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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하는 짠순이...

82보은용 조회수 : 2,902
작성일 : 2009-03-13 13:07:42
비님이 촉촉하게 오십니다.
이렇게 으슬거리고 컴컴한 날은 그저 김치전 한장 부쳐먹고
배깔고 엎드려 책읽다가 낮잠자는게 최곤데...
떼끼!!!
다이어트 짠순이 운운하는 제목을 보시고도
그런 욕구를 느끼셨다면 떽~~~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오는날 광녀도 아니고 제가 좀 맛이 가나봅니다.

불황이다 침체다 맨날 듣다보니
지겹다못해 이젠 무덤덤해지지 않으세요?
더구나 교양넘치는 우리는 여태 82생활을 해왔으므로
그렇지 않은 아짐들보다는 훨씬 더 빨리 들어왔을테니까요
다들 무서무서 몸을 사리시긴 했을텐데
몸만 사리셨나요? 몸도 사리셨나요?

맨날 82에서 놀면서 좋은 정보만 홀랑홀랑 퍼가다보니
슬그머니 미안해져 오늘은 저도 보따리 한번 풀려고 주절거립니다.
에이~ 별거 아니라시는분들
댓글에 별거별거 많이 올려주세요^^;;
와~ 알차고 좋은 정보라는분들
꼭 생활에 응용해보시구요



일단 다이어트에 대해 풀어봅니다.
원래 전 애기때부터 아동,청소년,청년기를 거치면서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체질인지 아닌지도 잘 모릅니다^^;;
해서 살에 대한 경계심이 별로 없는탓에
슬금슬금 늘어가던 몸무게가
제작년 겨울방학이 끝날무렵엔 완전비만에 속하게 되었지요

뭐 제가 다이어트를 한번도 안했겠습니까...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며
주머니가 윤택해지자 다이어트란걸 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처음엔 우주복처럼 생기고 솜넣어 누벼진 땀복을 구입했어요
허리엔 옷내부로 뜨거운 바람이 주입되도록 하는 기계가 부착되있었지요.
고거 입기만해도 살이 빠진다는데...
더운게 싫은 나는 얼마 안있더 팽개치고 말았죠^^

두번째는 사설 비만관리업소에 등록해서는
온몸을 랩핑하고 기계속에 들어가 누워있는... 거.. 뭐라드라?
암튼 그렇게 사흘째 갔던날 기절해서 ㅡ.ㅡ;;
너무 창피해 다신 안갔드랬죠

그 다음엔 에어로빅...
어디에도 입고 나갈수없는 옷만 남았구요.
그 다음엔 등산,헬스,싸이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적어놓고보니 저때문에 돈번사람도 많았겠네요.
제일마지막엔 반식다이어트,
책한권 사서 다 읽고는 한3개월 한것같아요.
4킬로 빼고나서 애들과 겨울방학동안 간식먹고 뒹굴거리니
청바지가 헤진겁니다. ^^;;

애들이 학교에 가고 저도 오전생활을 즐겨보고자
집에서 입던 츄리닝을 벗어던지고 외출복을 걸치니...
아뿔싸... 몇주만에 동생옷이 되어있는겁니다.
이런이런... 옷장에 여러벌의 외출복을 두고도
청바지와 박스티만으로 버티는 빈곤이 시작되니...
아찔하더군요.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은 눈을 밀고 올라가는 볼살에
첫인사를 제대로 못하더라는... ^^;;
그때까지도 빼야지 생각않고 있던 제게 결정적 체중감량동기는
바로! 청바지였습니다.
늘 아랫단 뒤쪽이나 무릎만 헤지는줄 알고 있던 청바지가
딱 가랭이만 헤진겁니다.

첨엔 이해가 안가더군요.
헤진 부위가요.
도데체 여기가 헤지는게 이유가 뭐냐...
드뎌 내린 결론이 튼실한 제 허벅지... 이런... 미어지도록 집어넣에
걸을때마다 맞닿던 허벅지... 딱 거기가 시원해진겁니다^^;;

아... 이대로 살까 뺄까...
왜냐하면 한번도 날씬해보진 못했으니까
그런데 짠순이가 옷장에 옷을 두고도 새옷을 사야하니 난리가 납니다.
그려 빼보자.

