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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 말한마디에 회사 그만둘까 고민하던 맘이에요

직장그만둘까...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09-03-13 01:20:37
얼마전 아이가 늦게까지 혼자 남아있는 종일반 싫다고 빨리 데릴러 와달라고 해서 회사를 그만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던 엄마에요..
많은 분들이 답변주셔서 위로받으며 맘다잡고 있었는데..

오늘은 글쎄..집에 오자마자

"엄마,오늘 나 유치원에서 슬펐어..일찍 데릴러 오랬더니 왜 안왔어..딴 친구들은 다 일찍 갔는데.."
하며 눈물까지 뚝뚝 흘리지뭐에요..전 딸아이가 슬펐다는 표현을 한걸 처음 들었어요...41개월딸아이가....

저 순간 멍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걸 아이앞이라 억지로 참았네요..

당장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았어요.
선생님은 아이가 잘 적응하고있고,,종일반애들이 한번은 그런 과정을 겪는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여...

제아이,,제가 잘알아요..
싫어도 싫다고 잘 표현못하구요..특히나 선생님앞에서..
그런 아이,,제가 계속 종일반 보내면 뭐 다니긴하겠지만,,계속 그렇게 맘아프게 보내고싶진않아요..

반일반으로 당장 옮겨주고싶은 맘이 굴뚝...

참 육아때문에 회사 그만두던 회사언니들..이해는 갔지만..
저도 그들처럼 육아때문에 회사를 관둘지 몰랐어요..

10년 근무했구..월급도 적지않아요..가계에 많이 보탬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전공인 일어,그리고 좋아하는 영어를 쓸수있는 직장이죠..

만약 회사 그만두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마인드가 너무 달라질까 두려워요..
물론 아이들한테는 엄마가 집에 있으면 너무 좋겠죠..
요즘 전 시간날때마다 외국어공부하고 그러거든요..복귀를 위해서.

근데 완전 전업맘이 되면 아무래도 늘어지지않을까...아이만 바라보며 내가 정말 만족하며 지낼까..
아직 가보지않은 길이라..후회하지않을까 불안해요..

대학졸업후 계속 일만했구..
첫째때는 5개월 쉬구 복귀.둘째는 1년 쉬고 복귀예정인데.
첫째때는 애낳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고..한낮에 집에 있으려니 나만 뒤처지는거같구..뭐 그랬는데.
둘째낳고 1년 쉬고있자니 나름 잘 적응해서 재미도 나고..아이 문화센터 데리구 다니구.아이친구 엄마들이랑도 잘 지내니 좋구..정신적 스트레스 덜하니 아프지도않고..
어차피 1년이라는 한정된 기간이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 전업맘도 괜찮겠다싶기도했어요..

근데 정말 초등학교만 되도 아이들은 직장다니는 엄마들을 더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할까요?
저 몇년만 참고 계속 직장다니면 나중에 더 좋을까요?

남편 외벌이지만 안정된 자영업이구,,당장 가계에 아주 크게 부담은 없어요..
단 내집마련의 날이 멀어지기는 하겠죠..ㅠ.ㅠ..
그리고 제 씀씀이도 줄여야겠구..

진짜 빨리 결정해야하는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그만두라네요..내 아이가 그렇게 맘 아퍼하는거 못보겠다구..

친정엄마가 봐주시기로했지만 친정집에서 한시간거리인 저희집에 출퇴근으로 봐주시는거 힘들거라 생각들거든요..그렇다고 생판 모르는 남한테 애 맡기는건 너무 불안하고..

님들 혹시 육아때문에 저처럼 고민하다가 회사 그만두신 분들..계시죠?
지금 어떠세요?
아니면 저처럼 고민하다가 계속 회사다니시는 분들 계시죠?
조언좀 해주세요.



IP : 221.151.xxx.116
5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만
    '09.3.13 1:26 AM (210.57.xxx.160)

    지금은 당연히 힘드시겠지만
    현 직업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애들만...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삶
    가능하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남편도 아이도 언젠가는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 2. 국민학생
    '09.3.13 1:28 AM (119.70.xxx.22)

    저는 봐줄사람이 전혀없고 남편이 남의손에 애를 맡기는걸 끔찍하게 생각해서 임신해서부터 때려쳤어요.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아이 생각하면야 어릴때 엄마손에 자라는것만한 행복이 있을까 싶어요. 육아때문에 직장 그만두시는 분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님이 우려하시는 것들.. 복귀할수 있을까, 늘어지지 않을까, 만족할수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은 좀 회의적이에요. 이부분은 분명히 후회하시게 될거에요.
    그중 어떤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느냐의 문제인것 같구요.. 그건 님이 찬찬히 생각해보셔야할것 같아요.

    저는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이렇다할 경력도 없어서 직장복귀는 요원하거든요. 남편한테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래요. 난 애들 키워놓으면 호프집 차릴거니까(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적성에 맞음;;) 자금 미리 준비해두라고.. ㅎㅎ

  • 3. 그때도
    '09.3.13 1:29 AM (121.139.xxx.246)

    그때도 글 남겼지만 전 그만뒀어요..
    아이가 반일반으로 옮긴지도 이제 한 2주 되어가는군요. 3월 새학기 시작했으니까요
    반일반 마치고 집에와서 슬쩍 물어봅니다..
    심심하지않아? 친구들하고 간식도 먹고 조금만 더 놀면 엄마 오는데 다시 그렇게 할까 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세차게 도리질을 합니다..그럴때면 그냥 지금 잘했다 싶어요
    3시에 데릴러 가서보니 애가 문앞에 얼굴을 대고 엄마가 언제오나 보다가
    엄마모습이 보이니 깡총깡총 뛰고 신나서 만세를 부르고..우리애는 그러네요
    종일반 아이들이 대부분인 어린이집인데도요..
    주말에 어린이집 가고싶다고 보채는 아이인데도 종일반은 싫은 뭔가가 있나봐요
    그렇게 싫은데..억지로 해야하는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니
    제 커리어만 고집하던게 미안해지더라구요
    집에만 있으니 시간이 왜그리 안가던지..
    아이가 조금만 도와주면 서로서로 좋을거같은데..
    그래도 결정을 해야한다면 전 아이가 좋아하는쪽으로 할려구요
    좋은쪽으로 잘 결정하셨으면 해요..어떤쪽이던지 모두가 행복했으면 싶어요

  • 4. 제 조카는
    '09.3.13 1:30 AM (125.190.xxx.48)

    4학년인데도 엄마가 알바라도 할까하는 소리에도
    안된다고 단호하게 대답해요..
    집에오면 엄마가 없으면 얼마나 슬픈데 하면서요..
    애 어릴때 돈벌겠다고 어린이집 종일반을 한 1년 했었는데..
    상처가 컸나보더라구요..
    저는 전업에..애 돌보미가 아니라 거의 애 지키는 수준으로
    애들과 동화가 떨어지는 엄마지만,,
    한번씩 보는 조카가 그런거 보면..
    애휴...학원 한개 덜 보내고..장난감 한개 덜 사줘도
    초등 저학년까진 집에서 지켜주자 다짐하게 되요..
    그땐 사십중반줄인데..누가 날 일시켜 줄라나..^^

