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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들이 집에 다녀갔는데...
저희 아기가 남자아기인데, 좀 얌전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개월수 차이가 나거나 많이 활발한 아기들 속에 있으면 좀 많이 얻어맞고(물론 그 아기들은 만진다는게 힘조절이 잘 안되서 그런거 잘 알아요 ^^)..어쨌든 좀 버거워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기와 비슷한 개월수에, 아기들도 엄마들도 좀 얌전하고 경우 있어보이는 아기엄마 두명을 집으로 차마시러 놀러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그 중 한엄마가 전화하더라구요. 돌지난 여아를 둔 다른 엄마도 혹시 가면 안되겠냐구요. 전화한 엄마와 친한가본데, 집에서 우울증 온다고 했다며 함께 왔으면 하는거예요. 물론 저랑 안면은 있구요. 그 아기가 개월수에 비해 발달도 빠르고, 덩치도 크고 해서 좀 망설였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같아서 그냥 ok 했어요.
집에 3명의 아기와 엄마들이 놀러와서 저는 과일이랑 차 준비하느라 제 아기에게 신경을 많이 못쓰고 좀 바빴어요. 그런데, 아까 말한 돌지난 여아가 며칠전 제가 아기와 그림책 볼 때 쓰려고 사놓은 손가락 인형을 만지더라구요. 10개짜린데, 저희 아기는 아직 어리고 남자아기라 그런지 많이 첫 반응이 좀 시큰둥해서 나중에 다시 보여줘야겠다고 둔건데 그 아기 집에 비슷한게 있어서 오자마자 보고서는 달려가더라구요.
우려했던데로 그 여아가 저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 아기보다 어린 다른 아기들 3명이 장난감 갖고 있으면 그 아기가 재빨리 가서(혼자서만 걸어다니거든요) 뺏어오고, 아기 이유식 먹이고 있으면 본인꺼 재빨리 다 먹고서 다가와서 먹고있던것도 달라고 하고....새로 장만한 가전제품 이것저것 건드리고, 여기저기 올라가서 쑤시고 만지고...(아기들 손 닿지 않는곳에 치운다고 치웠는데도 그 아기가 키가 훨씬 크니까 손에 닿는게 많더라구요 ㅠ.ㅠ)물론 그 맘때 아가들이 원래 그렇다는걸 알고 있고 이해하지만 그 엄마는 자기 신세한탄 얘기 풀어놓느라 자기 아기는 별로 안중에 없더라구요.
3~4시간 앉아있다가 돌아갔는데, 집 치우면서 보니 역시나...손가락인형 10개중 2개가 없더라구요. 근처 소파도 들어내보고 찾아봤는데 안보여요. 다른 아기들은 그 인형 손도 안댔거든요. 그 집 가방에 우연히 딸려간건지...
가격이 비싼건 아니지만...저희 아기에게 제대로 개시도 못했는데 벌써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해요.
그러고 보니, 그 엄마 말이 기억에 남네요.
자기 아기를, 아직 아기가 없는 여동생이 예뻐해서 장난감을 많이 사주었다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그럼 그 장난감들 뒀다가 여동생 아기 생기면 물려주면 되겠네"했더니...그 장난감 어쩌다보니 이리저리 없어져버려서 못 그럴것 같다고..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차라리 초대하지 말고, 돌려서 다른 자리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지 않은 제가 잘못이죠. 그래도 사람 가려서 사귀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런건데...가리게 되네요.
1. 국민학생
'09.3.11 12:47 PM (119.70.xxx.22)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아기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잘 안맞는거 알았으니 담부터는 안엮이면 되는거죠. 사실 제 아들래미도 좀 벅찬 아기라서.. 그엄마가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2. ..
'09.3.11 12:55 PM (218.209.xxx.186)속상하신 맘 이해되요.
이제 돌 지난 아이들이 뭘 알겠어요, 한창 호기심이 왕성할때니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놀아보고 싶겠죠. 문제는 남에 집에서 자기 아이가 그러고 있는데 신경 안쓰고 그냥 내버려 두는 그 아이엄마가 얄미운 거죠.
특히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거나 제가 아끼는 것들 망가트려 놓으면 정말 기분 안 좋은데 그 엄마가 모른척 하고 아무일 아닌 듯 무심하게 지나가면 괜히 애까지 미워지더라구요.
적당히 거리 두고 지내세요. 고 나이때는 친구들 안 만들어줘도 되요.
엄마아빠하고만 종일 놀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신날 나이잖아요3. 에구....
'09.3.11 1:02 PM (125.134.xxx.64)한번도 활용 못한 인형 잃어버려 속상한거..이해해요.
음....그 아기엄마에게 직접 얘기해보는건 어떨런지요..
같이 아기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것 같은데...
없다고 하면 어쩔수는 없지만 혹시 찾게 되면 나중에라도 돌려달라고 한번 얘기해 보세요.4. 그냥..
'09.3.11 1:04 PM (121.190.xxx.154)이제 돌 지난 아가일 뿐인데......
10개월 딸아이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괜시리 좀 마음이 답답해 지는 글이네요.5. 음...
'09.3.11 1:15 PM (59.12.xxx.253)아기는 아기일뿐이긴하죠
하지만 그아기를케어하고 교육하는건?
똑같은 상황에서 그 아이엄마가 먼저 아기를 제지했거나 미안해했다면 원글님이 속상해서 글을 쓰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아이라서 뭐든지(그엄마행동도) 이해하고 넘어가야한다는 논리는 좀 이상해요6. 휴
'09.3.11 7:11 PM (125.185.xxx.141)읽고 나니 갑갑하네요
큰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별 대수롭지 않은 사건인데 원글님 반응이 과하신듯 합니다
돌 지난 여아 짐속으로 손가락 인형이 흘러 들어갔다면 그엄마 나중에라도 돌려줄거니깐
속상해하지 마시구요7. 이해
'09.3.11 9:01 PM (59.19.xxx.86)원글님 마음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도 울 아기 키우면서 몇 번 겪었던 일인데요 물론, 아가들이야 뭘 알겠습니까만... 저는 아무리 어린 아가라도 어릴 때 부터 엄마가 밖에서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가르쳐주면(간단한 제지 정도 되겠죠. ^^) 어느 정도 통제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들별로 성향이 워낙 달라서 통제가 다 가능한 건 아니지만 밖이나 다른 사람 집에서는 자기 아가가 최소한 다른 집에 폐를 끼치지는 않나 지켜보는 정도의 엄마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그 엄마들이 자기 아가들을 신경쓰는 듯한 약간의 제스쳐만 취했더라도 원글님 기분이 덜 상하셨을텐데... 그쵸?
어리다고 아가의 자유 의지를 너무 존중하는 엄마들도 더러 있더라구요. ^^;
원글님 그래도 너무 마음 상해는 하지 마시구 기운 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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