여태의 다이어트 싸그리 무시하고
내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상식 다 잊어버리고
걍 단순히 시작했습니다.
반식다이어트도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변비가 생기더군요 ㅎㅎ
마침 젖먹이 조카를 돌보기 시작해서
규칙적인 운동 택도 없구요
끼니 찾아먹는것도 다행이죠.

날마다 요리는 저녁식사준비로만 합니다.
아이들 간식도 조리를 거치는 메뉴는 최소화해서
제가 음식앞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입니다.
식단은 특별할건 없고 식구들과 똑같이 먹되
제 몫으론 야채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물이나 생채, 샐러드를 꼭 두어가지씩 상에 올리고
주로 그걸로 배를 채우지요
당연히 간은 싱겁게 하구요.
삶거나 생으로 무치는 나물도 찾아서 해보니 무척 다양하더군요.
상추, 쌈배추는 물론 오이, 당근과 같이 생으로 먹는 야채도
꼭 곁들입니다.

쌈장보다는 생청국장을 양념해서 싸먹구요
오이, 당근등은 그냥 먹고...
찌개보다는 슴슴한 국을 주로 끓이는데
건더기를 뻑뻑하게 넣어서
주로 제가 건져먹습니다.
이래 먹으니 변비걱정은 없습니다.

대신 두부,계란, 청국장을 꼭 한가지라도 챙겨 먹고
고기나 생선을 2-3일에 한번꼴로 조금이라도 꼭 올립니다.
크는 아이들도 있고 밖에서 일하는 남편도 있고
영양결핍되면 어지러워지는 저도 있고...^^

한달에 두어번 삼겹살에 쐬주! 캬~~~
그날은 정말 행복해지는 날이지요^^
닭이나 수육으로 하기도 하구요
그날은 어느정도 먹어줍니다. 너~~~무 땡기므로.
밥은 빼구요

그러고 나서 2-3일은 좀더 신경써줍니다.
그나마 하루 2/3공기정도를 세끼에 나눠먹던 밥을
아예 안먹고 곤약,두부, 묵등으로 배를 채우지요.

곤약은 한입크기로 썰었더니 먹다보면 특유의 식감때문에
먹기가 싫어지대요. 저는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정착한 방법은
면처럼 썰어주는겁니다.
미끌거려 첨엔 어려웠는데 이젠 도사가 됐어요.
넓적한 곤약 한덩어리 도마위에 척 올리고
튀김젓가락을 양쪽에 놓고
한겹씩 길게 포를 뜹니다.
그다음 파채칼로 쓱쓱 칼집넣어 한올씩 뜯어주면
칼국수처럼 생긴 면발이 돼요.
고걸 데쳐 물기빼두었다가 국물에 한웅금 넣어먹고
생야채, 또는 신김치와 초무침도 해먹고...
그러다보면 삼겹살의 축복에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있어요^^

뭐 책이나 다이어트 도사들은
저울을 멀리하라던데
전 오히려 저울을 가까이 두니 더 효과가 좋아요
매일 아침마다 재고
배변후 재고
과식한 다음날은 더 신경써서 재고...
2-3일 긴축상태 유지하다가 잘 되었나 또 재고...
이러다보니 생활이 되더군요.ㅎㅎ

그렇게 조카가 100일 돼었을무렵 시작해서
이번달에 돌인데요
14킬로까지 뺏다가 지금 1키로 늘어나있어요.
그러니까 13키로 감량이네요.
개월수로는 9개월 채워가고 있으니 괜찮은 성과 아닌가요?

젖먹이 애기 키우니 그럴수밖에...라고 하신다면
전 이미 머시마 둘을 키워본 경험자라...^^;;
그땐 무럭무럭 같이 컸다는 얘기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단 식사후에 배고프지않으니
이것저것 간식을 탐하지 않게 되구요
풀 많이 먹으니
소통이 잘 되어 좋더군요.
지금도 앞으로도 다이어트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다이어트는 여기서 맺을까요?^^
그럼 짠순이 얘기도 좀 해볼께요.
사실 직장생활 하던 아가씨때도 살림은 했었어요.
집이 시골이라 동생들과 나와 살며
여느 주부 못지않게 살림이라는걸 했었지요.
동생들이 학생일땐 새벽밥 지어 도시락을 대여섯개씩 싸면서요.
그런데 그땐 계획이란걸 몰라서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살아서인지
시집가려고 보니 남아있는게 별로 없더만요^^;;

