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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한심한 수준

베를린 조회수 : 6,504
작성일 : 2009-03-13 00:52:02
제 아이는 독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4살때 독일로 와서 독일말이나 외국사람이라곤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독일아이들과 선생님에게 둘러쌓이게 되었죠.

한국에서 놀이방을 재미있게 다니던 아이라서 그래도 잘 적응하리라 생각했었는데 18개월때 한국의 놀이방에서의 첫날 크게 울었던 것처럼 독일의 유치원에서의 4살 때의 첫날도 크게 울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어요.

한국의 놀이방 선생님들과 독일의 유치원 선생님들은 모두 같은 말씀들을 하셨어요. 미련을 가지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두시고 몇 시에 다시 데리러 온다는 약속만 하고 울면서 매달려도 달래주지 말고 그냥 가셔야 적응할 수 있다고.

(독일 유치원에 처음 갈 때 오로지 가르쳐 준거는 독일어로 오줌, 똥, 물, 네, 아니오, 아파요 6개만 외우게 해서 보냈었죠)

다시 데리러 점심무렵 갔을 때에 한국의 놀이방에서와 마찬가지로 울지는 않고 나름대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놀이방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유치원도 매일 가고 싶어 했죠.

하지만 한국의 놀이방에서 적응하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1달이 지나고 3달이 지나도 도대체 유치원에서 가르쳐 주는게 없더라는 거죠.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나 선생님 주도하에 순서를 지켜서 놀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조차 없었죠. 제 아이는 4달이 다 되어가는데 유치원에서 방황을 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 뭐했니? 하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안했어. 의자에 앉아서 다른 애들 노는거 계속 보다 왔어' 그럴 때가 많았죠.

6개월이 될 때까지 제 아이는 한국의 놀이방에서의 재미있었던 여러가지 놀이프로그램과 프뢰벨, 은물 등등의 놀이프로그램과 짐보리에서 하던 재미있던 시간들을 못 잊어 하더군요. 독일 유치원에서 그저 멍하니 아무것도 안시키고 제 각각 따로 따로 떨어져서 이거 하는 아이들, 저거 하는 아이들, 하다가 재미없으면 밖에 나가버리는 아이들, 제 마음대로 하게 놔두니 계속 방황을 하더군요. 여기 저거 기웃거리기만 할 뿐 선생님들도 뭘 하라고 시키는게 없었죠. 줄을 서기를 하나 하나둘셋넷 번호를 맞추어서 뭘 순서대로 노는게 있나...

노래 부르지 않았어? 그러면 '독일 말이라서 잘 몰라서 안 불렀어. 그리고 재미도 없어서 그냥 입 다물고 있다가 유치원 마당에 자전거 타러 나갔어' 그래서 마당에 또 자전거 타는 다른 아이가 있었니? 그러면 '응, 한 명 더 있었어' 그랬었죠.

어떤 날은 그림도 그리고 유치원 벽에 낙서도 하고 그러는 날이 있었는데 독일말이 필요없으니 잘 놀았겠다 싶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하고 재미있게 그림 그렸어? 그러니 '아니 애들만 모여서 여기 저기 하루종일 낙서만 했어' 선생님은 어디서 뭐 하셨는데? 그러니 '뒤에 앉아서 그냥 보고만 있었어' 하루종일? '응 오전내내'

겨우 겨우 6개월 지나서 혼자서 방황하며 유치원 안과 마당을 왔다갔다 방황하던 과묵한 어린이인 제 아이는 조금씩 적응을 하더군요. 오늘을 유치원에 가서 무얼 해야지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더군요.

이러고 3년의 유치원 생활을 했습니다. 수입에 따라서 유치원비를 비례해서 냈는데 우리보다 더 잘사는 부모는 더 많이 낼 텐데 유치원에 보내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유치원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왜 없는지...

나중에 알고 보니 유치원 선생님들 8명 중에 5명이 200년 전통의 프뢰벨 박사가 세운 3년제 유아교육 전문대를 졸업하신 분이시긴 하더군요. 그래서 저게 그 유명한 프뢰벨 교육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돈 낸만큼 뭔가 배운게 없어요. 정말 돈이 아깝더군요. 제가 볼 때 놀고 먹으면서 돈이나 버는 한심한 수준이 독일의 유치원이었요.


초등학교에서도 당체 숙제라곤 딸랑 1장.. 집에 와서 20분 정도 하면 끝. 방학도 수시로 일주일이나 이주일이 2달에 한 번씩 있고 겨울에는 3주간 크리스마스 방학이고 여름에는 2달 반 동안 방학이더군요. 그런데 크리스마스방학과 여름방학에는 아무런 숙제도 안주더군요. 제 아이는 그저 신나서 뒹굴뒹굴 하다가 하루종일 레고를 만지면서 무언가 만들어 놀다가 다른 아이엄마가 어린이 도서관에 행사하는데 가자고 해서 몇 일은 그길 매일 나가서 하루종일 놀다고 오고...

점심이전에 학교가 마쳐서 집에 늘 1시 정도면 오는데 점심 집에서 먹고 오후에 30분 정도 숙제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맨날 노는게 일과가 되어 버렸죠. 애들끼리 집 앞 공원에 가서 인라인을 타기도 하고 축구도 하고 여자아이들집에 모여서 이런 저런 술래잡기 놀이 같은 것도 하고..

간혹가다가 애들끼리 책은 서로 빌려서 보기도 하고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독서감상문 발표도 하긴 하더군요. 학교숙제라기 보다는 교과과정의 일부로서 발표과제를 4주간 주고 시키긴 하더군요. 그런거야 뭐 한국에서도 다 하니까 특별한 건 아닐테고... 그렇다고 수학 수준이 높아서 이것 저것 시키길 하나.. 교과서 내용조차도 못 따라가서 아예 초3학년 되니 포기하는 아이들도 생기고 여자아이건 남자아이건 나는 실업계 가서 기술 배울래.. 우리 아빠 엄마도 기술 노동잔데 뭘... 뭐 이런 분위기...

물론 여기도 인문계 가서 대학가는게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긴 합니다. 부모가 대학 나온 집 아이들은 대학 당연히 갈려고 하긴 하지만...


그러니 선생님도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마라... 이런 식... 숙제안해오는 건 공부안하는거고 낙제시키면 그만이라서 선생님이 뭐라 안하던데 거짓말을 하거나 숙제를 베껴오거나 이러면 큰일이 나더만요. 숙제안한거보다 베껴온거 더 문제시하는 이상한 분위기... 그래도 월급 따박따박 받고 아프다고 수술한다고 병가를 3개월씩 내버리고... 한국식으로 여기 선생님들 망고땡이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시키는대로만 하다간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쫄딱 망하기 딱 쉽상이더라구요. 저래가지고 뭔 경쟁이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은 예나 지금이나 이런 식인데 독일에 똑똑한 사람들이 각 분야에 참 많더라구요. 공부잘하고 머리좋은 사람만 대학을 가서 그런가... 뭔가... 싶기도 하고...

우리가 명품 명품 하는 독일 가전이나 냄비나 의류나 자동차나 주방용품이나 뭐 다 중소기업들인데 그거 만드는 기술자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나 기술배울래 하는 아이들이 기술학교 즉 공고나 상고같은데 졸업해서 밀레나 포르쉐, 벤츠 같은 회사 기술자나 노동자로 취직해서 세탁기나 청소기나 자동차 미션이나 뭐 이딴거 만드는 공장에서 정밀기술을 배우고 만들고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나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명품교육이라고 좋다는 독일식 교육이라고들 하는데 제 생각에는 한국보다 경쟁력을 못키워 주는거 같아요. 한국에서 이런거 따라하다가는 망하기 쉽상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뢰벨이니 은물이니 킨더가르텐이니 이런 것도 별 내용도 없이 그냥 아이들 마음대로 놀리는 걸 우리가 사대주의에 빠져서 그냥 독일꺼 좋다고 하는 것 같구요. 알고 보면 별 것도 없어요.


역시 한국적 시스템이 제일 좋은 거 같다는 단순한 생각. 돈 낸만큼 그만큼 경쟁시켜주고 노는 놈은 대접안해주는 좋은 한국시스템 같다는 생각. 경쟁시키기 싫으면 세금도 안내고 학원비나 유치원비도 싼데 보내면 되는 자율적인 선택구조. 독일은 싫던 좋던 무조건 세금으로 거두어 가니까 선택도 못하고 혜택도 못받고 무조건 돈만 많이 내야 하는 아주 불합리한 구조거든요. 그런데 웃기는 건 돈 많은 부자부모들하고 이야기해봤는데 (저보다 2배 이상 유치원비를 내더군요) 전혀 불만이 없더라구요. 그 참...


도대체 수입에 따라서 유치원비를 비례해서 많이 낸다는게 말이 되나요? 돈 많이 낸다고 제 아이 더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더 잘 해주는 것도 아닌데... 돈 많이 번다고 세금 더 내서 학생들 혜택주는것도 아깝고... 그냥 각자 돈 벌어서 각자 돈 쓰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어요.
IP : 134.155.xxx.220
8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09.3.13 1:13 AM (115.140.xxx.24)

    그런 독일식 교육이 마냥 부러운 1人
    한국은...그 피터지는 경쟁속에서...대학을 갔다고 하더라도..
    어떤 막연한 직업이나..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지금 마음같아선...
    이런 경쟁을 통해...그 대학이라는 곳을 보내야 하나...갈등하는 엄마입니다.

    지금부터...
    삶속에서...치열하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것은 아닌지..
    그럴려면...아이들끼리 치열하게 놀아야 할텐데...
    학교갔다 오면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ㅠㅠㅠ

    베를린님...독일식 교육이 마냥부러워요..

  • 2. 국민학생
    '09.3.13 1:21 AM (119.70.xxx.22)

    경쟁력 키워주는 교육이라.. 글쎄요;; 경쟁력이라는거 결과를 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런 교육 받고 자란 독일사람들이 우리나라사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님께서 말씀하신 경쟁력은 딱 대학입학까지가 한계인듯 하네요.

    저두 소득대로 내게 되면 다른사람보다 많이 내야할 입장이긴 하지만 그런 시스템은 찬성이에요. 부모가 돈없다고 아이가 충분히 못배우는게 더 말이 안되는것 같아요.

