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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한심해서 미치겠습니다.

한심녀 조회수 : 1,319
작성일 : 2009-03-06 22:08:58
어제 시어머니께서 부추랑 쪽파랑 키조개 등등 사오셨길래
오늘 아침에 부침개를 했습니다.
열심히 부치고 있는데 어머니가 옆에 살짝 오시는거에요.
전 그냥 모른척하고 할 일만 하고 있는데
돈을 주머니에 넣어주셨어요.
보통 며느리라면 어머니 아니에요. 저 돈 있어요. 라며 사양할텐데
저는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못하고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요...

남편이 직장 그만둔지 벌서 5개월이 넘었고..
로스쿨에 간다며 공부를 한다고 해서 시부모님이 그때까지 생활비 지원을 해주신다고 했대요.
하지만 저흰 통장잔고가 0원이고요. 빚이 있어요.
남편은 파산신청도 해놓았고요. 그 비용도 시아버님이 내셨어요.
아이가 둘이 있는데 전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이 키울 마음이 없는 사람 같아요.
지금 이 상황에서 자기 꿈만 쫒아간다는 게 이기적이다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제 지갑도 텅 비고..반찬이 늘 그렇고...
시어머니께서 보태라고 조금 주신게 그렇게 민망할 수가 없네요.

저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남편은 10년간 가족 먹여살린다고 여기저기 직장 전전하면서 고생한거..다 알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나는 뭔가 하고요. 다른 분들 글 읽어봐도 직장다니면서 아이도 키우고  힘들어도 열심히들 사시던데..


IP : 118.176.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이너스
    '09.3.6 10:19 PM (221.140.xxx.220)

    마이너스 빼먹은지 5개월됐어요...ㅜㅜ
    전 없는 티도 못냈어요...
    직장생활 10년 그만두고 딱 5개월만에 마이너스 빼먹기 시작해서 이제 10개월....
    알뜰하게 사는거 할 줄 모르고 아직 현실감 없는거죠....
    마이너스라도 메꿔보자! 그 심정으로 살아요

  • 2. 마음이...
    '09.3.6 10:38 PM (61.255.xxx.172)

    딱 제심정 이네요. 저는 시댁이 아니라 친정에서 받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고맙기도 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한것 같아서요.
    결국 그자리에서 고맙습니다 말한마디를 못했어요.

  • 3. ..
    '09.3.6 10:43 PM (211.196.xxx.214)

    파산 신청하면 변호사 못하는것 아닌가요?
    의사나 공무원 이런 직업은 못가지는걸로 아는데...
    남편분 잘 알아보시고 하시라고하세요.
    마음이 짠 하네요..

  • 4. ...
    '09.3.7 2:44 PM (119.197.xxx.167)

    저도 20년 가까이 살면서 두어번 비슷한일 있네요.
    전 친정쪽에서 도움 주셨지만 저도 엄마 아빠한테 지금까지도 죄스런마음이예요.
    그래도 시댁에서 그리 돌봐주시니 맘은 아파도 힘내시고 남편과 힘내세요.
    남편분도 많이 힘들겁니다. 저도 그 상황일때는 밉기만하고 원망만 했는데 세월이 지나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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