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얼마 전에 새엄마에게 맞고 간 그 아이때문에 펑펑 울었네요..

주부..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09-03-13 12:27:42
5살, 7살 짜리 아들 둘 키우고 있지요.

새벽에 둘째가 끙끙거리며 울더라구요.
아마도 안 좋은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다독다독이고 머리 만져주고 엄마 옆에 있어 하며 안아주었더니 금새 그치고 잘 자더군요..
그런에 이상하게 문득 그 아이 생각이 났어요.
우리 둘째와 동갑인데 새엄마에게 야구방망이로 맞고 베란다에서 벌 서다 쓰러져 가버린 그 아이.
뉴스에서 잠깐 들었는데
순간 그 아이가 생각나면서...

밤에도 혼자 쓸쓸히 이불 덮어주는 사람 없이 누워 자는 날이 많았겠구나..
무서운 꿈을 꾸어도 따뜻하게 안아 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겠구나..
밥을 먹어도 배불렀을까..
재롱을 떨어도 아빠와 새엄마가 귀엽다고 뺨 부비고 안아주며 엉덩이 토닥거려 주었을까....
따뜻한 엄마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조목 조목 표현을 못해도 어린 마음이 얼마나 시렸을까..
마음 깊은 곳에 얼마나 사랑을 갈구했을까..

그 어리고 여린 것이...
자꾸 우리 둘째 모습과 겹치면서 새벽에 앉아 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그랬는지 아니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지요....
내가 아는 것은 그저 대중에 알려진 결과일 뿐이고 행복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오지랖인가요...왜 이리 나이들면서 자꾸 감정적이 되어 가는지 모르겠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픈 것 같네요.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남의 아이 일 같지가 않구요..
이 시간에도 학대 받으며 매일 매일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고 가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제발.. 여린 마음들 상처 받는 일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듬뿍 사랑받으며 평온해져 있기를..
IP : 121.156.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근에
    '09.3.13 12:29 PM (123.99.xxx.232)

    가장 마음 아픈 뉴스였죠...

  • 2. 그것들은
    '09.3.13 12:33 PM (222.106.xxx.125)

    사람도 아니예요..정말 사람이라면 그럴수 없어요...

  • 3. 엄마가
    '09.3.13 12:35 PM (143.248.xxx.67)

    되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지요.
    아가들 관련된 뉴스에는 더욱더 민감해 지고 그래요.
    님글 읽는데 눈물이 핑도네요.

  • 4. 새엄마였어요?
    '09.3.13 12:43 PM (222.104.xxx.161)

    전 어떻게 부부가 똑같이 그럴 수 있나
    궁금했는데
    울부부만 봐도 자기가 혼내는건 혼내도
    한쪽이 좀 과하다 싶으면 바로 불편해지던데.

  • 5. 건너건너
    '09.3.13 1:57 PM (59.5.xxx.126)

    그 아이는 새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자랐다고해요.
    그런데도 그렇게 모질게 대했더군요.
    집안내에는 그냥 벌 서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더랍니다.

  • 6. 마음아파요
    '09.3.13 2:07 PM (152.99.xxx.174)

    내 자식 키워보니까 남의자식도 다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남의 자식이라도 함부로 당하는 모습 보면 울컥하고 화가나고 눈물납니다.
    그 아이 다음생에선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