  • 5. 비슷한 경험
    '09.3.13 1:36 AM (61.144.xxx.147)

    전 직장을 다녔던건 아니지만 아이들 렛슨을 했지요. 딸아이 9살때 남편 발령으로 외국으로 나오기 전까지 학교나가면서 렛슨을 했었는데...나갈때마다 우리 딸 울고불고...
    내가 뭔 영화를 보려구 애 하나있는거 이렇게 고생을 시키면서 다니나..했는데요.
    외국나와서 렛슨할 상황이 안되어 쉬고 있는데 딸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왜 렛슨 안하냐고 ...
    자긴 엄마가 애들 가르치는게 참 좋다구...다른 엄마들처럼 집에만 있는거보다 훨씬 더 좋답니다.에휴...
    그래서 집에만 있다고 노는거 아니고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며 사는지 아느냐...이야기는 해줬지만 씁쓸해지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전 그래서 여기서 렛슨 다시 시작했답니다. 물론 딸아이의 말이 100%의 영향을 미친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 다져먹는 계기는 된거같아요.
    님....잠시랍니다, 아이가 울며불며 힘들어하는거...
    그치만 직업을 포기한 후 자존감의 상실은 더 감당하기 힘들껄요?
    힘내세요!!!

  • 6. 다른 얘기지만..
    '09.3.13 1:41 AM (121.88.xxx.75)

    저는 어릴때 엄마가 전업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마치고 집에 왔을때 반겨주는 엄마가 혹 외출하고 없으면 왜그리 기분이 안좋던지요..
    그런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네요..괜히 화가 나기도 하고..;;
    저희 애도 지금 어린이집 다니는데..제가 다시 복직하고 싶어도
    울 애가 종일반에 있을 상상만 해도 넘 싫네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하셔도 결국 결정을 하는건
    님의 맘에 달려있으니..잘 생각하셔서 가족에게 좋은 쪽으로
    결정을 하셨으면 합니다!! 일 그만두시는 것도 참 힘드시겠어요..

  • 7. 자유
    '09.3.13 1:41 AM (211.203.xxx.121)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지요.
    일을 계속 해도, 또는 그만 두어도...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 후회가 남을 겁니다.
    저는 아직 일을 하고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직장맘으로 산다는 것 쉽지 않아요.
    남편분과 잘 상의하시고, 어느 쪽이든 결정이 내려지면 밀어부치세요.
    이런 사안은,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만큼,고민만 산처럼 쌓입니다.

  • 8. 시터.
    '09.3.13 1:44 AM (211.178.xxx.235)

    밑에도 안 좋은 글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
    저는 2시까지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후는 아줌마가 오셔서 봐주세요..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서 아이가 아줌마를 무지 좋아해요..
    아줌마가 오시면 다다다 뛰어가서 안긴다고 하니까..
    비용은 좀 비싸도 회사 계속 다니고 싶으심 시터도 함 알아보세요...
    아줌마가 집안일도 다 해주시니까 퇴근하고 아이랑만 잘 놀아줄 수 있어서 좋아요...

  • 9. ...
    '09.3.13 1:50 AM (58.232.xxx.41)

    둘까님 아이가 다음에 커서 공부 실컷 해서 현모양처 되기를 바라신다면 그만두세요
    전업이신 어머니가 당연히 자신들에게 다 챙겨주는 거라고 아이들은 생각하더라구요
    "당연"하지 않다고 말 해주지만 초등생만 되어도 대부분 이렇답니다;;;
    아이를 설득해보세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엄마가 이런 도움을 주듯이
    엄마가 이러한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네가 도와주었으면 한다
    이렇게요;;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님께서 일을 원한다는 거죠
    예전글에서도 전업되고 나니 수입 줄어서 남편분이 은근히 압박한다고;;;
    수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님께 아주 중요합니다
    전업 정말 반대입니다.

  • 10. 저도
    '09.3.13 1:51 AM (121.139.xxx.164)

    고민도 많았지만, 계속 직장생활해서 이제 아이들 중학생까지 컸어요.
    애들이 속상할 때도 많았겠지만 지금은 엄마 직장생활도 나름 인정해요.
    애들도 크면서 엄마처럼 두가지 마음이 다 있는것 같아요.

    중간에 한 번 휴직했었는데, 집에 있어보니 아이들 챙겨주고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사춘기라 트러불도 좀 더 생기더군요.
    원글님처럼 휴직경험이 오히려 더 갈등하게 하는듯해요.
    엄마가 집에 있었을 때의 장점을 더 확연히 알게 되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의 맛도 알게되는 반면
    한편으로는 직장이 없는 나의 허전한 모습과
    직장생활이 주던 활력의 힘도 새삼 크게 다가오구요.

    애들이 둘 다 잘컸기 때문에 이만큼 온것 같아요.
    아이의 말이나 기분에 좌우되기 보다는 아이의 상태를 잘 보세요.
    아이가 고비를 넘고 잘 커가고 있는지, 진정으로 SOS를 보내는 상태인지를요.
    남편의 태도도 중요해요. 저희는 둘다 직장생활을 하는 대신
    나머지 생활의 중심은 항상 아이에 있어요. 남편도 예외는 아니구요.
    휴직해보니 남편이 전만큼 집안일이나 아이들에게 투자를 안하던걸요 ㅎㅎㅎ

    그만 두는건 항상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구 결장하자 생각하면 잘 되더라구요.
    아이와 직장을 선택할 결정적 상황이 오면 당연히 머뭇거림 없이 아이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그럴 상황없이 잘 크기 때문에 갈등이 길어지고 있을 거에요.
    어떤 결정이든 화이팅하세요~ 뭘 선택하든 당연히 후회는 있는 것 같아요.
    그대신 얻어지는 가치와 그래서 놓아버리는 후회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케이죠...

  • 11. 글쎄
    '09.3.13 1:52 AM (218.39.xxx.95)

    제 기억에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집에 엄마가 없으면 허전하고 그랬던것 같아요.
    집이 텅빈것 같은... 그건 고등학교때도 대학때도 지금도 마찬가지 인듯...
    그냥 엄마는 나를 위해 항상 다정하게 기다려주고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이들 마음 인것 같아요. 모든건 선택이죠. 얻는게 있음 잃는게 있고...
    그만두심 아이들한테는 확실히 좋구요, (나중에 일하는 엄마를 더 자랑스러워한다는 말 저는 믿지 않아요. 아이들은 아이들일뿐 자기에게 시간많이 내어주고 더 놀아주고 보살펴주는게 좋죠) 대신에 원글님 본인한테는 뭔가 허전한 그런게 있을거예요.

  • 12. !
    '09.3.13 2:09 AM (218.238.xxx.183)

    글쎄요...직장맘이 그래서 힘들죠. 하지만 아이가 걱정스러운 단계는 아닌데요. 아이들이 원래 그렇잖아요. 조금 지나면 직장다니는 엄마 자랑스러워 할 떄가 올 거예요. 아이떄문에 직장 포기할 정도는 아니신 거 같은데요. 님이 원하시는 일이시면 더 하시길 권해요. 나중에 아이떄문에 직장고만두거 후회하심 어떻게 하나요?

