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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라서. 집이 없어서.. 억울했던 날.

왜그랬지? 조회수 : 1,514
작성일 : 2009-03-08 13:44:09
어제 이사를 했는데 저희가 나가고 새로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때 전세금을 받기로 했죠.

아침에 잘 짐싸고 마지막으로 부동산 사람이 와서 확인하고 돈 준다며 부동산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마저 청소하고 있고 저는 부동산에 갔는데 공과금 계산하고 이래 저래 정리하고 사인하려는데 복비를 저한테 내라고 하더라구요.

이 집 주인이 전체 빌라 소유주인데 되게 고상한척 하면서 돈 다 뜯어내고 자기 편할대로 하는 사람이거든요.

2년 기한이 지나고 별 말 없기에 자동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한 6개월 살았는데 그 때가 작년 중순 이후.. 갑자기 전세금이 많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저한테 방을 한달내로 나가던지 아니면 월세를 더 내라고 하더군요.

제가 묵시적 연장이라는게 있다고 그렇게 바로 올리지 못한다고 그랬더니 법이고 뭐고 완전 무시하면서 고상한 말투라.. 아니~ 아가씨~ 아가씨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그러면서 당장 나가라는 말을 아주 고상하게 하시더라구요.

그냥 그런 저런 이야기 하기 싫어서.. 부동산에 묵시적 연장 물어보시고 다시 연락하시라 그랬더니 그 뒤로 연락이 없다가.. 3개월 후에 나가달라고 하더군요. 좋게 좋게 하자구요.

물론 법적인 권리로 따지자면야.. 앞으로 1년 6개월은 더 살수 있지만 정이 뚝 떨어져서 그러겠다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3개월쯤 후 전세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경제 위기니 뭐니 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확 나빠졌나봐요. 전화해서 절 생각해서 그런다면서 이사하고 그러면 귀찮으니 저한테 그냥 살라는 거지 뭐에요.

사람 구하기 어려워져서 그러는걸 보니 딱 얄밉기도 하고 저희가 사놓은 집이 전세기간 만료되는 날짜도 비슷해서 그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어제 이사를 했는데.

자기는 무슨 봄 놀이를 간대느니 뭐내느니.. 부동산 아저씨만 만나는데.. 생전 듣도보도 못했던 복비를 전부 저한테 내라네요..

부동산 아저씨도 무슨 너구리같이 생겨가지고.. 계약기간 전에 나가는 사람이 복비 내는게 맞다며.. 집주인 아주머니  무슨 정형외사 사모님 이라시며 그런 고상한 분이 고작 몇십만원 가지고 장난치겠냐며...저를 훈계하는 거에요..

아저씨한테 좋은 말로.. 그 사모님이 계약기간전에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거니.. 그 사람이 내는게 맞지 않냐며 조용조용 말해도 완전 귀막고 있네요. 얼른 복비 주고 정리하라며..

제가 점점 열받아서 난 못주겠다며 하고 그 아저씨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이니 끼어들지 않겠다 하고.. 완전 절 나이도 어린 여자가 당돌하다며 이런식으로 하더군요.

남편이 정리하고 와서 ..수표를 돌려주며.. 됬다고 짐 다시 집에 넣고 살자고 한마디 하니까.. 아저씨 그때부터 불타서 전화하는데 집주인은 봄놀이 가서 좋은지..전화도 안받고..

일단 나와서 작전회의하다보니 집열쇠가 없는 거에요. 부동산에 저혼자 가지러 갔는데.

완전 남편 없으니까 이 아저씨 신나서 저한테 큰소리로 젊은 여자가 어딜 함부러 그러냐며 열쇠 절대 못준다고 소리지르고 , 끝마무리가 좋아야지 사람이 그러면서 경우 없다고 그러고...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어찌 눈을 크게 뜨고 큰소리냐며..그럴때마 나이타령..

완전 어이 없어서 저도 같이 지를까 하다가..딱 스타일이 강한 사람한테 약한 스탈인거 같아서 남편 불렀어요.

남편이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일단 인상이 좀 무섭거든요. 어찌나 순간적으로 깨갱하던지.

나오고 나서 생각하니 저 너구리 같은 인간한테 제대로 못 쏘아 붙여준게 정말 억울하고 화났어요.

제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회사의 갑옷을 두르고 있었을 때 뿐이지 그냥 사회에서는 힘없고 약한 여자일 뿐이었나 생각하니까 정말 서럽더라구요.

그까짓 빌라 집주인. 부동산 너구리 영감 따위한테 무시당할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이라는게 살면 살수록 .. 돈 없고 빽없고.. 배경 없고 그러면 억울한 일 투성이라는 생각뿐이네요.

IP : 59.10.xxx.1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동산 사람들
    '09.3.8 1:52 PM (121.167.xxx.239)

    집 주인에게 깨갱합니다.
    언제든 집이 있는 이상 고객이거든요.

    우리 집안에는 가리는 직업의 한가지 입니다.
    있는대로 바른소리만 하는 업자들 많지 않은 곳의 한곳이라고 생각되는......

  • 2. ..
    '09.3.8 1:53 PM (116.126.xxx.93)

    님은 사리에 잘 맞게 처리하신거 같은데요 회사의 갑옷이 궁금해요.

  • 3. 카후나
    '09.3.8 1:57 PM (119.70.xxx.187)

    집주인

    말 그대로 악.덕.임대주입니다.

    묵시적 연장시 집주인이 해지할 때는 6개월 기한 주고 수수료 내고 세입자가 동의 안해준다고 하면 이사비용까지 내야합니다. 세입자는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산뜻하게 나갈 수 있구요.

  • 4. 카후나
    '09.3.8 1:58 PM (119.70.xxx.187)

    부동산 업자는 그 경우 앞으로 계속 볼사람이니까
    집주인 편을 들겠죠. 저열한 하급 인간들 되겠습니다.

    인연 끊어졌으니 시원하다고 생각하시면 끝입니다.

  • 5. 3류 인생들
    '09.3.8 2:09 PM (211.178.xxx.195)

    집 주인이나 부동산업자나 진짜 나쁜 사람들이네요.
    기회있다면 갑옷입고 한번 나타나서 코를 납작 눌러주세요.
    그런 얍삽한 인간들한테는 강하게 나가야 깨갱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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