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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제가 세상에서 젤 불쌍한 사람 같고...

....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09-03-09 20:10:50
물론 그렇지 않다는 거 알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기 인생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냥
졸업한 지 2년째인데 취업도 못했고
부모님과 사이가 나빠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어 나와 살고 있는데
월세가 너무 많이 올라서.. 보증금 구할 곳이 없는 저는 방 한 칸 얻기도 너무나 힘들고
밥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려 들어서 그런지 살은 8kg가 쪄서 거울만 보면 눈물이 나고
애인은 자기도 여유가 없어서인지 제게 아무 위안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살찌고 방황만 하는 저를 슬슬 질려하는 것 같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하고 싶은 대로 다 뒷받침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든든한 부모님 아래
취직 걱정도 없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편하게들 살고...
10평도 안 되는 원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3명과 함께 살며 발디딜 틈도 없는 방구석에서
진작에 내다버렸어야 할 고물 중에 상고물 컴퓨터로 원서 쓰고 자기소개서 쓰고 방 알아보고
매일 알바 나가는데 옷도 구두도 가방도 변변한 거 하나 없이 전부 5천원 만원짜리..
싸구려 살 바엔 제대로 된 거 하나 사는 게 오래간다는 거 알지만
당장 돈이 없으니 결국 또 싸구려를 사서 실밥이 뜯어져 나가 누더기가 될 때까지 입네요
이젠 그나마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세탁기 돌려도 빨래 널 자리도 없고
주방엔 바퀴벌레가 득실득실...
지하철 타고 돌아오기 싫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따라 너무 우울한 마음에
원랜 안그러는데, 막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에 애인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긴 놀고 있냐면서 자기도 일하느라 피곤한데 어쩌란 말이냐고...
처음엔 제가 햇빛같고 자기한텐 너무나 과분하다 했던 사람인데...
어렸을 때 방치한 충치가 썩어서 이가 두개나 부서져 나간 지 3년째인데 치과도 못 갔어요
도저히 제가 알바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가 욕만 먹었죠
한쪽으로만 씹다 보니 얼굴 변형도 온 것 같네요...
힘들어요
어서 취직이 되었으면...
IP : 211.243.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3.9 8:24 PM (117.20.xxx.131)

    저도 미혼일때 원글님처럼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부모님에게 기댈 수도 없었고..오히려 제가 보탬이 되어드려야 했던 시기가...
    제가 아르바이트 하지 않으면 제 밥값조차 댈 수 없었던...그랬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원서 낸 곳 한번에 통과해서...대기업에 취업했어요.
    과에서 동기들 중에 제일 먼저 취업했었지요...

    제가 좀 운이 좋은 케이스이긴 하나 원글님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잖아요?^^
    나중에 일하게 되면 정말 30분 자는 잠이 얼마나 달콤한지 모를거에요.
    지금은 그런 시간이라도 있으시니..좀 느긋하게 즐기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꼭 좋은 곳 취업하셨으면 좋겠어요..힘을 실어 드릴께요. 힘내세요~

  • 2. 아이고...
    '09.3.9 8:27 PM (193.51.xxx.203)

    아래 메일로 은행 계좌번호 좀 보내주세요..
    mcintyrebeal@naver.com
    그리고 사시는 곳이 어디신지? 도시명

  • 3. 에구
    '09.3.9 8:45 PM (122.34.xxx.16)

    그래도 지나면 좋은 세월이에요.
    마음가는대로 잘 기록해 놓으시면 훗날 큰 보물의 시기가 되겁니다. 힘내세요.

  • 4. .
    '09.3.9 8:51 PM (116.123.xxx.100)

    다른 무엇보다 원글님 스스로 밝은 마음과 자신감을 좀 갖으셨으면 좋겠어요.
    똑같은 문제를 놓고도 비관하고 포기하는 사람과
    힘들지만 희망적인 생각으로 삶을 개척해 가는 사람은 정말 달라져요.
    그래도 원글님은 20대에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분이잖아요.
    좁은 원룸이라도 좀 치우시고 깨끗하고 밝게 가꾸시고요.
    5천원짜리 옷에 가방이라도 원글님 나이때에는 정말 이뻐요.
    정말이에요.^^
    당장 좋은 취직자리 없어서 힘드실지 몰라도 알바하시고 계시니까
    열심히 알바하시면서 좋은 직장 찾아보세요.