    참고로 전 겸사겸사 직장고만 두고 아이키우면서 프리로 일하고 있는데...맘 고생도 있었지만 접을 건 접었답니다...다 장단점이 있어요~~~ 수입이 없으니 저를 위해서 돈 쓰는 건 정말 힘들고요...그것떄문에도 답답했지만 지금은 안쓰고 적응했어요... 그러나 수입이 없는게 아쉬운 건 사실이예요...

  • 13. ...
    '09.3.13 2:15 AM (58.226.xxx.10)

    일단 저는 고리타분한 사람이라는 거 밝히구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뒤 따로 봐줄 사람이 없으면
    저는 직장 안다닌다... 입니다.
    따로 봐주는 사람이 혈육의 할머니일 수도 있고
    돈 받는 베이비시터일 수도 있겠지요.

  • 14. ..
    '09.3.13 2:15 AM (121.88.xxx.75)

    30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어머니께선 지금 교장선생님이신데..
    그 친구가 한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엄마가 어느 정도의 직위와 명예를 가지시는 동안
    자기는 어릴때 부터 너무너무 외로웠다고..

  • 15. 모모
    '09.3.13 2:35 AM (211.255.xxx.146)

    저도 어릴때 엄마가 일을 하셨어요.할머니가 같이 사셔서 할머니께서 우리를 키우신거나 다름없는데두 엄마의 빈자리는 허전하게 남아있나봐요.
    저는 학창시절에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본 기억이 없어요.
    어쩌다가 친구집에 가보기는 했었는데 우리집에는 엄마도 안계시고 해서인지 저 스스로도 친구를 부를 생각도 못했었던거 같아요.
    늘 9시쯤 피곤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시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요...
    주말이면 피곤하셔서 거의 누워계셨어요.
    아빠와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셨기에 일을 하셨지만 전 좀 서운했던거 같아요...

  • 16. 무덤덤
    '09.3.13 2:41 AM (124.197.xxx.195)

    제 성격이 무덤덤한건지..
    전 지금 현재 20대중후반입니다.
    어릴때부터 엄마일하셨구요..
    중학교때 학교 마치고 모친구네집 놀러가면 그집엄마가
    빵이랑 쥬스등등 막 챙겨주던 그때.. 딱 그때만 부러웠고.. 괜찮았어요.
    지금 제 어린시절을 되돌아봐서 제가 많이 외로웠다던지 그런것도 없구요.
    외가도 친가도 다 멀었고..
    오빠가 있었는데.. 저를 잘 챙겨주긴 했지만.
    학교마치고 돌아오면 각자 놀았어요.
    전 동네친구들과 오빠는 학교친구들과.

    사실 엄마가 늘 일을 하시는게 미안하지..
    엄마가 제가 어릴적 항상 일을 하셔서
    제가 외로웠다던지 힘들었다던지 이런 기억은 없어요.
    울엄마도 제가 11살 12살 이쯤 이사를 하면서
    그전 직장을 그만두고 그다음 직장까지 기간이 몇개월이 났었거든요.
    그때 집에계셨는데 물론 좋긴했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다시 일하러 가서 슬펐던 기억도 없어요.

    제가 잠이 많아서 중학교때까지 학교마치고 오면 낮잠 비스무리하게 ^^;;잤는데요
    쫌 많이 자는날에 일마치고 들어온 엄마가
    제방들어오셔서 저 안아주시면서 깨워주시던거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이성격따라 다르겠지만
    저나 오빠나 엄마아빠도
    쫌 혼자있는걸 좋아하고 그런성격들이긴해요.

  • 17. 어렸을때
    '09.3.13 3:14 AM (121.186.xxx.191)

    엄마가 전업주부라 넘 좋았어요
    지금도 친정가면 엄마가 없음 정말 허전하고 서운해요 ㅋㅋㅋㅋㅋ
    울 애도 47개월인데
    어린이집 다녀와서 내가 잠깐 집에 안보이면 풀이 죽어 있어요
    어린이집 버스 내리면 엄마가 반가워해주고 집에가면 간식 준비해둔거 주면 정신없이 먹어요
    너무너무 이뻐요
    둘짼 짐 곧 돌인데 전 얘들 다 어린이집 가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진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할거예요 돈으로도 살수 없는 행복~
    제 전공상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할수 있기에
    얘들 어린이집 둘다 다니게 되면 그 시간에 파트타임으로 일좀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변함없이 데려다주고 데려다올거예요~

  • 18. 오후에
    '09.3.13 6:52 AM (115.140.xxx.164)

    봐 주실 좋은 분을 구하세요. 계속 직장 다니실 거면...
    저도 일하다 그만두었네요. 예전에는 시어른과 같은 동네 살았고. 지금은 남편 직장땜에 분당으로 이사와서.... 초등학교 가면 손이 더 많이 가요

  • 19. ..
    '09.3.13 7:14 AM (211.117.xxx.153)

    저는 무남독녀이구요...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직장을 다니셨어요...저학년일때 점심시간에 엄마가 오시니까 그 시간 엄마랑 같이 밥먹고 싶어서 청소도 빨리빨리 길도 빨리 뛰어 왔는데 엄마가 밥을 차려놓고 편지 써두시고 가셨더군요...혼자서 울면서 밥먹었어요...
    그러다 학원도 많이 다니고 차츰 커가면서 그런건 못느꼈어요...단지 집에 오면 티비보고 혼자 간식먹고 학원 몇군데 돌다가 어두울때 집에 들어와 있으면 부모님 오시구....
    클때는 정말 몰랐어요...그런데 저는 결혼도 좀 빨리 했어요....외로움이란게 늘 제 감정속에 깔려 있는것 같아요...아직도 엄마는 직장을 다니시는데 아직도 전 언제든지 친정가면 엄마가 집에 있는 그런 아줌마들이 부럽네요..
    엄마랑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친구들도 막 데리고 집에 오고 옆집 아줌마랑도 친하게 지내고..그런 경험이 없었다는게 너무 불쌍해요... 가끔 저희 엄마가 그러시죠....다른집 딸들은 엄마한테 수다도 많이 떨고 그런다는데 넌 너무 무뚝뚝하다구요....
    전 속으로... 어릴때 부터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항상 엄마는 집에 오시면 지쳐있으셨고 짜증낼때도 많으셨고 밥하느라 청소하느라 바쁘셨고...저는 그저 책보거나 티비를 볼뿐이었죠....
    이렇게 엄마랑 교류하는 법을 못배워서 인지...제 딸들에게도 좋은 엄마되는게 참 힘드네요...어떻게 놀아줘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또 저는 전업이긴 하지만 항상 우리 엄마처럼 일하러 나가야 할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쓴것 같네요....^^;
    엄마가 직장다녀 좋은점은 학원을 많이 다닐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비교적 쉽게 얻을수 있다 뿐인것 같네요...딸의 입장에서요...

  • 20. ...
    '09.3.13 7:28 AM (119.64.xxx.146)

    원글님 내 아이는 내가 잘 알지요..
    원글님이 주관적으로 판단하시는게 좋을 문제입니다.