그런데 주부가 되고
남편이 벌어오는돈으로 한달한달 살다보니
점점 짠순이가 되어가더군요.
모든 주부님들이 다 그러셨겠지요

일단 제가 생활속에서 실천하는건요
사기전에 한번 더 돌아보고
버리기전에 한번 더 돌아보는겁니다.
옷이나 신발 화장품...
까닭없이 비싸고 한번 사면 뭉텅이돈이 나갑니다.

^^일단 주변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아이옷은 주변에 옷 물려받을 수 있는곳에서 최대한 물려입히구요
성인옷도 필요한 걸 미리 82장터나 아름다운가게, 땡처리가게등에서
찾아보고 그래도 없으면 인터넷등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해요.

그러기 전에 오랫동안 실천해오는게 있는데
아이들 옷은 작아지면 두가지로 분류해요
아직 상태가 좋아서 더 입을 수 있는 옷은
주변에 나누어주거나 기증하고
더 입을수 없는 옷은
면종류는 손바닥만하게 잘라 모아두었다가
주방에서 기름때나 접시에 묻은 진한 양념들을 쓱 닦아 버려요
이러면 물이나 세제가 절약되고
설겆이도 쉬워지죠

삼겹살등을 집에서 먹은후 기름을 그대로 흘려버리면
개수대 밑에 있는 배수파이프에 기름이 굳어 붙어있게 됩니다.
점점 배수가 느려지다가 나중엔 막히죠.
그러다보면 파이프를 갈아야하는데 이때 "돈"들어갑니다.
우유팩하나에 면조각 채워넣고 기름부어두면
시간이 지난후 쪼옥 흡수되어있으니
쓰레기통에 넣어도 흐르지 않아요

면티나 런닝등은 가슴부분에서 반듯이 잘라 네모 똑떨어지는 부분은
마른걸레로 두고 두고 써요
이렇게 모인 걸레는 가족이 주로 생활하는 곳에 차곡차곡 개어
잘보이게 담아둡니다.
물을 엎거나 했을때 무심코 휴지로 닦다보면
한정없이 쓰이잖아요
손닿는곳에 마른걸레 두었다가 쓰고
빨래 돌릴때 같이 돌립니다.
잘게 잘라둔 조각은 구석구석 먼지청소에 좋아서
바닥닦는걸레도 깨끗해집니다

휴지얘기가 나왔으니 한가지더...
첨엔 제가 집에서 휴지를 제일 많이 썼어요
화장실에서 비데후에요.
그러다 얇은 수건을 손수건만하게 잘라서 끝처리를 하고
깨끗이 삶아 휴지대용으로 써봤더니
가렵지도 않고 휴지도 거의 안쓰게 되고 참 좋네요

생리대도 집에서 애기 키울때 쓰던 속싸개랑 기저귀로
만들어쓰는데 돈도 굳고 개운하고 참 좋아요
패드가 은근히 비싸기도 하고
저처럼 기간이 긴 경우엔 많이 쓰기도 하는데
한달 쓸걸 만들어두고 생리끝난후 한꺼번에 삶으니
생각보다는 번거롭지도 않아요^^
이렇게 해서 울집엔 키친타올이나 휴지사는일이
2년에 두세번?이면 됩니다.

면이 아닌 소재의 옷은 필요한부분을 챙기고 버립니다.
물이 어느정도 흡수가 될 소재면
바닥이라도 한번 더 닦고 버리구요
단추떼어 모아두고 남방같으면 손목, 칼라부분을 잘라둡니다.
나중에 입다 질리는 니트에 붙여서 레이어드룩으로 리폼합니다.
한 20년 되가는 구닥다리 재봉틀이
우리집 보물이 되는순간이죠
바짓단도 세탁소안가고 집에서 줄입니다.
커튼,베게커버,식탁보등은 돈주고 절대로 안사요. 직접 만들지...
남방 뒷판은 넓직하게 잘라서 차곡차곡 개 두었다가
조각조각 퀼팅해서 여름용 이불커버등으로 재탄생됩니다.
귀찮긴 하지만 또 그게 살림하는 재미죠?

