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회사에서 잘렷습니다..

눈물 조회수 : 1,948
작성일 : 2009-03-05 17:28:48

스무살때부터 15년을 다닌 회사입니다.
직원이 3명일때부터..한명씩 늘어날때 마다.. 사람들사이에 겪는 일도 배우고..
서로의 경조사에 같이 다니면서..일주일에 8번은 같이 어울리면서 다녓던 회사입니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을 안하고 있으니..주변에서 그랫엇어요.

너희 회사사람들이랑 너무 어울려다니니까 그런거라고.
그정도로 참 정이 깊엇더랫어요..아니..그렇다고 믿엇습니다.

잘.렷.다 라기보다는... 제가 나가 떨어졋다는게 맞는 표현인거 같아요.
노골적으로 그만두기를 원하는 회사에.. 제가 졋습니다..

저는 지금 출산휴가 중이예요.
처음..임신을 확인하고  병원에서 나올때 기쁨이 참 컸음에도..
회사에서 임신과 출산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참 컷엇어요.
결혼한다고 말햇을때도.. 축하한다는 말대신..
언제 그만둘꺼냐? 라는 말을 먼저 상사에게 들엇거든요..
그래서.. 열달 내내..참 많이 아팟습니다.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는 동안.. 회사에서는 제 자리에 제 밑에 있던 동생을 발령을 냈어요.
제 이름은 어디 한구석에도 없는 공문이엿어요.
말로만 듣던 휴가중에 자리는 없어진거지요.
그래도.. 돌아가서 일할 생각을 햇더랫습니다.
업무 로테이션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겟냐고, 혹은.. 다시 복직하면 그전에 하던 업무를 다시 주지 않겟냐고.
스스로 아주 작은 바램이라고 생각햇는데..아니엿나 봅니다.

회사 동생밑에서 업무를 보라는 말은.. 결국은 누가봐도 그만두라는 말이라...
견디지 못하면..정 그렇게 바래서 발령을 내신거라면  제가 정리하겟다고.
실업급여 탈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렷더니...

그렇게 할래?

라고 한마디 하시네요.

맘이 참 아파요.
오래오래..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면서 다녓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10년 넘게 같이 일하며 정들엇던 곳인데... 이렇게 쫓겨나다시피 짐을 싸야하는게..
너무 억울하고 속이 상합니다..

신랑한테 전화해서 얘기햇다고 말하면서 펑펑 울엇어요.
눈물이 날지는 몰랏는데... 맘이 참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요..

아기 얼굴보며..우리 잘 지내보자.. 맘 다지면서.. 있는데.. 하루종일 멍하네요.
아기 빨래도 삶아야하고.. 청소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기싫고.. 가슴이 먹먹해요.ㅜ.ㅜ

IP : 58.234.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
    '09.3.5 5:31 PM (112.72.xxx.93)

    요즘 휴가주면서 많이들 해고 한다고 하더니 정말이군요~

    에구~ 참~`그래도 예쁜 아가를 보면서 당분간 쉬고 다시 알아 봐야지요~~

  • 2. 맘이
    '09.3.5 5:32 PM (210.221.xxx.85)

    맘이 정말 아프네요..
    우리나라.. 아직 직장맘들이 일하기에 너무나 힘든 열악한 조건입니다..
    은행이나 대기업..관공서 아니면.. 출산휴가, 육아휴직 공백 메우기 위해 알바생 뽑는 것도 힘들어하더군요..
    저 역시 제가 잠깐 휴직한 사이 제 자리 없어지고.. 관두라는 눈치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복귀한 이후에는 여러부서 남는 자리만 뱅뱅돌고.. 결국 경력도 못 쌓고...
    에효.......
    우리나라 아직 후진국 맞아요...

