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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 들 생각은 어떠신지

한번 조회수 : 1,897
작성일 : 2009-03-15 17:07:13
어제 닭 사러 동네 시장을 갔다가 봤는데 닭가게 아줌마 혼자서 손님이 닭 사면
엄청 잘 드는 칼로 원하는 대로 잘라주더라구요. 그럼 보기에 초등 6학년이나 중 1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그걸 까만 봉지에 담아서 손님들한테 주고 돈 받고 거스름돈 내주고 그러는 걸 봤어요.

저 어제 그거 보면서 생각한건데 그 애 그렇게 크다가 나중에 자기도 그렇게 자기 부모가 하던 식으로
같은 닭장사 하거나 하면 안 될까요?
무슨 말이냐면 요즘 다들 애 과외시키고 학원 보내고 하잖아요.  
근데 그런다고 해서 다 일등 할 것도, 화이트 칼라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살 것도 아니고 또
세상이 그런 사람들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중요한 건 그 화이트 칼라라는 것도 겉보기만 그렇지
이제는 몇 년 지나면 언제 짤릴지 모르는데 그러다 나가면 기껏 하는게 자금 있으면 결국
사업이라고 말하든 어쨋든 장사하는거잖아요.
그러면 아이가 봐서 그닥 공부에 소질이 없으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게 할 목표로
닥달하고 학원, 과외시키고 하면서 부모, 자식이 서로 힘들게 사는 거 보단 자기 일 하면서
살도록 하면 자식이 내 품에 있을 시기에 비교적 큰 스트레스 없이 키우고 커나가는 게 애나
부모 두쪽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시장에서 장사를 하든 어디서 하든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고
오히려 더 잘버는 사람은 또 더 잘벌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 애도 별로 공부에 소질 없으면 그냥 의무 교육인 중학교 마치고 나중을 대비해서 상고나
공고든 뭐든 실업계 나오고 꼭 대학 안 나와도 어릴 때 부모 옆에서 도와주면서 보고 배우기도
하고 그러다 나중에 자기 가게 하나 열어서 사는 게 뭐가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 아이 성적이 어떤지 학원은 가는 지 등등은 모르지만 보통 다들 힘들게 벌어도  애가 가서
선생 문제 푸는거 구경만 하다 오는지 어떤지 몰라도 보통 학원이며 과외시킨다고 생각
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 갔다와서 남는 시간에 애는 애대로 부모를 돕던지 아니면 자기 좋아하는 거에 시간 좀 쓰고
자유롭게 운동도 좀 하고 시야를 키워서 여행 갈려면 여행 가는 거 좀 알아봐서 방학 때 멀리외국이든 국내든
여행도 다니고 하면  눈도 키우고 스스로 준비하고 다니면서 자립심도 키우고 그럴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독일 살다 왔는데 독일은 다 그런 식이거든요.
우리 나라 고 3에 해당하는 애들도 오후 수업이 없기 땜에 아니면 주마다 다르긴 해도
혹시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오후에 1 시간 정도 수업이 더 있을 뿐이어서 부모가 잘 살 건
못 살건 상관없이 학교 갔다오면 14살만 돼도 여자애들은 애기 봐주기나
개 산책 시키기 같은 간단한 아르바이트에서 부터 가게 캐셔나 점원일을 시간제로 해서 돈번걸로  
여름방학되면 여행도 다니고 일하면서 사람 대하는 법도 배우고 한 마디로 성인이 될 준비를
해 가더군요. 꼭 돈 버는 아르바이트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하든 뭘 하든 오후 시간을
자기가 선택한 걸로 보내면서 세상 경험도 해 나가고 알아가면서 결국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살아갈 준비를 여러 가지면에서 하면서 커 나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여자건 남자건, 특히 여자애들 우리처럼 징징대거나
의존적인 건 생각할 수도 없고 그러면서도 좀 순박하달까 소박한 듯 머리 많이 안 굴리고
혹시나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식의 이것 저것 안 재고 맘에 걸리거나 담아두는 것 없이 관계를 만들더군요.
사람이든 일을 할 때도 신뢰를 의심할 일 생기기 전에는 긍정적이고 오픈된 시각으로
대하면서 자기식으로 자기 나름의 인생을 살려고 준비해나가는 시기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다 대학을 가든 안 가든 고등학교 정도 졸업하면 사회에서도 다 성인으로 대접해줄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뭐가 맞고 안 맞고 뭐가 적성이고 아니고를 이미 청소년기 때 시간들을 통해서 모색해봤기
때문에 그 다음 시간들은 자기가 좋은거, 택한 길을 향해서 가더군요.

