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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웃으실겁니다--늘 나를 뒤집는 아들 이야기
하나, 웃기는 행동이나 말로 나를 웃다 뒤집히게 한다
둘, 못된 나의 성질에 부채질을 하는 행동이나 말로 나를 화내다 뒤집히게 한다
대부분의 아들맘들이 두번째 상황으로 맨날 뒤집히실테니
첫번째의 상황만 보고할께요.
오늘... 바이올린 가야하는 큰넘이(10살) 추욱 처져서는 들어섭니다.
그리고는 눈물 그렁한 모습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엄마! 저 열감기 걸렸대요. 선생님이 오늘 꼭 병원에 가야 한대요(울먹울먹...)"
(늘 감기,천식 달고 사는 녀석... 별일도 아닙니다.
다만 어제 콜록대던 작은넘-7살-이 아니고 너냐?하는 의아함이 듭니다)
"그래? 어디보자... 음...따뜻하군... 그래 이따가 네시에 병원가자! 들어가서 쉬고있어!"
"네..."
"근데 개똥아! 왜 너가 감기냐? 말똥이가 아플텐데?"
(다음 대사끝난후 열받아 뒤집힙니다만... 읽으시는 분들은 웃다가 뒤집힐겁니다.)
"어제요...감기가 옮나 보려구요(울먹울먹...) 말똥이랑 혀를 대봤어요...
그런데요... 확실히 감기가 옮았어요(울먹울먹...)"
부글부글... 제 속이 끓는 소립니다. 조금있다 꺼멓게 탑니다.
어제... 방에서 삼부자가 킥킥대고 난리도 아닙니다.
장터기웃거리다 궁금해서 들여다본 나...
영감탱이가 자그마한 소리로 들려주는 말...
"개똥이가 자진해서 여자친구한테 바치는 각서를 썼대!"
(머시라? 궁금해 미칩니다. 한참후...)
"개똥아! 요새 똥글이랑 잘 지내니? 싸우지는 않니?"
"네! 안싸워요. 왜냐하면 내가 각서를 써서 지킬거거든요. 여기 이렇게 썼어요...(의기양양)!"
(설마 그럴줄은 몰랐습니다.)
1. 개똥이는 다른 여자가 말걸면 대꾸도 안한다.
2. 개똥이는 똥글이를 @#$%^^^$$###할꺼다.
3. 절대 바람피지 않는다. (한번꽈당)
4. 똥글이가 말하면 즉시 실행한다(아예 거품물고 꽈당--- 엄마말은 죽어라고 안들으면서 ㅠ.ㅠ)
5. 개똥이는 똥글이한테 @!@#$%^%$#@한다.
나는 이 각서를 꼭 지킬것이다.
아.... 전 교빈이도 별로 안봤다구요. 왜 저넘이 저러는지 정말...
또 부글거립니다.
얼마전... 영감탱이와 저는 tv볼때 늘 붙어있습니다.
누워서보면 영감탱이가 제 배에 팔을 걸쳐놓고 있고
앉아서보면 영감탱이가 제 허리에 팔을.... ㅡ.ㅡ
그날따라 유심히 바라보던 개똥이... 한마디 던지고 나갑니다.
"수상한 커플이라니까... 언제나 저러고 있어..."
우리는 뜨악~~~ 멀 어쨌다고~~~
평소에 영감탱이는 똥꼬에서 소리가 많이 납니다.
늘 그러므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하루는 뱃속이 안좋은지 냄새가 좀...
말똥이가 옆에 있다가 한마디 합니다.
"윽~ 계란방구다..."
저는 뒤집히고 영감탱이는 말똥이에게 헤드락을 겁니다.
그러다 며칠후...
유난히 장난치는 두넘들이 시끄러워
영감탱이한테 주문을 했습니다.
"저넘들 보기싫으니까 계란한판 부탁해!"
그날따라 영감이 나올게 없답니다.
옆에있던 말똥이가 말하길...
"아빠! 계란 떨어졌어요?"
그만할랍니다. 행복하세요^^
1. 사는게
'09.3.17 3:47 PM (58.227.xxx.74)사람사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사시는것같아요.
아드님이 너무 귀여운듯...2. ^^
'09.3.17 3:54 PM (211.249.xxx.61)아드님 제가 잠시 입양하면 안될까요
읽고 있는동안 행복했습니다.3. ㅋㅋ
'09.3.17 3:56 PM (121.147.xxx.151)행복이 샘솟는 집이네요.^^
4. 하하
'09.3.17 3:58 PM (211.118.xxx.252)계란떨어졌어요?
압권이네요 ㅋㅋㅋ5. 우리 큰애는요...
'09.3.17 4:01 PM (58.120.xxx.250)요새 초등입학으로 체력이 딸리는지 감기에 살짝 걸렸어요...
기침만 하는정도인데...심할까봐 병원가서 약지어다 먹이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녀석이 엊그제 지동생을 눕혀놓고.. ""**아 입 벌려봐.." 그러더니...
그 입안에다 기침을...제대로 합디다... 제가 왜 그러는거냐...잔소리 했더니....
그냥 감기가 옮는지 안옮는지 해봤다고 그러는데....
우리 둘째...형보다 더 심한 감기로...오늘 한끼도 못먹고...약기운에 뻗었네요...ㅜㅜ6. 틀림없이
'09.3.17 4:07 PM (119.192.xxx.125)웃었습니다. 정말 귀여워요.
저도 아들 둘. 말똥이 개똥이~.
큰 애가 고1인데 그 행복이 지금까지 죽~입니다. 내내 행복하세요^^7. 뒤집어 졌습니다
'09.3.17 4:22 PM (211.63.xxx.203)네..원글님네 가족 얘기에 뒤집어졌습니다.
어쩜 이리 재밌게 사십니까?
계란 한판 부탁해에 완전 뒤집어집니다.8. ㅎ흐흐흫ㅎㅎㅎ
'09.3.17 4:35 PM (211.109.xxx.18)정말 웃겨요,
전 똥글이에게 각서쓴 개똥이가 넘 웃깁니다.9. 원글이..
'09.3.17 5:30 PM (222.238.xxx.69)에고~병원갔다 왔습니다.
힘듭니다.~~~~~~~~~~
ㅋㅋ
병원다녀오니 똥글이와 관련된 개똥이,말똥이 얘기가 또 생각나서...^^;;
작년 어느날부턴가 개똥이가 똥글이를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똥글이도 저를 좋아한다 했다고
입이 찢어져서 들어오면서
"엄마!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에요"
이러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제가 축하한다고.. 이런건 소문내는게 아니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거라고
엄마랑 둘이서만 비밀하자고 했어요.
그날 자려다가 생각나서 영감한테 얘기해주니까
이런@ 영감탱이는 퇴근하자마자 그 얘기를 들었답니다.
이런@@
그러다 2-3일후 말똥이랑 개똥이랑 놀다가
(개똥이는 좀 수다스럽고 말똥이는 좀 시크한 녀석입니다)
말똥이가 슬쩍 하는말이
"너 똥글이 좋아한다메?(광주사투리로 실감나게...)"
개똥이가 엄마한테 들었냐고 묻는듯 뭐라뭐라 하니
말똥이曰
"공책에 써놨드만!"
네~~~~
너~~무 행복한 개똥이가 일기에 써놓고 흘린걸
말똥이가 읽어버린겁니다 ^--------------^10. 하늘을 날자
'09.3.17 6:52 PM (124.194.xxx.146)하하하 너무 재밌네요. 아드님 두 분 모두 너무 귀여우시네요. 하하하.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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