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시작되는 활기찬 월요일이어야 할 아침에 불만남편 얘기를 올리자니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남편하고의 결혼생활이 거의 20년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아직도 대화의 기본을 못갖춘 미성숙한
부부 같아서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요.
어젯밤, 유치원 다니는 아들이 "기분이 안 좋아서 내일 유치원 가고 싶지 않다" 라고 하길래,
제가 유치원은 엄마와 oo유치원의 약속이기도 하고, 또 그냥 다 갈수 있는 게 아니라 버스이용료, 급식비,
수업료등 모든 것에 다 돈을 내야 갈 수 있다 그러니까 아프지 않는 한은 빠지면 안된다 라고 얘기 했어요.
조금 있으려니까 남편이" 애 교육 자알 시킨다. 그래 유치원 꼭 가야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냐!! 저러니 애 교육이
제대로 되겠어???" 그러는 겁니다.
순간 어찌나 화가 나는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이런 거거든요.
상대를 비난하고, 잘못이다 싶은거 있으면 지적하기 좋아하고, 조금만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못견디는
참 피곤하고 예민한 남편의 성격 때문에 저 정말 결혼생활이 힘들었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틀렸다고 지적하는 사람과 온전한 부부관계가 이루어 질리도 없구요, 우리 두사람은
부부이긴 하지만 저 사람은 내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불행하다는 생각 늘 들어요.
이런 것은 단면적인 거지만 식탁에서나 대화의 물꼬가 트일려고 할때 늘 있어왔던 트러블이지만
아직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남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하던데 저는 남편이 무시되어지고 어떤땐 경멸스럽기까지
하니... 휴...
운전을 하다 얄밉게 법규를 어기고 끼어들려고 한다거나 하는 일은, 운전자의 고의성과 상관없이도
있을 수 있는 일이잖습니까? 그런 꼴을 못봅니다. 야비한 복수를 하려고 하죠.
그럼 본인은 그런 적이 없느냐면 그건 아니거든요.
본인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간의 범법행위는 하거든요.
완벽한 사람은 없고, 단점 많아도 장점 또한 많이 있겠지만 저의 주관적인 보통수준에 못미쳐주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왜이렇게 숨막히고 도망가고 싶을까요...
왜 자꾸 자기를 거부하냐 그러면서 자존심이 상하다고 합니다.
이제 자존심 상해서 구걸안할거라고...
여자는 사실 마음 가지 않는 남자에게 몸이 열리지 않지요... 안그런가요...
살면서 느끼지만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저 역시 남편이 싫어하고 못마땅해하는 행동들을 아직도 하고 있긴 합니다.
결론도 없고 대책도 없는 저의 얘기를 한 번 주저리 주저리 풀어 봤습니다.
행복한 한 주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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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심리로 저러는 걸까요?
남편의말버릇 조회수 : 546
작성일 : 2009-03-16 10:05:51
IP : 211.207.xxx.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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