  • 21. 아이
    '09.3.13 7:44 AM (124.49.xxx.149)

    성향에 따라 틀려요. 아이가 잘 적응하고 독립적인 스타일이면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와 충분한 교감을 얻을수만 있다면 직장에 다녀도 좋을것 같아요. 근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점세개님 말씀처럼 원글님이 주관적으로 판단하시는게 좋을 문제예요.
    그리고 단순 종일반에서 힘든거라면 시터를 구하시는것도 방법이네요.

  • 22. 울딸
    '09.3.13 8:35 AM (121.145.xxx.173)

    저는 전업입니다. 아이가 3돌 무렵에 컴퓨터 배우고 싶어서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오후에 4시쯤 돌아올때 기다렸다가 얼마되지 않는 거리지만 아이를 업고 집에 왔어요
    어떤날은 어린이집 밖에 기다리고 있닥가 끝나면 차 태우지 않고 업고 집에 걸어서 올때도 있었어요 같이 있을때는 아이 하고만 이야기 하고 놀고 모든걸 아이중심으로 키웠어요
    울 애들 (대학 1,고1)둘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아주 반듯해요. 사춘기 그런게 뭔지도 모르게 자랐습니다.
    엄마를 대신할 사람을 한사람 구하세요. 대신 아이하고 스킨쉽도 많이 하고 자기자식 처럼 돌볼수 있는 사람으로 구하세요. 제가 어린이집에 근무한적이 있는데 선생님들도 직업적으로
    일하시는 샘과 아이들이 좋아서 일하시는 샘이 눈빛 부터가 다릅니다.
    좋은 샘 구하셔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 되기를 바랄께요

  • 23. 우제승제가온
    '09.3.13 8:43 AM (221.162.xxx.43)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아주 많이 가계에 보탬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만큼 소비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가 한창 예민할때가 아닌가 쉽네요 님의 생각을 존중 하면서 저라면 제 아내 그만둔다에 한표 던집니다

  • 24. ...님동감입니다
    '09.3.13 9:11 AM (203.247.xxx.172)

    둘까님 아이가 다음에 커서 공부 실컷 해서 현모양처 되기를 바라신다면 그만두세요22222222

    저는 직딩 20여년이구요...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그만 둔 선배 후배들 후회하네요...
    계속 다녔으면 니(제) 자리 하는 건데...하구요...그게 자기들의 길이었는데...라고도 합니다...

    지금 육아가 중요해 진 것 처럼 또 다른 게 더 중요해지고 생각과 환경이 변화합니다
    선택은 하나를 버리는 거라 하더군요...

    저는 아이에게 아빠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편이 직업을 그만 둘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도 그렇습니다...
    두 사람중에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육아를 선택하거나, 육아와 직업이 리버서블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원글님 아이가 엄마가 안타까와 하는 걸 아는 거...아이게겐 그게 엄마의 사랑이고 안정일텐데요...
    저희 아이는 엄마의 일을 이해하고도...자기는 사랑 받는 귀한 아이, 밝은 아이로 잘 자라났습니다...)

  • 25. 원글님이
    '09.3.13 9:13 AM (124.56.xxx.59)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계속 직장 다니는 거고
    아이를 먼저 생각한다면 직장을 그만 두셔야 하는 거지요.

    어떤 말은 갖다 붙여도 원글님이 지금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요.

    님이 결정할 문제예요.
    어느 쪽을 결정하든 아이 말고는 그 누구도 원글님에게 뭐라고 원망하고 비판할 자격이 없으니..

  • 26. 시니컬
    '09.3.13 9:16 AM (122.153.xxx.162)

    한 답변도 곁들이자면..........

    전 엄마가 매일매일매일 집에 있었지만 언제나 엄마가 무서웠고 학교갔다와도 간식이니 뭐니 챙겨주는것도 하나없었고 깨끗하게 치워진집에 들어온 기억도 단 한번이 없네요.
    매일매일 돈 많이 안번다고 아빠한테 바가지만 긁어대는 엄마보면서 늘 아빠가 너무 처지는 부인을 만난게 아닌가 이런걱정이나 하고........ㅋㅋ

    모든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전 능력있고 일하는 엄마가 훨씬 좋을듯 해요.........모든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아이는 더 하죠...

  • 27. 음..
    '09.3.13 9:24 AM (210.94.xxx.89)

    저도 지금 회사 그만두려고 준비 하고 있습니다.. 모아둔 돈도 많이 있는것도 아니고..
    요즘 모든게 뒤숭숭한데... 울 아들 위해서 포기할려구여... 육아휴직동안 내손으로
    키웠던게 젤 행복했던 시간이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때..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지냈던 시간이 있었거든요... 품안에 자식으로만 키우고 싶어요. 지금은
    넘 어리고 엄마손을 필요로 하는 시기 인거 같아서요..
    물질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질수도 있지만....... 제가 어렸을때 비오는날 엄마가 해주던 부침개가 생각나는 것처럼.. 저와 울 아들만의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육아의 정답은 이것 저것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전업을 해서 애를 기르나..
    어린이집 보내면서 직장을 다니나... 그건 스스로가 지고갈 짐이라고 생각해요..
    원글님 스스로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고...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28. 그럼에도불구하고
    '09.3.13 9:38 AM (222.107.xxx.189)

    애가 좋아하긴 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100% 의존하는 생활,
    불안해서 못합니다
    만약의 경우가 닥칠 때,
    내 인생이 너무 초라해지지 않길 바래서죠.
    남편이 5시쯤 퇴근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9~5시면 괜찮습니다.
    아이에게 잘 이야기하세요.
    엄마도 늘 곁에 있고 싶지만
    일을 해야하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아이도 이해합니다.
    제 아이는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제가 설명을 해주니, 이젠 싫어도 견디는거 같아요.
    물론 마음이 짠하죠....늘 미안하고.
    나머지 시간에 100% 사랑 쏟아 줍시다.

  • 29. 맘이 짠하네요
    '09.3.13 9:39 AM (218.39.xxx.252)

    집에서 아이 봐주실 분 안계신가요?
    시어머님이나 친정엄마. 할머니 계시면 종일반 안해도 되잖아요.
    저희 둘째는 제가 볼일이 있어서 작년에 딱 하루 종일반 맡겼는데 종일반 내내 울어서 목이 다 쉬었더라구요. 딱 하루였는데..
    아이들이 아예 모두가 종일반이면 괜찮은데 반일반 하다가 다른 친구들은 다 엄마가 데리러 오고 유치원 버스 타고 집에 가는게 어떻게 안부럽겠어요?
    저또한 어릴때 엄마가 교사이셔서 그때는 아이 봐주는 분도 없이 그냥 저랑 동생이랑 학교 다녀오면 숙제하고 밥도 차려먹었던거 같아요. 다른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 우리 집보다 못한 반찬이지만 너무 맛나게 보였고, 맛있었어요. 엄마가 항상 집에 있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요.
    제가 좀 외로움이나 사람을 많이 그리워하는 성격인지도 모르지만..

    저또한 남들 그렇게 좋다고 하는 교사 큰아이 낳고 아이가 심하게 아프고 나서 그만두었어요.
    당장 아이 봐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시댁, 친정, 모두 부산이라 일 있을때 마다 올라오시는 것도 오빠랑 함께 살면서 오빠네 아이들 봐주시는데 제 아이들도 부산으로 내려보내면 봐주신다고 했지만 그렇게 까지 하면서 아이와 떨어져 지내기는 싫었어요.
    어릴때의 기억때문인지...