청바지는 색이 다양해서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와요.
가방하나 만들어봤구요. 치마로도 하나 개조해봤네요.
반바지,칠부바지는 기본이고...

마지막으로 옷에 부착된 장식품중 쓸만한건 떼놓아요.
단추외에도 쓸수 있는게 많아요.
바짓단등의 고무줄조절용 소재...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스프링있는거... 고거 모아뒀다가 애들바지 리폼하면 딱이죠.
그렇게 해서 큰애부터 작은애까지 알뜰하게 입혔어요
특히 남자애들은 개구져서 좋은옷이 아까울때가 많아요^^
그리고 가슴이나 주머니등에 아플리케된 ... 뭐라 표현하기 그렇지만
암튼 그 부분 오려두었다가 애들바지의 무릎이 헤지면 이쁘게 덮어 붙여줍니다. 다이소가보면 천원정도 하는 아플리케제품들이 있던데
몇가지 사두었다가 맨날 터지는 아이들옷 많이 고쳐입혔네요

제 옷의 리본이나 비즈, 프릴등은
내 옷을 고치거나
나중에 여자조카아이옷을 고쳐주는데 사용해요
울집에선 쓸일이 없어요. 머시마만 드글드글...
그러고 나면 동생이 아이들간식을 사들고 옷찾으러 집에 오면
간식비 굳어요 ㅎㅎ

리폼도 어느정도 한계는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못해요.
이젠 DIY책 사다가 간단한 재단의 옷은
직접 해 입으려합니다.
주로 집에 있으니 별 부담은 없네요^^
짜투리 천 헐값에 사다가 치마등은 만들어입었고
슬슬 상의로 도전해봅니다.

치약, 샴푸, 화장품등도 다쓴후 해부를 해 보세요.
치약은 접시등으로 꾹꾹 밀어 다 썼다 싶어도
가위로 잘라보면 나혼자 며칠 더 쓸수 있을만큼 남아있어요
광고에서 칫솔 전체에 뭍혀 사용하는 모습 많이 보셨죠?
안그래도 돼요. 콩알만큼만 뭍혀 물적시지 않고 써보세요.
충분합니다.
전엔 린스도 꼬박꼬박 썼는데 이젠 샴푸만 씁니다
한참 그러고나니 샴푸로도 머리결 좋습니다.
다쓴후 플라스틱용기를 잘라보면
많이 고여 있어요. 그것도 야물차게 다 쓰지요.
리필용 용기만 하나 놔두고 필요없는 용기는 전부 뱃속을 보여줘야
끝납니다. 울집은...
화장품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이래저래 모인 샘플 참 많더군요.
한번 맘먹고 종류별로 분류해서 그것먼저 사용해봤는데
다 쓰는데 몇달 걸렸어요^^;;
이젠 샘플로 많이 주는 종류의 화장품은 정품을 안사고
샘플로만 버팁니다. 친정엄마, 동생, 시엄니, 시누이...
이런줄 알고 모두 제게 모아주니 화장품도 거의 안사네요
필요하면 생일날 선물로 요청하구요 ㅎㅎ

식료품도 절약이 가능해요.
밀가루등은 밀폐용기에 넣어두고 덜어내기 편하게 준비해두면
조금씩 여러번 덜어서 딱 쓸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요.
꺼내는걸 귀찮지않게 하는거죠
식용유는 주둥이가 좁은 용기에 옮겨 사용하면 사용량이 정말 줄어요.
전 소스류를 가늘게 뿌려주는 용기... 그거 준비해서 식용유 담았더니
부침개할때도 필요한부분에만 쓰게 되어 많이 아껴지대요.
참기름도 주르륵 떨어지면 주워담지도 못하는데 용기를 바꾸고나서
아끼는데 어려움이 없구요.

