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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어떤 댓글 쓰신 분이 생각납니다.

키가 뭐길래... 조회수 : 714
작성일 : 2009-03-16 09:09:47
아래에도 있지만...간간히 아이들 키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들 글을 봅니다.
저도 작은 아이를 두고 있어 지나치지 못하고 들여다 보고요.

그런데, 지난 번 키 관련 글에서...어떤 댓글을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거든요.
댓글 쓰신 분이 키가 작으시고, 부모님들이나 집안 분들이 키가 크신데, 한 번도 본인의 키로 걱정하시거나 주눅들게 하신 적이 없으셨다는 댓글이요.
그래서 본인의 키를 핸디캡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씀이셨어요.

정말 그 댓글만 읽어도 아주 밝은 분이란 게 느껴졌거든요.
그 분 글 읽고, 정작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고 있진 않나...하는 큰 반성이 됐고, 그 이후로는 일절 키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키,키 하다 보면 나중에 아이가 편견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저희는 집안에 그리 작은 사람은 없으니, 지금은 작아도 나중에 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을 키로 판단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까봐 걱정됐고요..
반대로 아이 혼자만 집안에서 작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엔 가슴 깊숙히부터 본인은 약점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키워갈 지도 몰라 걱정됐습니다.

교과서 속 얘기같지만...마음의 키를 키워주는 엄마가 먼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IP : 210.217.xxx.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임
    '09.3.16 9:28 AM (124.83.xxx.0)

    제 아들도 작은줄 모르고 키웠는데 초3이 되니 반에서 작은 아이들 편에 속하게 되더군요.
    몇달을 먹는것, 잠자는것, 운동하는것 신경쓰면서 키 키 노래를 불렀더니
    아이 스스로 엄청 노력하는것이 보입니다.

    그걸 보면서 문득 저 아이가 작은 키로 성인이 될 수도 있을텐데
    작은 키 때문에 주눅이 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키 커야한다고 닥달하던거 그만 두었어요. 대신에
    키가 작아서 안되는건 아무것도 없고
    나중에 작은키로 살게 되더라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작은키에 자신감 없는 사람보다 당당한 사람이 더 멋져보인다고 말이지요 ..

  • 2. ㅡmㅡ
    '09.3.16 9:38 AM (123.109.xxx.19)

    사람마다 성장시기가 다른것 같아요
    고1때까지 제일 앞자리였던 키가 고2 고3때 훌쩍커
    반에서 뒷자리를 차지하게 돼더군요

  • 3. 옳습니다
    '09.3.16 10:11 AM (211.187.xxx.71)

    사람 겪어보면
    세상 무엇보다도 속이 중요하지 겉모습 진짜 별 거 아니잖아요.

  • 4. 그렇군요
    '09.3.16 10:52 AM (211.205.xxx.240)

    저도 제 키때문에, 아이 키때문에 속앓이 하는데요..
    이 글 읽고 마음 바꾸게 되네요.. 나도 작고 남편도 작은데, 아이도 작으면 어떠냐,
    저나 남편이나 키작아서 놀림받고 주늑들고 살지는 않거든요..
    제가 키커야 한다고 아이를 다그치면, 아이도 혹시 나중에 키때문에 스트레스 받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감사합니다..

  • 5. ..........
    '09.3.16 11:01 AM (221.153.xxx.245)

    돌 맞을지 모르지만 키가 큰것도 컴플렉스인 사람도 있어요.
    저희 아이들이 키가 좀 큰데 저희 아이들은 키큰게 제일 싫답니다.
    제발 이제 안컸으면 좋겠다고 기도 합니다...ㅠㅠㅠ
    결국 키기 크고작고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결정하는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6. ㅎㅎㅎ 혹시
    '09.3.16 12:33 PM (222.98.xxx.175)

    혹시 저였을까요?ㅎㅎㅎ
    제가 키가 150 초중반이고 친정엄마는 저보다 10센티 더 큰데요.ㅎㅎㅎ
    어려서 누가 혹시나 그런이야기 하면 할머니가 아무 걱정 말라고 돗자리에 도르르 말아놓고 내가 자근자근 밟아서 늘려주마 하셨던...ㅎㅎㅎㅎ
    뭐 암 생각없이 산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이힐 좋아했지만 키때문에 좋아한게 아니라 치마정장밖에 안 입어서 하이힐을 사랑했고 애 낳고나선 쳐다도 안봅니다. 치마 입을 일이 없어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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