    님께서는 저만큼 단호하게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없으신거 같은데, 아이가 종일반이 싫은건지 유치원 다녀오면 엄마가 있길 바라는건지 잘 살펴보시고요. 종일반이 싫은거면 아이 잘 봐주시는 할머님을 수소문 해서 집에 들이시고 종일반을 안하는건 어떨까요?

  • 30. 덧붙여
    '09.3.13 9:47 AM (218.39.xxx.252)

    얼마전에 유아교육과 교수님이랑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엄마 라고. 엄마들이 사회성이니 뭐니 하면서 유치원 이른 나이에 보내는데 그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아기는 사회성을 기르는 시기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시기라고 하시더군요.
    덧붙여서 요즘 처럼 강력 범죄나 사이코패스가 많은 이유도 정서적인 이유도 분명 있을거라고.

    일부는 동감하고, 일부는 너무 이론적인 이야기만 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는 엄마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에는 100%동감입니다.
    저또한 어릴때 엄마가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일요일이나 방학때는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엄마가 맛있는 간식을 해주셨던것도 아니고 저랑 놀아주시지도 않았지만 그냥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게 아마 유년기에서 초등학생때까지였던 것 같아요.

  • 31. 그렇죠
    '09.3.13 9:57 AM (203.233.xxx.130)

    이건 다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내 아이는 내가 잘 아니까.. 본인의 판단..

    그렇지만, 저라면 씨터를 쓴다.. 집안일까지 미리 한시간 먼저 와서 하고
    아이 반일반 데리고 와서 먹이고 그냥 놀게 해 주는 시터 쓴다.. 저라면 그렇게 할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저도 애 키웠구요..
    지금은 가끔 일 하는 엄마 자랑스러워한다고 하고 그러네요..

    그렇지만, 판단은 본인이 아이를 판단하고 하세요

  • 32. 초등학생 되도
    '09.3.13 10:01 AM (119.64.xxx.78)

    일하는 엄마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

    초등때는 유치원 때보다 엄마가 챙겨야 할 일이 많고, 함께 지내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엄마가 집에 없는 아이들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요.
    저도 큰애 다섯살 때까진 일했었는데요, 지금은 후회가 되요.
    물론, 그때 벌었던 돈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빨리 찾긴 했지만,
    큰애와 작은 애들의 정서적 안정도가 달라요.
    제가 처음부터 데리고 키운 작은 애들을 보면요.
    지금 와서는, 큰애를 제가 직접 키울걸 그랬다는 후회도 엄청
    되지만, 너무 늦은 일이고, 지금이라도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저를 좀 어렵게 대하긴 하더라구요.
    직접 키워주신 할머니는 편하게 여기는데요.....
    생계를 위해 꼭 돈을 벌어야 하는게 아니라면, 아이 어릴 때 엄마가
    직장 나가는거 ...... 말리고싶어요.
    더구나 아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더욱 그래요.
    아이들 키우다 보니까, 어린 아이의 한마디는 때때로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때가 있더군요.
    말로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하진 못하지만,
    엄마가 일찍 데리러 와줬으면 하는게 그 아이에겐 너무 절실한거라고
    생각되요.

  • 33. 지금부터
    '09.3.13 10:02 AM (59.13.xxx.171)

    아이 초등 2학년 초까지 직장맘이라면 매일매일 계속하게되는 고민이예요.
    아이가 초등 3학년되었는데 이제 좀 맘이 놓이고 아이도 엄마가 집에 있으라는
    얘기 덜하네요. 선배직장맘들 이야기 들어보니 5,6학년쯤되면 직장다니는걸 더
    좋아한다구 하더라구요.

  • 34. ,,,,
    '09.3.13 10:06 AM (61.81.xxx.35)

    원글님은 이미 직장 그만 두시기로 결심 하신거 같은데요..
    좀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아이를 종일반이 잘 되어있는 어린이집으로 옮기라는 댓글 많았던거 같은데 그런 고려는 전혀 없으셨나요?
    지금 유치원이 종일반 아이들이 없으니 아이가 힘들어 하는거잖아요....
    저희 애도 지금 7살인데 5살부터 종일반 다녔어요
    뭐 가끔 엄마 나 반일반 할래 하고 말하긴 하지만 이미 엄마가 일해야해서 불가능하다는걸 아이도 이해하고 있고,, 또 가끔 데리러 가보면 다른 종일반 아이들하고 너무 잘 놀고 있어 안심이 되곤 해요
    직장이란게 그만두기가 그렇게 쉬운가요.........

  • 35. 아마도
    '09.3.13 10:22 AM (203.232.xxx.7)

    저는 저 자신을 더 사랑하나봅니다.
    외국에서 날밤새가며 발표자료준비하고, 실습하고, 공부한거 생각해서라도 직장 쉽게 그만 못둡니다.
    친정아빠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학을 갈수 있었던 건 친정엄마의 힘이 컸습니다.
    어릴적 하교하고 집에가면 엄마가 항상 카스테라빵이며 제가 좋아하는 새우튀김, 야채튀김이며, 정말 맛있는거 많이 해주셨었죠.
    그런데 25살에 유학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을때 엄마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너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된 말씀이셨지요.

    사람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릅니다.
    원글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삶의 무게 중심에 따라 결정하실일이지 여기에서 정답을 얻으시려는건 조금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암튼, 님과 님가족을 위해 현명한 결론이 맺어지길 바랄게요.

  • 36. ...
    '09.3.13 10:22 AM (211.243.xxx.231)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를 그렇게나 자랑스러워 할까요?
    그냥 어쩌다 하는 아이들 말 한마디에 크게 의미를 두진 마세요.
    저희 조카도... 유치원 반일반 다니는데
    쪼끄만게 어디서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가끔 엄마는 왜 회사 안가느냐는둥. 엄마는 집에서 하루종일 노는거라는둥.. 그런 말을 가끔씩 해요.
    그리고 유치원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엄마가 가끔 좀 일찍 데리러 가면 친구들이랑 더 논다고 떼쓸 정도였어요. 엄마보고 일직 오지 말라고도 하구요.
    유치원 차 타고 올테니까 데리러 오지 말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울 올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유치원에 연락해서 조카 좀 늦게 데리러 간다고 했대요.
    조카한테도 전화상으로 엄마 조금 늦게 갈테니까 친구들하고 놀고 있으라고 하고..
    그리고 다섯시쯤 데리러 갔는데..
    그 다음부터 울 조카... 절대 유치원에 남아 있으려 하지 않는답니다.
    그 전까지 일주일에 한번 특별활동을 했었는데..
    아이가 그거 아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것도 그만두겠다고 해서 그만뒀어요.
    가끔씩 그거 재밌지 않느냐고 얘기 꺼내면 재밌다고 하고 좀 아쉬워하는 내색을 하는데
    그런데도 특별활동 다시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싫다고 해요.
    아마 어쩌다 한번 엄마가 평소보다 늦게 데리러 왔던게 너무 싫었었나봐요.
    그만큼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것을 무엇보다도 좋아하는거죠.
    아이가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거나
    집에만 있는 엄마를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
    그건 아이가 남들에게서 배운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일 뿐이고요...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 37. 중학교
    '09.3.13 10:25 AM (121.150.xxx.147)

    엄마가 선생님셨습니다.
    초등땐..늘 결핍이였고요.
    집엔 늘 일하는 할머니..아줌마..계셨습니다.그리고 주 육아는 아이없는 큰고모셨고요.
    그래도..엄마는 없었고요..엄마따라..전학도 많이 다녔습니다.
    우리 엄마가 우리학교 선생님이란게 좀..부끄러웠네요.제 경우에는..