  • 3. 삶의열정
    '09.3.13 1:23 AM (121.128.xxx.195)

    베를린님,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시죠? ^^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했습니다.
    물론, 독일식 사대주의에 빠진게 아니에요,

    그냥 유치원때부터 주입식 교육과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던 차,

    자유롭게 놀게 만들어주는 유치원 교육이 그리고 초등학교의 교육이 너무도 부럽네요..

  • 4. 그런데.
    '09.3.13 1:25 AM (115.140.xxx.24)

    참...베를린님...이런 교육적인 부분도 참좋은데...
    독일계시는 베를린님이 마냥 부러워요...
    한국경제..정치이야기..살짝 힌트좀 주시면 안될런지..
    전반적인 부분이요..
    요즘은 딱 숨막혀 죽을지경이에요...한국!!!!!!

  • 5. 저도 너무부러움
    '09.3.13 1:30 AM (116.43.xxx.84)

    정말 너무 부러워서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
    얼마전에도 이곳 게시판에 올라온 이야기지만
    중고등학교때 주입식으로 외운 다양한 과목의 공식들
    앞머리만 따서 줄줄 외우다 시험치고나면
    이것이 무었의 약자인지도 전혀 기억 안나고
    살아가면서는 더더욱 필요하지 않는 지식인지 상식인지 아무튼 ..
    그 많은것을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치고 경쟁하고
    저도 글 처음부터 끝까지 역설의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

    가만히.. 자유롭게 두니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도 결국 스스로
    자신이 오늘은 무었을 하고 지낼까를 고민하고 탐구하는데
    우리나라 .. 성인이 되어도.. 대학을 졸업해도
    심지어 결혼을 해도 부모에게 의지하고 자신이 무었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이 요지경 같은 세상은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런것이었군요 .... !!!!

  • 6. 현랑켄챠
    '09.3.13 1:31 AM (123.243.xxx.5)

    이거 반어적으로 쓰신거 맞죠?

    저도 여기(호주) 있는게 지겨워서 한국갈려고 생각 여러번 했는데요,

    결국은 여기 애들 오후 세시 땡하면 가방싸들고 집에 가고
    학원 없는 거 보고 참고 삽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한국 교육은 제가 겪어보고도 ㅎㄷㄷㄷ...
    꼭 느낌이 군대 같아요. 의무만 아니면 제 자식은 안보내고 싶은....

    그치만 여기도 극성스런 유학생 엄마들 때문에 물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만 졸업하라 그러고 적성에 따라서 아이가 하고 싶은 걸
    선택해서 하도록 하고 싶어요. 기술이든 뭐든.....요리하면 젤 좋구요~ ㅎㅎㅎ

  • 7. 전 영국에서..
    '09.3.13 1:31 AM (84.70.xxx.14)

    독일은 그래도 하루에 20분 정도 할 숙제를 내 주나요? 부럽습니다.
    전 영국인데,초등학교때 일주일에 내 주는 숙제가 한 20분 정도 걸리는 숙제를 내주더군요.
    그것도 월요일 날 내주고 금요일에 걷습니다. 주말은 절대로 쉬어야한다고..
    중학교가니 내내 스포츠로 정신이 없습니다.매일 매일 운동하다시피 합니다.
    토요일은 다른학교들과 경기인 날이 대부분이구요.
    나는 이렇게 못 자랐는데 하도 잘 노니 좀 배가 아픕니다.

  • 8. 공부
    '09.3.13 1:32 AM (222.237.xxx.119)

    몇 주 전에요, 미수다에서요. 외국여인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요.
    거기서 지휘를 해보는 순서가 있었어요.
    그런데 대다수 국가의 여인들이 지휘를 할 줄 모르는 겁니다.
    2/4박자, 3/4박자. 4/4박자.. 우리 나라 방청객과 패널들은 다 알구요.

    ' 이거 학교에서 안배워요? 이렇게 다 않배워요? 우린 이걸 왜 하는 거지?'
    라는 남희석의 당황스런 멘트로 마무리됐었어요.

    이거 보고.. 놀람과 동시에 정말, 우린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을 구겨넣는걸까
    정말 취향있는 학생들만 하면 되는 것들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9. 자유
    '09.3.13 1:36 AM (211.203.xxx.121)

    요즘에는 발도로프 교육을 하는 유치원 한국에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대로, 결대로 크도록 두는 발도로프 유치원에 보냈구요.
    허나...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 유치원까지의 교육이 무의미해지더군요.
    바로 경쟁, 단체 생활 적응을 위한 군기잡기...ㅠㅠ
    유치원 교육과 초등 교육이 연장선상에 있는 독일의 교육 여건이 부럽습니다.

  • 10. 이태리
    '09.3.13 1:43 AM (213.156.xxx.142)

    독일보다 못한 이태리에 살고 있어요..ㅎㅎ
    독일로 이주를 원하는지라 많이 알아보기도 하고 지인이 살고 있어서 정보를 많이 얻는데요.
    동네마다 교육의 강도가 다른가봅니다.
    자제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신가봐요? 3학년만 올라가도 경쟁에 숙제에 치인다고 한탄을 하던데요.. 3,4학년때 못하면 중,고등학교도 소용없다며 과외에 방과후에 숙제봐주는걸로 정신없던걸요.

    전 한국식 주입교육에 엄마등쌀에 전교 1등 하며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폭팔해버려서 공부에 손 놓아 버렸던 암울한 학창시절을 보냈었답니다.
    그래서 지금 이들의 교육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요.물론 너무 놀리는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의 지식수준.. 대학졸업자들을 비교해볼땐 이쪽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된답니다. 어릴적 교육이 중요하다면 한국은 천재들만 있어야 해요..

  • 11. 암만
    '09.3.13 1:55 AM (125.190.xxx.48)

    경쟁력 키우면 뭐해요..결국은 삶의 질인건데..
    글쓰신분이야 다시 한국에 돌아와야 할 상황이라..
    그런 교육이 답답하겠지만,,
    평생 유럽에 살 사람들이라면 넘 좋을것 같은데요..

  • 12. ...
    '09.3.13 2:22 AM (58.226.xxx.10)

    이건 딴 얘기인데요,
    독일어는 알파벳도 모르는 친구가(고교때 제2외국어 불어)
    남편의 해외발령 때문에 독일로 갔습니다.
    독일 가서 당연 랭귀지 코스 밟았대요.
    머리에 터번 두른 사람, 다른 아시아 사람 등등 세계 각지의 사람과 같이 독일어를
    배우는데...
    필기시험에 제 친구는 월등한 성적을 보이자 교사를 비롯 다들 놀라고
    그러면서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것에 두번 놀랐다는...

    하여튼 부러워요~~

  • 13. 베를린
    '09.3.13 2:23 AM (134.155.xxx.220)

    전 다시 돌아갈 예정입니다만 제 생각에도 초등학교 최소한 3~4학년 정도까지는 노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 이후에 해도 일찍 시작한 거와 나중에는 별 반 다를 거 없는거 같구요. 괜히 어린 시절 추억과 감수성만 뺏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앗.. 프뢰벨 박사님의 말씀이라는군요.

    여기도 초3, 4학년은 수준이 확 올라가면서 어려워져요. 그리고 평가점수가 1년에 2번 나오는데 인문계를 갈려면 3점 이상, 그러니까 1점이나 2점 또는 3점은 받아야 하거든요. 우리나라로 말하면 75% 정도... 우 하고 미 정도 되겠네요. 제 아이는 이미 초4 졸업하고 이미 김나지움 인문계 6학년인데요 초3, 4에 수준이 높아져서 책도 읽어봐야 하고 숙제는 여전히 한 장이지만 어려워서 2시간 정도 걸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저녁전에 놀 시간은 있더군요. 오후 5시에 친구집에 가서 7시까지 놀다오기도 하고 생일파티도 하고... 주말에는 당연히 초4인데도 토, 일 하루종일 놀죠. 김나지움인데도 마찬가지... 어쨌든 주말은 가족들과 즐겁게... 방학도 마찬가지... 휴가라는 개념이 어릴때 부터 잡혀있는 거 같아요.

    우리는 방학때 더 열심히 해서... 또는 방학때 특강을 들어서... 점수를 더 올려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더 보충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 놈들은 방학때는 완전히 휴가라고 어디를 놀러가서 어디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완전한 충전과 휴식을 하나... 이딴 생각들이나 하고 있으니... 모자란 공부는 언제 채우려 하나... 75점 점수 받고 평균점수 이상 받았다고 희희낙낙... 80점 받으면 와 잘했다고...

    우리나라 애들이 95점 98점 100점 받는걸 못 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놔두고는 있죠. 95점 받아서 2문제 틀려서 1등을 놓치고 4~5등으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어보지 않는 독일 사람들이 어찌 한국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부지런함을 따라올 수 있겠어요.

  • 14. 오...
    '09.3.13 2:32 AM (125.184.xxx.223)

    다른 무엇보다 유치원에서 스스로 놀도록 내버려두는 부분이 인상 깊네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지, 내가 가장 흥미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유아시절부터 깨닫도록 하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20대, 30대 되어도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지, 소질이 뭔지 모르고 그냥저냥 살다가는 사람이 많잖아요...고3때도 원하는 분야보다 성적에 맞춰서 원서 쓰는 일이 이상하지 않았고요...

  • 15. 오...
    '09.3.13 2:34 AM (125.184.xxx.223)

    아, 그러고보니 이시형 박사님이 그런 말 하던 기억이 나네요... 독일식으로 공부에 흥미없는 아이 불러다가 기술쪽으로 진로를 권유하면 학부모들 사람 무시한다고 서럽게 펑펑 울거라던...

  • 16. 닉네임
    '09.3.13 2:45 AM (84.155.xxx.164)

    쥐새끼 때문에 여기 성지를 알게 되고, 근 1년간 눈팅만 하다가 이글을 보고 하두 황당하여 회원 가입도 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독일 온지 6년이 된 한 가정의 가장이며 주재원을 하다가, 정착하여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첫째 아들이 님의 아들보다 좀 어린 것 같군요. 작년 9월에 Grundschule에 입학을 했으니깐요.

