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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도대체 왜 이러니??????
애기들은 나만 보면
자기 나이와 자기 동생, 형, 언니, 누나, 오빠의 나이를 말해줄까?
저번에도 은행에서 한 꼬마가 다가와
'아줌마, 우리 오빠 10 짤이예요.'
...라는 귀한 정보(?)를 무표정하게, 시크하게 전해주고 돌아서 총총 가더니..
오늘은 식구들하고 밥 먹으러 갔다가 화장실에 들렀는데
웬 콩알 만한 애기가 혼자 서 있길래
별뜻 없이 안부(?) 차
'안녕!' 했다.
그러곤 화장실 칸으로 급히 쇄도하는데,
애기가 나를 붙잡고
'난 5 짤이예요.'
그러길래
'그렇구나!' 라며
빵긋.. 미소까지 날려준 걸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급한 볼일을 해결해야한다는 열화 같은 몸의 신호에 부응하여
사적인 용무에 충실하고 있는 나를 향하여
그 콩알이 다시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우리 오빠는 닐곱 짤이예욧!'
나는 나도 모르게 두터운 화장실 문을 뚫고 소리가 잘 전달 되도록 '한껏' 목소리를 높여
'어, 그렇구나아. 니네 오빠 되게 크구나아!'
라고 호응을 하여 콩알의 정보 공유의 열화 같은 정성에 보답하였다.
이렇게 전국의 모든 애기들은 나만 보면 호구 조사 나온 것처럼 자기 나이와 형제,자매의 나이를 줄줄 댄다.
느닷없이, 맥락 없이, 가끔은 생뚱 맞게..
내가 어딜 봐서 호구조사 요원으로 보이는 지, 거울을 보고 확인하니 그저 속절없이 이쁜 아줌마일 뿐....
전국의 귀여운, 콩알 만한 애기들아!
왜? WHY?
나만 보면 본인과 식구들의 나이를 줄줄 대니?? 내가 언제 물어봤냐고? ^^;;;
1. 야심한 밤에
'09.3.15 3:44 AM (122.34.xxx.16)원글님 덕에 실컷 웃었습니다.
유쾌한 이런 글
자주 올라왔음 좋겠어요.2. ㅎㅎ
'09.3.15 3:49 AM (121.165.xxx.42)어른들이 늘 몇살이냐고 물어보고, 잘 대답하면 칭찬해주고,, 그러니 학습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화장실 안에서도 목청 높여 대답해주고 칭찬해주시니 애들이 얼마나 좋겠어요.^^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9.3.15 4:08 AM (121.148.xxx.90)이밤에 너무 웃겨서 잠자려다 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들은 그게 인사 인가봐요. 그리고 어른들이 늘 몇살이야 하고 물어보니까
아마, 님이 친근해서 말걸어 보고 싶으니 더 그런것 같아요
전에도...어떤 애가...저..오빠 있어요..오빠 8살 이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다는 넌 좋겠다...오빠도 있고 난 오빠가 없는데 넘 부럽당 /
그랬더니, 우쭐해서서 가더라궁요.4. ㅎㅎㅎㅎㅎ
'09.3.15 7:34 AM (210.210.xxx.103)원글님 자상함이 아이들에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사람의 속내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싫어하는 사람인지 한번에 느끼더라구요...
암튼 너무 재미있었어요. 님글 읽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5. 어른들이
'09.3.15 9:19 AM (124.56.xxx.59)아이들을 볼때마다 몇살이니?..나이부터 물으니 아예 아이들이 먼저 선수를 치는 걸까요?^^
"거울을 보고 확인하니 그저 속절 없이 이쁜 아줌마일 뿐.." 아,네~^^;6. ^^
'09.3.15 10:26 AM (122.128.xxx.42)아이들세계에서 나이는 굉장히 중요한 근거죠^^;;
난 일곱살인데 개념없는 여섯살놈이 함부로 반말하면
"야!!난 일곱짤이얏!!!"금새 분위기 험악해지죠^^ㅋㅋ
일곱살 정도 되면... 도래 친구와 처음 말틀땐 꼭 나이부터 물어보는것 같아요.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죠...
