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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 중에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거의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죠. 뭐, 거기서 응용수학으로 방향을 돌려서 금융수학 등을 공부하다가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에 취직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음냐. 어쩌면 제 친구들도 '대량살상무기'라는 별명조차 있는 파생상품 같은 것들도 많이 만들었을 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그래도 순수수학을 계속 연구하는 친구들도 좀 있습니다. 제가 거의 아는게 없는데, 뭐, 정수론이나 대수학, 위상수학 등이 '순수수학'의 분야라고 하더군요. (맞나요?) 드러내 놓고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속으론 다들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목표로 하고 있겠죠. 전에 위상수학 전공하신 인하대 수학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론 최소한 지금 유학 가있는 친구들 세대에서는 우리나라에도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그러시더군요. 꼭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벨상'이라는 단어 만큼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 있을까요? 저야 노벨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지만요. 오히려 법학은 노벨상과는 제일 거리가 멀다고도 하더군요. 뭔가 새로운 걸 찾아내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들-로마시대까지 소급할 정도로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겠지요.-을 차분하게 음미하고, 과거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고 또 배워야하는 분야니까요. 이건 제 말이 아니고, 어떤 저명한 법학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어디서 읽었는데, 어디서였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튼 '노벨상'이라는 건 이름만 들어도 뭔가 가슴이 뛰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프라이즈'라는 소설도 전에 있었지요? '닥터스'라는 소설로 유명한 에릭 시걸(맞나?)이 노벨상을 목표로 한 물리학자, 생리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워낙 읽은 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요. 주인공이 3명이었던 것 같은데, 그 중 물리학자였던 주인공이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리기도 했던 것 같네요. (어쨌든 <굿윌헌팅>보다는 훨씬 재밌었어요. <굿윌헌팅>은 보는 내내 뭔가 불편했는데...) 어렸을 때 이 소설을 보면서 '나도 꼭 과학자가 되어야지...' 하는 꿈을 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소년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과학자'라는 대답이 제일 자주 나오는 대답이었는데... (마징가 Z도 만들고, 철인 28호도 만들고 그런 게 과학자인 줄 알았으니까요.;;;) 요즘엔 많이 달라졌죠?
자연과학자가 제일 최고로 대접받는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서 빨리요. 미국에 유학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미국이라고 우리와 사정이 그리 다르진 않은 것 같더군요. 기본적으로 미국 사람들도 '돈이 되는' 의대나 법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뛰어난 학생들도 그곳으로 몰리고, 자연과학은 오히려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더 많고, 그들이 더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야 미국엔 가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누군가 그랬었는데... 응용과학(내지는 공학)은 '돌도끼'를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자연과학은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을 지 몰라도) '돌도끼'가 아닌 '쇠도끼'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우리 대학들에도 '노벨상 수상자 전용주차공간'이 생기는 시절이 어서 왔으면~~~!!!
1. 사랑이여
'09.3.4 10:05 AM (210.111.xxx.130)지난 시절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하는 글이군요.
지역감정적으로 훼방을 놓는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 벌어진 한국땅에서 또 다시 지역적으로 홀대받는 곳 출신이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과연 노벨상 심사위원들이 지난 역사를 까먹고 한국인에게 줄 마음이 생길까 의심이 듭니다.
그와 관련하여 동티모르 출신 심사위원은 그랬다죠?
"다시는 한국인에게 노벨상은 없다"라고!2. 하늘을 날자
'09.3.4 10:19 AM (124.194.xxx.146)사랑이여// 평화상과 경제학상이 과연 노벨상에 들어가는 것인지 혹은 들어가야 되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논쟁이 좀 있지요? 물론 저로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그분 개인에게나 국가적으로나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저는 주로 자연과학 분야와 관련된 노벨상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떠올리시니 (저로선) 좀 당혹스럽군요. 아무래도 제 글의 논지가 좀 불분명했나 봅니다.;;;
3. 저두
'09.3.4 10:19 AM (220.75.xxx.143)전 학생운동을 한적도 없는 50대인데요
제목을 보는순간 조국교수님과 같은 생각을 했네요.4. 하늘을 날자
'09.3.4 10:52 AM (124.194.xxx.146)저두// 그렇군요.;;; 그냥 웃자고 쓴 부분인데, 전혀 성공하지 못한 듯 보이네요.;;; 에공. 도대체 언제쯤에나 웃긴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ㅠ.ㅠ
5. 프리댄서
'09.3.4 2:24 PM (219.241.xxx.222)흐흐, 저도 그 NL인 줄 알았어요.
미국은 노벨상 수상자가 하도 많아서(기초 과학 분야에서 말이죠^^)
드라마 같은 데도 노벨상 수상자로 설정된 사람들이 무시로 나오고 그러더군요.
뭐 암튼.