    님은 진정한 교육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한국의 교육이 ‘교육’이라는 말을 쓸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도 한국에서 교육을(91학번) 전부 마쳤지만, 단 한번도 내가 하고 있는 게 정말 학문이고, 내가 배우고 있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지금은 그전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숫자, 글자를 머리에 넣고 시험을 위해 달달 외우는 것일 뿐…. 그 시험 끝나면 다음 시험을 위해 다른 거 또 달달 외우고…..

    애들이 님의 표현대로 ‘아무 것도 안하고’ 노는 게 이상한 것입니까? 저는 애들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서로 어울려서 즐겁게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은 아침 8시에 등교해서 12:20 쯤에 끝납니다. 집에 돌아와서 놉니다. 점심 먹고 또 놉니다.
    놀다가 숙제 30분 정도 하고 또 놉니다. 잘 때까지 놉니다. 과외? 학습지? 학원? 이런 거 없습니다.
    주말에는 어디 놀러갈 데, 산책할 데 없나 가족들이 같이 고민합니다.
    학부모들 사이에도 미묘한 긴장감 같은 것도 없고, 성적 고민도 없으며, 학원 선택 고민도 없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들 하는 것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저도 학교를 믿고 맡깁니다.
    우리 아들 학교 가는 것 좋아합니다. 재미있어 합니다. 이제 알파벳도 많이 읽고 차근 차근 buchstabieren (spell)
    하는 것이 너무 귀엽습니다. 산수도 조금씩 배우고요…. 조금씩 늘어갑니다.
    한국 같았으면 물론 그 조그만 몸으로 밤 9~10시까지 학원에 갔다가 피곤에 지쳐 컴퓨터 게임이나 하다가
    밤늦게 자겠지요….

    학교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너무 만족합니다. 애들이 너무 순진하고 항상 즐겁게 뛰어 놀아서, 보는 저도
    행복합니다. 애들은 애들에 맞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애들은 노는 것이 교육입니다. 다른 애들과 즐겁게
    사이 좋게 노는 것이 교육입니다. 그럼으로써, 사회인으로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글자 한자 숫자 한 개 더 머리 속에 넣는게 교육이 아닙니다. 한국의 교육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닙니다.
    시험을 위해 지식만 주입하는 것일 뿐 잡학다식하고 이기적이고 창의력이 없는 애어른만 양성하는 양성소죠.
    저도 그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보십시오. 창의력이 없어서 글 솜씨도 없네요.

    이상입니다.

  • 17. ..
    '09.3.13 2:48 AM (99.226.xxx.161)

    제가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 4돌 다되어가는 아이와 남편과 와있는데요..
    유치원생활이 아주 적응안되어서 죽겠습니다..
    방마다 돌아다니며 혼자놀고 선생님은뒤에서 지켜봐주기만 하네요..
    우리도 3년후엔 한국 돌아갈껀데 이대로 놀기만하다가 돌아가도 괜찮을까 싶네요

  • 18. .
    '09.3.13 3:02 AM (211.178.xxx.235)

    저는 92학번인데..초등까지는 그렇게 놀았던거 같은데요?
    유치원은 초등 들어가기 전에 일년 다녔는데 모 했는지 생각안나고..
    빡세게 공부하고 그러진 않았던거 같은데..
    사진 보면 소풍갔던거 생일파티 했던거 이런것만 있어서...
    그 전에는 맨날 애들이랑 놀았고요...
    중고 가면서 빡세졌지 초등때는 논 기억밖에 없는데...세상이 변했나...

  • 19.
    '09.3.13 3:50 AM (121.130.xxx.36)

    한국교육의 문제점은 바로 학보모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교육시스템을 바꾸어도 마찬가지로 교육잔혹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죠.

    원글님이 워낙 독일교육을 칭찬하셨지만 한국이 그렇게 되기는 힘들겁니다.(부럽기는 한데... )
    그래도 그곳에서 있었던 일 많이 알려주세요.

  • 20. 바이에른
    '09.3.13 4:37 AM (84.155.xxx.164)

    저도 독일살고 있는데 어딜가나 다 100프로 만족하는 사람은 없는거 같아요..그래도 윗분들 처럼 한국처럼 치열하게 뭘 안해두 되고 하고싶음 하고 말고 싶음 말아도 되는 분위기가 좀 사람을 여유롭게 하는거 같아요..

    수입에 따라 유치원비를 다르게 내는것도 어떤면에 있어서는 100만원 버는 사람이 10만원 내는거랑 10만원 버는 사람이 10만원 내는거랑 부모 입장에선 엄청 차이가 있지요..특히 여기 유학생들이 아이가 생긴 경우에 거의 원비를 안낸다고 (한 30유로였던가요?)들었는데 수입이 없는 유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거 같아요...없는자에게도 최소한의 혜택을 받을수 있게 해 주는게 정부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유치원도 맘에 안드실 경우에 좀더 좋은 유치원(가령 몬테소리같은)을 알아보셔도 좋고요. 국립 유치원의 경우에도 동네에 따라 선생님들에 따라서 분위기나 가르치는것도 틀려요. 대부분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하면서 조금씩 멀 하는 그런 분위기는 같으나 그래도 아이들이 대부분 놀이터에서 흙이나 모래를 만지게하고 뛰어놀게 하는게 유치원의 본래 목적임을 생각하신다면 그리 네거티브하게 생각만 들지는 않으실꺼에요. 물론 저도 한국에 비교하면 선생님들이 불만이 있을경우 한국처럼 부모에게 쩔쩔 매지 않구 어쩔수 없다는 식의 반응들을 보면 참 한국같으면 이러지 않을텐데 비교도 많이 되지만요....다 만족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그냥 한 70퍼센트 정도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요...저도 큰애 학교 보내구 둘째 유치원 보내야하는데 좋은 유치원은 자리얻기가 힘들고 그냥 보통 유치원은 맘에 안들고 유치원때문에 고민이네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그냥 보내야하겠지만요...한국은 너무 치열하게 사설학원이 많은게 문제긴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은건 또 좋은거 같아요....

    초등학교도 숙제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져오는거 보면 아이가 질리 않을정도로 내주는게 넘 고맙더라고요..더 많으면 아이가 아예 공부를 때려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봐요...지금 내주는것도 숙제 싫다고 가끔 말하거든요...큰아이가 알파벳두 모르고 들어가서 걱정을 많이했어요..물론 노력도 많이했지만 천성적으로 늦게 깨우치는 아이라서 어떻하나 했는데 알파벳 하나에 일주일을 가르치더라고요..저랑 배웠던 알파벳 물어보면 안배웠다고하고 학교에서 가르치는것들은 기억합니다. 그렇게 몇개월 지났는데 이제 조금씩 글을 읽는거 보면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더라고요...선생님도 숙제 안해오는 아이들이 있다면 어쩌겠어요..그런것까지는 부모의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방관한다기 보다는 푸쉬를 좀 한국 보다 덜 하는게 아닐런지...저도 독일 학교에서 수업을 안받아 봐서 모르겠지만....

    원글님 넘 속상해 하지만 마시고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셔요..
    저도 첨에 와서 뭐든게 너무 느리고 도대체 얘들이 어떻해서 부자나라가 됬는지 이해가 안됬는데 몇년 되니 이제 저두 적응되서 느린 시스템에 그러려니 하네요...

  • 21. 지나다
    '09.3.13 5:13 AM (69.114.xxx.29)

    근데 원글님이 반어적으로 쓰신것 맞죠...?
    답글 읽다보니 헷갈리네요 -.-

  • 22. 부럽다.
    '09.3.13 5:20 AM (123.213.xxx.236)

    이제 초등 입학한 사내녀석을 책상앞에 앉히면 온갖 짜증내는 거 다 맞춰주고 성질 누르고 사는 전 넘 부럽네여.아이 공부시키면서 지금부터 이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함과 아이 학습지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저입니다.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런게 다 필요하지도 않는데 그놈의 경쟁이 뭔지....정말 어쩔 때는 한국 땅을 뜨고 싶을 떄도 있어여.원글님글보니까 한국땅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다시 한번 안쓰럽네여.

  • 23. 베를린님..
    '09.3.13 5:22 AM (58.233.xxx.16)

    님 글 읽어보니. 저에게 도움이 되네요

    사실 저희가 내년에 독일로 해외발령이 잇어서요..
    함부르크라던데..

    그때 저희딸이 나이가 5살되네요.그럼 유치원을 가야 하는데..
    지금부터 고민이에요. 저나 아이나 독일어 그야말로 가나다라두 모르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글구 아이가 바로 독일 유치원에 가면 적응을 잘 하련지..
    저 역시 그렇구요.. ㅠㅠ
    국제 유치원을 보내고는 싶은데 돈이 엄청나다 하기두 하구..
    하지만 4년 살다 돌아와야 하기에.. 국제유치원이 낫나 싶기두 하구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저 독일 가면 많은 도움 부탁드릴께요..^^

  • 24. ..
    '09.3.13 5:55 AM (78.49.xxx.54)

    독일애들이랑 수업들어보면요,, 창의력. 사고력. 발표력. 다 딸립니다. 제가 ㅠㅠ
    우리애도 곧 독일 유치원 들어가는데 아무쪼록 잘 적응했음 좋겠네요.

  • 25. 프랑스
    '09.3.13 6:06 AM (83.199.xxx.66)

    학교 갈만하면 방학이고 또 다시 다닐만~하면 또 무슨 방학이고...

    한국에선 곳곳에 있던 '서점'이 잘 안보입니다. 당연히 울나라에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문제

    집 참고서 이런건 아예 존재하질 않지요. 애들 학원도 당연히 없구요

    그래도 공부할 애들은 도서관에서 책보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여행하며 느끼고 동네마다 잘되

    어있는 스포츠 문화센터 프로그램들 이용해서 실컷놀고 즐기고...

    정말 한국하고 너무너무 다릅니다

    얘네들한테 한국애들 밤12시에 학원이 끝나고 정기적인 시험이 전국석차까지 나온다고 알려주면 믿어줄까...싶습니다 ㅠㅠ

  • 26. .솔
    '09.3.13 6:51 AM (121.134.xxx.215)

    아이들 심심하게 해주어야 스스로 생각하는 힘, 놀이감을 찾아내는 힘, 창작하는 힘이 생긴다 고 하는 군요.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는 우리 아이들이 의존적이 되고, 생기를 잃어가는 거.
    나중에 헬리콥터부모가 되서 아이의 인생을 떠안아야하는거..
    모든 게, 부모의 잘못이지요.

