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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선요
저렇게 현직교사라고 밝히고 말씀드리는 건 현장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믿으시라고 썼습니다.
아침에 어떤분이 학교 보내는 아이 지원신청 하시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글 올리셔서요
당장 위로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근무중이라 짬을 못내서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사실 서로 무신경해서 교실에서 '생활보호대상자인 사람 손 들어봐라' 이런 일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냥 무심코...다들 그랬었죠. 그때는 저도 마음이 안좋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부모이혼 사실을 기록해 둔 교무수첩을 교실에 두고 왔다가
반아이들이 그걸 읽어보고 부모이혼 사실을 알게되어 상처를 받았다고 담임이 거액의 위자료 소송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 그렇고 제가 근무하는 학교도 그렇고-교육부 방침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일로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아야 하다는 사실 엄청 강조합니다.
학기초가 되면 공납금감면, 중식지원, 컴퓨터지원...뭐 여러가지 신청여부를 묻는 통합설문지가 하나 나갑니다.
이건 모든 학생이 다 답변을 써서 내야하기때문에 누가 신청 하는지, 안하는지 아이들은 모릅니다.
담임이 받아 보고 해당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넘기고 학교에서 동사무소로 일괄 확인의뢰를 합니다.
전에는 보호대상증명서를 학생이나 부모가 동사무소에 가서 떼 와야 했습니다.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다는 애기지요.
보호대상자임이 확인되면 공납급, 중식 심지어 인터넷비용까지 다 나옵니다.
문제는 이런저런 대상자로 정해지지 않았으면서 나름대로 딱한 형편인 아이들도 있지요.
이런 경우에 담임이 전화로 부모님께 묻거나 해서 결정합니다. 지역의료보험료를 얼마나 내는지 간혹 묻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대상자가 아닌 한 학생이 중식지원 신청을 해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여러해째 암투병중이시라 형편이 딱하다 하더군요.
담임의견서 첨부해서 바로 신청해 줬습니다.
댓글을 보니 학교 다닐 때 상처입은 이야기들이 주루룩 엮였던데
교직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내게는 특별히 기억도 안나는 일이 아이한테는 상처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새삼 또 걱정됩니다.
늘 조심스럽네요. 아침에 글 올리신 어머님 힘내세요.
요즘 학교 괜찮습니다.
1. 자유
'09.3.12 10:53 PM (211.203.xxx.121)그렇군요...학교 선생님들도 요즘 힘드시겠어요.
대체로 학부모 입장에서 글을 쓰다 보니
교사 입장에서 글을 쓰기 힘드신 입장, 이해됩니다.
(저는 사교육에 기생해 사는 사람이라,
원글님보다 더 심하답니다. 소심해지기도 하구요ㅠㅠ)
어려운 제자 돕기에 발벗고 나서시는
좋은 선생님들 계신 세상이라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이리 확인하게 되어 기쁩니다.
원글에 등장하신 어머님도 힘 내시고...
원글 쓰신 선생님도 힘 내세요.2. 뉴스
'09.3.12 11:05 PM (124.54.xxx.163)얼마전엔가 뉴스 보다가
앞뒤 사정은 잘 모르겠고
선생이 학생한테 커피 심부름 시켰다고
학생의 인권이 침해 당했느니 어쩌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던데
89학번인 저로서는 좀 뜨아...했습니다......
물론, 앞의 얘기는 잘 모릅니다만(강조!!)
학생이 선생님의 커피 심부름하는게 뭐가 잘못된거죠.....?
저희는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커피 뽑아와라 그러면
서로들 자기가 가겠다고 자판기 가서 커피 뽑아드리곤 했었는데요(그 시간만큼 공부 안하니까)
대학교 가서는 전공 교수님 수업에는 항상 음료수나 물을 준비해 드리곤 했었는데
어쩌다 교권이 이렇게 까지 떨어졌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전 우리 아이가 선생님 심부름한다 그러면 기특하고 참하기만 한데 말입니다..3. 뉴스
'09.3.12 11:10 PM (124.54.xxx.163)덧붙인다면....
사회 나와서 직장 생활 하다보면 커피 아니라 더 한 짓거리들도 하게 되는데 말입니다...4. 제니맘
'09.3.13 8:22 AM (61.78.xxx.74)네..저도 그 커피 사건 보고 의아했습니다.
선생님 커피 심부름이 뭐가 이상한건지...
아님 세상이 달라져서,,,제가 구세대인건지.....
아님 그 전후 다른 사정이 잇었던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