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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직장을 관둘까...말까...-_-;;
전 이제 계란한판 넘긴 처자랍니다.
이렇게 글을 올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영 적응을 못하겠는 직장때문입니다.
저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합니다. 일반 대기업만큼 일이 힘들거나 야근이 잦지는 않지만
그만큼 연봉도 낮습니다. 다만 제가 제 직업을 소명이라 생각하고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했었지요.
또한 제 분야가 특수전문분야라서 같은 팀이라도 이 일을 맡은 사람은 저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작년팀장은 제 분야에 대해서 도통 모르시면서 이런저런 그릇된 방향을 제시해서
저도 많이 성장하지 못하고 서로가 많이 헤매였습니다.
올해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는데 여전히 마찬기지시네요.
우선 정말 제 분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신다고 먼저 공표하셨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방향으로 가자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팀장님과 몇차례 면담을 하고 제 일의 방향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미 틀이 너무나 확고하게 있고, 제 일에 대해서 이해해주지 않으시면서 본인이 계신동안 어떻해서든
실적은 많이 올리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람을 써서 관리를 하는
관리직의 입장이 되어라, 우리 팀에서 담당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내가 관리자역활을 해라.
나중에 내 일이 커지면 팀이 분리되고 내가 팀장이 되지 않겠냐 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팀장님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기가 싫어요.
저한테 지금 업무를 하지 말고, 관리만 하라고 하는거는 물고기한테 물속에서 살지 말라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해야하는 이유가 없지요. 만약 직장의 방향에 내가
맞춘다면 전 아마 행정업무의 압박속에서 일에서 느끼는 보람없이 하루하루 소진되다가
인성마저 망가져버릴 것 같아요.
전 팀장님, 이번 팀장님 모두 인간적으로 나쁠 건 없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것이고,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조직안에서의 직원은 그저 까라면 까야하는 사람이더군요.
여기서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독립하기까지 경력도 쌓고 싶었고
적게나마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안정감도 느끼고
향후 더 공부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봤고 그랬는데.....
이번 5월에 결혼예정인데 결혼과 함께 아예 그만두어버릴까 요즘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어제 팀장님과 면담하고 이 벽을 넘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네요.
어제 집에 가서도 계속 우울모드로 바로 직업구인란을 찾게 되더군요.
비젼이 전혀 맞지 않는 직장에서 하루하루 소진하느니
당장 나와버리고 싶다가도
이런 불안정한 시국에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에서
그나마 내가 원하는 일에 간접적으로라도 머물러있는걸 감사히 여겨야 하는지...
갑갑해서 일의 압박도 물리치고 근무시간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1. ..
'09.3.17 5:25 PM (219.240.xxx.111)저랑 정말 비슷한 경우라 글을 달아요...
저는 그래서 야간 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나 자신의 발전과 앞으로를 위해 일단 중간 경로라 생각하고...
다녔고요... 논문쓸 즈음 되서 그만두고...논문쓰고 다시 새직장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이기적인 발상일지도 모르지만요....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심이..어떨까요.2. ....
'09.3.17 5:29 PM (211.36.xxx.67)윗님, 저는 이미 대학원을 나왔어요^^; ㅎㅎ
이번에 그래서 확 박사과정을 밟아버릴까 고민중이에요.
이기적인 발상이 아니라
내가직장에서 만족을 못하면 아무리 급여나 복지가 좋은곳이라도 인생이 행복하지 않잖아요.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나 자신을 잃으면서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자가 아니라
어떻해서든 절충안을 만들고 싶은거구요.
전임자도 전팀장이 괴롭혀서 도망가다시피 직장을 옮긴 경우였거든요.
에흉....3. 저기.....
'09.3.17 5:35 PM (220.76.xxx.109)제 생각으로는 <직장은 밥벌이하는 곳>이예요. 비전이나 자아실현은 18세기 계몽주의사상 이후나 현대에 개성이 더 중시되면서 강조되는 덕목이구요.
저도 맘에 안들어서 여러번 때려치고 다시 들어가고 했는데(지금은 곧 마흔인 나이예요.) 지금 생각하면 어디든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면 안하겠다.....(이것도 물론 좋지만) 내가 안하고 싶어했는데 의외의 결과와 비젼을 제시해주는 것도 있답니다.
그리고 팀장이 맘에 안들어도 상사는 상사니까요. 아무리 무능해도 나보다 더 멀리 보는 경우도 있답니다.
원글님 상황을 잘 모르지만요, 적어도 결혼을 핑계로 그만두지는 마세요.4. 냥
'09.3.17 5:39 PM (211.210.xxx.62)어떤 분야인지 알기 힘들지만, 공기업에 계시다면 그냥 계속 계시라는 말씀 드리고싶어요.
현재 분야를 위해 계속 공부하셨다고 했는데, 일하시며 공부하신건지,
아님 공부하셔서 그 일을 얻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특히 공부하셔서 그 일을 얻게되신거라면 더더욱 그만두지말라고 하고싶네요.
다른 기업에 비슷한 업무분야가 있어서 이직이 가능하시더라도,
그 직장으로 간다해도 님의 일을 이해하고 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기 어렵답니다.
회사에서 개인의 성장을 바라는건 쉽지 않은거 아시잖아요..
저희회사에도 공기업의 단조로움과 널럴함에 지쳐 그 자리를 박차고 이쪽으로 온
직원들이 있습니다만, 모두 후회한답니다 -_-
바쁘고 역동적으로 돌아가는것만 같고 내 자신이 성장할것만같은 사기업도
실상은 단물 쫙 빨리기만 하지않음 다행이죠^^
게다가 곧 결혼하신다구요. 결혼전 준비도 바쁘지만,
결혼 후 생활 적응에도 두배는 바쁘답니다.
한동안 바쁘지않은 직장일이 고마우실거에요^^
계속 다니시라고 권하고싶네요.5. ..
'09.3.17 6:04 PM (222.108.xxx.69)안그만두심이... 그냥 돈버는곳이라고 생각하세요~~
공기업이니 더그런생각이드네요6. 아잉
'09.3.17 8:56 PM (122.35.xxx.189)직장은 돈벌이. 다른 곳에서 낙을 찾으세요. 박사과정은 '도피처'로는 적당하지 않은 듯 하구요. 시간이 좀 많으시고, 더구나 자기의 영역이 확고하다면, 그 쪽에서 승부를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면 더 큰 장기 대계를 준비하시던지요. 에이 관둘까. 하고 관두는 것은 그리 좋은 초이스가 아니더라구요.
7. ㅋㅋ
'09.3.19 3:04 PM (203.226.xxx.21)계란한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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