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반에 남동생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위에서 출혈이되어 쓰러져서 병원에 왔다구요
지금빨리오라고
서둘려서 6시에 갈채비를 끝내고
고등학생인 아이들을 깨워서 사정이야기하고
니들은 할일하라고 하고 남편과 저는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상북도
친정은 강원도
열심히 밟아서 10시반에 도착
아버지 얼굴을 보니 너무 멀쩡하신겁니다
동생에게 이런저런소리를 들었지만
마음이 왜그리 편한지
분명 아무런 일이 아닐것이라는생각이들었는데
아버지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답니다
저는 위로 딸둘 아래로 아들둘인 집안에 장녀
첫째남동생이 남편과 저를 보더니
바로 울더군요
의사선생님말씀은 위에 출혈이 있다는것은 암이라고
그리고 내시경해본결과 아무래도 손을 쓸수없는 상태까지 온것같다구요
또다시 출혈이 있다면 그냥 가실수도있다고 하셧다네요
요즘 자주 감기에 걸리시고
살이빠지시고 하셔서
병원에가자고 그리 말을했지만
고집이쎈 우리아버지는 그말을 듣지않으셧답니다
이렇게되고나니 고집쎈 부모님들도 원망스럽고
4남매나 두고도 손한번 못쓰고 돌아가신다는것도 말이 안되는것같고
사실 저는 지금도 믿기지않고
아버지가 옛날처럼 건강하실것같아서
병원 중환자실 보호자대기실에서 이렇게 컴하는것도 믿기지가 않네요
2~3일 정도 지켜보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알수있다고 하는데
정말 지금 꿈만같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여동생에게 아이들델고 오라고 했네요
마지막이라면 우리아이들 보여드려야겠지요
제가 40살 아버지 나이 64세
아이들은 고3 고1입니다
제가 남자에 눈이 멀어서 결혼한다고 난리쳤을때
우리아버지 때리셧지요 미쳤다고
결혼할때 우셧습니다
너무 일찍간다고
이 철없는 딸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랑 산다고 행복해 했을때
우리아버지는 그렇게 우셧네요
제발 아무일없길
아버지에 주어진 시간이 한달만이라도 아니 단 일주일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갈비도 사드리고
아버지가 가고싶어하시던 제주도도 갔으면좋겠네요
무심한 이딸이 아버지에게 바라는 마지막소원인데
아버지가 한달만 이불효녀에게 시간을 주시길 기도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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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네요
무심한딸 조회수 : 436
작성일 : 2009-03-13 13:11:36
IP : 211.218.xxx.1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9.3.13 1:16 PM (211.243.xxx.207)비가 와서 울적한 맘에 님 글 읽고 저희 아빠 생각 나서 엉엉 울어봅니다. 돌아가시고 나야 철이 드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효도하세요...
2. 하루라도
'09.3.13 1:30 PM (116.126.xxx.114)하루라도 빨리 소원하시는 일, 하시고 싶은 일, 가보시고 싶은 곳 다 하실 수 있게 하세요...
우리 아버지 건강하시다가 작년 가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한달 반 입원해 계시다가
유언 한마디도 못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친정 가깝다고 오히려 신경도 안쓰고 무심했는데 그렇게 가시니 허망하시기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살아계실때 한가지라도 더 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3. 사랑한다고
'09.3.13 1:35 PM (211.199.xxx.50)사랑했다고,사랑하고 있다고.....
제가 꼭 울 아부지 한테 해드리고 싶었던 말입니다.
돌아가시고 난뒤 후회하는 불효녀~~4. ..
'09.3.14 1:29 AM (121.133.xxx.107)위암 극복하신 분들 많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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