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학식에서 얼굴을 봤을때는 어마 싶었어요.
여자분인데 연세도 있으시고 까만 뿔테안경쓰시고 옷 색깔 화려하시고 화장 진하시고...
꼭 드라마에 나오는, 교양있는 척 하면서 며느리 속 뒤집는 시어머니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랬거든요.
아직 유치원 때도 못 벗은 1학년들인데 준비물 안 가져오는 학생은 앞에 나가서 그 수업시간동안 서있어야
한다고 하시고 실제로 깜박 잊고 숙제 안해온 친구들이 앞에 나가서 서있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딸아이 말이...
그저 1년동안 죽었다 하고 엄마가 정신 바짝 차리는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다들 긴장하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대반전이에요.
다음에 까페를 개설하셔서 거기에 준비물과 숙제를 매일 올려주시겠대요.
아이들한테 얘기했더니 아이들이 기억을 잘못해서 선생님도 힘드시고 아이들고 힘들고 하다고...
다른 반하고 다르게, 입학한지 며칠만에 전체 반아이 집 전화하고 엄마들 핸드폰 번호 정리해서 한장씩
나눠주실때부터 확실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까페개설은 기대이상이에요.
연락망 주신 것도 다른 반 엄마들이 부러워했는데 이제 까페소식 들으면 다들 뒤로 넘어가겠지요.
덧붙여, 어른의 선입견이 참 무서워요.
사람 생각하는 게 다 똑같아서 엄마들은 선생님 첫인상만 보고 무섭다고 다들 좀 꺼리는 분위기였는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담임선생님이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입을 모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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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 첫 담임선생님 참 좋으시네요.
초보학부형 조회수 : 716
작성일 : 2009-03-12 13:40:45
IP : 61.74.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3.12 1:59 PM (203.142.xxx.240)글쎄요...
반아이들 집전화와 엄마 전화번호를 일괄적으로 다 돌리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불쾌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2. 저희
'09.3.12 2:18 PM (114.203.xxx.208)학교는 엄마 전화번호 못 돌리게 되어 있는데요..
영업쪽으로 전화를 하는 분이 있었다고 해서 언제부턴가 못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반대표 엄마가 하긴 하지만요..*^^*
저흰 학교 홈페이지에 반카페가 자체적으로 있어요.
거기서 주간학습계획표도 다운받고 자료도 받고 그러네요.
1년을 지내봐야 좋다 나쁘다가 느껴지는거 같아요3. 글쎄요
'09.3.12 2:21 PM (203.229.xxx.100)글쎄요
저희도 저학년때 그러신 선생님 계셨는데요 그 전화망 생각보다 편리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 혹은 준비물 기타 안내사항을 잘 모르고 오거나 알림장 잊어먹을때
아이가 친한 엄마에게 전화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유용하게 써먹었거든요.....
그리고 주변 엄마들 아이들끼리 문제 있을때 전화로 잘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구요...4. 그러게요
'09.3.12 2:26 PM (59.5.xxx.126)아이들간에 불미한 일이 발생했을때 성질과격한 학부모는 그 전화번호들고
해당 학생네로 전화해서 문제 더 일으킨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 겪고 안돌리는 담임이 더 많아요.
카페는 요즘 다 있어요. 교육청 사안인것 같던데요.
알림장 챙겨보지요.
저는 저 카페 없앴음해요. 유행가는 거기서 다 다운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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