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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를 어찌 해야 좋을까요?

중3딸의 몰래 다이어 조회수 : 1,682
작성일 : 2009-03-08 20:22:33
며칠전 중3딸이 아침에 학교에서 지각해서 뛰다가 맥박이 진정이 안되고 심장이 아파서 2시간이 넘도록 힘들어 했다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오늘 얼마나 놀랐는지...
딸만 하나인데 오늘 아침 일찍 입원해 있는 친척문병을 가느라
평소 일요일처럼 아이가 먹을 밥을 보온도시락에 정서들인 반찬들까지 고르게 챙겨서 낮에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으로 해주지 않으면 딸은 간식도 음식점 밥도 싫어해서
밥을 전혀 먹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외출을 해야 하는 때에는 이렇게 합니다.물론 아침은 함께 먹었으나 8시20분경 그저 아주 조금 먹었을 뿐이었지요. 딸은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편이랍니다.

남편과 볼일을 모두 마치고 딸이 낮에 쉬고 공부하고 식사하고 목욕하고 이미 학원 보충을 하러 갔겠구나 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가방을 매고 나서는 딸과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비닐봉지를 숨기길래 봤더니만 도시락의 내용물을 모두 담아서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려고 들고 나서는 중이었습니다. 학원에 가서 먹었다고 하려고 빈 보온도시락까지 어깨에 맺더군요....수저까지 모두 쓴 흔적...완전범죄더군요.
이런 ....입맛이 없다며 방학내내 아침 조금 먹고는 학원에 가면 밥이 맛있다고 보온도시락에 반찬까지 다양하게 싸달라고 요구하며 꼬박꼬박 싸가놓고는... 단한번도 남겨오는 적이 없어 얼마나 열심히 싸줬던지요.
가방을 뒤져보니 커피용설탕과 새콤달콤으로 허기를 달래며 몇달동안 다이어트을 했나보네요. 원래도 마르고 작은 편이라서 저희 부부는 언제나 아이 먹거리걱정이 최우선이었는데...
결국은 이번 주에 등교하다가 기절을 할 뻔한 거였던 거네요.
얼마전 입술이 갑자기 부르트고 잇몸에서 피도 난다기에...영 걱정이었는데다가 얼굴 혈색도 안좋고 갈수록 마르고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외투도 안입으려 하고...
생리도 초경이 1년전이었고 몇달에 한번씩 더구나 이번엔 거의 한달여를 정상 생리를 하지않고 하루에 서너방울씩 출혈이 계속있어서 왠일인가 싶었는데...이것 또한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이었나 싶네요.
무엇보다 하늘이 무섭지않은지 그 귀한 음식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쓰레기로 버려왔다니,,,정말 죽도록 밉고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남편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몸져 누웠어요. 딸은 그 봉투의 것들을 큰접시에 담아 먹고 학원으로 나갔구요.(남편이 보기 싫으니 나가라 했어요) 제가 보온도시락을 뜨거운 물로 덥혔다가 도시락을 쌌더니 그때까지도 밥이며, 전,국...등이 따뜻하더군요.
딸이 몇달동안 먹은 거라곤 아침 조금과 설탕가루 조금, 새콤달콤 조금, 가족 외식할 때 배부르다며 몇조각씩 먹은 살코기가 전부였다 싶네요. 과일도 워낙 싫어해서 사과 4분의 1쪽, 오렌지 4분의 1쪽 먹이기도 힘들고 과자, 빵, 아이스크림, 피자 등 인스턴트음식, 김밥 등등 어느 것도 싫어해요. 유일하게 좋아하는 간식은 김치소면이라 쓰인 작고 낮은 칼로리의 컵라면.
이제와 생각하니 요즘 부쩍 몸매가 어쩌니 피부가 어쩌니 하며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온갖 멋을 부리느라 거울보는 시간이 너무 길고 목욕시간이 한시간씩 걸린다 싶더니만...제 앞에서 먹은 것들이 딸이 먹은 모든 것이었나 싶네요. 오늘에야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다이어트로 아이를 죽일뻔 한 것은 아닌지...
정말 괴롭고 힘드네요. 아이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남편도 딱하고...
미워 죽겠는 딸 앞으로 어찌 교육시켜야 할지도 난감하고...
도대체 이런 경우도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211.178.xxx.1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8 8:34 PM (118.32.xxx.139)

    중학생들에게 식습관 관련해서 가장 큰 협박은 키와 관련해서 이야기 해 주는 거예요.