우리 나라도 꼭 다 대학을 보내겠다는 생각에서만 벗어난다면 사교육비같은 교육비뿐만
아니라 나와도 구직에 별 도움 못되는 대학들- 죄송합니다- 에 등록금 몇 천만원 모아서
차라리 아이가 여행을 가든 장사든 자기 좋아하는 일에 쓰고 클 때 차라리 그 돈으로
가족이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들면 애도 학교 갔다 와서 시간 여유 있게 쓰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게 크고 가족간의 관계나 유대도 훨씬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과정에서 자기 길을 모색해 나가는 시간 보내면서 자기 장점이나
잘 할 수 있는 거 찾으면 사람이 다 다른데 살아가면서 하는 일도 다를 것이고 그러니
다른 애들과 오로지 성적만으로 비교해서 스트레스 받고 자존감도 못 키우고 돈만 드는
그런 교육이나 일상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물론 그러면 또 그래도 대학 나온 사람하고 안 나온 사람하고 선 시장에서 다른 등급으로 매겨진다 등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갈 때 씁씁한 경험하게 될거다는 얘기도 있겠지만
그런 세계는 어차피 그런 것이니 거기는 안 나가면 될 것이고 사람을 사귀고 결혼할 수 있는 게
꼭 그 방법뿐만은 아니니까 전 그런 건 별로 중요하다 생각이 안들어요.
다만 그런 아이들이 우리 나라같이 공부와 성적으로 인격의 질까지 등급이 매겨지는 사회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경험을 못하고 클까봐 그게 걱정되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서 전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회교육시설이나 사회운동가들이 뜻을 합한다면
이 사회에 좀 다른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살아가는 방식이나 방향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혹시 제 생각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면 제가 보지 못한 부분, 못 본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이렇게는 못 사는 것일까요?
왜 고작 1~2 프로의 사람밖에 못들어가는 명문대와 명문학교에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지
그게 이해가 잘 안돼요. 그저께도 무슨 일로 아이들을 여럿 한꺼번에 관찰할 일이 있었는데
타고난 총기가 있는 애는 확실히 부모가 뭘 많이 시켰건 안 시켰건 학습에서 말고도 반응은 다르다는 걸
금방 알아보겠더군요. 그리고 그건 집에서 자기 애만 볼 때는 이쁜 짓 할 때도
있고 해서 모르는데 한꺼번에 여러 애들을 봐 보면 총기가 있는 애와 아닌 애는
눈에 보이고 그건 한 두명인데 모두 다 자기 애가 그 1 프로일꺼라 생각하고 거기다 돈, 시간 들이면서
정작 부모, 애 다 스트레스로 힘들게 살다가 경쟁력 없는 비슷비슷한 졸업장 하나
쥐는길로 모두 다 달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보통의 사람이면 또 무슨 큰 재산 받을 일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부모 하던 일이든 뭐든 대학 안 나오고도 장사하든 자기 일 하면서 벌어서 자기와 비슷한 취향이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사는 게 그렇게 내 자식한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고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사회적으로 뒤처지는 일일까요?
박사 받고 놀고 있다 보니 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 싶긴한데요,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전 이런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제도도 그 방향으로 보강되는 식으로
신경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냉정히 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허세와 허식 그리고 탐욕을 조금만 줄인다면
사람들의 생활이 정신적으로 좀 더 여유 있고 편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저 생각속에나
가능한 걸까요?
  