    그리고..엄마나 아빠는 너무...자식위주셔서..저희 학교 코앞으로만 전세 다니셨어요.대학까지..그래서 재산도 거의 못모으시고..동생을 예체능 다 전공시키셨죠.맞벌이 하셔서..재테크도 못하심..좀 걱정이 많으시고..

    초등땐...할머니집에도 살았는데 정말 힘들었는것 같아요.막내는..고모집...음..전 공부잘해서..꼭..집에 있을 정도로 돈 잘버는 남편 만나겠다 했습니다.제 생각엔 엄마가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셨으니깐요.
    약대를 꼭 가고 싶었는데..어린생각에 아래에서 약국하고 집이 그 위였던..반아이가 있어서..그애 엄마는 일하면서도 집에 있으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약대는 못갔고..커보니 제가 윗댓글의 어떤 분처럼 정이 좀 없고 이성적인 사람이였습니다.저도 제 딸에게 그리 정을 잘 주는 편은 아닙니다.
    결국 사대가서 저역시 교직에 있었습니다.
    전문직 남편 만나서..남편따라갔다 휴직했다..정말 미련없이..직장그만두었구요.
    아이셋 열심히 키우고 있지만..솔직히 직장다니는것이 더 쉽더군요.
    친정엄마요.
    정은 많으시지만..저희 키우시진 않으셨죠.제 생각엔

    물런 엄마가 돈벌어서...고모집..아줌마들 다 들여서 키웠지만..저역시 고모께 더 정이 갑니다.
    피붙이가 아니면 ..아줌마만 들이는 경우..아이는 큰 상실감 느낄듯 합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도...마음 붙일 때가 잘 없는 듯 합니다.

    저도 중학생때 부터도..그리 엄마랑 정이 안붙는듯 합니다.
    고등..대학을 거치니.."아..엄마도..나를 위해 희생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직도 엄마랑 사이도 나쁜 고모껜 어쩔수 없는 정이가고 엄마몰래 제 아이들 데리고 고모집에도 갑니다.저희 키우시면서 고모가 시누니..사이가 좀 나뻐지신듯 합니다.

    저도 제 아이 잘못키우고 혼내고..큰딸에겐 계모란 소리도 듯습니다.
    그래도 엄마로서 특히 딸에겐 집에 있으면 좋지요.특히 남편이 원글님도 잘 벌지않나요?

    그런데 재 취업은 힘들고..정말 자신에겐 회의가 듭니다.
    친정엄마도 ..제가 나중에 후회할꺼라 합니다.
    저도 그럴꺼라 싶습니다.근데..제 아이들이 나중에..저를 찾아오지..제 시누를 찾아가진 않을꺼라서..
    이럴꺼..왜 교육받았나 싶기도 하구요.여행지에서 제가 외국인하고 이야기라도 할라손 치면..우리 애들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엄마가 영어를???하는 눈빛이죠.그만큼 제가 완전 아줌마 되었겠죠.
    정말 요즘말로..안습입니다.
    그냥 학교도 잘 안다니고 열심히 놀껄..합니다.

    그럴땐 남편이 말합니다."그럼 나랑 결혼도 못하고..교양이란게 뭔지도 모르고 대화도 안통하고 ..."합니다
    댓글중에 교육받아 딸이 집에 있길 바라지않는 글도 있긴 한데 그럼 엄마는?전업주부?대학도 나올필요없고 영어도 한자 몰라도 되는 그런 직업인가요?

    아이들만 생각하심 나오시고..단..본인은 직종을 바꾸거나..후회하실 생각해야합니다.

    아이들도..중학교되면 일하는 엄마 자랑스러워 하긴 합니다.

  • 38. 두손에 떡
    '09.3.13 10:27 AM (61.74.xxx.48)

    말 그대로 두 손에 쥔 떡중에 하나는 버려야 하더라구요.
    저도 과장 직급에 일년 연차만 25일에 토요휴무에 월급 많고 10년 다녔던 외국인 회사를
    둘째낳고 그만둔 사람이에요.
    아이들 유치원 다니는 동안도 잘 그만뒀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첫째가 입학하고 나니 진짜 그만두기 잘했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시터가 따라오는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따라오는 아이들은 엄마들끼리 청소당번 정하고 운동그룹 짜고 등등 모임을 갖는데 전혀 참여를 못하고 그냥 집에 가기 바쁘네요.
    아이들이 어리버리하니 숙제를 잘 기억못해도 학교에서 눈인사라도 한번 한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게 되는 법이고 그러면서 엄마들끼리도 친해지구요.
    할머니 한분이 엄마들 모여있을때 참여를 좀 하고 싶어하시는 듯 한데 아무래도 젊은 엄마들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우니까 살갑게 나서서 끼워주는 엄마가 없어요.
    아이가 속이 깊고 감정표현 없다가 울면서 말할 정도면 그만두시는 게 정답이라고 보여요.
    제 큰아이가 딱 원글님 아이 같은 성격이라서 남일 같지 않네요.

  • 39. 모든걸
    '09.3.13 10:38 AM (122.35.xxx.135)

    다 가질순 없어요.
    전업주부든 직장맘이든 뭔가 하나씩은 포기해야 하지요.
    남에게 물어봐서 나오는 답이 아니에요. 아이의 성향이 어떤지,,내가 원하는 건 어떤지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정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되지요.

    가지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거 같아요.

  • 40. 저라면
    '09.3.13 10:40 AM (121.130.xxx.144)

    그만둡니다.
    저도 직장맘이고 아이들은 이제 초등 고학년, 중학생인데.....
    한 10년에서 15년정도는 쉬거나 파트타임이 더 좋을 것 같아요.
    특이 아이가 원하면 그렇게 하세요.
    본인의 커리어는 맘만 있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어요.

  • 41. 선배직장맘
    '09.3.13 10:40 AM (211.46.xxx.160)

    원글님.
    아이를 종일반에 맡기느냐, 엄마가 회사를 그만두느냐..
    선택이 그 둘밖에 있는 게 아닙니다.
    아이를 반일반에 맡기고 주변에 따뜻한 분을 찾아서 오후에 집에서 놀도록 해주세요.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러 올 때
    엄마는 아니지만 나를 보살펴 주는 '이모'가 데리러 와서
    같이 집에 와서 놀기도 하고 책도 읽고 간식도 먹고 하면 됩니다.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으시다니 그 정도는 쓰셔도 되죠.

