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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없는 아이와 엄마.

친구 조회수 : 4,454
작성일 : 2009-03-15 02:45:05
7살된 아들
방학때는 날도 춥고해서 내내 집콕하며 티비나 보다가 세월보내더니
유치원다니는 요즘은 유치원, 학원은 그럭저럭 다니면서 그외의 시간은
티비만화에 빠져살고있네요.
티비를 넘 많이 본다싶으면 못보게하죠. 그러면 심심해서 시무룩해하구요.
혼자 책을 읽을수도 없고..동생은 같이 놀기엔 아직 어리고..
엄마라는 사람은 나름 바빠 놀아주지도 않고..
다른아이들은 또래들 집을 왕래하며 어울려 노는데
우리애는 그런 친구가 없어요.
아마 엄마가 그런 친한집을 만들어주지못해서 그렇기도 하겠죠.
저도 또래의 친구가 있어서 자주 만나 놀면
아이가 저렇게 심심해하지도않고, 티비나 장난감에 몰입하지도 않고,
여러면에서 또래보다 뒤쳐지지도않을텐데...란 생각에 맘이 편하지않아요.
많이는아니어도 친구 한두명만이라도 친하게; 지냈으면...하는데..

문제는...이 엄마라는 사람이 사람사귀는걸  어려워한다는거죠..
먼저 아이들끼리 친해질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적극성과 노력이 아직 서툰
아이들에겐 필요한듯한데, 제가 그게 부족해서요.
아이들끼리 친해져도 결국 엄마들끼리 어색하면 그게 또 이어지지
않는듯.
엄마가 혼자 있기를 더 편해하고 적극적으로 누구를 사귀거나 하지않으니
아이도 이 환경을 물려받게되면서...커갈수록 그 영향을 점점 받는구나...
하는게 눈에 보여요..
외로워하고..심심해하고..'누구네는 같이 놀러가는데 나도 같이 가고싶어'...
저러다가 나중엔 혼자 노는거에 익숙한 애가 될까봐...

아이는 저처럼 과도한 내향적 성향은 아닌거같아요.. 친구좋아하고 같이 놀고싶어하고..
하지만 점점 혼자가 익숙해지고 이런 엄마성격이 유전되진않을까...
이러다간 아이도 저처럼 관계맺기에 서툴게 될까봐 걱정은 되지만,
참 답답한건 문제는 알지만 해결방법은 모른다는 것이죠..
저도 여전히 그게 인생의 큰 고민거리인데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줄수가 있나요..
부모가 사는대로 배운다는데 이런 제모습을 그대로 닮아 외롭게 클까봐
정말 걱정입니다...
나중에 더 크면 다 자기와 맞는 친구 만든다는데...
그래도 엄마가 일부러라도 친구를 만들어주고 왕래하는 집이 없으면
아이의 사회성에 무리가 오겠죠..
아이에게 이런기회를 못만들어준것이 큰죄인양 늘 맘에 걸려있습니다...

동네 엄마들과 인사는 하고 얘기도 나누고.. 허나 친하게 왕래하며 지내는 엄마는 업구요..
집이 산만해서 누굴 부르기가 쫌 허접해서 먼저 막 오라고 하지 못했는데(단지 그이유)
역시 누가 먼저 절 초대하지도 않았네요... 인상이 호감형은 아닌지라 그럴까요...
첨엔 금방 친해지더라도 오래가지못하고 금방 관계가 끝날까 그런것에 대한 두려움도
늘 깔려있고...
말도 재밌게 못하고...그렇다고 재잘재잘 수다가 많기나하면 덜 지루할텐데 말수도 없고,
적극적이지 못해 새로운것이 별반 없는 그저그런 사람이라
사람들을 만날때 자신없어요..
저는 이렇게밖엔 안되면서도... 아이만큼은,
공부는 좀 뒤쳐지더라도 성격좋고 친구많은 그런 사람이되길 바라네요.....
저는 그래도 괜찮아요..여럿이서 부대끼는것보다 혼자있는거 편해하고,
혼자 즐길줄도 아니까요..친하다못해 종일 붙어다니거나 사생활까지 다 노출되는
관계들은 거부하니까요..
하지만 아직 이 어린 아이는.....

아이한테 이렇게밖에 못해서 정말 맘이 아파요..