어제는 일곱살아들의 태권도 심사가 있었는데
관장님이 문화상품권을 놓고 수수께끼 맞추기를 했어요.
"나(관장님)랑 ㅇㅇ사범님이랑, ㅇㅇ사범님. 이렇게 세사람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백살이
넘을까요, 안넘을 까요???"
"저요,저요오~~~~!!! 안 넘어요오~!!!"
울 아들녀석한테도 물어보니, 넘 당당하게 "안 넘는다!!"입니다.
에그그... 이녀석들한테 100살이란 얼마나 큰 숫자일까요...^^ㅋㅋ7. 애들은
'09.3.15 11:38 AM (211.38.xxx.79)어른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말은 스스로 먼저 말하는가봐요.
제 애는 제가 논문쓰느라 할머니 집에 일년동안 있었는데
사람들을 처음 보면 바로
'우이(우리) 엄마는 서울에서 공구(공부) 해요' 라는 말부터 했어요.
지나고 나니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그땐 아이게게 참 미안했어요.8. 원글님이
'09.3.15 12:26 PM (219.254.xxx.184)잘 대답해주니 친하다는 생각이 드나 보네요
그럴땐 그냥 대답하지 마세요,,,,
전 아이를 좋아하진 않는 아줌마라,,,,이런 상황 되게 귀찮아 하거든요9. 복권
'09.3.15 12:36 PM (59.8.xxx.188)애들은 원래 처음만나면 주민증부터 꺼냅니다.
입으로
우리나라사람들 나이 대는거 어릴땨부터인거 같아요
울아들 키울때 항상 놀이터에서 처음보는애들끼리 너 몇살아야, 나 몇살이다
울아들 친구라도 사귀면서 엄마 쟤는 몇살이래,
무슨 중요한 정보를 넘겨주는것처럼 벤치에 앉아있는저에게 전해주고 가서 놉니다
아이들 일종의 서열의식입니다10. 원글이
'09.3.15 1:25 PM (121.169.xxx.114)어머, 애들을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군요. 저는 사실 장난처럼 이런 글을 썼지만 그 콩알들이 너무너무 예뻐요..걔네들이 눈치를 깐 거 같아요. 내가 지네들이랑 정신 연령이 같은 인간인 줄을..^^;;
11. 그런거죠~~
'09.3.15 1:36 PM (59.13.xxx.51)애들눈이 얼마나 정확한데요...자기 싫어라하는거 금방 눈치채구요....좋아하는것도
바로 알더라구요.^^12. 애들이
'09.3.15 2:53 PM (211.192.xxx.23)원글님보고 나이 밝히란 소린가봐요,,난 43짤이야,,해보세요 ㅎㅎㅎ
13. 작년 어느날
'09.3.15 3:43 PM (58.224.xxx.227)아침에 쓰레기봉투를 버린다고
제가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어떤 남자아이가 노란 츄리닝을 입고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하더라구요.
????????
아무리 봐도 아는 아이가 아니에요.
초등학교 1학년쯤 되었겠고 싱글벙글 웃고 있었어요.
"그래, 안녕." 하고 나도 인사를 했어요.
그때 아이가 하는 말.
"저 오늘 소풍가요."
슬며시 제 입가에 웃음이 번졌어요.
"그래? 좋겠네. 잘 다녀 와" 했어요.
그러니까 그 아이가 다시
"네 ! 그런데 대구 달성공원 가요." 하고
묻지도 않은 말을 또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그래? 참 좋겠네?
조심해서 잘 갔다 와!!!" 했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막 뛰어가더라구요.
ㅋㅋㅋ14. ㅎㅎ
'09.3.16 9:48 AM (61.72.xxx.218)놀이터에 함 가보세요.. 말 좀 할 수 있는 연령(5살) 이후 애들은 안물어봐도 먼저 와서 줄줄줄 다 말해요.. 저는 몇살이예요.. 저는 어디 어린이집(유치원) 다녀요..이거 제꺼예요..등등
맞장구 쳐주기 시작하면 계속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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