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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제 막 고1된 아이친구가 임신인 것 같아 어쩌냐고 올렸던 글

고등 조회수 : 4,581
작성일 : 2009-03-13 19:05:27
작년에 그랬지요.
엄마, 누구누구가 임신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저는 그 사실 자체에 충격을 먹었었고, 되려 우리 애를 그 쪽으로 단도리 하느라
잔소리도 늘어나고 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게 되고 하여튼 그래서
애가 기함한 이후로 그런 얘길 아예 저한테 안 하게 된지 오랩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이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애가 누군지 알게 되었구요.
그 때는 다행히 임신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애는 그 뒤로도 겁 없이 행동한 것 같드라구요.
이번엔 진짜 임신인 것 같다는 것과 정말 대수롭지 않게 누가누가 해결해
주기로 했다는 글이 있네요.

그 엄마 정말 자식 하나 있는거 어떻게든 잘 키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직업도 대학교수구요.

같은 부모 입장으로 남 일 같지 않은데요.
이걸 그 엄마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혼자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 엄마 먹을 충격 생각하면....
제 자식도 제가 어찌 안 되는데,
제 자식이 그랬대도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알아도 이미 엄마 말은 듣지도 않는 다 큰 애.
엄마에게 알려야 하는지, 그 총대를 제가 매야 하는지
이대로 그냥 모른체 놔둬야 하는지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IP : 58.121.xxx.10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려 준다면
    '09.3.13 7:14 PM (203.235.xxx.44)

    일단 일기장을 몰래 본 것 때문에 따님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게 될 것이고요

    그 아이의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딸아이의 행실이 가십거리가 될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 2. ㅠㅠ
    '09.3.13 7:16 PM (125.186.xxx.143)

    익명문자는 안될까요?

  • 3. 딜레마
    '09.3.13 7:17 PM (58.121.xxx.100)

    그래서 딜레마예요.
    얘길 하면 제가 그랬단 말 절대로 하지 말라 하겠지만,
    그게 또 원래 전해들은 사람은 전해준 사람이 밉게 마련이잖아요.
    그냥 놔두고 있자니 애는 계속 그 쪽에 빠지는 것 같고
    우리애도 영향받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봐 겁나고 저 혼자 미치겠습니다.

  • 4. 세상에....
    '09.3.13 7:27 PM (125.189.xxx.3)

    딸아이 한테 솔직히 털어놓고 그 친구의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시고
    친구의 엄마도 시간이 흐르면 알게될 일이니 일찍 아셔서 방법을 찾게 해주는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몰라다면 모를까, 이왕 알게 된것 나 모르쇠 하기에는
    신경이 쓰일것 같네요.

  • 5. 음,,
    '09.3.13 7:31 PM (221.146.xxx.113)

    그 엄마와 많이 가까우시다면 말씀하세요
    대신 아이들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통로(?)를 막지 않도록
    아이에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라고 하시고요
    예를 들면
    건강검진을 한다던가(피검사하면 나옵니다)
    혹은 같은 여자이니
    요새 네 건강이 좀 나빠진거 같다 하는 식으로요

    가깝지 않다면
    따님을 잘 구슬러보세요
    일기 봤다는 말씀은 빼시고
    작년에 걔 요새 잘 지내냐
    엄마 너만할 때 생각해보니 이러저럴 수도 있겠드라 하시구요

    님 말씀대로 전해준 사람에게 원망이 갈 수도 있지만
    가깝다면 알아주긴 할 거에요
    중요한 건
    애들이니까요...

  • 6. 에고,,,
    '09.3.13 7:39 PM (221.138.xxx.203)

    익명으로든 어떤 경로이건간에 말하지 마세요 파국....

  • 7. 그거
    '09.3.13 7:42 PM (211.192.xxx.23)

    말하시면 그 엄마랑 웬수 되구요,,따님은 왕따되기 십상입니다,
    정 걱정스러우시면 안들키게 익명문자나 투서를 하시던지요,,,

  • 8. 명랑아짐
    '09.3.13 7:59 PM (125.178.xxx.88)

    먼저 딸애에게 넌지시 작년일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시면서 떠보시지요...
    아니면 우연히 일기장을 보게됐다고 고백을 하시던지요..
    그리곤 따님과 같이 고민해보세요. 뭐가 최선인지...
    저같으면 딸과 잘 얘기해서 그 애를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본인의 해결의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 아이가 직접 자기엄마랑 상의하고 해결하도록 권유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9. 에효
    '09.3.13 8:03 PM (211.208.xxx.123)

    워드로 편지써서 익명투서로 알려주심 어떨까요.
    그 부모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님의 딸에게는 모른척하시고요.
    일기장 봤다고 하시면 딸과 사이만 나빠질듯 싶네요.