    담배피는 학생들에게 키안큰다는 이야기가 가장 잘 통하더라구요.
    - 키는 성장판 어쩌구, 살짝 전문용어 섞어가며 이야기 하는거요.심각하게 듣더만요.

    키 관련해서 이야기 해 주시고, 여학생의 경우는 가슴^^;; 이라던가, 여성 호르몬과 관련지어 진지하게 이야기 해 주시면 좋아요. 전문가가 주변에 계시다면-의사분이나 약사분,-그분들의 권위를 빌려 이야기 해도 좋구요.

    이궁, 정말 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 2. 대학생 딸이
    '09.3.8 8:35 PM (219.250.xxx.20)

    그램 수 달아가며 다이어트 하는 모습 보고 기절할 뻔한 엄마인데요.
    요즘 애들이 추구하는 마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데요. 뼈만 남은 몸매를 원하나봐요.
    심지어 아는 집 딸은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대요.
    필요하면 심리 상담 시켜야할 거에요. 엄마 세대의 건강 상식이나 교훈적인 말은 별로 소용이 없을 거에요. 미리 아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 부탁해서 다이어트의 심각한 부작용을 겁이 나게끔 이야기해야 될까말까일 거에요.
    엑스레이도 찍어보세요. 요즘 결핵도 많다해요. 산부인과 선생님께도 부탁해서 여성 홀몬 부족 등도 이야기해달라하구요.
    저도 별별 생각 다 했는데
    다행히 자기가 못 버티고 요즘은 먹고 있어서 건강검진만 하고 끝냈어요.

  • 3. 중3딸의 몰래 다이어
    '09.3.8 8:40 PM (211.178.xxx.122)

    딸은 생물에 가장 관심이 많아서 저보다 더 상식이 많구요.
    남편이 바로 성장판 판독 해주는 정형외과 의사랍니다....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관계까지 아주 세세히 알고 있으면서 저런 짓을 합니다.
    키크는 문제로 협박을 한 것도 여러번이었구요.

  • 4. 울 동네
    '09.3.8 8:42 PM (121.145.xxx.173)

    다이어트 하다가 거식증에 걸린 여고생 있었는데요
    열량 없다고 속이고 전복죽을 끓여서 먹였습니다.
    매일 전복죽 끓여서 주고 샐러드 먹이고 하다 보면 입맛 돌아와서 밥먹고 언제 다이어트 했나
    싶게 다시 살이 찌긴 했는데 다이어트 계속 하다가 몸 다 망가집니다.
    위,대장, 신장,심장,피부 ,혈액,호르몬...
    아이가 좋아하는걸로 지키고 앉아서 먹이세요.

  • 5. 대학생 딸도
    '09.3.8 8:47 PM (219.250.xxx.20)

    열량까지 계산해가면서 다이어트 하면서
    제가 뭐라하면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난리치더라구요(이과거든요.인터넷에서 다 찾아서
    조목조목 따지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중.고생때 기운 없으면 공부하기 정말 힘든데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 6. 중3딸의 몰래 다이어
    '09.3.8 8:54 PM (211.178.xxx.122)

    역시나...강제로 지키고 앉아서 맛나고 영양 있는 것으로 먹여야겠네요.
    당분간 신경을 최대로 써야겠어요.
    댓글들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마운 말씀들 참고할게요.

  • 7. 약간,,
    '09.3.8 9:28 PM (119.201.xxx.6)

    거식증 같아요,,
    제가 아는 친구도,,그나이쯤에 자기가 거식증이엇다구 하더라구요,
    밥도 안먹고 토하고 그랫데여,
    근데,,대학들어와서는 잘먹는다고,,,
    꼭 주의하셔서 살펴보세영,

  • 8. 에휴
    '09.3.8 10:57 PM (218.39.xxx.252)

    진짜 요즘 대학생들, 중고생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희때 학교 매점 빨리 갈려고 종 땡 치면 뛰어가던 모습 절대 볼수 없습니다.
    진짜 밥을 베스킨 라빈스 숟가락 같은 걸로 몇숟갈 먹고 깨작깨작..

    그놈의 스키니진 나오면서는 더더욱 그런거 같아요.