    나를 더 사랑하면 직장을 계속 다니고
    아이를 더 사랑하면 직장을 그만 두는 거라는 윗 분..
    저는 저도 무지 사랑하고 아이들도 무지 사랑하고 남편도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직장 계속 다니고
    돈 엄청 들여서 아이들에게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여기서 한 번 그만두시면 다시 일 할 수 있는 기회 잡기 힘들어요.
    아이가 학교 들어가면 괜찮아질 것 같나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유치원보다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학원 뒷수발때문에 엄마들 꼼짝 못한다고 합니다.

    일을 좋아하신다니 직장 계속 다닐 거라는 전제 하에
    다른 많은 대안을 검토하시고 돈도 투자하시고 하세요.
    우리 아이 둘은 게으른 저보다 훨씬 좋은 분을 만나서
    맛난 간식 먹고 재밌는 놀이 하며 제가 키운 것보다
    더 즐겁게 자랐습니다.
    제가 집에서 키웠다면 그렇게 부지런하게 키우지 못했을 거예요.

    전 육아보다 직장일이 제 적성에 더 잘맞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저보다 육아에 더 재능이 있는 분을 찾아서 윈윈 했습니다.
    여자가 태어난 이유가 아이를 낳고 길러서 종족보전을 하는 것뿐인가요?
    그렇담 우리 딸들을 뭐하러 과외시켜 가면서 좋은 대학 보내려고 아둥바둥하나요..

  • 42. 직장맘
    '09.3.13 10:42 AM (218.144.xxx.237)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아이가 편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어린이집을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변에 공동육아 어린이집 있으면 한번 알아보세요.
    모두 종일반이고, 아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답니다.
    아이도 엄마랑 집에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대개 맞벌이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 참여활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도 할 수 있을거예요.
    아이도 조금씩 엄마품에서 떨어져서 자기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어느정도 조성해 놓는 것이지
    늘 붙잡고 눈앞에 지켜보며 사는 것만이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아요.

  • 43. 전댓글
    '09.3.13 10:46 AM (59.18.xxx.171)

    저번 님글에도 어떤분이 댓글 다셨던데 유치원을 바꿔보세요.
    종일반 애들이 많은 곳으로요. 지금은 오전반애들이 쑥 다 빠지고 나니까 본인만 소외감? 같은걸 느끼는것 같아요.
    그래도 정 안되면 그때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늦지않을것 같아요.

  • 44. 물론
    '09.3.13 10:46 AM (61.105.xxx.66)

    공부한것두 아깝고 경력두 아깝지요.. 근데 아이의 마음은 안타깝지 않나요?

    아이 키우다보면 거의 모든 결정에(유치원보내기 한글 가르치기...야외활동. 친구 사귀기등등) 아이 성향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라면 지금은 일단 그만두고 아이곁을 지키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적응하겠지...이렇게 어느정도 합리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아이가 적응한듯 보이더라두 마음속의 외로움은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저 아는 언니는 아이둘을 어린이집에서 내내 키웠고(종일반) 초등학교 다니는 지금도 방과후로 7시넘어까지 원에 둡니다.
    시간이 간혹 생겨도 아이들을 미리 찾으러가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북작이며 생활하지 않은 탓에 자기 자식이라도 같이 부대끼는데 싫다고 합니다.
    주말보다는 주중이 훨 낫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초등3학년인 아들놈이 반항하기 시작하는데( adhd치료중입니다)
    얘기를 듣다보면 엄마에 대한 정이나 고마움이 전혀 없습니다.
    매사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 하면서 왜 난 안되냐고 대듭니다.

    이제와 아이들을 너무 떨어뜨려놨다고...후회하는데...전 돌이키기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일을 원하시고 능력이 되시니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생길거라고 믿습니다. 일단은 날 원하는 아이의 곁을 지켜주세요
    남의 말이 무슨 큰 상관일까요?
    내 아이는 애가 제일 잘 알고...소중한 내자식인것을요...

  • 45. 진짜..
    '09.3.13 10:47 AM (222.120.xxx.202)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이런 글 보면 정말 슬퍼요.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육아에 남편(아이 아빠)는 완전히 제외돼 있군요. 남편의 직업은 가족의 생계 때문이고, 여자의 직업은 단지 여자의 사회적 욕심 때문이라 쉽게 포기가 되는 건가요?

    원론적인 말이지만, 이렇게 육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여자가 짊어질수록 절대 이 굴레는 못 벗어날 겁니다. 여자가 자기가 원하는 걸 하려면 한 세대씩 희생하게 되죠. (엄마가 일하면 그 친정엄마와 어린 아이가 힘들어하는 ...)

    그게 현실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면 앞으로 여기 글 쓰는 분들의 따님, 그 손녀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거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여기서 다들 욕하는 그 '시어머니'가 되시는 거죠.

    왜 시어머니들이 그렇게 자기자식한테만 연연해 하고 남의 자식인 며느리는 종부리듯, 그리고 자기 아들 빼앗아간 뇬 취급하며, 자기 가족의 테두리에는 들여놓지 않고 씨받이, 종머슴이나 되는 듯 하실까요? 자기 인생에 그 자녀밖에 없었으니까요.

    자기 인생이라는 게 따로 없고, 내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자녀 중심의 삶만 살았는데, '나와 아이' 사이에 끼어든 이 여자(며느리)가 맘에 들리 있나요.

    아이가 직장 다니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 어쩐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아이 입장에서는 할머니보다 엄마가 데리러 오는 게 더 좋고요 (이상하게 친구들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듯..) 그런데요, 반대로 엄마가 집에 있다가 후줄근하게 나오는 것과, 이쁘게 정장 입고 나오는 것 중 당연히 후자를 좋아하죠. 유치원생만 되어도 아이가 엄마들끼리 비교해서 엄마가 이쁘게 하지 않으면 챙피해 해요. (잔인한 말이지만 사실일걸요..)

    육아나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아서 그만두는 것도 찬성이고, 계속 직장일을 하시는 것도 찬성이에요. 단, 원글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하세요. 원글님의 말씀대로라면 직장 업무에 열의가 잔뜩이신데, 그걸 포기하고 난 후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만일 직장에서 인정받고 계시다면 육아휴직이라는 방법도 있을 거에요. 1년간 재택근무하시면서 집에서 일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만일 외국계 업체라면 본인의 업무 실적과 커리어에 따라 1, 2년 후 복귀하는 것도 그리 힘들진 않아요. 대신에 지금 있는 직장이나 인맥 관계를 폭 넓게 넓히고 관리하셔야겠죠.