음... 구스 반 산트 감독. 전 <굿 윌 헌팅>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그 이후에 만든 <파인딩 포레스터>는 좀 그랬던 것 같아요. <굿 윌 헌팅>의 재판이랄까? 어쨌든 그 감독, 아웃사이더에 대한 관심은 참 많아 보입니다. 그 중의 백미는 역시 <아이다호>. 저 그거랑 <허공에의 질주> 보고 나서 리버 피닉스한테 뿅 갔었잖아요...6. 하늘을 날자
'09.3.4 2:57 PM (124.194.xxx.146)프리댄서// 오!!! <허공에의 질주>!!! 저도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봤어요. @..@ 마지막에 리버 피닉스가 눈물을 참으며 여자친구에게 이제 못만난다고 이야기하는 장면도 너무 감동적이었지만, 아빠인 아더가 과격분자인 조직의 후배와 아내가 바람난 걸로 오해하고, 술에 엄청 취해 돌아와 '내 이름은 아더야'라고 계속 말하던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너무 슬펐어요. 베토벤의 피아노 음악들도 너무 좋고. 소리가 나지 않는 건반을 연주하며 피아노를 연습하던, 항상 어디로 이사를 가도 그 건반만은 꼭 챙겨가던 리버 피닉스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아... 정말 <허공에의 질주> 최고죠. 게다가 <허공에의 질주>라는 제목도 <running on empty>라는 원제를 너무 번역을 잘했어요. 크~~. 갑자기 또 술 한잔이 생각나는군요. 아무래도 병(알콜중독)인가... ;;;
<아이다호>는 아직 못봤네요. <파인딩 포레스터>도 <굿 윌 헌팅> 감독의 작품이었군요. 그 누구냐... 미국 작간데... 아무튼 그 사람을 숀 코네리가 연기했던 그 영화 맞죠? 농구 좋아하는 문학 천재 흑인 소년이 나오는. 음... 그것도 보면서 뭔가 계속 불편했는데... 이 '불편함'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아무튼 <허공에의 질주> 재밌게 보셨다니 너무너무 반갑네요. ㅋ. 정말 아쉬운 배우 리버 피닉스... ㅠ.ㅠ 히스 레져도 아쉽지만... ㅠ.ㅠ7. 하늘을 날자
'09.3.4 4:11 PM (124.194.xxx.146)아무튼 <아이다 호>의 감독이라니 달리 보이네요.@..@ 꼭 봐야지... ㅋ
8. 프리댄서
'09.3.4 9:31 PM (219.241.xxx.222)예, 허공에의 질주.. 번역 참 잘 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원제 자체가 정말 예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이다호>, 정말 강추예요!
원제가 My Own Private Idaho인데, 진짜진짜 괜찮아요.
젊은날의 키아누 리브스도 볼 수 있구요.
지금 다시 본다면 마치 지나간 내 이십대를 돌아보는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친구 집에서 술먹고 잠든 다음날 부시시한 몰골로 그곳을 빠져나와 버스 정류장에 섰을 때
너무나도 눈부셨던 햇빛. 무릎이 튀어나온 청바지. 뭔가 다들 바쁜 일로 종종 걸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갑자기 생이 멈춰버린 듯하고 문득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던 그 묘한 느낌.
뭐 그런 것과 다시 마주치는 기분일 것 같아요. 그만큼 좋았다는 뜻.
아님 나이 들어서 보니 지난날이 부끄러운 것처럼 저 영화 그저 그러네? 할 수도 있겠죠.
아, 내친 김에 아이다호, 허공... 인터넷에서 구해보든가 DVD 질러야겠어요.9. 친근
'09.3.5 3:12 AM (119.70.xxx.187)JSD는 생긴지 얼마 안되는 거 같은데... LLB는 없는거 같죠?
그 노벨상 주차... 눈으로 본 적있어요. 어디선가...
SPROUL 근처인가...
혹시 지금 거기 계시는지... 추억이 많이 남아있어서요...^^10. 하늘을 날자
'09.3.5 9:14 AM (124.194.xxx.146)친근//JSD는 법학박사 맞죠? LLM은 들어봤는데, LLB는 뭔지 잘... ??? 윗글에서도 썼지만, 제가 미국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요... ;;; SPROUL이 뭔지 전혀 모른답니다...^^;;;
노벨상 주차표지판을 직접 보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 언제가 미국에 가게 되면, 그 표지판도 꼭 직접 눈으로 보고 싶네요. 필라델피아 박물관인가...? 아무튼 영화 <록키>에서 록키가 계단 뛰어오르면서 훈련했던 거기서 록키처럼 오른 주먹 번쩍 들고 사진도 찍고 싶고... 보스톤에도 꼭 가보고 싶고, 링컨 기념관에도... 아무튼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은 생겨나는데, 점점 돈과 시간이 없어져서... ㅠ.ㅠ 아... 여행가고 싶어라... ㅠ.ㅠ
혹시 여유가 되시면, '추억'을 좀 풀어놓아 주시면... 어떨까요? 그래주시면 정말 감사할텐데... 부탁드려용~~~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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