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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유산한 친구를 만나러가요

... 조회수 : 771
작성일 : 2009-03-13 18:37:31
2주전에 친구가 계류유산을 했대요. 8주된 아기를.
첫 아기이고.. 해서 들떠서 축하한다고모임가졌던 그 다음주에 바로 그리 되었네요.

내일은 오래전부터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어요.
그냥 취소할까?했는데.. 그 부부(부부끼리 친구예요)가
이젠 2주 지나서 괜찮다고..그냥 오라고 그러네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원두 좀 사가지고.. 피칸파이나 먹을거리랑 같이 들고갈건데
제가 이제 8개월된 아기가 있거든요..
보고 울컥 하지 않을까 신경쓰이네요.
그 애 남편에게 살짝 얘기했는데 상관없으니까 괜찮다고는 하고요.

가서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제 생각은 되도록 그 일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하려고 하는데
어쩌다가 툭 튀어나오면 어찌해야할지..

유산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
어찌 해주는게 가장 괜찮으셨나요?
괜히 우리애기 데리고 가는것도 미안하고..안갈수도 없고..
생각같아서는 그냥 안만나는게 도와주는것같긴하지만 그게 제맘대로 또 안되고..
오히려 재밌는 얘기 하고 아무일없었다는 듯 깔깔거리는게 잊는데 도움이 될것도 같구요..
잘 모르겠어요. 한말씀씩 도움 부탁드립니다.
IP : 123.111.xxx.1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09.3.13 6:46 PM (221.138.xxx.248)

    음....울컥할수도있어요.
    저도 그런경험이 한번있고..지금은 임신중반기인데요.

    교회 예배끝쯤에...태어난 아기가 축도받는 시간이 있거든요? 아기를 데리고와서 목사님한테 축도를 받는거에요~. 제가 그런일이 있은지 2~3주후였는데. 축도받는 아기를 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사람들보기 너무 민망했었어요.

    이제는 임신중반기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사람들은 괜찮은지알지만..아직도 생각하면 그냥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에휴.. ^^
    제생각에는 아기는 놓고가심이.. 아니면 만남을 조금 미루시는것이 좋을것같고요.
    꼭 데리고 가셔야한다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재미있게 해주세요. ^^
    그리고... 그 얘기를 꺼내야하는지 아닌지는 정말 사람마다 다른것이~
    저는 얘기하고 위로받는것이 도움이된편이고~
    또 어떤 사람은 슬픈이야기는 안꺼내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있더라고요. (스타일을 보시고 그건 님이 판단하실문제인듯 싶네요.^^)

    2주면... 아직 몸조리도 잘안된상태이고요. 마음도 몸도 여하튼 괜찮다고해도 순간순간 울컥 울컥할때일테니.. 말조심 행동조심 해주세요.^^ (꼭 뭘 조심조심해야한다기보다는 님부터 마음을 편하게 가지셔야 자연스러울것같다는 의미에요)

    단하나 부탁드리자면.. "금방 다시 생길꺼야.."라는 이야기는 하지마세요.
    금방 다시 생기겠지만... 떠나간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닐테니까요.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 저도참~ 뱃속의 아이에게 미안하게시리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 2. ...
    '09.3.13 6:51 PM (123.111.xxx.171)

    아..그렇군요.. 금방 다시 생길꺼야.. 이말..
    가장 쉽게 나오는 말이 그말일것같은데..조심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잘 새길께요.

  • 3. 아휴
    '09.3.13 6:55 PM (220.117.xxx.104)

    저 작년 가을에 계류유산했어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기는 왠만하면 안 데려가시는 게.. 아마 눈물왈칵할 거예요. 저 수술하고 병원 대기실에 앉아서 배부른 임산부들만 봐도 눈물이 쾡 하게 나오더라구요.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들 보면 더 하구요.

    그리고 남편은 괜찮다고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그 마음 모릅니다. 아직 2주시라면, 멀었어요. 몸은 대충 추스릴 수 있어도 내상이 심해요. 아기 얘기를 울지 않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전 몇 달 걸렸습니다.

    유산 얘기는 해도 돼요. 어차피 알고가는 거고. 사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그대신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무엇보다 유산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강조해주시구요.

    잘 위로해주세요. 전 그때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에게 연락도 못하고 혼자 울었답니다.