맛살,햄,어묵등도 대용량을 사서 한번분량씩 나눠 냉동해두고
필요할때 하나씩만 꺼내면 되니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나물이나 야채등은 재래시장에서만 사는데
기본적으로 양이 많죠? 냉장고에 오래 둘수 없다면 슬쩍 데쳐 1회분씩 냉동합니다. 물만 꼭 짜지 않으면 상관없어요.
고추,파도 쌀때 잔뜩 썰어 냉동...
옥수수캔, 참치캔도 큰거사서 나눠 냉동...
생크림도 주로 이용하는 양만큼 아이약병에 나눠 냉동...
바지락,새우,굴등 조금씩 필요한 해물도
쇠고기,돼지고기등도 필요한 용도로 조금씩 나눠두면
먹어없애는 일이 없어지고
집에서도 재료가 충실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집에 생활비 떨어지면 하나씩 꺼내어 먹습니다.
보름,,, 한달도 끄떡없지만
한가지 걱정은 전기요금... 그래서 불필요한건 냉동실에 안넣어요.
바싹 마른 가루, 곡류는 냉동실 안들어가도 됩니다.
페트병에 넣어 밀봉해두면 벌레꼬이지 않고 다 먹을수 있어요
멸치도 햇볕에 한번씩 말려주면 실온에 두어도 돼요.
천연양념가루들도 냉장실에 두어도 충분해요.
대신 냉장실엔 오랫동안 안먹는 반찬이 없도록
조금씩 조리해서 그날 다 먹고...
얼음... 절대 안얼립니다. 애들이 문이나 한번 더 열지 거의 필요가 없더군요. 혹시 얼음주머니 쓸일이 있다면 모양 매끈하게 얼은 나물덩이로 대체하고 그날 해먹으면 끝이에요^^;;

반찬은 한끼분량만 만들어 저녁에 먹고
혼자 식사하는 아침,점심은 다이어트를 핑계삼아
적당히 넘어가요
국등이 넉넉히 끓여졌다면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먹을만큼만 데워 이삼일내에 먹어요
그래야 상해서 버리는 일이 없고 짜지지도 않고 맛있게 다 먹지요

쌀과 고추장 된장등은 시골에서 갖다 먹지만
그래도 부식비로 한달 7만원이면 저렴한거죠?
여기에 외식이나 간식비는 포함이 안되었네요.
그런데 정신차리지않으면 외식비나 간식비가 갑절로 나가요.
외식은 나만 부지런하면 거의 피하게 되는데
한참 크는 아이들 밥만 먹일 수는 없어서 간식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일단 누가 집에 오게 되면 꼭 뭘 사갈까? 묻는 전화가 와요
그럼 애들 빵,과일등 간식을 요청하죠.
손님이 뜸해 빵이 떨어지면 제가 만들어줍니다.
82에서 놀다보면 빵,과자 만드는게 어렵지않아요
고구마,감자,옥수수등 자연식품도 자주 해주고
떡은 떨어트리지 않고 항상 냉동실에 준비해두었다가
특별한게 없으면 내놓습니다.
애들도 잘 먹기도 하지만 편하잖아요^^;;
그래서 잔치집 가면 꼭 떡을 얻어오게 되고
잘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챙겨주네요.
쌀가루 빻아다가 집에서도 자주 하구요
묵은쌀이 생기면 납작한 절편을 빼와서
길게 썰어 두었다가 구워먹고
손가락만하게 썰어두었다가 구워먹기도 하고 떡볶이도 해먹고
얇게 썰어두었다가 떡국끓여먹고...
늘 필요한 용도별로 다양하게 갈무리해두지요.

