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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으로 책사기
37개월이니까 꽉 찬 4살이예요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우리 애도 책을 좋아해요
집에 tv가 없어서
책 보고 놀이터가고 블럭놀이하고
집옆이 바로 도서관이라서
도서관 가는걸 정말 좋아하구요
여자애라 화장대에 앉아서 공주놀이하고
보통 아이들이랑 정말 똑같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아니면
오랫만에 아시는 분들 만나면
아이 용돈이라면 천원도 쥐어주시고 만원도 주시고
전 그럼 고맙습니다 하라고 하고
그걸로 둘이 같이 서점에서 책을 사주거든요
보통은 아이가 고른책을 사요
너무 이상한 책이면
제가 다른책으로 유도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아이한테 선택권을 주고 있어요
용돈보다 많으면 제가 보태주고
돈보다 적게 고르면 잔돈은 제가 갖구요 ^^
우리애는 어른들이 돈주면
빨리 서점가자고 난리거든요
재미있는거 고르자구요
그런데
오늘 또래를 키우는 아는 동생이
언니 그건 아닌것 같다고
애가 너무 빨리 돈맛?을 알아서 안된다는거예요
돈으로 뭘 살 수 있다는걸 너무 일찍 알았다는거죠
말 듣고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제가 실수 한건가 싶기도 하고
하루종일 찝찝하네요
1. ....
'09.3.10 10:20 PM (123.204.xxx.159)부모마다 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데...
돈으로 뭘 살 수 있다는걸 --->돈 맛을 아는게 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죠.
정답은 없다 보고요.
배금주의로 키우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막말로 돈개념을 안가르쳤다
아무데서나 마음에 든다고 들고 나오는 애가 되는 것도 난감한 일 아니겠어요?2. 정의 아내
'09.3.11 12:03 AM (211.212.xxx.87)어린이 독서지도 오래 하신 분을 아는데
자기가 책을 골라 읽게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하시던데요.
돈맛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어린 시절부터의 경제교육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유해한 청량음료로 하는 것보다야 책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3. 글쎄요
'09.3.11 4:04 AM (124.111.xxx.102)글쎄요. 저도 기억 안나는 어릴때부터 제 용돈으로 책을 샀어요.
토끼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기억이 나요.
책 좋아했고, 누가 전질로 사주는 것보다 제가 골라서 산 한권을 훨씬 좋아했기때문에 과자사먹으라고받은 용돈 모두 사고싶은 책 살때까지 모아서 샀더랍니다.
엄마가 일주일 용돈 주셔도 한푼도 안쓰고 모아두는 애라는 소리 듣고 자랐어요.
제겐 그게 소중하고 좋은 경험이었듯이 님의 아이에게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막내고모도 아기들 어릴때부터 상으로 서점에 데리고 다녀서 아이들 용돈 모은걸로 책을 고르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서점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지들 보고싶은거는 돈이 모여야 살수있다는 걸 알고는 과자값도 아껴가며 용돈 모으던데요.
다섯살짜리 제 사촌동생이 무거운 저금통 들고와 흔들어대며 제게 묻더라구요.
"이거면 누나랑 나랑 같이 가게가서 책사고 차비할 수 있어? 책 몇개나 살수 있어?"
이러고 묻길래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저도 아이 생기면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4. 오우
'09.3.17 11:30 PM (58.143.xxx.253)좋은 습관 같은데요?
일단 원하는책을 고를수있게 선택권을 준다는점, 돈으로 책을 산다는점, 원글님 훌륭해요.
따로 통장이나 저금통 마련해서 받은돈 저금하고, 아이가 원하는 간식은 그 돈으로 사라고 하고 책도 그렇게, 그리고 쓴돈은 언제 무엇을 썼는지 가계부도 적게 하면 경제교육도 같이 되겠네요.
저도 아기 생기면 그렇게 키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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