  • 27. 마냥
    '09.3.13 8:16 AM (125.139.xxx.90)

    부럽고 부럽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가슴아픈데...

  • 28. 마냥
    '09.3.13 8:18 AM (125.139.xxx.90)

    왜 한심하다고 표현하셨는지요... 반어법이시지요? 저 아는 분이 미국에서 아이를 피아노를 배우게 하려고 갔는데(이 분도 피아노 학원을 한국에서 하셨던 분) 몇달동안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났었대요.
    몇주동안 그냥 놔두고 그 후로 조금 알려주고... 한국 같으면 바이엘을 끝냈을 시기까지도 겨우 도레미솔라시도... 그러니 엄청 화가 났다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아이가 피아노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기간이었다네요.
    조금더 느리게 살고 있는 이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 29. 아, ...
    '09.3.13 8:27 AM (61.73.xxx.184)

    베를린님글 읽으니까 다시 독일로 돌아가고 싶네요.
    우리도 거기서 10년 이상 살다가 얼마전에 돌아 왔어요.
    애는 김나지움 10학년까지 하다가 왔는데 거기선 잘해서 김나지움에서 월반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갔다오면 숙제 하는 게 다였지만 잘하는 애였고 여러 가지로 학교 생활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오니까 일단 애들이 자기 반 애들 모두 입에 욕을 안 달고 사는 애가 없다고 할 정도로 거칠고 학교 갔다 와서도 오후에 자유롭게 학교 숙제 끝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친구들이랑 약속도 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날마다 다람쥐같이 공부공부로 똑같이 뱅뱅 도는 생활의 연속이고 그리고 거기서는 그저 밥만 먹여서 학교 보내 놓으면 다였는데 여기 오니까 웬 돈이 그리 들어가는 지 점심 값에서부터 무슨 학교 운영비라는 둥 의무 교육단계인데 왜 그 돈을 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고 그거 왜 내야하는지 물어 보려다가 주변사람들이 다 그러면 애 학교 다니는거 피곤해지고 찍힌다고 해서 그거도 못하고 그저 아무 말도 못하고 냈네요.
    학부모, 교사간의 관계도 너무나 상하관계식으로 어렵고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 식으로 독일에서 하던 식으로 선생님하고 대화한다는 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독일에선 수업 참여도도 성적에 들어가니까 애들이 손들고 참여하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여기 오니까 아무도 수업 시간에 자기가 자발적으로 뭘 하겠다는 애는 없고 그저 시키면 답만 말하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잔다니 학교가 공부 잘하는 애나 못하는 애나 재미없기는 매 일반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예 주요 과목 선생조차 수업 시간에 자라고 한다니 그게
    무슨 교육이고 학교인지 선생은 그런 자기 모습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세상 어느 나라 선생이 수업 시간에 애들더러 자라고 그러는지 그러고도 선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정말 우리 나라 안에서나 그러고도 돈 받는 선생 제발 우물안 개구리같이
    여기서만 그렇게 선생하는 모습 보지 말고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더군요.
    한참 생기있고 에너지 넘치고 자신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에 이렇게 시간을 오로지 하든 말든 공부에 목매달고 살아야 하니 애들의 심성이 밝고 제대로 된 인격 형성을 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욕이나 왕따 행동이 결코 이런 것들과 무관하지 않은 거겠죠.
    잘 먹고 잘 입히기는 하는 것 같은데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고 심하게 말하면 무슨 사육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부모, 학생 할 것 없이 불쌍한 게 여기 사는 사람들 같아요.
    게다가 아무리 외국 많이 나갔다 오고 국제화, 글로벌 어쩌고 외쳐도 조금만 자기랑 다르면
    금방 그걸 참아주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낙인 찍음으로써 다양성이나 개성은 발붙이지도 못하게 만들면서 입으로는 위, 아래 할 것 없이 다 창의성을 말하죠. 하다 못해 학교만 보다라도
    요즘 세상에 신발 색깔을 제한 하는 게 무슨 교육적인 의미가 있고 애들한테 도움이 되는지. 그런데도 아직도 그러고 있는 학교를 보면 답답하다 못해 한숨만 나와요.
    말 할려면 할 말 너무 많지만 어쨋든 한 마디로 요약 하자면 우리 나라는 투지 대비 효율성이
    너무나 떨어지는 학교와 공부에 너무나 많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쓰면서 애들 잡고 부모 허덕대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네요. 거긴 이제 밤 12 시 반이겠네요. 차라리 거기 살 수 있으면 사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저도 지금은 후회 됩니다.

  • 30. 로얄 코펜하겐
    '09.3.13 8:36 AM (59.4.xxx.202)

    어떤 사람들은 독일식 마이스터제가 우리 교육의 답이라고도 하더군요.
    또 일본학생들도 소수의 공부하는 아이들 빼고는 놀기만 한다던데
    고등학교 졸업하곤 바로 취직한다고 하대요?
    차라리 그런식이 더 좋겠어요..ㅠㅠ
    대학나와도 할 일이 없어요 한국은..ㅠㅠ

  • 31. 유럽에서
    '09.3.13 8:36 AM (121.138.xxx.30)

    중학교 가면 적당히 숙제도 있고 수행평가도 많아 펑펑 놀 수 만은 없어요.
    그대신 주말 이틀은 푹 쉬고 짬짬이 많은 브레이크동안 여행도 하고.
    무엇보다 공부 내용이나 과제가 정답을 내는 것이 아니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합니다.
    학교에서 해주는 주입식 교육도 모자라 학원까지 가서 반복해서 머리에 쑤셔 넣는 우리 아이들은 경쟁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유럽 생활을 돌이켜보니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아이들은 자신의 소질에 대해 많이 파악할 수 있었어요.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었구...

  • 32. ..
    '09.3.13 8:57 AM (61.73.xxx.184)

    사고력과 창의력이라고까지 맗하긴 그렇지만 거긴 평가를 교사가 하고 그걸 전적으로 받아들이니까 주관식 문제로 학생평가하는 게 가능하다 싶어요.
    우리 나라라면 주관식이면 분명 학부모의 재력에 따라 학생의 주관식 문제 평가점수가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남아 있잖아요.
    적어도 독일에서는 그렇게 돈에다 양심 파는 선생 얘기는 들어 본적도 없고 그게 단지 선생만 그렇게 독야청청 하기를 요구 받는게 아니라 그 사회 자체가 사회 어느 구석에서건 그런식으로 우리 나라처럼 돈이면 돌아간다는 식으로 되지를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다못해 전도 유망한 젊은 정치가가 여행 때 마일리지 그거 이용했다고 나중에 밝혀지고 나서 정계를 은퇴하는 나라니 다른 사회 어느 분야든 돈을 받고 아닌게 긴게 되는 그런 일은 뭐 인간세상이니 완전 0,0001 프로도 없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런 건 거의 상상을 못하는 게 그 사회가 돌아가는 룰이고 그게 정착되어 있으니 그런 학교에서의 주관식 문제에 대한 교사 나름의 평가도 가능한거고 그걸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도 그런 교사의 평가에 수긍하고 교사의 권위나 자울적인 활동도 그 바탕에서 가능한거겠죠.
    우리 같이 촌지가 횡행하는 곳에서 어떻게 사고력과 개성적인 인간형성, 창조적인
    사고도 종중받는 주관식 문제가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그리 보면 정치가들이 제일 죽일 X들이고, 왜냐면 돈이면 된다와 사회적인 불신형성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우고 있으니까요, 그 담엔 아마도 우리의 정문화 내지는 좀 봐주는 거 같은 이런 해서는 되는 것과 아닌것을 엄하게 구별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고 아니면 돈 있으면 무마시켜 주고 하는 이런것들이 사회적인 재산이라고도 할 수 있을 사회적인 신뢰와 룰을 갈아 먹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자꾸 원칙 대로 하는 사람은 손해 보는 식이고 그런 인식이 굳어진게 부동산광풍이 한 몫했죠. 결국 그렇게 해서도 하니까 한 몫 잡더라는 식이니까요. 그렇게 하는 사람은 담에는 아무 것도 못 한다가 아니고 말이죠. 근데 그게 오히려 돈있고 배운 사람들이 그런 짓 안 했냐면 천만에 다들 그리 못해서 난리였으니 결국 우리나라는 누가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을 만큼 위, 아래 서로 돈과 탐욕에 사로 잡혀서 살아 왔던거죠.
    그건 어쩌면 일제시대 친일파를 제대로 처단하고 정리하지 않은 채 그저 살아온 우리의 과거가 이미 이런 우리나라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구요. 왜냐면 적어도 사회가 조금이라도 신뢰할 수 있을만한 사회이자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되려면 그런 부정은 발붙일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이 사회적으로 정착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들 눈감고 살아왔잖아요.
    너무 얘기가 멀리 온 것 같지만 결코 연관성이 없다고 못 할 거예요.
    그래서 전 우리나라가 주관식으로 시험 문제내고 평가하고 학부모가 교사의 평가를
    신뢰할만 한 세상이 오기는 참,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 33. ...
    '09.3.13 9:02 AM (58.102.xxx.202)

    유치원비...까지 그렇군요. 생각도 못했는데...

    근데 그렇게보면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건강한 사람, 돈많은 사람...내는 돈으로 아픈사람이
    타먹는 구조잖아요.
    수혜자의 눈으로보면 둘다 좋은 구조일겁니다.

  • 34. 앨런
    '09.3.13 9:15 AM (125.187.xxx.52)

    아.. 정말 부럽네요. 저도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되기 전까진 마냥 놀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선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이렇게 비슷하게 하루종일 애들을 놀게 하더라구요.
    특히 아주 추운날 더운날 빼곤 야외에서 놀게 하구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잘 놀게 할까, 요즘 13개월 아기 데리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후훗.