IP : 61.73.xxx.8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9.3.15 5:10 PM (61.38.xxx.69)

    자식에게 그리 하실 수 있으면 되지요.
    모두가 이론으로야 말 하지만 실제로 내 자식에게는 그리 하고 싶어하지 않으니 불가능한 일일겁니다. 대한민국에서는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 2. 외국살아요
    '09.3.15 5:15 PM (118.107.xxx.14)

    제가 지금 외국에 사는데요. 여기 중국인들이 많거든요. 시장에서 장사 하는 사람은 거의 중국인,
    중국인이 거의 상권을 잡고 있는데요. 보기엔 꾀제제 해 보여도 다들 벤츠 BMW타고 로렉스 차고 다녀요.
    장사할때 보면 초등학교 고 학년이나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접시도 나르고 돈도 받고
    주문도 받고 하더라구요.
    첨엔 아동학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참 공부할 아이에게 시간 뺏는거 아닌가 했는데
    여긴 그런 가게가 많더라구요. 어려서 부터 가업을 물려줄 요량으로 일찍 가게 나와서 배우는거라고 하데요.
    작은 가게라고 해도 부끄러워 하거나 하지 않고 참 즐겁게 일해요. 자긍심도 많구요.

  • 3. jk
    '09.3.15 5:18 PM (115.138.xxx.245)

    "죄수의 딜레마" 라는 것이 있으니 다음에서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워낙에 유명한 실험이라서..

    쉽게 말하면
    "두사람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그냥 만족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데 하나라도 더 얻기위한 욕심(혹은 자신이 피해를 덜 보려는 욕심에..) 둘다 손해가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라는겁니다.
    인간 심리의 경향중에서 저런게 있죠.

    님이 생각하시는게 좌파들의 기본 생각입니다.

    하지만요 한국은 좌파들이 뿌리를 내릴만한 토양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유럽쪽에서 좌파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것은 유럽은 이전에 계급사회였습니다.
    계급사회라는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그 계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말 불평등한 사회죠.

    그런 사회였기 때문에 좌파의 사상이 침투될 수 있었고 그런 사상이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한국은 전혀 다른 사회였습니다(과거형)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한국은 약 60년 전에 전쟁이 나서 쫄딱!!! 망한 나라였고 그렇기에 그때당시만 해도 부자와 빈민 사이의 경계가 아주 적었습니다.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고 노력하고 운만 좋으면 더 좋은 계급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급이 자주 바뀌는 사회에서는 좌파의 생각이 침투하기 힘들답니다.

    근데 지금까지 그러했지만 아마도 앞으로는 계급을 뛰어넘기 힘들어질겁니다.
    그렇기에 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날겁니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를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겠지요.

  • 4. 그럼 슬프지요
    '09.3.15 5:31 PM (59.8.xxx.227)

    어제 어느엄마가 쓴글 읽었어요
    아빠가 버스운전을 하시는데 아이가 그러더래요
    그럼 나는 이담에 크면 버스운전해야 하냐고...나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그렇게 가게를 물려 받거나 전통을 이어받는거 좋지요
    그러면 부모는 자식키우는데 신바람이 덜날거 같습니다
    식당 아들은 식당해야하면, 그 아내도 비슷하겠네요
    그 부모는 어차피 식당할 아들 뭔 신이나서 키우겠어요
    정 안되면 식당을 할망정 ...

    나는 이렇게 살더라도 너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이게 부모의 바램아닌가요

  • 5. 음.
    '09.3.15 5:41 PM (219.251.xxx.18)

    부모가 현재 자신을 행복해 하지 않고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 자식에게는 부모와 다른 삶을 살아라 하느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까?
    아이들은 은연중에 부모의 생각을 답습해요.
    본대로 큽니다. (일반화는 아니구요)
    자존감이 없으니 타인의 삶, 다른 사람들이 부럽고 시선을 항상 그곳에 두지요.
    아이의 원함을 보기에는 부모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으니 볼 수 없고 아이는 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모르는 척하기에 불만이고...
    나는 이렇게 살더라도 너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부모는 바담풍 하지만 너는 바람풍해라.....