  • 3. 너무
    '09.3.5 5:33 PM (221.138.xxx.44)

    맘이 아프네요. 출산도 하셨는데 맘 다잡으세요. 아기는 정말 엄마가 직접 키우는게 제일이에요. 이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 힘들겠지만 더 아껴쓰시고 알뜰살뜰... 아가 이쁘게 키우세요~ 그리고 우울해하지 마세요~ 아기가 다 안답니다^^

  • 4. 토닥토닥
    '09.3.5 5:33 PM (123.109.xxx.127)

    님의 아픔이 맘 깊이 느껴집니다. 저도 출산하며 그만두라는 압력 많이 받았지만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죠.
    그래도 아기는 엄마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 5. ...
    '09.3.5 5:40 PM (119.64.xxx.146)

    그나마 실업급여는 주는군요.
    전 실업급여도 못받았었는데.. --

    힘내세요. 지금 잠깐은 아이키우는데 열중하시고..

  • 6. 단미희야
    '09.3.5 5:43 PM (220.117.xxx.23)

    저도 결혼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여~
    결혼-출산-육아
    이런 고민이 많아서 아이가 안 생기는지도 모르겠어여....(결혼3년차)
    출산후 복직한 여직원을 바라보는 남직원들의 시선도 그렇고....
    누군 내 아이낳아서 내손으로 키우고 싶지 않은사람 어딧겠어여...ㅠ

  • 7. 카후나
    '09.3.5 5:51 PM (119.70.xxx.187)

    참 험한 헤어짐 겪으셨습니다. 원 그렇게 거친 방식이라니...

    그저 마음으로부터 큰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 8. 육아휴직
    '09.3.5 5:51 PM (203.244.xxx.6)

    가능하다면 육아휴직 쓰세요.. 1년..
    매달 50만원정도 나오고 근속년수에 포함되어서 추후에 퇴직금(만일 있다면)에 추가 될꺼에요..

    원래 임신/출산휴가 중에 해고 하는거 불법인데.. 참 나쁘네요 ㅠ_ㅠ

  • 9. 어짜피 이렇게 된거
    '09.3.5 5:55 PM (203.244.xxx.254)

    육아휴직 쓰세요. 출산휴가 + 1년이니 총 15개월입니다..

    그거 받으시고 실업수당 받으셔야죠... ㅠㅠ

  • 10. 상처가
    '09.3.5 5:57 PM (210.91.xxx.157)

    생각 보다 오래 갑니다.
    2년 혹은 3년, 길면 5년...
    그러니 많이 마음 아프면 이건 그냥 상처가 아직 남아 있고 아직 다 안 나아서 그래,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세요.
    그렇게 그만 두게되었다고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질책 하거나
    절대로 그러지 마시고
    아이와 잘 지내라고
    그 회사 밖의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알라고
    그런 때가 되었다고 여기며 그 시기를 잘 보내 버리세요.
    다른 일을 빨리 시작 하는게 제일 좋은 약입니다.

  • 11. 가로수
    '09.3.5 6:51 PM (221.148.xxx.201)

    대신 아기와 함께 지내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태어나서 최소한 3년간은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그래야 아기의 정서도 안정되고 건강한 분리도 기능하고요
    살다보니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거더라구요
    나빴던 일도 좋은 일로 변화시키는 지혜로운 엄마되세요, 꼭 그러실테구요

  • 12. 토닥토닥
    '09.3.6 12:42 AM (124.5.xxx.121)

    힘내세요. 회사에서 그리 매정하게 자른다니 님도 그저 분위기에 휘둘리지 마시고 님의 이익 최대치로 찾으시길 바래요. 알아보니 출산휴가중 해고는 불법이다. 어차피 나를 계속 고용할 의사가 없는 회사이니 육아휴직 다 쓰고 이후 실업수당 받겠다. 이렇게 해야 시간을 벌어 재취업 준비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겠다. 라고 하세요. 흐물 흐물 사람좋게 나간다해서 정말 좋은 직원이다라고 말해줄 사람 아무도 없답니다. 똑부러지게 자기 이익 찾으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4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0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0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0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