  • 35. farfina
    '09.3.13 9:34 AM (220.77.xxx.31)

    한국교육, 한국 아이들,

    이대로 두면 정말 망가질 거에요.
    어찌하면 좋을지 참담합니다.

  • 36. 거의
    '09.3.13 9:40 AM (122.43.xxx.9)

    반어법을 사용하여 생각할 여지를 주신 원글을 읽고...
    한숨이 나오네요.
    독일의 그런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돈많은 사람이 배의 돈을 내는 걸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그들의 사고방식도 부럽습니다.

  • 37. 한국에서
    '09.3.13 9:44 AM (211.200.xxx.155)

    아이 셋을 다 그렇게 노는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매일 1시간씩 나가서 뛰어놀고 선생님이 놀이 간섭 안하고요. 당연히 한글, 수 그런거 안 가르칩니다. 하루종일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간식도 지가 먹고 싶을때 먹습니다.
    너무 한가지에 집중하는거 같으면 선생님이 옆에서 다른쪽으로도 관심을 돌려주시지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애들은 종이 한장만 던져줘도 하루 종일이라도 놉니다.
    심심하단 소리 거의 입에서 안나와요. 전 성공한 케이스지만 아닌 엄마들도 종종 있었어요.
    아직은 초등 저학년이라 미래를 알 순 없지만 전 좋은거 같은데요.

  • 38. 아이가
    '09.3.13 9:57 AM (222.107.xxx.189)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튼튼영어, 프린트코스(한글, 산수 정도죠), 과학, 은물(인가 가베인가 아무튼)
    이렇게 네가지를 합니다.
    엄마들의 요구가 있다고 생각하는거겠죠?
    어린이집에서 하는거 안할 수도 없고
    교재 가지고 온거 보면
    한글은 하나도 모르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래도 그냥 시켜야 하고.
    제가 따로 안시키려고 해도
    저절로 휩쓸려 가게 되네요

  • 39. ,,
    '09.3.13 10:01 AM (123.111.xxx.15)

    지금 학교에 가있는아이 생각하니 한숨이 납니다..

    책상앞에 어제 밤까지 풀다놓고 간 수북히 쌓인 문제집....
    이나라에 태어나게 한게 미안한마음이 막 생겨요
    비도오고,울적합니다.

  • 40. 그러고보니..
    '09.3.13 10:09 AM (116.38.xxx.246)

    그러고보니...

    ㅋㅋ 저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 독일식 교육 시키고 있었네요.

    초등 고학년 저학년 아이 둘이 맨날 뒹굴뒹굴... 뭔 창작만 해대고...심심하니 책 읽고..학원 안다니는 친구들이랑 맘맞아서 놀고...

    내가 엄마 맞아? 하고 찔리던 중이었는데.. 고급 독일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ㅋ

  • 41. ,,,
    '09.3.13 10:16 AM (61.81.xxx.35)

    이글 보니 갑자기 독일이란 나라에 가고 싶네요
    아이들이 너무 편하고 행복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우리 나라 아이들이 갑자기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 42. ^^
    '09.3.13 10:25 AM (221.146.xxx.1)

    베를린님 글에 정색하시고 답글다시는 몇몇분들~
    베를린님 옛날글 보시면 이게 멋진 반어법이라는 거 아실거에요. ^^

  • 43. 부럽다
    '09.3.13 10:42 AM (59.18.xxx.171)

    애들은 놀면서 크는건데 팽팽 놀리고 싶어도 주변사람들때문에 소신있게 밀고나가기가 쉽지 않네요.
    전 수입대비 유치원비 부담하는거 정말 합리적으로 보이네요. 필란드에서 노키아 사장이 교통딱지를 떼서 수입대비로 벌금을 내는 시스템때문에 몇백만원을 냈다는 얘기듣고 정말 부러웠어요.

  • 44. /
    '09.3.13 10:46 AM (61.73.xxx.184)

    부럽다님,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하자 했으면 조중동부터 시작해서 빨갱이국가,
    빨갱이짓이라고 거품물고 난리 날걸요.

  • 45. 반어법!
    '09.3.13 10:58 AM (222.120.xxx.202)

    댓글중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이 있어서... ㅡ,.ㅡ;;

    정말 중요한 걸 지적하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노는 것'도 선생님이 이거 해라~ 하고 지시해야 노는 거지, 자기 혼자서는 놀 줄도 모른다는 거죠. (말로는 "이거 합시다~"라고 해도 결국 선생님이 결정하고 지시하는 거죠)

    자기가 선택해서 직접 결정하는 걸 유치원 놀이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에는 이게 없죠. 그게 계~~~속 이어지구요. 하다못해 회사에 면접보러 가서도 배치받을 부서가 어디가 좋겠냐니까 휴대폰 꺼내서 엄마한테 물어본대잖아요.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명목 하에 모든 게 어른들의 선택, 어른들의 결정, 어른들의 지시, 어른들의 조정에 따르는 게 우리 교육이죠.

  • 46. ..
    '09.3.13 11:12 AM (122.128.xxx.114)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있었던 국가지만 전후 그들의 태도는 분명 우리와는 달랐어요.
    배울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베를린님이 쓴 글이 반어법이라 더 공감이 되는군요.

  • 47. 반어법 맞아요
    '09.3.13 11:39 AM (122.43.xxx.9)

    예전에도 베를린님이 반어법으로 글을 쓰신 적이 있어요.^^
    저도 그때 오잉!!! 했었는데...
    발끈하신 분들을 위해 쓸데없이 한마디^^;;;;

  • 48. 음...
    '09.3.13 11:53 AM (121.144.xxx.120)

    그래 반어법........그럼 좋다는 얘기 맞죠??^^;;

  • 49. 설라
    '09.3.13 12:04 PM (220.78.xxx.171)

    부자들이 교육비 더 낸다고하면 울나라 돈 있는 사람들은 공산주이라고 난리들 피우겠죠..

  • 50. ..
    '09.3.13 12:11 PM (211.216.xxx.72)

    참 느끼는게 많아요..
    중간중간 정색하시는 분들은 베를린님 글 처음 읽는다에 한표요^^

  • 51. 아기나무
    '09.3.13 1:18 PM (122.43.xxx.77)

    반어법 맞으시죠? 읽다가 황당해서 댓글 달려고 댓글들을 읽어보니 베를린님께서 반어법으로 쓰신 게 맞는 거네요. 요즘 한국 학생들..너무 불쌍해요. 태어나자마자. 가베니 음악교육이니 뭔가에 끼워맞추려고 하죠. 노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기들도 한국식 끼워맞춤 교육 때문에 피곤한 애들도 많을 겁니다. ㅜㅜ

  • 52. 믿거나 말거나에
    '09.3.13 1:19 PM (61.72.xxx.89)

    예전에 야자 햇던거 나왓던거 기억 나시나요?

    전 아이가 없지만

    여러나라에 출장을 좀 다녀봣는데

    공부 젤 많이 하면서 멍청한(좀 쎄게 썼습니다) 나라는 우리 나라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이란 당췌없고
    매사가 경쟁이고 .....

    아이 낳으면 어떻게 키워야하나... 곰곰히 생각하면 머리가
    아주 뒤죽박죽 이랍니다.

  • 53. 독일에서
    '09.3.13 3:54 PM (84.137.xxx.115)

    베를린은 자체 주 이여서 약간 다른것을 베를린님이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바이에른, 니더작센 모두 초등학교일 때 수학 점수가 2점 이상 받아야
    김나지움(인문계학교)를 갑니다.

    이 사람들도 Pisa 에서 매일 하위로 국가등수가 메겨지니
    이렇게 국가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교육을 하면 안된다고
    교육청에 수많은 항의를 한 결과
    바이에른에서는 이제는 2학년 때 부터 성적(Noten)이 부여되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구요
    가끔 주 별로 평가수행을 치르기도 합니다.
    학년제도 13학년에서 12학년으로 바뀌었구요.

    물론 대부분의 부모는 이런 경쟁은 무모한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여기도 변하고 있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 54. 독일에서
    '09.3.13 4:05 PM (84.137.xxx.115)

    제 아이가 잠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어요.
    아침시간에 학교 주위를 청소하는 거였는데
    그 때 아이가 집에 와서 얘기 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청소할 때 빨리빨리 하면 안돼.
    그냥 휴지들고 하는 척을 하고 있어야지 선생님께 안 혼나 라고 하더군요.

    단지 3개월만에 아이가 저런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보고 엄청 놀란적이 있었어요.
    제 아이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독일 유치원, 초등교육 받다가 들어간 경우였습니다.

    자신은 청소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함께 했는데
    단지 시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나중에 검사온 선생님께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무엇이든 하는 척 해야 한다~
    그것이 아이가 내린 결론이였는데
    그런 상황을 파악하게 만든 건 독일 유치원과 초등교육의 힘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참 이말도 쓰고 보니 좀 그렇지만 암튼 전 그 때 굉장히 놀랬습니다.
    아이가 굉장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말이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타지 생활 무척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무엇보다 인격적으로 잘 성장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감사합니다.