  

IP : 121.101.xxx.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5 3:05 AM (122.128.xxx.42)

    친구가 많아 보이는 사람도 속으로는 외롭기 마찬가지일꺼예요^^
    깊은 속마음을 교류할수있는 친구가 한명만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은 안들텐데요...
    참 어렵죠^^;;
    저도 유치원에서 둘째아이를 두고 선생님이 사회성이 부족한거같다... 혼자논다는 말을 들었을때 무척 속상했었어요...
    그래도 아이라서 곧 친구들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것 같더라구요.^^
    일곱살 아들아이라면 태권도나,,유치원 같은데서 친구를 잘 사귈수있지 않을까요??
    전...일부러 유치원 마친후 가끔식은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리곤해요..
    저도 일곱살 아들아이가 있는데, 가까운데 사시면 같이 말동무나 했음 참 좋겠어요~^^;;

    참,,,큰아이때는.. 엄마끼리는 무척 사이가 좋았는데
    아이들끼리 소소하게 자주 싸우다보니 결국은 어른들끼리 감정 싸움이 되어
    이사 떠나기도 했답니다. 꼭 엄마들때문에 아이의 친구관계가 돈독해지는건 아닌거 같아요.^^;

  • 2. 옛날의
    '09.3.15 3:43 AM (124.50.xxx.100)

    저의 모습이 같아서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요새는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서 혼자서 노은 아이들이 없으니 아이가 어릴 때에는 친구가 없어도 엄마들이 내 책임인 것 같아서 맘이 무겁지요
    하지만 학교 입학하고 조금만 커도 자기와 맞는 친구를 알아서 잘 사귀고, 7살 이면 유치원도 다니고 하니 사회성이 부족할 거라고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아요
    저의 아들은 집근처 태권도장에 보내보니 재미있어하고, 근처 친구도 사귀더라구요
    태권도를 배운다기 보다도, 놀이 프로그램도 있고 여러가지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남자아이들은 거의 다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 3. 저랑
    '09.3.15 5:54 AM (123.254.xxx.24)

    같은 고민을 하시는군요...
    남편도 나도 지방이 고향이라 친척도 별로 없고... 친구도 없고...
    그런 나를 닮을까 엄마는 걱정이랍니다.
    가까우면 우리 아이들 같이 놀릴까요?

  • 4. ^^
    '09.3.15 7:18 AM (118.217.xxx.39)

    어디 사세요? 저도 7살 아들 있는데...
    여기 자게에서 본 글이 생각나는데 아가씨땐 수줍음도 많고 새침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지나가는 개한테도 말걸고 싶어진다고...^^;;
    아이도 있으시니 조금씩만 용기를 가져보세요
    집에 꼭 왕래하지 않아도 동네 놀이터에서 시간 많이보내도 친구 생길거에요
    학교 입학하면 친구 많이 데리고 올거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태권도나 축구 등등 스포츠클럽 활동 시키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 5. 운동
    '09.3.15 8:30 AM (211.109.xxx.203)

    운동 시켜보는건 어떠세요?
    저희집과 너무 똑같아서...
    전 그래서 큰애(딸)를 집앞 태권도에 보냈어요
    태권도는 운동도 배우지만 놀기도 많이 놀거든요.
    또 같은 태권도 다니는 애들과도 친하게 되더라구요 ^^
    태권도 검도 합기도 같은 운동 시켜보는건 어떠실지...^^

  • 6. 코알라
    '09.3.15 8:40 AM (116.120.xxx.192)

    저와 똑같네요....

  • 7. 1
    '09.3.15 10:13 AM (221.138.xxx.96)

    요새는 나와 노는애도 별로 없어요

  • 8.
    '09.3.15 10:23 AM (123.213.xxx.185)

    82에서는 비교적 혼자노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은것 같아요. 친구 많이 만들 필요 없고, 상처받고 사생활 침해받으니까, 그리고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거니까. 정답은 없겠지만서도, 내성적인 인생을 살아온 저로써는, 제 아이는 저처럼 안살기를 바래요.
    어느 경우든 다 좋을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외향적이고 두루두루 사람 많이 사귈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컴퓨터 끼고 살지 말고, 인터넷 들어올 시간 별로 없을만큼 사람들 만나느라 바빴으면 좋겠어요.

  • 9.
    '09.3.15 10:25 AM (123.213.xxx.185)

    직업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외향적이고 대인관계 잘하는 성격이 자기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유리할것 같아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짧은 시간에 금방 익숙한 관계로 만들줄 아는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하다고 봐요.
    그런 성향이, 가정이나 부모의 영향을 전혀 안받고도 생길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 10. 이해
    '09.3.15 10:34 AM (119.65.xxx.85)

    왠지 마음이 쓰이네요
    아이와 함께 엄마가 홀로일 때 느끼는 소외감이라고 할까
    엄마따라 친구가 생기는 건 확실하더군요
    친한엄마 끼리 아이들 함께 놀게 하기도 하구
    그러나 아무도 안다가 오고 다가서는 성격도 아니지만
    아이를 위해서 조금 마음을 열고 다가가세요
    상처받고 상처주기도 하는게 인생이라는 것
    아이들도 싸우면서 정들고 그러는 거지요
    그런게 싫다면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하시고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책도 하지 마시고
    다른 일에 눈돌리면서 즐겁게 사세요

  • 11. 그냥
    '09.3.15 10:54 AM (211.212.xxx.189)

    차한잔 마시러 오라해서 사는 모습 그대로 청소만 좀 하고 보여 주세요.
    대부분 다들 그렇게 살으니 기죽지 말고요 ...한번 보여주고 나면 다시 또 누군가를 부를 수
    있는 용기도 생겨요.