    참 희안한게요. 이상하게 그리 열심히 찾아도 안됄때는 안돼더니
    직장도 운이 맞아야 하는건지 어느순간 탁 트일때가 있어요. 정말이에요.
    한번에 서너군데에서 손짓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날이 곧 올터이니 너무 나약하게 비관하면서만 지내지 마시고
    더욱 더 본인을 위해 자신감 가지시고 노력하세요.^^

  • 5.
    '09.3.9 9:44 PM (125.187.xxx.179)

    원글님 심정 너무 잘알아요 ㅠ.ㅜ 전 3년전에 취업했지만 그 때도 취업이 잘 안되서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
    직장 다니면 다 해결될 거 같고, 뭐든 열심히 할 거 같고,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거 같지만
    또 그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나름대로 고충은 다 있고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어요.
    저도 직장이 너무 멀어서 1년 나가 살았어요. 보증금이 없어서 월세에 살았는데요
    두 평 반정도 되는 방인데 웃풍이 너무 세서 한 겨울에 밤새 잠 못 잔 적 있어요. 너무
    추워서요..1박2일 야외취침하면 아마 그 정도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창문에 스티로폼이랑
    비닐 대고 살았죠. 몸도 심하게 아팠지만 부모님한테는 얘기 안했어요.
    밥도 점심 회사에서 먹고 구내 식당에서 남은 거 싸주셨어요. 아주머니께서..
    집에 가면 못 먹는 거 아니까^^; 전 그래도 그 때 창피하지도 않더라구요 ~
    원글님 힘내세요! 아직 젊잖아요! 꼭 좋은 날이 올꺼에요..
    저도 졸업하고 한 2년간 지옥같이 회사 다니다가, 작년에 갑자기 좋아졌다가
    올해 또 힘들어졌네요-_- ; 인생사 새옹지마란거 실감하고 있어요.
    절망하시기에는...인생이 너무 길어요 ^^

  • 6. ^^
    '09.3.10 1:23 AM (121.133.xxx.107)

    힘내요,
    다들 인생에 한 번씩 수렁에 빠질 때가 있어요.

    저도 준비하던 시험에 안 되서 2년 반을 고생했었답니다.
    떡 하니 붙고나서 30대가 되어보니..
    바로 제 때 취직했던 친구들보다 제가 수 배는 잘 되었어요.
    남편도 제가 원하던 직업가진,,절 너무 아껴주는..인품도 바른 사람으로 잘 만났구요.

    힘들 때일 수록..
    자신을 사랑해야합니다.
    어렵다는 것 알아요.

    일단 살부터 빼세요.
    밤마다 운동장 뛰시고요.
    작은 회사라도 취업하셔서 치과 가세요.
    그 두가지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할 수 있어요.

  • 7. 저요
    '09.3.11 10:07 PM (122.36.xxx.144)

    저 직장다니다가 우울증 걸린 사람이에요.
    저 취업 준비할때도 우울해 했어요.

    물론 지금처럼 몸이 아플지경은 아니지만요.

    우선 남자친구 좀 멀리하세요.
    저는 취업 준비하면서 힘들때 남편이 가장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운동하세요.
    몸도 예뻐지고, 컨디션도 좋아지고 그럴꺼에요.

    저도 운동은 지난번 쓰러지고 부터 하는데요.
    운동도 그나마 안했으면 지금껏 버티지도 못하구요.

    아마 완전 정신 못차리고 있을꺼에요.
    그동안 지켜봐준 남편 위해서 오고 있는 우울증 물리치기 위해서 노력중이거든요.

    아 글고 우리 친정부모님이요.
    제가 지난번에 친정 가서 남편보고 반 농담삼아 그랬어요.

    "내 친구는 남편이 친정아빠랑 비교해서 싫어한다던데 당신은 좋은 줄 알아. 우리아빠가 하나도 잘 해준게 없어서 비교할게 없어"

    그렇게 안 좋은 부모도 있다는거 잘 아시니
    (생각도 못하는 사람 많아요. 이혼한 사촌 올케;; 즉 우리집안 남자들 다 별로)
    좋은 사람으로 잘 고르세요.

    그러려면 자신부터 가꿔야 하는거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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