  • 55. 여러 말
    '09.3.13 4:14 PM (61.73.xxx.103)

    독일에서님, 맞아요.
    하지만 그 2 점 받는게 한국하고 비교하면 그걸 받기 위해서 하는 공부 양이나
    시간을 생각하면 이건 아예 비교꺼리가 안된다는 거죠.
    일단 초등 2 학년 수학의 교육 목표가 2 자리수 덧쎔, 뺄셈 곱하기 무리없이 그것도
    손가락을 써서 잘 하면 되는 거니까요. 1학년도 아니고 2 학년이 그런거니까 우리하고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됩니다.
    오히려 독일이 부러운 것은 그렇게 목표치를 낫게 잡아놔도 공부를 못 따라가거나
    관심 없는 애들이 제일 학업 성적 안 좋은 애들이 가는 하우프트슐레나와서 몸으로 하는 일해도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것이죠. 즉 그걸로도 평균적인 삶은 가능하다는
    거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국가가 교육과 의료는 보장해 주니까 또 우리처럼 부동산으로
    한 몫 잡는 걸 방치하고 위, 아래 다 거기에 달라붙어서 한 몫 못 챙기면 바보되는
    저급하고도 본받을 만한 사람 없는 사회가 아니라서 잔머리 안 굴리고 사기 안치고 살아도
    충분히 박탈감 안 느끼고도 인간답게 즉 교육 받을 수 있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고 애 낳고 우울 하다면 그것까지도 딸린 애까지 봐줘 가면서 우울한 거 치료하도록 보험이
    커버해주는 나라기 땜에 부러운 거죠.
    우리요? 참 우리 나라 지독한 이기심에 위, 아래 할 거 없이 도덕성은 나몰라라, 그러니
    한 인간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철학은 커녕 사기꾼 같은 인간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나라의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나라는 저런 나라와는 다르겠죠.
    그러니 그 안에서 사는 애들도 다 고생이고요. 아마 지금 거기처럼 돈 많이 버는 사람 수입에
    비례해서 세금 더 많이 내자 이러면 거품 물고 빨갱이라고 몰아부칠 인간들 엄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니 저런 나라는 절대 우리가 못 만드는거죠.
    바이에른 주가 저렇게 하는 건 잘하는 애들은 잘하게 해서 학력신장 하려는 거지
    우리처럼 성적으로 애들을 고문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거기 부모들은 성적 별로 이면서 김나지움 갔다가 나중에 자기 나름의 기술도
    없는 애보다는 레알 슐레 든 하우프트든 그거 나와서 대학 안 가고 자기 앞가림
    할 수 있는 걸 원하죠. 왜냐면 18 살 되면 독립해야 하는데 김나지움만 나와서
    대학 다니고 있는 것 보단 레알 나와서 은행 취직 하는 게 훨 낫기 때문이죠.

  • 56. 영국
    '09.3.13 4:19 PM (121.165.xxx.213)

    갔다 놀라웠던거 중학교학생까지는 아주 큰 집안 행사가 없으면 9시엔 꼭 잠자리에 드는거!
    고3정도 된 학생 집에서 탣탣 운동하고 놀고 책보고 늦어도 11시엔 잠자는거! 헉 그러다 명문대 갔음..남자들 못해도 7시전엔 칼퇴근하는거. 방학 애들 마냥 놀기만 하는거, 부모와의 공동 약속이 아닌거에는 철저하게 간섭하지 않는거,근데 반대일경우엔 무섭게 징벌?! ..어쨌든 거기도 청소년문제 많고 -내생각에 그럴수 밖에 없다 ,,애들이 왼종일 놀면서 머리를 굴리니 주체성이 장난아니다..그래서 그런지 거긴 거지도 자기 생각이 있다,,,공부좀 못하고 돈좀 못벌어도 자기 개성은 끝내준다.스스로의 주체성,자각,,그러니 정치 뭣같이 해봐라 거지도 들고 이러난다..완도 갓다 죽일수 있다...어릴적부터 부모나 어른이라는 개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가 눌리지 않는다.일단 언어상으로 모두 동급이다.우리가 보긴엔 모두 반발 ^^::-그러나 아주 소리, 땡큐,플리즈,,이거 말 안했단 죽는다.부모한테도 짤없다..일찌기 부모가 생각한다. 자식이라도 또다른 동급이 인생이다. 노는게 힘이라지만 맨날 일이나 하는 우리야 뭘하고 노나 싶지만 게들 머리는 28시간 돌아간다.. 난 정말 화딱지가 난다..
    내 새끼들 죽어라 공부해 울 남편 죽어라 돈버는데 우리 가족의 삶의질은 정말 할 말이 없다...
    뼈빠지게 일해 휴가를 한번 제대로 가나 죽어라 공부해도 직장이 보장되나 집이 보장되나...정말 난 다시 가고 싶다...안타까워환장하것다.. 이리 열심히 사는데 왜 게들보다 못살아야해~~~
    영국사람들 대부분은 아무도 캠브리지 가려고 생각않한다..우리 너도나도 다 서울대다..우린 항상 소수의 1%가 내게도 가능할거라고 생각하거나 그러라고 부추기거나 그래야만 행복할걸,,에 쇠뇌당해서 내가 가진 행복도 못 누리고 죽어라 뼈만 빠진다...
    나까진 참는다..내 자식이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정말..

  • 57. 윗님
    '09.3.13 4:20 PM (165.244.xxx.253)

    전 지금 회사인데요. 여기도 그래요.
    일하는 것보다 하는 척이 더 중요해요. ㅎㅎ

  • 58. 그 나이의
    '09.3.13 4:22 PM (123.99.xxx.232)

    우리 아이는 지금..열심히..자기 방에서..내가 내어준 영어 단어 문장 외우고 있어요..뭐 학교 들어가서..일제 고사니 뭐니..초등학교 1년은 아직 그게 없지만..이미 준비 한다고..그럴까요..참 안쓰럽지요.. 그저 아이가..고3때까지 잘 버텨주길 바랍니다.... 참 미안하네요..

  • 59. 반어법~
    '09.3.13 4:38 PM (220.123.xxx.189)

    반어법이라잖아요!!!!!!!!!!!!!!!!!!!!!!

    반업법으로 읽으세욧!!!!!!!!!!!!!!!!!!!!!!!

  • 60. phua
    '09.3.13 5:25 PM (218.237.xxx.119)

    베를린님 글에 정색하시고 답글다시는 몇몇분들~
    베를린님 옛날글 보시면 이게 멋진 반어법이라는 거 아실거에요. ^^ 2222222

    밖에서 보는 조국의 모습에 얼마나 답답해 하고 계실까?????

  • 61. 이태리
    '09.3.13 5:33 PM (213.156.xxx.142)

    저위에 이태리 쓴 아짐이예요
    어쩐지.. 베를린님이 왜 이런글을 쓰셨을까 싶어서 그 베를린님 맞는지 물어보려 들어왔더니 반어법으로 쓰신거군요 ^^;

  • 62. ㅎㅎ
    '09.3.13 5:50 PM (221.139.xxx.56)

    울 아가씨도 베를린 사는데...
    아이가 독일서 태어나고 이제 학교 들어갔습니다.
    그 아이도 유치원 다니면서 맨날 그냥 놀던데요
    거기다 한 번씩 유치원의 모든 장난감 죄다 치우고 그냥 놀게 할 때도 있구요
    다 이유가 있더군요
    그 이유들은 유아교육 전공자인 아가씨가 설명해주는데
    참 부러웠습니다.
    학교들어가면서도 그저 자기 이름만 쓰면..아주 우수한 학생이라고 하는 독일선생님들.
    한국서 비슷한 나이에 빡세게 학교 다니는 울 아들...안쓰럽더군요
    그래서 여름이면 독일에 가서 영어캠프에 보내요
    (독일말은 모르니 여기라도 보냅니다)
    그거 가면 아침 9~5시까지 하루 종일.
    운동하고 노래부르고 놀아요
    1년에 1달이라도 그렇게 보내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태리님...
    저도 이태리서 살다 왔는데...
    이태리애들 학교서 뭐하나 싶어도 토론은 끝내주잖아요
    이태리애들 말 못하는 귀신 없다고...어찌나 말은 잘 하시는지...
    구슬시험이 많아서 그 쪽 실력은 알아줍니다.
    전 처음에 이런 식으로 시험봐서 무서웠어요.
    이젠 익숙해졌지만요.

  • 63. ㅋㅋ
    '09.3.13 5:57 PM (210.221.xxx.71)

    낚시글인 줄 알았어요.ㅎㅎ

  • 64. 어찌됐든결론은
    '09.3.13 6:21 PM (58.230.xxx.9)

    공부에 취미없어 그냥저냥 학교만 다닌 독일인 친구의 영어회화 실력은
    우리나라 대학나와 어학연수 다녀와 영어학원에 돈 쏟아부은 친구보다 월등합니다.
    별로 무식하지 않고 매너도 좋고 성격 밝고 직업도 안정되어 수입도 적당하고, 즐겁게 삽니다.
    인생 그렇게 살면 성공 아닌가요?

  • 65. 일일호일
    '09.3.13 6:21 PM (124.80.xxx.104)

    우리아이가 다니는 유치원(공동육아)도 아이들에 자율성을 최대한 배려하고 교사는 개입을
    최소로 적게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깨우치는 한글 영어 수학 아이의 긴 인생에서 얼마나 빠른 걸까요?
    아이들이 자라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 생각해보면 결국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게 아닐까합니다.
    그런 힘은 우리나라같은 일방적인 입시교육에서는 힘들지요.

  • 66. 호주
    '09.3.13 6:29 PM (58.170.xxx.25)

    저희 신랑이 호주에서 대학원을 다닙니다.
    교수님들이 그러신다더군요.
    아시아 학생들은 기본 지식은 많은데 사고력과 발표력이 떨어지고
    반면 호주 학생들은 사고력과 발표력은 좋은데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고...
    둘을 딱 섞어놓으면 좋겠다면서 아시아와 서양의 교육의 문제점을 말씀하셨다네요..

    아들녀석도 여기서 유치원을 다니는데 정말 하는게 별로 없어요..
    여기서도 대학을 가려면 사립을 다녀야한다네요...
    교육이 부러운게 아니라 대학을 안가도 인간답게 살수있는 이 환경이 부럽네요...

  • 67. 정말님~~
    '09.3.13 6:29 PM (119.69.xxx.74)

    원글님글은 반어법이래요..^^

  • 68. 프랑스
    '09.3.13 6:52 PM (82.225.xxx.150)

    초등애들 8시반에 잡니다.
    우리애는 9시반에 자는데, 사회에서 지탄받는 분위기랍니다.
    그래서 9시에 재워 보려고 갖은 노력중이랍니다.
    서울사는 우리 조카들 보면 11시에 자도 잘만 크던데... 싶지만,
    일찍 푹푹 재우는게 좋기는 한것 같아요.
    9시에 잘때랑 9시반에 잘때랑 다음날 기분이 많이 다르구요.
    피곤하면 숙제할때 집중력도 떨어지고 건성건성 하드라구요.