  • 4. ...
    '09.3.13 7:02 PM (123.111.xxx.171)

    아기를 맡길데가 없어서 가면 데리고 가야해요..
    아니면 제가 모임에서 빠져야하구요.
    제가 그래서 아무래도.. 좀 그럴것같아서 남편보고 혼자 가라고..그랬는데
    오히려 그게 자연스럽지 않다고, 그냥 가자고 그러네요.
    (아무래도 이건 남자들의 섬세하지 못함일까요;;)
    에휴.... 아무래도 저한테 일이 생겼다고 그냥 저는 빠져야..겠는데..
    이유거리나 생각해봐야겠네요.. ^^;;;

  • 5. .....
    '09.3.13 7:05 PM (211.58.xxx.54)

    너무 조심스러워서 저라면 한두달 있다가 찾아볼것 같네요.
    사람마다 다르고 간혹 난 진심으로 위로 한다고 했는데 상대에게는 상처될수도 잇구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전 회사언니가 유산해서 병원에 회복중에 잇을때 미역이며 먹을수있는 빵 반찬 이런거
    사갔다가, 달가워하지도 않고 남편과 손만 잡고 둘이 있고 싶어 하는것 같아
    엉덩이 붙이지도 못하고 온 기억이 있어요.급한일 아니니 조금 시간을 주시는게
    어떨가 싶어요.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조심스러워요..

  • 6. 메이비베이비
    '09.3.13 7:36 PM (210.111.xxx.34)

    제 짧은생각에는 아직은 이른거 같아요
    지금 그쪽에선 괜찮다 하지만
    힘들어 하는 모습보이기 싫어 그리 하는지도 모르잖아요
    사람들 본인 속내 다 내놓고 사는분 그리 많지 않으니깐요(특히 나쁜일에는)
    좀더 신경써주셔서 나중에 애기랑 방문하시고
    남편분만 가시라고 하시는게 나을듯 싶은데요 안가시는 핑계는 잘 만드셔서요

  • 7. ?
    '09.3.13 8:18 PM (221.146.xxx.29)

    아기를 꼭 데려가야 한다면 저같은면 안가겠어요,

  • 8. 아직일러요
    '09.3.13 8:24 PM (121.128.xxx.131)

    한달 지나면 좀 나아지고, 두달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그때 얘기할만큼 많이 좋아져요. 근데 2주정도면 울컥할때에요. 전화너머로 소식물었을때에 어쩔수없이 유산얘기하면서도 힘들었구, 마트가서 임산부들, 아기들 보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했었구요, 기분전환삼아 쇼핑하러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도 나들이겸 나온 아기와 가족들, 임산부들(거의 가족단위고 거의다 아기있는 집.. 정말 많잖아요) 보고 신랑한테 아무렇지 않은척했었어요. 지난주, 다시 임신하고 6개월된 몸으로 여주아울렛 여행다녀오는 길에 들렀는데, 신랑한테 예전에 그때 아기랑 임산부들 보면서 진짜 부러웠다... 그 얘기하는데 눈물이 날뻔했어요. 완전히 괜찮아진줄 알았지만 문득 떠올리면 또 그렇더라구요. 진짜 경험하지 않으면 공감하기 힘든거고요..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고(경험자 얘기도 그냥 그래요. 우리와이프는 얼마나 많이 유산됐는지 모른다.. 한번 유산은 유산도 아니다 몇번 더해야된다.. 그얘기 들었을땐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냥 시간이 해결해줘요. 2주면 힘들때에요.

  • 9. 저라도
    '09.3.13 8:57 PM (119.149.xxx.239)

    안갈래요..
    전 제가 몇번 유산해봐서 그심정 더더욱 알지요..
    아마 약속도 예전에 잡아놓은거라 진행된다 하더라도..2주정도면..그냥 건들여도 눈물쏟아질 시기입니다.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송곳같구요..
    남들이 조심스러워해서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는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진심이든 어설픈이든 위로도 별 도움안되요..지금시기는..
    그저 그냥 지금은 내버려두는게 좋아요..어차피 혼자 털고 일어서야하니까요..

  • 10. --;;
    '09.3.13 11:46 PM (222.234.xxx.146)

    아기까지 데려가야한다면 친구분생각해서도 그렇지만
    원글님도 가서 행동하기 애매하시겠어요
    차라리 좀 큰 애면 나을텐데 8개월아기면 가만히 있지도 않을거구...
    어차피 약속이 정해진거니 그날 아침이나 전날 저녁쯤
    그럴듯하게 이유말씀하시면서 원글님은 안가시는게 서로에게 낫겠네요
    원글님이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든지...친정에 급하게 가볼일이 생겼다든지...
    (시집일이면 남편이 모임참석하는게 애매해지니...)
    근데 아마 나중에 거짓말로 안갔다는걸 알게 되더라도
    원글님의 배려라고 생각할거같애요^^
    저는 예전에 친구랑 만나기로 했을때 그 집에 가서야 친구가 유산된걸 알았는데요
    제가 막 둘째입덧중이었는데 친구한테 임신했단 말도 못했네요
    다행히 3개월후에 친구가 다시 임신이 됐는데 그때서야 저도 둘째소식전했답니다^^

  • 11. 윤아맘
    '09.3.14 1:33 AM (218.232.xxx.253)

    안가시는게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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