당사자들의 중요한 결정을 뒤집으라고 요구한다는 거,
    글쎄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내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조카를 낳게 되었다면
    그것도 스트레스를 주는 건가요??

    관계가 지어진 모든 사람 사이에는 원치않는 일면들이 따라오는 것이지요
    단지 내가 싫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을 뒤집으라고 강요한다는 거,,참 씁쓸한요

  • 19. 힘내시길
    '09.3.18 11:27 AM (203.232.xxx.3)

    원글 님이 시집 식구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하시는 글을 읽으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사리분별이 있으시고 무엇보다 인품이 정말 높으십니다.
    글 읽으며..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원글 님의 외유내강함을 느끼며..희망도 느꼈습니다.
    본 받고 싶어요,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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