    울남편이 어렸을때 중학교까지 8시반에 잤다는거예요.
    헉... 그 나이에 저는 타이밍 먹으면서 새벽까지 공부했는데. ㅠ.ㅠ

  • 69. ...
    '09.3.13 7:06 PM (115.136.xxx.126)

    독일식 교육이 부럽다면서 리플다신 분들중 자녀 학원 안보내고, 문제집 풀라 강요안하시는 분들 없을거라 짐작해봅니다. 엄마인 우리가 생각이 바뀌어야 지금보다 나은 교육이 가능하리라 생각되네요. 옆집아이 뭐 배우는데 우리 아이 뒤쳐질까 따라 학원 보내는 지금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이루어질수 없죠. 아직까지는 남따라하려다 가랑이 찢어지지 않은 1인..

  • 70. 동경희나맘
    '09.3.13 8:35 PM (222.0.xxx.116)

    일본인 남편의 전직업이 미쯔비시전기 연구원 이었는데
    망년회가보고알았네요.
    5년제공업고등학교출신도있고.박사출신별로없고,....

  • 71. ```
    '09.3.13 8:38 PM (203.234.xxx.203)

    진짜 우리나라 변해야 돼요.

    육체노동을 왜 정신노동보다 하찮게 보나요.
    머리 좋은게 왜 손재주 좋은 것 보다 좋은 거냐고요.
    사람이 다 잘 할 수 없듯이 개개인들이 다 특성, 재주, 좋아하는 게 다른 건데
    무조건 정신노동만 쳐주고 돈 많이 주고 우쭐하게 만들고 학벌 따지고......

    재벌 총수란 사람이 한 명의 천재가 1~20만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나 하고
    (이런 말 하면 미안하지만 가정이나 잘 먹여 살리시지)

    머리 좋으면 안먹고 안입고 혼자서 잘 살아지나 보죠?

    어려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1등만이 최고라고 배우고
    도태되는 아이는 만만하게 보고 자란다면
    이 사회는 더욱 더 양극화가 되고 배금주의가 만연할 수 밖에 없지요.

    너도 나도 경쟁해서 천재가 되려는 것 보다 공생이 좋잖아요.
    나는 이걸 잘하고 너는 저걸 잘하고 내가 못하는 걸
    누군가가 해주는 것에 감사해 하면서 서로 도우면서 사는 거죠.

  • 72. 독일*
    '09.3.13 9:12 PM (89.12.xxx.175)

    저두 독일에 살고 있는 맘입니다. 아이들은 초등4학년, 초등1학년 때 독일로 왔어요.
    5학년 부터 김나지움(인문 중고교)에 가야 하니 독일말 못해서 1년 낮추어 다녔지요.

    그래서 큰애는 3학년에 다니고 작은애는 그냥1학년에...

    솔직히 첨엔 정말~~~ 당황했어요. 너무나 배우는 게 없어 보여서...
    1학년 작은아이는 정말 한국에서도 제가 맨날~ 도서관이나 델구 다니고...
    학습지 하나 시킨게 없어서 한글두 겨우 익히고 학교에 들어 갔는데

    여기와서 당연 알파벳 하나 아는 게 없어 걱정이 대단했답니다.
    한국에선 다른 집에 비하면 전 정말 아이 둘다 그렇게 한심하게 키웠던 거 같아요.

    암튼 작은애 경우로 보자면 하루에 알파벳 1개 아니면 2개만 배우는 ....
    하루 종일~ 공부했다는 게 a와 b....
    그 글자로 시작하는 동물 그리면서 미술공부하고
    정말~ 놀랐답니다.

    에고~~ 겨우 이거하고 왔니? 첨엔 저두 그렇게 반응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아직도 너무 충격받은 건...
    초등학교 방학 시작하는 날 부모들 오라구 하고 각 반별로 나와서 뭐~ 노래도 하고
    연극도 하고 춤도 추고 하는 데 우리나라 유치원 애들보다
    너무~~ 못하고 한심해서.. 저걸 지금 보여 주려고 오라고 했단 말인가 싶어
    정말~~~당황했구..

    독일교육 정말 한심하다.. 이렇게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독일식 교육은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그리고.. 매사에 오버하는 걸 싫어하는 그들의 성격대로
    뭐든~ 그렇게 편안하게 시키는 것이라 이해가 되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학교 다녔던 경력이 도움이 되었던 건
    한국에서 초등4학년 1학기까지 한 큰 애는 공부하는 버릇이 한국식으로 들어서
    뭐든~ 척척~ 잘 외우고 뭐든... 척척! 해 내는 거....
    말 못해도 상황판단 빠르고 눈치 100단... ㅋㅋㅋㅋ

    그게 참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초기 적응기간엔...

    독일의 초등교과의 내용이 너무 쉬워서 말한마디 못 알아 들어도 수학이고 영어고...
    너무나 잘했던거....

    물론 지금 아이가 중3 ,말이지만 지금도 걔는 한국식으로 혼자 공부를 하고 있구
    그 덕분에 공부는 아주~ 잘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이런 걸 볼땐, 독일애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공부를 팍세게 하는 습관을 갖게 된 거..
    참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보구요.

    원래 걔가 한국에서 수학을 너무 못해서
    제가 속이 상하기도 했는데

    독일 수학교과 과정을 살펴보면 초등땐 교과서 내용이
    늘~ 반복적으로 원리 위주의 문제들을 계속 리프레쉬 시켜 주더라구요.
    그것 땜에 큰 애는 수학을 무지~잘하는 애로 변신~!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그랬어요.


    독일도 6학년 이후부턴...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구요.
    (주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애들이 김나지움에 왔기 땜에 )

    초등학교땐 많이~~~~ 놀고 운동하고 그랬지만 이제 둘 다 김나지움 다니니
    늘~ 쪽지 시험보고 지난 시간 테스트 하고 그래서 집에와서 그래두 숙제외
    1~2시간 정도는 공부를 따로 하는 편이고 진짜 중요한 시험이 있다고 하면
    저녁 늦게 까지 공부를 한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김나지움에선 성적이 어느 선까지 유지가 되지 않으면 유급도 있구요
    아니면 실업계 학교로 보내기 땜에 (말하자면 학교에서 잘립니다)
    신경이 쓰이기도 한답니다.

    고학년이 되면 (고등학교) 대학 입시 시험에 성적이 반영되어서
    평소 내신도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그러니 여기도 공부 만만치 않고 ....

    우리는 여기서 외국인이니 더 신경써서 실력을 길러야 취직이라도 잘 할 수 있을거다'싶어
    일년에 4~5번 있는 방학에는 주로 영어 소설을 읽게 하거나 한국에서 갖고온
    수학 문제집이나 그런 거... 그리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배우고 그러기 땜에
    ebs에서 들어가서 공부도 시키고 한답니다.
    주말엔 시간을 정해서 한국말 공부 하고요.

    예전엔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독일애들 멍청하다고...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많이 이야기 했었어요. 뭘 모를 때..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여. 독일에도 상위권 애들, 특히 부모가 많이~ 배운
    집에 아이들은 집에서 공부 많이~ 하고 아주~~~ 영특하다고...
    글구 공부 안하면 엄청~~ 혼난다고 하더라구요.

    이야기 하다보니 앞뒤도 없이 되버렸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 (반말 투 죄송해요)

    - 여기도 고학년이 되면 공부 많이~~ 한다. (공부 할 사람은 정말~ 많이 한다. 좋아서 하니까)

    -샘들도 공부 잘하는 애들에게 잘한다.(약간의 차별이 있다)

    -샘들이 돈이나 상품권이나 이런 거 받는거 알려지면 잘린다.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식의 수업을 하고 발표 점수가 반을 차지하기 땜에

    아무리 필기시험 잘봐도 발표 성적이 나쁘면 점수 안나온다.
    그래서 책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중요하고 사고하여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주말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기로 작정하면 시간이 있다

    -한국만큼은 공부에 그렇게~ 큰...스트레스는 없다.

    -독일도 학교내에선 담배 못피우게 한다.

    -아이가 아프면 혼자 조퇴 안시키고 부모에게 델구 가라고 전화온다(딴데 새게 못하고
    사고가 만약나도 학교는 책임을 지지 않는 목적)

    -중고교 샘들 중엔 여자애들 옷 야하게 입으면 마구 혼내는 샘도 있다.

    -아이들 성적이 나쁘면 각 교과목 샘들이 부모 호출해서 상담한다.
    (애들은 이걸 매우 꺼려 한다)

    -수업중에 태도가 나쁘거나 숙제를 자주 빠트리거나 수업에 참여도가 낮으면
    경고장 받고 3번이상 받으면
    퇴학 당한다.(이건 아이들이 무서워 하고요)

    -1년에 2~4번까지
    저녁에 (3시간 정도)학부모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각교과 샘들이 와서 이번 학기는
    무엇을 배울것이다.라고 다~ 알려 준다. 시험도 언제 몇 번 볼것이라고 알려 주구요.


    - 다른 점은 부모가 떠밀어서.. 억지로 끝까지..공부하는 애는 거의 없다... 에요.

    - 준비물 같은 게 없어서 돈 든일 별루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병원비, 안들고 약값 안든다. (물론 예외적인 항목도 있지만)

    - 아이들은 공짜 안경까지 맞출 수 있다.

    -18세 이하까진 한 명당 양육비 나라에서 나온다 (1인당 30만원 가량)

    -여기도 바이에른 같은 주에선 엄마들 치마바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뭐~ 피아노, 발레,
    펜싱, 승마, 골프..외국어등등~~ 엄청 시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학용품이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 ㅎㅎ

    이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어요.

  • 73. 호주에서
    '09.3.13 9:24 PM (124.191.xxx.189)

    저도 여기에서 두 아이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요, 유치원에서는 스토리 타임할때만 모여 앉게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여러 테이블에 있는 다른 종류의 놀이를 스스로 찾아가서 하더군요. 그런데, 신가한 거는 집에서 놀릴때와 유치원에 몇달 다닌 후는 뭔지 모르지만, 아이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다가오더군요.
    시간을 지키는 걸 매우 중요시 하구요, 정말 간단해 보이는 룰이지만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수요일은 운동장에서 다같이 뛰어노는 시간이 있는데요, 반드시 체육복과 운동화를 지참해야 해요, 평소에는 구두를 신거든요. 만약에 운동화를 안 가져오면, 체육복을 입고 왔더라도, 교실에서 다른 아이들이 뛰어 노는 걸 구경해야 하는 거지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룰이지만, 학교에서 정해놓은 건 지켜야 하는 걸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또는 단체에서 사는 방법을 익히는 것 같아서, 지켜봅니다.