스파게티... 배달시켜먹으면 맛도 없는게 무지 비싸요.
그돈으로 재료준비해두었다가
간식으로 요리해주면 볼이 미어지면서 엄지손가락 치켜듭니다.
아직은 지 엄마가 최고의 요리사인줄알아요.
피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주기도 하지만
가끔 상을 주는 개념으로 잘한 일이 있을때
피자나 통닭으로 배달시켜 먹이기도 합니다.
한달에 한번정도...
신김치 절대 버리지 않고 만두잔뜩 만들어 냉동해둡니다.
자투리야채 많으면 잡채도 해주고
비싼 요구르트도 모두 핸드메이드로...
안바쁘면 두부도 만들어먹는데 집에서 하니 비지가 참 많이도 나오데요고것도 쿠키나 비지떡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애들은 잘 안먹고 ㅡ.ㅡ
대신 제가 다이어트시 단백질보충식으로 밥대신 먹어요.
비지떡이 먹을만해요.
음료수 절대 안삽니다.
봄에 좋은 엿기름가루 넉넉히 사두었다가 수시로 식혜해줍니다.
모과, 유자, 레몬, 대추차도 늘 준비해두었다가 이것저것 바꿔주구요
곰부차(홍차버섯) 발효시켜서 시원해게 마시게 하거나
곰부차를 좀더 발효시키면 식초처럼 쨍해지는데
냉수에 희석해주면 탄산음료처럼 좋아해요.
매실액기스 떨어지지 않고
딸기쨈,매시쨈,오디쨈,사과쨈,양파쨈 다양하게 조금씩 만들어두었다가
빵이나 요구르트에 곁들여줍니다.
김밥이나 주먹밥도 자주 해주는데
단무지는 집에서 만들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어요.
햄이나 맛살도 어찌 만들고 싶다는...^^;;

요즘 꽂힌 간식 하나는
찬밥에 애들 안먹는 야채 이것저것 다져넣고
치즈 잘게 잘라넣고
계란으로 되직하게 반죽해서
뚜껑있는 팬에 약한불에 구워주면....
네~ 밥이 들어간 오믈렛인데 두툼한게
치즈의 고소함이 살아있는게
참 든든하고 맛있어요.
애들은 케첩뿌려 신나게 잘먹고
저는 야채,버섯 몰래 먹여 좋고,,, 심지어는 콩밥이 들어간줄도 모르고
맛있대요...ㅋㅋ 바보들ㅋ

다이어트 시작한이후로 생긴 철칙하나!
간식은 부족한듯하게 준비한다는거.
남으면 내가 먹어야하니까...ㅎㅎ



잡지등에 소개되는 살림노하우 꼼꼼히 읽는편이고
실생활에 많이 적용하니 도움이 되요
먹는것 입는것만 줄여도 금액이 상당하구요

아직 사교육안시키고 필요한건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하고
어지간한건 엄마표로 하고 있습니다.
애들몸이 아픈경우아니면 택시도 바이바이...
남편도 스쿠터로 출퇴근하고
차는 주말용으로 집앞을 지키고 사니
지가 진돗개인줄아는지 한번씩 굴리면 소리가 나요 ^^;;

빠듯하기도 하지만
엄마표가 최고라고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겁니다.
아쉬운것은
왜 옛날에는 이리 살지 않았나...
옛날에도 이리 살았다면 꽤 부자가 되어있을텐데... 하는 자조섞인 농담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생활의 즐거움과 보람을 알게 되었으니
또 다행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쵸?

재활용쓰레기중 돈이 될만한건 모아두었다가
폐지줍는 아주머니께 드려요.
그러면 그분... 여름엔 상추,호박,가지등등 손수 텃밭에 기르신걸
조금씩 맛보라며 주고 가세요.
밖에서 소주,맥주명 들여올때도 많아요^^;;
아짐 주려고...

비닐봉지 깨끗이접어 재래시장가서
노점할머니 드리면
나물한줌이라도 더 주시려하세요
한사코 사양하다가 받아오지만 그또한 삶의 행복 아니겠어요...

주변에 인사할 일 있으면 음식으로 합니다.
명절때는 손 많이 가고 모양이쁘게 나오는걸로 정해서
정성스럽게 만들고 포장신경쓰면 두고두고 인사듣습니다.
평소에도 맛있는 밑반찬이나 별식을 만들게되면
주변 생각나는 사람들 한번씩 챙겨주고요
돈도 절약되지만 정을 나눌수 있어 좋습니다.

내가 소용없게된 물건들은
필요하신분 가져가시라고 크게 써붙여 내놓으면
그 물건은 꼭 시집가대요.
그냥 버려진게 아니라 필요한분을 위한 배려처럼 느껴져서인가...