    집에 엄마가 없으면 누구나 외로워요.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겠죠. 다 큰 성인도 집에 누군가 맞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운 거에요. 단지 어린 아이만 그런 건 아니라구요.. 자녀가 직장 다니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 어쩐다 떠나서, 님이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님의 인생도 중요하다고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 46. ,,,,
    '09.3.13 10:47 AM (61.81.xxx.35)

    바로위 선배직장맘 님!!!! 완전 동감합니다 너무 멋지신 분 같아요^^

  • 47. 아뇨
    '09.3.13 10:48 AM (59.8.xxx.188)

    초등학교 들어간다고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는건 아이들마다 틀립니다
    얼마전에 엄마들끼리 모여서 예기하는데 그중 반수 이상이 애가 엄마 못나가게 해서 직장 못간다였지요

    그중 3명은 고등학교 자녀까지 있는경우였구요
    조부텀도 맞벌이 가정에서 큰 경우인데 저는 상처를 많이 받아서 늘 겉돌았고
    여동생은 씩씩하게 잘살았지요

    여동생은 직장맘, 저는 전업맘이 된 경우도 그래서구요

    여동생에게 딸이 두명있는데
    큰딸이 그러더랍니다
    자기는 이담에 아이 낳으면 일을 그만두던가, 아니면 애를 안 낳겟다고
    일하는 엄마땜에 너무 많이 슬펐다고
    동생이 저한테 전화와서 그러대요
    언니가 엄마 일한다고 그러는거 이해도 못했고 뭐 저러나 그랬다구요
    딸한테 그소리 듣는데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언니도 그랬냐고
    그집도 작은딸은 그런답니다.
    난 엄마가 일하는거 상관없어, 나도 일할거야 하고요

    내가 보기엔 감성 차이도 있지만 언니라서 항상 책임이 느껴져서 그런거 같습니다
    나나 큰조카는. 엄마없으니 동생 챙겨야 한다는 생각등등
    동생은 엄마없어도 항상 언니가 있으니 상대적으로 덜 느낀거구요

    울아들부텀도 엄마 일하는거 절대 사절입니다

  • 48. 음...
    '09.3.13 11:23 AM (59.5.xxx.203)

    저는 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님의 일터로 나들이를 한번 해봤음 좋겟어요...엄마가 이런곳에서 일하는구나...이런거 느끼게요..그리고 무슨일을 하는지도....저는 제 딸(42개월) 토요일 같은 날 다른직원들 없을때 직장에 데리고 와요...엄마가 이런책상에서 일하고 엄마 컴퓨터는 이거고...이런거 알려줘요...엄마가 회사가는걸 당연하다는듯이 느끼게 만들었어요...엄마가 회사가는날은 어린이집가는날이라고 아이가 생각해요...

  • 49. 지니맘
    '09.3.13 11:30 AM (210.113.xxx.76)

    딸아이 다니는 유치원도 4세부터 종일반이 있어요. 딸아이도 한동안 종일반에 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종일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하더군요. 이제는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4세반은 3-4명 빼고는 모두가 종일반이었는데도 그랬어요. 그리고 얼마전에는 엄마도 돈 벌고 싶다고 했더니 막 울면서 그러면 자기 종일반 해야 한다고 그러던걸요. 요즘에는 등원할 때 유원차 안보일 때까지 자기 보고 꼭 손 흔들라고 그래요.

    반일반인 딸아이 친구 중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오빠를 둔 아이가 있어요. 오빠 뒷바라지 한다고 또 본인도 종일반을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 엄마가 겨울방학 동안(약 15일 정도) 종일반을 보냈어요. 애가 유치원에서 낮잠을 자고 오는데도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서는 골아 떨어지더랍니다. 엄마도 아이도 이제 다시는 종일반 안 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전에는 종일반이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나니 아이들은 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이 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유치원 다녀 왔다해서 엄마가 크게 돌봐주고 그런 것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다른 어린이집 보냈던 엄마 말이 한 4시쯤 아이를 데리러 가면 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누구 엄마 왔다, 누구 할머니 왔다 그런답니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아이들만이 느끼는 무엇인가가 있나봐요.

    원글님이 직장생활을 계속 하든지 말든지간에 아이는 종일반을 계속하면 안될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꼭 찾아내시길 바래요.

  • 50. 전.
    '09.3.13 11:46 AM (121.144.xxx.120)

    아이들이 엄마의 품을 필요로 할때 옆에 있어주는게..서로에게 너무나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엄마한테도요.
    그리고 그 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요.
    몇년 후에 라도 복직할 수 있거나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는 위치라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 51. 버티다~
    '09.3.13 11:48 AM (121.166.xxx.182)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어린이집과 아줌마 손에만 맡겨 키우다 아이가 초등 2학년때 전업으로 돌아섰네요.
    전 사회적인 성공 이런거 바란 사람이 아니고 그냥 경제적으로 좀 더 풍요롭길 원해서 직장생활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힘들어할때 좀 더 빠른 결정을 내릴수 있었구요.
    제 아이는 종일반 아니고 2시에 아줌마가 데리러 갔는데도 할머니든, 아줌마든 주 양육자가 있었음에도 엄마가 집에 없다는걸 많이 힘들어했어요.
    남편도 많이 도와줬지만 아직 우리사회가 남자가 육아를 담당한다는게 낯선 사회니까요.
    전 남편 직장 상사에게 노골적으로 요즘 애 아빠들은 왜 이렇게 할일이 많냐는 핀잔도 들어봤어요.
    여하간 전업이라 요즘 벌이는 줄었지만 대신 엄마들의 정보력 덕분에 많이 아쉽지는 않아요.
    엊그제 동네 아짐들이랑 톰키드 아동복 무조건 오천원에 판다는 행사장에 따라가서 아이들 옷 잔뜩 사왔네요.
    12만원짜리 파카를 오천원에, 코듀로이 자켓도 오천원에, 딸래미 원피스도 오천원에 등등..
    맞벌이일때는 일하느라 정보력도 부족하고 시간 부족하니 줄줄이 새던 돈 전업이라 시간 많으니 돈을 벌지는 못해도 새는 돈은 막게 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피곤해 하지 않으니 아이랑 많이 상대해줄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구요.
    직장 다닐땐 저도 이쁘게 차려입고 아이 데리러 갔지요. 하지만 집에오면 너무 피곤해서 이쁜옷 대충 벗어놓고 애는 방치하고 널부러져 있게 되지요.
    피곤하지 않아서 엄마도 행복 아이도 행복입니다.

  • 52. ,,
    '09.3.13 2:14 PM (218.48.xxx.169)

    전 그냥 다니셨으면 좋겠네요..
    저희 아이도 처음에 보냈을때 울고 불고 했지만 애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해요..
    2시에 낮잠자면 4시쯤 일어나고, 제가 6시에 데릴러 가니 2시간만 더 있는 셈이여서인지
    아이도 이젠 잘 놀고 그래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딸이 초등학교 간뒤에 어린이집 다닐때 얘기를 꺼냈더니 종일반했는지 반일반했는지
    기억도 못하더라고..맘 아파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 53. 2년쯤 선배엄마예요
    '09.3.13 5:45 PM (125.131.xxx.222)

    41개월이라고 하셨죠?
    우리 딸도 그만때 제일 힘들게 했어요.
    네돌이 넘고 나니까 친구관계가 돈독해져서 종일반에서 더놀고싶어해요.
    그리고 전에도 썼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유치원으로 옮기세요.
    이리저리 상황을 지혜롭게 쓸 줄 아셔야하는데, 너무 상황에 끌려가시는 것 같아요.

    30년 뒤, 제 딸들이 10년째 열심히 하던 일 접고 이런 일로 갈등한다면 여러"수"를 구사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저역시 그렇게 살고있구요.
    힘들때도 많지만 직장생활이 주는 에너지-내가 할 줄아는 걸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보람-도 상당하지 않나요? 가정생활 및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이랑 다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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