  • 12. ..
    '09.3.15 12:16 PM (125.177.xxx.49)

    학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친구 생겨요
    너무 걱정마시고
    우선 입학하면 학교 일에 자주 가시고 엄마들이랑 어울리다보면 나랑 맞는 사람이 있어요 너무 어울려 다니는건 별로지만 1-2 명쯤은 있음 좋죠

  • 13. 존심
    '09.3.15 1:50 PM (211.236.xxx.21)

    책은 읽는 습관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듯이, 만화책이라도 흥미를 갖고 좋아하는 분야의 만화를 빌리거나 사주는 방법으로 접근하시면 테레비를 커도 책으로 쉽게 옮겨 갑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게 되면 활자가 점점 많은 책도 읽게 됩니다...

  • 14. 사람마다 자기 기질
    '09.3.15 2:06 PM (59.1.xxx.16)

    사람마다 자기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외향적인 사람도 있구, 혼자 잘 지내는 사람도 있구.
    외향적인 사람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지요.
    애니어그램이라는 자기 기질을 알아보는 공부가 있는데요,
    정말 사람마다 자기 기질이 있으니 그걸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러는 거
    엄마를 닮아서가 아니라 그 아이의 기질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를 위해서 너무 애쓰지 마시고, 나 스스로 행복한 길을 먼저 찾으시길.
    그게 길게는 아이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되요.

  • 15. 너무
    '09.3.15 10:10 PM (61.255.xxx.112)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들 만나면 하는 얘기가 다 요즘은 애들이 친구가 없어...이말합니다.
    말이 그렇지 시간맞춰서 집집마다 애들델고 다니면서 친구만들어서 놀게해주기가 쉽나요?
    그렇게 좀 하다보면 거기에 따른 애로사항이 또 생기구요,
    요즘은 어쨌든 우리들 어릴적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집집마다 애들이 심심해서뒹굴러다녀도 놀러갈곳도 올사람도 없는집이 많아요
    그러다 나이차고 스스로 친구를 만들나이가 되면 집에도 놀러가고 데리고도 오고 그러던데요
    모든것을 너무 엄마탓으로 돌리진 마시길 바래요

  • 16. 제 생각엔..
    '09.3.15 11:16 PM (116.37.xxx.93)

    엄마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친한 엄마가 없다는거 자체는 큰 문제는 없다고 봐요
    사람마다 기질 성격이 다른거구 아이도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만나니까요

    근데 원글님 글에서 느껴지는건 내성적인걸 떠나 왠지 의욕 자체가 없는거 같은..
    기분 나쁘실까봐.. 좀 조심스러운데요 ^^;;
    저만 그리 느껴지는 건가요?

    자꾸 원인을 원글님이 내성적이셔서 친한 관계를 못 맺는다는 것에서만 찾으시는데요
    방과후 친한 친구 특별히 안만들어줘도 엄마가 얼마든지
    아이 기 안죽이며 키울수 있다고 생각해요

    7살 남자아이라면 얼마나 뛰어 놀고 싶겠어요
    축구나 태권도나 아님 놀이터에 잠깐이라도 나가시는것도 좋구요
    집안에서도 얼마든지 같이 놀수 있고 게임도 같이 할수 있고 책도 읽을수 있고
    아님 환경이라도 그렇게 만들어 줄수 있는거란 생각이 듭니다

  • 17. 저도
    '09.3.15 11:25 PM (61.78.xxx.181)

    태권도 추천이여
    거기에서 아주 끈끈한 우정들이 생기는지
    태권도 안 다니는 아이들은 껴주지도 않고 놀데요..

  • 18. ss
    '09.3.16 1:09 AM (123.214.xxx.247)

    제 얘길 하시는줄 알고 깜딱 놀랐습니다.
    울 딸이 이제 4살인데 3살때까지 저나 딸이나 친구없이 지냈는데
    그러다 보니 울 딸이 다른 아이를 보면 겁내하더라구요...얼마나 마음이 미어지는지...
    그래서 제 성격개조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친구를 찾아다녔고
    지금은 그래서 가끔이나마 왕래하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딸랑 한명이지만.. ^^;;
    한명 사귀는데도 그냥 지나쳐버리게 된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첨에는 상처도 많이 되었고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경우에는 마주치면 민망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친구를 찾게되면 내 아이가 달라집니다.. 흐흐.. 당연한 일이지만요.
    엄마가 힘들어도 아이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이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으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19. 저도
    '09.3.16 2:35 AM (221.138.xxx.37)

    운동 추천이요.. 그리고 운동하는 곳에 엄마가 따라 다니고 하면 같은 또래 엄마들 볼 수 있고.. 처음 부터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말고 적당히 거리두면서 아이가 먼져 사귈 수있게 봐주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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