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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왜이리 자꾸 미워지는지..

며느리 조회수 : 746
작성일 : 2009-03-04 22:45:33
출산한지 3개월이 채 못되었는데,,
애 낳으면서 부터 남편이 자꾸 미워지네요..
미운짓을 해서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잘하고 착한 편인데도..  작은 실수에도 계속 못마땅해지는게..

시엄마가 잘 못해서 인것도 영향이 있는것 같고,
저 애낳다고, 빈손으로 와서.. 해주는게 아무것도 없고,
설날때랑, 아버님 생일때, 용돈 제 때 안넣었다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약간 닥달하시는게,, 너무 어이 없어서..
남편마저.. 미워지는..

그래도 신랑 10시 넘어 퇴근해서, 집에와 애기 빨래하고, 내가 못한 설거지 하고,
애기 목욕시키고 하는게 그나마 다른 남편보다는 잘하는것 같아서
이뻐 할려고 그랬는데,
신랑 너무 늦게 들어와서
힘들어도 내가 목욕시키기 시작했더니..

나는 정말 하루 24시간 쉬지도 못하는데,
회사 좀 일찍 끝나면, 친구만나고 오고,
자기 취미생활은 여전히 하는 남편 보면은,
이쁘다가도 화딱지가 남니다.

내가 좀더 마음이 너그러워 져야 하는건지.

내 사랑, 내 남자, 참 좋은 사람이다 싶다가도,
요새는 남자가 아무리 잘해도
여자 힘든것만큼은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남는 시간에 그나마 일해서 돈벌려고 하고,
돈아낄려구 바둥 거리는데,

자기 취미생활 여전히 하고, (큰돈 들어가는 취미생활은 아니지만..)
자기 관심사는 여전히 있다는게.

저는 관심가질수 있는게 오로지 육아외에는 정신을 쏟을수 없건만..
섭섭하고, 암튼 맘이 그러네요..

나는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집에 와서도 시간남으면 축구보고, 영화다운받아 보고 하는 남편 보면
왜이리 미워만 지는지..

이러다가 정말.. 우리 사이도 일반적인 부부 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거나
애정이 없어질까봐 걱정입니다.

남자들은 다 똑같은건가.. 정도의 차이일뿐이고... 에휴..
쩝 일찌감찌 포기하고 살까요?


내용추가/

댓글다신 ㅡ.ㅡ 님 시부모님은 그래도 좋은 분이신가봐요..
저도 그리 나쁜분들은 아니시지만.. 남편이 잘못하면 시부모께서 제가 서운하게 했던게
왜 자꾸 오버랩되면서 더 기분이 안좋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처음 명절때 내려가서,
아침에 자기아들은 누워서 자는데 저한테만 온 집안 방바닥 딱으라고 시킨거,
(방바닥 닦은게 큰일은 아니지만, 진짜 집에선 방한번 안닦아 보고  거기가서 그러고 있으니깐
  괜히 친정엄마께 죄송하고 눈물날려고 하더군요. ㅠㅜ.)

팔뚝 얇은거 보고, 이리 약해서 애는 낳겠냐고 하신거,
(그래놓고 맛있는거 한번 안사줘봤으면서
맨날 전화해서 자기아들한테 맛있는거 많이 사달라고 하라고 하십니다. ㅜㅡ. 그 아들 돈이 내돈인데..
임신중에도 돈 아까워서 우린 외식도 안했는데,, 뭐 사먹으라고 돈이라도 주시던가.. )

그런데도 애 얼른 가지라고 뭐라 해 놓고서는. 애 낳은날도 안와 보고,, 다다음날 빈손으로 올라와서
똥귀저기도 안갈아주고, 우리 친정엄니만 죽어라 고생하시는거.

용돈 늦게 보낸다고, 전화로 닥달한거,
첫 생신날은 용돈 드렸는데, 앞에 대 놓고 다음에는 더 많이 넣어라 ㅜㅠ. 하신거. 무안해서 죽는줄 알았음.ㅜ.
뭐 계속 이런게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데..
애 낳고 서운한게 쌓여서 그런지 남편 잘못할때 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생각들이 계속 나요.. ㅠㅜ.
저 속좁은거 맞죠? 에휴 쩝.

