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7살 짜리 아들 둘 키우고 있지요.
새벽에 둘째가 끙끙거리며 울더라구요.
아마도 안 좋은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다독다독이고 머리 만져주고 엄마 옆에 있어 하며 안아주었더니 금새 그치고 잘 자더군요..
그런에 이상하게 문득 그 아이 생각이 났어요.
우리 둘째와 동갑인데 새엄마에게 야구방망이로 맞고 베란다에서 벌 서다 쓰러져 가버린 그 아이.
뉴스에서 잠깐 들었는데
순간 그 아이가 생각나면서...
밤에도 혼자 쓸쓸히 이불 덮어주는 사람 없이 누워 자는 날이 많았겠구나..
무서운 꿈을 꾸어도 따뜻하게 안아 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겠구나..
밥을 먹어도 배불렀을까..
재롱을 떨어도 아빠와 새엄마가 귀엽다고 뺨 부비고 안아주며 엉덩이 토닥거려 주었을까....
따뜻한 엄마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조목 조목 표현을 못해도 어린 마음이 얼마나 시렸을까..
마음 깊은 곳에 얼마나 사랑을 갈구했을까..
그 어리고 여린 것이...
자꾸 우리 둘째 모습과 겹치면서 새벽에 앉아 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그랬는지 아니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지요....
내가 아는 것은 그저 대중에 알려진 결과일 뿐이고 행복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오지랖인가요...왜 이리 나이들면서 자꾸 감정적이 되어 가는지 모르겠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픈 것 같네요.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남의 아이 일 같지가 않구요..
이 시간에도 학대 받으며 매일 매일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고 가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제발.. 여린 마음들 상처 받는 일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듬뿍 사랑받으며 평온해져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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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새엄마에게 맞고 간 그 아이때문에 펑펑 울었네요..
주부..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09-03-13 12:27:42
IP : 121.156.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최근에
'09.3.13 12:29 PM (123.99.xxx.232)가장 마음 아픈 뉴스였죠...
2. 그것들은
'09.3.13 12:33 PM (222.106.xxx.125)사람도 아니예요..정말 사람이라면 그럴수 없어요...
3. 엄마가
'09.3.13 12:35 PM (143.248.xxx.67)되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지요.
아가들 관련된 뉴스에는 더욱더 민감해 지고 그래요.
님글 읽는데 눈물이 핑도네요.4. 새엄마였어요?
'09.3.13 12:43 PM (222.104.xxx.161)전 어떻게 부부가 똑같이 그럴 수 있나
궁금했는데
울부부만 봐도 자기가 혼내는건 혼내도
한쪽이 좀 과하다 싶으면 바로 불편해지던데.5. 건너건너
'09.3.13 1:57 PM (59.5.xxx.126)그 아이는 새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자랐다고해요.
그런데도 그렇게 모질게 대했더군요.
집안내에는 그냥 벌 서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더랍니다.6. 마음아파요
'09.3.13 2:07 PM (152.99.xxx.174)내 자식 키워보니까 남의자식도 다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남의 자식이라도 함부로 당하는 모습 보면 울컥하고 화가나고 눈물납니다.
그 아이 다음생에선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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