  • 10. 절대
    '09.3.13 8:27 PM (211.219.xxx.129)

    절대 일기장 봤다고 하시면 안돼요
    딸의 감수성을 해치는 겁니다.
    제가 피해자에요 ㅠㅠ
    그때 울고불고 혼자서 일기장 찢고 불태우고
    애기엄마가 된 지금도 그날을 잊을수가 없어요

    알려주시려거든 익명으로 알리세요. 대신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자세하게...

  • 11. 가능성
    '09.3.13 8:39 PM (211.41.xxx.183)

    1.일기장을 본 님에 대한 따님의 신뢰감 저하
    -저하가 아니라 아예 제로. 가 될수도 있어요. 절대님 비롯 저 역시 경험담
    제 일기장, 제 편지 읽어본 엄마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실망하고. 길게 얘기하기도 싫음.

    2.따님과 임신한 친구 사이 멀어짐
    -그 나이 또래 아이들끼리 비밀유지,의리가 생명인거 모르시나요?
    따님이 의도하지 않은 경로로 님께서 알게 되었다고 하나,
    임신한 따님 친구에게는 하찮은 변명으로밖에 안들릴겁니다.
    그럼 내 비밀을 니가 왜 일기장에 쓰냐? 이렇게 나올게 분명,
    자기 어머니 사이에 생길 불화도 모두 원글임의 따님 탓을 할 가망성 매우 큼.

    절대 일기장 읽었단 티를 내지 마세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물론 남의 딸도 중요하지만, 원글님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따님아닌가요?
    따님을 위해서라도 일기장 얘기 절대 입밖에 꺼내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꼭 그 따님친구어머니에게 알리고 싶다면 절대 아무도 모르게 알리세요.
    원글님의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지도 마세요. 폰에서 번호 바꿔서 문자 발송해도
    통신사에서 발신자 번호 다 확인 됩니다.
    메일이나 편지를 쓰셔도 어떻게든 증거는 남죠.

    가장 옳은 방법은 '그냥 지나치는' 것입니다.

    그 따님친구 일은 안됐지만, 그건 본인이 그런 걱정되는 상황을 겪어놓고
    스스로 단도리 잘하지 않은 잘못이죠. 다 스스로 지고 갈 몫입니다.
    님은 상관마세요. 괜히 원글님과 따님께만 불똥 튑니다.
    행동해놓고 후회해봤자 이미 벌어진 일, 나중에 후회말고 그냥 계세요.

    아무일도 없는 님 따님 단도리 잘하시면서요.

  • 12. 제생각
    '09.3.13 11:50 PM (118.37.xxx.211)

    부모가 안다고 달라지는 거 없습니다. 오히려 더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스스로 철드는 수 밖에...
    자식같은 딸 친구인데 방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시겠지만
    그냥 내 자식 잘 단도리하면서 가만히 있으시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 13. 그래도
    '09.3.14 10:50 AM (116.38.xxx.246)

    다른 일이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임신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고1아이의 임신이라면요.

    아이는 엄마에게 말도 못할 것이고 점점 방관만 하다가 아이가 어쩔 줄 모를 상태가 될 수도 있겠고요.

    어떻게든 엄마가 알아야 할 상황 같은데요?

  • 14. 누구 엄마라고
    '09.3.14 12:33 PM (121.145.xxx.173)

    말하지 마시고 딸 아이에게 들었다 아이 몸이 다르다고 하더라
    엄마가 아셔야 될것 같아서 전하 했다
    이렇게만 말하시고 끊으시는건 어떠신지...
    어느 화장실에 아기를 낳아서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수 있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 않겠어요...

  • 15. 어려운 문제네요
    '09.3.14 3:14 PM (221.145.xxx.218)

    원글님께는 '그냥 지나치라'는 조언이 제일 무난하지만
    만약 제 딸 아이가 그렇다면... 그런데 친구 엄마가 알고 있는데 본인 입장 껄끄러워질까봐, 혹은 딸과의 관계 때문에 말 안해주고 있다면....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된다면 참 원망스러울 것 같아요. 제 딸이 그런 상태일 때.... 그런 소식 들으면 절망스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알려주는 게 고마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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