  • 6. ..
    '09.3.15 6:18 PM (121.160.xxx.46)

    우리도 그리 변하는 거 같아요. 저 아는분 대학교수인데 아들이 공부 싫어하니까 요리사를 권해서 조리학과로 진학시키던데요. 경치 좋은 곳에 식당 하나 열고 맘편하게 살라고...

  • 7. 윗님
    '09.3.15 6:45 PM (211.177.xxx.252)

    그건 어느 정도의 포기예요. 사람의 욕심이란게 남 위에 서길 원하기 마련이고, 나도 좋고 남보기에도 좋은 곳에 있길 바라는 거고..그게 자식이라면 더욱...

  • 8. 원글님..
    '09.3.15 7:05 PM (61.109.xxx.204)

    고등학교 울 아들이 맨날 부르짖는말이네요. ㅎㅎ
    그런사회가 정말 올까요?
    저도 공부할애들만 대학가고 아닌애들은 자기적성대로 일자리에 도움되는 학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야자라고 밤 10시까지 학교에 매여있고...맨날 공부소리에 스트레스받지않아도 되겠죠? 빨리 그런사회가 왔으면합니다.

  • 9. 음..
    '09.3.15 7:17 PM (221.149.xxx.7)

    솔직히..
    저번에 어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치킨집 하면서
    아들 외고 보내려고 온갖 고생 다 하는 엄마를 봤었는데요..

    이해는 가면서도..
    설사 외고를 가더라도..설사 운이 좋아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그 안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엄청나게 두터운 유리천장을 경험하게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교육으로 신분상승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요.
    그나마 사법고시나 의대학부제가 유지되고 있어서 전문직종에 진입할 수 있는
    지금 20대들이 교육으로 인한 신분상승의 막차를 타고 있다고 보고요,
    10대는 기회가 없어요.

    환상에 젖어서 사는 거죠.
    현실은 너무 달라졌는데...

  • 10. ..
    '09.3.15 7:40 PM (124.49.xxx.39)

    저는 지금 서른중반인데..
    고등학교때까지 가장 먼저 해야 하고 중요한거는 내가 앞으로 뭘해서 밥벌이를 할지 결정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밥벌이라고 썼지만 자기가 하고 싶고 좋아할수 있는일을 찾는거죠
    초등부터 대학교까지 아둥바둥 들어가서 재미도 모르고 죽어라 공부만 파다가
    대학가면 또 취직하느라 즐기지도 못하교 일학년부터 취직공부하고...
    인생에 있어서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인데
    책만보고 시험이 인생의 전부인냥 사는건 참 못할일인거 같아요
    전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딸이 자기가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게 말해요
    니가 좋아하는 일 찾아서 행복하게 하면 된다고..
    신랑하고는 그러죠
    굳이 대학 안가더라도 기술이라도 확실하게 배우면 되지 않겠냐고..
    물론 대학가서 인맥 견문 뭐 다 중요하겠지만 졸업후 십수년이 지난지금 대학교때 인맥도 별 필요 없는거 같아서요..요즘 대학이 예전처럼 인생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충고해주는 선배나 친구들이 있는거 같지도 않고 그저 학벌의 한 과정이 된 이상 저는 더 이상 대학이나 점수에 목매지 않으려구요
    대학에 유학 다녀오고도 취직도 못하는데요..
    인구도 줄어들고 대학은 넘쳐 나잖아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중학교때 소위 날라리라는 아이가 있었거든요
    개는 공부가 싫었어요 그냥 자기는 에어로빅 강사 하고 싶다고..
    그러더니 진짜 졸업하고 유명한 강사가 되었던데요..