  • 9. 큰일났네
    '09.3.8 11:23 PM (218.237.xxx.13)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가보세요.
    이거 다이어트 아니에요.
    엄마도 느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정상 범위 넘어섰다는 것을요.
    덜 먹으면 덜 먹었지, 수개월씩 거짓말을 하고 갖다 버리는 것은 병입니다.
    다이어트 문제가 아니고 사고체계가 병 들었다는 뜻이거든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지금 빨리 치료 해야해요.
    사실 집에서는 안 될 것 같고 입원시켜서 격리해버려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병원마다 따님 같은 아이들이 많아서 보고 배울까 걱정이 되거든요.
    아무튼 내일 당장 소아정신과 데려가세요.

  • 10. 남편이
    '09.3.8 11:41 PM (116.39.xxx.19)

    의사라니까 더 잘아시겠네요.

    성장저하도 문제지만 심각한 것 중의 하나가 불임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다 거식증되면 큰일이고요.
    카펜터즈의 여자가수가 거식증이었잖아요.
    저도 소아정신과 가보길 권해드립니다.
    부모가 지키고 먹이는 걸로 안심할 단계는 아는 것 같아요.
    좀더 심해지면 먹으면 족족 토해져서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요.
    윽박지르거나 혼내지 마시고 병원 가보세요.
    보기싫으니 나가라 하면 더욱더 안돼요.

  • 11. *
    '09.3.9 1:18 AM (115.137.xxx.142)

    어머나,딸가진 엄마로써 너무 안타깝네요.
    우리 딸도 너무 말라서 친구들 모두다 딸에게 살 좀 찌라고 할 정도예요.
    밥보다 껌이나 새콤달콤,빵 그런걸 좋아해요.
    에효.울딸도 걱정이네요.
    그저 윽박지르고 큰소리 내면서 겨우 멕이고 있네요.
    얼마 전엔 정관장 홍삼삿어요.아이패스...효과가 있으면 좋으련만..

  • 12. 아이고
    '09.3.9 1:48 AM (61.254.xxx.29)

    저 중학교때 그랬어요.
    일부러 다여트하는 게 아니구요,
    밥이 그냥 안먹히는거죠. 저는 사흘 내리 꼬박 굶어봤어요.
    굶으면 밥 찾겠지하고 엄마가 그냥 굶겼는데 결국 안찾고
    눈이 핑핑 도는 상황에서 하교길에 사먹은 게 콜라예요.
    기운도 없고 그래서 체육시간에 체력장 연습하다가 크게 다치기도 했죠.
    어서 입맛 도는 한약이라도 먹이시든가 붙어 앉아 밥을 먹이시든가..
    마냥 놔두시면 끝까지 안 먹을거예요.

  • 13. ..
    '09.3.9 1:52 AM (203.170.xxx.198)

    그냥 심한 다이어트로 보기엔 과도합니다.
    아버지가 의사라시니 더 잘 알 거 같아요.
    심리 상담 받아 보는게 우선 급해보여요.
    다이어트로 보고 지켜 앉아 먹이기엔 아이가 안 먹어야 된다는 강박 관념이 심해요.
    심리 치료 하시면서 먹이셔야지요.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아이를 편히 해 주고 우선 심리 상담부터 하세요.

  • 14. .....
    '09.3.9 8:21 PM (121.147.xxx.151)

    저 젊어서부터 살이 잘 찌는 편이라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40년 되도록 쭉 다이어트합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몸매에 온 신경쓰며
    직장 회식에서 아무리 맛있는 것도
    한 두 숟가락 이외는 안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살찐 제모습은 죽기보다 싫어서
    지금도 열심히 운동하고 다이어트합니다.


    따님도 못하게 막는다면
    안하는 척 어떻해서든지 안먹고 음식 버리고 할껍니다

    오히려 어머니께서 다이어트하는 따님 마음을 이해하시며
    단 설탕같은 걸 먹고는 오히려 살을 뺄 수 없다는 걸 알려주시고
    올바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적극적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어머니께서 골고루 준비해 두시는 거죠.
    칼로리 낮은 토마토 닭가슴살 오이 당근 브로콜리
    새콤달콤한 거 좋아한다면 과일소스의 견과류 곁들인 야채샐러드도 좋고
    아무튼 균형잡힌 질 좋은 다이어트 식단을 잘 짜서
    따님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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