정녕 이러다가.. 우리 사이도 멀어지게 될까봐.. 두렵..
IP : 124.49.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9.3.4 10:47 PM (115.136.xxx.174)

    용던 제떄 안넣었다고 뭐라고하시다니...ㄷㄷㄷ;;;

    저희는 오히려 시부모님이 돈모으라면서 용돈을 쥐어주시던데...;;;

    좋은 시부모님 만난걸 꺠닿고 더 신경써서 잘해드려야겠어요....;;

    원글님 아이 낳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맘푸세요....남편분 속으론 안그러실거예요^^

  • 2. 원글
    '09.3.4 10:59 PM (124.49.xxx.169)

    휴일이고 애 때문에 정신없고 친정에 가서 신세지고 있었는데, 늦게 보냈다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왜 안보내냐고 하시더군요. ㅠㅜ.
    저한테 직접 하신건 아니지만, 전화목소리가 다 들리더라구요..
    그 전화 제가 받았으면... 어휴.. 끔찍합니다..

  • 3. 원글
    '09.3.4 11:01 PM (124.49.xxx.169)

    겉으로는 저 끔찍히 생각하는거 같이 보이는데..
    하는거 보면,, 막상 그렇지도 않아요. 아예 생각이 없는건지.. 아님 제가 마음이 좁은건지..
    정말 왜이리 미워지는지..

  • 4. ㅡ,ㅡ
    '09.3.4 11:05 PM (115.136.xxx.174)

    님~~저희 신랑도 그래요 손하나 까딱안하고 밥먹고나면 설겆이 통에라도 넣어주면 나중에 설겆이할때 덜 힘들텐데(다 말라비틀어지잖아요;) 그것 조차 귀찮아하고 딱 먹자마자 소파 떡하니앉아서 티비보며...커피...이렇게 주문해요-_-

    첨엔 다 해줬는데 지금은 니가 먹어...그러고...밥먹고 일어날라치면 물에 담궈 아님 그 그릇에 계속 밥줄거야..이런식으로 ㅎㅎㅎㅎㅎㅎ

    글구 겉으로는 끔찍히 생각하는거처럼 보이는게 어디예요 ㅠㅠ 우리 신랑은 겉으로도 안보임-_-

    근데 시부모님은 좀.....쩝...

    님아....그래봤자 님없으면 밥도 못챙겨먹을 신랑이예요..그냥 봐주는셈치고 그러려니해버리세요^^:;

    시부모님은 나이드신분이니까 또 그러려니...

    에휴 그러려니하기에 쌓이는게 너무 많죠?ㅜㅜ 저도 그래여...전 그나마 시부모님 바라보며 산다는 ㅠㅠㅠ

  • 5. 저런저런
    '09.3.5 12:06 AM (121.103.xxx.52)

    님 ! 조금만 참으세요.
    아, 이런게 출산후 우울증이구나 하시면서요.
    그래도 남편분 첨에 늦게 오셔도 아기 목욕시키고,설겆이도하시고.
    착하신편이랍니다.
    우리집 누구는 어느때라도 설겆이 한번 해본적도 없답니다요.
    이제 아기가 3개월이면 너무 힘들때니까,
    힘들다하시고 도와달라 하시고 그러세요.
    남편분 해주실것 같은데요.
    우리집 누구는 꼭 소파에 빨래걷어 놓으면 그 위에 누워서 텔레비본답니다요.
    제가 남편교육 잘못시킨탓도 있지만,
    원체 아무것도 안하고 큰 탓인지,
    울 어머님도 자기가 잘못 키웠다 하시니
    뭐 더이상 하소연도 못하겠고,
    자 , 님은 이제부텁니다.
    그리고 취미생활 말인데요,
    여자, 술 아닌 취미생활 봐주셔도 되지않을까요?
    대신 난 아기 때문에 내 생활이 없으니
    나 한테 더 잘하라고 큰 소리치고 그러세요.
    이런게 위로가 되었음 싶은데...
    자, 힘내세요!
    옆에 예쁜 천사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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