    제 조카들은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경쟁심을 불어넣어 준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저희 조카가 발표를 잘하면, 더 잘사는 부모의 아이들이 집에서 혼나나 봐요, 한심하게 못 사는 집 애보다 못 했다고.. 그냥 아이가 똑똑해서 잘했다고 받아들이거나, 소질이 있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다른 아이보다는 낫게 보여야 속이 편해서 그러나봐요.

    여기서도 그런 경쟁이 있지요, 특히 중국 아이들이 많은 학교는 그런 경쟁으로 학력 평가가 우수해서,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는 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교육문제는 정말 간단한 해답이 없는 듯 해요.

  • 74. 나도
    '09.3.13 9:27 PM (61.73.xxx.103)

    독일님, 우리 애는 10 학년 하다가 왔어요. 거기 다시 가고 싶네요.
    다만 거기서 교육 끝내면 독일 사람도 아니고 독일인 배우자를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땜에 그게 싫어서 여기 오긴 했지만 거긴 정말 안정적인 사회죠.
    여름 방학엔 항상 다른 나라들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땐
    여행가는데 쓰는 돈이면 소위 말하는 명품들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그렇게 여행 다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네요.
    애가 크니까 일단 돈도 돈이지만 같이 할 시간이 나지 않고 그저 늘 바쁘게
    살아야 하는게 여기 생활 같아서요.
    거긴 여름엔 당연히 어딘가를 간다잖아요. 생활의 질이 다름을 느낍니다.

  • 75. 독일*
    '09.3.13 9:34 PM (89.12.xxx.175)

    아~ 나도 님~ 10학년까지 하다가 들어 가셨으면 아이들이 한국생활 힘들다 했겠어요.
    사실, 저두 독일 첨 와서 여기가 천국이다... 했어요. 여유로운 시간들이 많아서요.
    여름때는 꼭~ 여행을 가게되니 그게 좋은 거 같아요.
    지금도 아이들과 같이 온가족이 주말엔 장보러 가는 게 좋구요. ㅎㅎ
    하지만 한국이 그리운거... 그리고 나중에 독일사람도, 한국사람도 아니게 되는 거,
    그리고 결혼.. 직장.. 이런 난제들이 여기에 있어요. 전, 아이들이 독일사람이랑 결혼하는 거
    원하지 않거든요.

  • 76. 우와~
    '09.3.13 9:39 PM (61.105.xxx.6)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유아초등교육이 독일에 있었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나혼자 그렇게 하고 싶어도 내아이 바보 만들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독일은 정말 좋네요
    그 많은 시간 스스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보면 아이가 얼마나 자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사물이나 놀이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자기가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어렸을때부터 스스로 알아가는것이겠죠
    저도...우리나라에서 4년제를 나왔지만...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찾지 못하고 끝내 방황하다가 전공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직장을 다니고
    결혼하자 마자...그 직장이 너무 지겨워서 관둬버렸다는....그래서
    저는 내 아이들은 꼭 자기가 원하는것을 찾아서 그것을 하기를 바라거든요
    그게...무엇이 되었건간에....계속 다짐하고 또 다짐하죠....아이가 원하는것을 하게 해주자...강요하지 말자...계속 주문외우듯이 세뇌시키다 보면 정말 그렇게 될지도 ^^;;;

  • 77. 나도
    '09.3.13 9:50 PM (61.73.xxx.103)

    독일님, 맞아요. 그것땜에 고민하다가 겉은 동양인인데 제스츄어나 반응은
    독일 사람 만들기 싫어서 한국으로 왔기 땜에 그 고민알죠. 저도 내 애가 서양인이든 거기 있는 터키인이나 동유럽인 아뭏튼 서양인과 결혼해서 사는게 싫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애가
    학교 마치고 직장 구하면 그것도 배제할 수 없는 거라서 눈감고 이리로 왔지요.
    전 제 애랑 정서적으로 교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했거든요.
    벌써 사춘기 되니까 가끔씩 독일애같은 정서적인 반응들이 나와서 조금씩 낯설었고
    거기 애들 그 나이에 이성교제가 당연한 것도 나만 안된다고 해서 애를 친구들 사이에서
    쫌 특이한 애로 만드는 것도 싫고 등등 해서 왔는데 여긴 너무 답답한 사회네요.
    다시 그리로 갈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근데 님 저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혹시 우리 쪽지 주고 받기 할까요? 거기 2시 다 되갈텐데 점심땜에 바쁘시려나요?

  • 78. ㅎㅎ
    '09.3.13 10:11 PM (116.120.xxx.6)

    너무 멋지세요~~
    처음엔 저도 뭐 이런 황당한 님이 다 있나 하다가 읽어내려가보니 반어법이었네요..
    저는 여기 강남에서 그런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혼자 이상한 엄마가 되버렸어요...
    저학년일때는 가능하지만 고학년올라갈수록 잘 지킬수 있을까요?
    이런글 계속 올려주셔서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 79. 마냥.. 부럽네요.
    '09.3.13 10:37 PM (210.221.xxx.171)

    위의 어느 님 처럼..
    전 한국식 주입교육에 엄마등쌀에 전교 1등 하며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폭팔해버려서 공부에 손 놓아 버렸던 암울한 학창시절을 보냈었답니다.
    저도 딱 저랬거든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놀렸습니다..
    큰 애는 내내 유치원 안 보내다가 병설유치원 일년 보냈어요..
    12시면 집에 오더군요..
    작은 애는 이사가는 바람에 일반 유치원 보냈는데 뭔 유치원이 3시에 끝나는지..
    두달째 보내다가 안 보냈습니다..

    이제 6학년,5학년..
    학교 갔다오면 태권도 다녀오고.. 친절한 쌤 보고 저랑 같이 낄낄거리면서 잠깐 훑어보고..
    엄마랑 공부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논다고 생각하는 듯 해요..^^;;

    그냥 이렇게 키우렵니다..
    좋은 대학도 성공도 안 바랍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 80. ^^
    '09.3.13 10:45 PM (211.33.xxx.94)

    독일교육이 부러운1인 또 있어요^^
    전 내아이가 아직 5살이지만 독일처럼 유치원에서 해주길 바래요.
    자유로운 생각과 뭔가 혼자서 만들어갈수있는 창의력^^ 부러워요^^

  • 81. 독일*
    '09.3.13 10:50 PM (89.12.xxx.175)

    나도 님~~제게 메일 주세요. 저.. 손님 온다해서 지금 청소중에요, ㅎㅎㅎ
    주말에 손님이...ㅜㅜ
    아이들은 학교에서 와서 오랜만에 컴터 앞에 앉는 거 허락해서 컴터하고
    있구.. 한 애는 wii틀어 놓고 테니스치고 있구... 이런 주말 시작하고 있어요.

    gsbs1988@hanmail.net

  • 82.
    '09.3.13 11:14 PM (211.173.xxx.211)

    초등학교 교과서가 바뀌고 있는데 한학기씩 진도가 더 나간답니다.
    제발 초등학교 1학년때 바르게 글쓰기나 가르쳐주었으면 합니다.
    수학 진도 그렇게 빨리 나가서 전부 수학자 되는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조급증에 걸려있는지 공부할사람 대학가고 고등학교졸업하고 인턴부터 하고 직업을 갖고 살면서도 조금씩 숨도 쉬고 집도 천천히 사고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그러면서 살수는 없나요?
    매순간 숨차게 움직여도 쳇바퀴돌듯 허겁지겁..

  • 83. 그러게 말이예요
    '09.3.14 12:17 AM (119.69.xxx.74)

    음님 저도 진짜 이해가 안되요.
    지금 우리아이 초3인데..수학교과서 지금 수준에도 어렵더만..어찌 더 진도를 당긴다는건지..이해불가예요..
    동네에서 학습지 하나 안하는 애는 거의 우리애가 유일한데..온 동네 사람들이 무슨 별종보듯이 하네요..ㅡ.ㅡ;;
    방학숙제로 만들기 해온거 보면..미술학원에서 똑같이 만들어서 온 애들이 대다수고..또 그런 애들이 상받고..이런 교육사회에서 무슨 창의성이 나오나요..

  • 84. faye
    '09.3.14 7:56 AM (216.183.xxx.22)

    최근의 자유방임형 교육방식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최근에 그린스펀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데, 그가 초등학교다닐 당시 (1930년대) 한국처럼 콩나물 시루에서 박터지게 경쟁하면서 공부했다고 나와있지요. 유치원시절이야 뭐하고 놀까하는 고민으로 가득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괄학을 하는 고3이 30-40%가 되는 캐나다식 교육에 제가 찬사를 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교육열의 문제점이야 워낙에 많이 나왔으니 거론하기도 그렇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난세에 어떤식으로 그 효과가 펼쳐질지는 미지수 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너무 편한 시대를 살았지요.

  • 85. 평등
    '09.3.15 1:25 AM (124.54.xxx.163)

    외국의 선진국과 우리나라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저네들은 자기와 "다름"을 인정할 줄 압니다.
    우리는 몇십년만에 천지가 개벽하고 전쟁도 나는 난리통 속에서
    사촌이 땅사면 배아파 못사는 그런 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
    남들이 나보다 잘난걸 못견뎌 하는거죠.
    그래서 남들보다 더 더 - 아이들에게 강요합니다.
    그 덕분에 다른 나라들 보다 역동성있게 빨리 성장했지 않습니까...
    이 단계를 지나면 진짜 행복이 뭔지, 여유가 뭔지 생각하는 분위기와
    철학적 성찰이 생겨날겁니다.
    그럼 교육도 바뀌겠죠. 그러나 남보다 더 잘해야 된다,
    최소한 평등해야 된다....는 생각으론 죽어도 독일같은 교육은 안됩니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의 최고 목표는 어쨌거나 서울대지
    최고의 자동차 명장이 아니잖습니까.

  • 86. 베를린
    '09.3.15 8:17 AM (134.155.xxx.220)

    별 내용도 없는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소중하게 모두 잘 읽었구요. 답글을 달 수가 없을 정도로 좋은 말씀들이셔서 다음 글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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