이렇게 절약해도 요즘은 참 살기가 퍽퍽하네요.
그래도 가끔 나에게 상을 주기도 하지요
한달에 한번정도 혼자서 나들이를 나갑니다
아이쇼핑 실컷하며 옷구경을 하면 내가 가진 어떤 옷을
저리 고치면 되겠구나
어떤옷과 어떤옷을 저리 코디하면 되겠구나...
그렇게 둘러보다가 서점에 가면
앞으로 사고 싶은책 쭈욱 구경하고 잘 체크해와서
인터넷으로 주문할때 활용하지요.
그리고 딱 한권,,, 정말 그 자리에서 읽고 싶은 책 한권집어들어
계산하면 참 기분이 좋아요
마지막에 다이소나 천냥하우스같은 저렴한 매장에서
요긴하게 쓸수 있는거 실컷 질러도 2만원 안팎...
하루 3만원정도면 행복한 휴가가 된답니다.


주저리주저리 참 사설도 길다.........
나도 읽다가 배고파지네요.
이젠 그만해야지...
IP : 222.238.xxx.6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09.3.13 1:16 PM (124.50.xxx.169)

    정말 대단하세요.
    다이어트, 절약이야기, 살림이야기
    어느것 하나 놓칠 게 없네요.
    제 블로그에 비공개로 담아놓고
    마음해이해질 때마다 볼께요.
    감사합니다.

  • 2. 우와
    '09.3.13 1:33 PM (164.125.xxx.183)

    대단하십니다.
    다 읽고 생각난 영화 제목 패러디 '나도 이런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이런 아내가 될 자신은 없어요. 존경스럽습니다.

  • 3. ...
    '09.3.13 1:44 PM (218.38.xxx.99)

    참 바지런하게 사시네요...
    글로 쓰는게 쉽지
    실제로 저리 하시고 사시려면 늘 부지런히 움직이셔야할텐데..
    존경스럽습니다

  • 4. ^^~
    '09.3.13 1:45 PM (211.221.xxx.98)

    정말 알뜰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야채많이먹은다이어트하고 피부는 좋아지셨는지 궁금하네요?
    따라해보고 싶어서요.

  • 5. 진짜
    '09.3.13 1:53 PM (123.99.xxx.120)

    대단하세요~내용도 재미있구요^^

  • 6. 우와
    '09.3.13 1:57 PM (211.47.xxx.22)

    반에 반만이라도 닮고 싶습니다~

  • 7. 으흠..
    '09.3.13 2:05 PM (58.233.xxx.122)

    지존이십니다.
    알뜰살뜰 하시면서도 궁상스럽지 않아요.
    무척 부지런하신가봐요.
    아끼는 것도, 살빼는 것도 모두 부지런함에서 오는것 같아요.
    본받아야 하는데....

  • 8. 이중
    '09.3.13 2:07 PM (121.173.xxx.41)

    제가 한가지라도 실천하면서 살면 이쁨 받을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세용.. 저도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맨날 말로만 하고 있어용

  • 9. 원글이
    '09.3.13 3:22 PM (222.238.xxx.69)

    ^^~님
    피부는 괜찮은것같은데 그래도 입옆에 팔자주름이 생길라해요 ㅠ.ㅠ
    돼지족발을 즐겨야할지...

  • 10. ..
    '09.3.13 5:13 PM (211.202.xxx.156)

    아름답게 사시네요..
    배우고 싶네요..
    이거이거 추천하기 있으면 한방 누르고 싶은데
    자게라 아쉽네요....

  • 11. 수작걸
    '09.3.13 8:09 PM (123.109.xxx.153)

    정말 아름다운 짠순씨네요~
    지혜로우시기도 하시고요~ 긴 글이었지만 재밌게 잘 배우고 가요^^

  • 12. 대단하십니다
    '09.3.13 9:24 PM (122.34.xxx.16)

    박수 쳐드려요.
    참 지혜로우십니다.

  • 13. 원글이
    '09.3.13 9:46 PM (222.238.xxx.69)

    다들 칭찬해주시니
    저녁먹고 배부른 저... 배터지겠어요^^;;
    부끄럽네요. 저보다 더 열심히 사시는분들 많으실텐데
    자랑처럼 올려서리...
    그저 어려운시기 좀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수 있다 하는 취지에서 올린거라...
    단지 죄송한점이 있다면
    저야 전업맘이라 하고싶은대로 맘껏 하고 살지만
    직장에 몸담고 계신분들께는 어쩌면 약올리는 글밖에 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려운 시기.. 우리모두 힘껏 넘어서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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