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아이들과 캐나다로 왔답니다.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그런대로 적응하고 학교에서도 그럭저럭 수업도 따라가고
하더라구요.
선생님들과 한달에 한번쯤 간단하게 면담을 하는데 특히 둘째 딸내미는 걱정할것이 없다고 잘 한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좀 느려서 따로 집에서 제가 공부도 봐주고 영어책도 읽히고 있습니다.
1월말쯤 딸내미 반에 한국 여자애가 한명 왔습니다.
일단은 선생님이 딸내미 옆에 앉혀서 좀 도와주라고 했답니다.
울딸은 한국 친구 왔다고 신나하면서 집에 오더라구요.
몇일 있더니 그친구때문에 자기 너무 힘들다고 막 우네요.
선생님말을 자기딴에 통역을 해주긴 하는데 온지 1년도 안된 녀석이라 눈치가 반이라서 머 본인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예민한데 그 친구가 계속 가르쳐달라고 툭툭치고 밀고 짜증부리고 그런다네요.
자기 공부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다네요.
(참고로 1학년이라서 대단한 공부 하는거 아니라 도움을 베풀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거다 싶어서
우리 ** 장하다. 친구도 도와주고 훌륭하다. 엄마가 그 친구한테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 줄께 그래도 니가 영어를
잘 하니까 도와주자 하고 잘 달랬습니다)
몇일전에 학교에 봉사하러가서 그 두녀석 하는걸 보니 근데 속에서 불이나네요.
아이가 저희 딸을 한시도 가만히 두질 않고 방해를 하네요.
그냥 툭툭 치고 공부하고 있는데 기대서 방해하고 자꾸 딴소리 하고
선생님이 얘기하는중에 알아듣겠다고 귀쫑긋하고 있는데 자기한테 설명안해준다고 신경질 부리고..
제가 얼굴이 안좋으니 선생님이 저희 아이 때문에 너무 고맙다 안그러면 다른 한국 친구는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있었을거다 그러면서 두세달 지나면 좋아질거다 하는데..
그까짓 공부 대단한거 아니니 괜찮다고 하지만..
아이가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끼는게 아니라 양쪽에서 (친구와 선생님) 스트레스 받으며 있는것 같아서
안스럽더라구요.
새로운 친구는 엄마가 데리러 안오고 할머니가 계속 오시길래 슬쩍 여쭤봤더니
엄마가 한국서 너무 바빠서 캐나다 사는 친척네로 보냈답니다.
한마디로 7살짜리를 조기유학보낸셈이지요.
저도 맞벌이 10년하고 남매 키우면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그 처지 공감도 가지만..
그래도 내 새끼는 내가 거둬야지 싶어서 퇴직하고 공부하러왔는데..
딸내미 그렇게 힘들어 하는걸 두눈으로 보니 맘이 안좋네요.
그렇다고 그 친구 도와주지 말라고도 못하겠고..
그 할머니는 저희딸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는데 거기다 손녀딸이 너무 우리 애를 못살게 군다고
버릇없이 얘기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저만 속이 답답하네요.
그 아이는 영리는 한것 같은데 좀 버릇이 없고..당차고 옆에 사람도 좀 툭툭 건드리는 형이고..
울 딸은 다른 사람 많이 의식하고 학교에선 한국말쓰기도 어려워하는 아이인데 이래저래 중간에서
힘들어보이네요.
몇일 감기를 크게 앓아서 학교를 안보냈는데 그 친구가 자꾸 옆에서 자기를 밀고 짜증부려서
힘들었다고 오늘 안보니까 좋다 하는데..제가 할말이 없네요.
친구니까 잘 도와주라고 해야할지..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서 너무 방해가 되지 않게 그 친구한테 말해보라고 해야할지..
어디 하소연할때가 없어서 여기다 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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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기적이 되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갈등 조회수 : 288
작성일 : 2009-03-04 11:56:50
IP : 99.227.xxx.2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3.4 12:43 PM (121.138.xxx.30)제 아이 외국에서 나중에 온 아이 도와주다가, 그 아이가 친구사이 이간질 시키고, 자기 편한대로 우리 아이 이용해 일년 내내 힘들었어요.
중학생이었는데도 그랬는데 일곱살짜리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 아이 보호자에게 잘 애기해 보세요. 그리고도 안되면 선생님께 얘기해 보시고요.
제 경우엔 아이가 중학생이라 제가 나설 건덕지가 없었지만 아이가 어리니 님이 관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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