  • 11. 동감요
    '09.3.15 7:41 PM (116.38.xxx.246)

    동감

  • 12. 한번
    '09.3.15 9:11 PM (61.73.xxx.84)

    그럼 슬프지요님, 우리가 그런 마인드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장사하는
    존경할만한 가게가 없는 거 아닐까요? 존경이 왜 꼭 나라 세운 사람만 존경의 대상이 돼야겠어요? 자기 일에 누가 봐도 자랑스럽고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을만큼 프로의식을 갖고
    하는 사람이라면 존경할만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우린 그저 하다 안되면 식당이라도라고 생각하니 음식 재탕도 하고 속이고 언제라도 내가 돈만 벌면 이거 때려치운다 생각하니까
    손님한테도 그렇게 다시 먹고 안 죽을 정도의 음식수준만 생각하고 돈 받는거 아닐까요?
    그러니 자기가 하는 일에 자존심도 없고 자기 인생의 시간이면서 자랑스럽지 않고
    그저 자기 시간과 인생을 날려버린다고도 할 수있지 않을까 싶어요.
    식당이 왜 어때서요? 천하 어떤 사람도 안먹고 살수는 없고 항상 자기 집에서만
    먹을 수는 없는데 누구는 사무실에서 일하더라도 또 누구는 그렇게 밖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어야 다 사는 거 아닐까요?
    자기 양심껏 하고 그러면서 자기 노동이 들어간만큼 돈 받고 그게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면 되지 않습니까? 그 다음 여가 시간은 또 자신을 위해서 쓰구요.

  • 13. 한번님
    '09.3.15 10:19 PM (128.214.xxx.122)

    한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직업의 사람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는 물론 본인들의 마음자세도 달라져야 하지만 또한 사회적인 자세도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열심히 좋은 음식 만드는 식당을 인정해주고 긍정하고 또한 그렇게 좋은 음식을 만들다 보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재료도 중국산대신 좋은거 써야 하고 일하는 직원들 대우도 높여줘야 하고 또 식당 자재비나 이런거 더 많이 써야 하구요.

    문제는 사회에서 과연 이런것을 인정해 주냐 하는 거지요. 직업의 귀천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차이가 작고 이러한 작은 차이는 경제적 보상과 연관이 되는 거잖아요. 식당 같은 경우 좋은 식사를 위해 과연 비싼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과 연관이 되잖아요. 아마 이런 모델은 일본이나 유럽이 좋은 예가 될수 있을거 같은데요.

    사회적으로 장인을 인정해주고 그에 합당한 경제적 대우도 해주고 (결국 좋은 물건을 제값주고 사주는 거죠.) 이런 풍토는 한국하고는 거리가 먼 것같아요.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단순히 장인 정신이 부족하다고 질타할수도 없는 거죠.

  • 14. 급여
    '09.3.16 12:21 AM (58.77.xxx.67)

    우리나라 월급이 학력에따라 하늘땅만큼 차이나지 않으면 가능할지도.
    우리나라 인격 대우가 직업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면 가능할지도.
    아줌마, 사모님, 이 여자, 예편네 이런식의 호칭에 차이가 없다면 가능할지도.
    석사가 환경미화원 모집에 응시했다는 뉴스가 없다면 가능할지도.
    결혼할때 직업, 학력, 경제력 따지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아이 가정환경조사서에 학력 쓰지않고 직업쓰지않는다면 가능할지도.
    남의 자식이라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 15. 시골농부.
    '09.3.16 1:31 AM (211.196.xxx.214)

    저희는 귀농해서 과수원을 하고있구요
    현재 3살 6살 아들둘이있어요.
    이 애들이 시골서 자라서 공부에 재능이 있어서 공부를 하고싶다면
    당연히 뒷바라지 해줄꺼고 유학도 보내주겠지만요.
    자라면서 두녀석중 한녀석이라도 과수농사에 관심을 보이고 하고싶어한다면
    저희는 농사를 시킬생각이랍니다.
    우리가 농사지으면서 익혔던 많은 기술과 노하우..
    아들녀석들에게 잘 전수하면 더 좋은 과일도 생산되지않을까...
    저희부부생각은 두녀석중에 한녀석이라도 농부가 되어주길..바란답니다.

    그런데 시골에 시집오는 처녀가 있으려나~~

  • 16. 저는
    '09.3.16 8:41 AM (121.138.xxx.30)

    유럽에서 살아보니, 조그만 장사하는 사람들도 일요일은 쉬고, 일정기간 일하면 연금을 받습니다. 인간적인 소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디다.
    그런 시스템이 정착만 된다면, 아이들이 육체노동하는 직업을 택해도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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