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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등교첫날에 하늘이 무너질뻔...

하늘이 노랬어 조회수 : 4,571
작성일 : 2009-03-03 14:06:18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아이가 오늘 처음 신나게 등교를 했어요..
얼마간은 3교시만 해서 11시 20분에 마치길래 학원에 시간통보해 주고
아이한테는  정문근처에서  학원에서 데리러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몇번씩
당부를 해놓았죠..
회사에 와서도 잘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불안 했었는데 12시에 학교에가니
애가 없다고 혹시 연락없었냐고 학원에서 전화가 온겁니다..
세상에 애를 40분이나  운동장에 혼자 있게 하다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급하게 택시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는지 운동장엔 개미한마리도 안보이고  학교 근처 문구점을
뒤져봐도 없고 학원차도 애 찾으러 동네를 다니고  혹시나 해서 또 집까지 길따라
올라가 봤지만 열쇠도 없는아이가 집에 갔을리도 없고..
하늘이 노래지고 무너지는 느낌 ... 정말 그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싶었습니다..
다시 학교로 뛰어가니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모두가 제 아이로 보이더라구요..
오늘 마침 생일인데 혼자 기다리다가  무슨일이 난건 아닌가 싶어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왔어요..
같은반 아이의 할머니 인데 자기 손자가 우리아이랑 같이 왔다고  그 친구는 학교에서 놀다가
우리애를 만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해서 데리고 왔다네요..
동네 아이라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자기 딴에는 데리러 아무도 안오고 집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집 근처에 사는아이니까  따라간 모양입니다..
집에서 걱정할까봐 걱정말라고 연락한다며 그집 할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얼마나 구세주처럼 느껴지던지...
학원에서는 여러군데를 다니다보니 시간이 엊갈려서 학기초에는 솔직히 비상이라고...
내일부터는 먼저 태우러 오고 조심하겠다고 죄송하다고 해서 저도 회사에 빨리 들어가봐야 되고
시간도 없고해서 앞으로 신경좀 써달다고  조심해달라고 하고 급하게 다시 회사에 왔네요..
한시간에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한 기분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아직 놀란가슴이 진정이 안되네요..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큰일이 일어날지..
등교 첫날 이자 생일날  큰 액땜을 치른것 같습니다..
아이도 놀랐을껀데 저녁에 안심도 시키고 다시 잘 애기를 해줘야 하겠네요..
찾았으니 이렇게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만약 못찾았으면 어쩔번 했나 생각하니
정말 아찔합니다
IP : 61.76.xxx.3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9.3.3 2:12 PM (59.5.xxx.126)

    일반 학원보다 방과 후라는 표시가 있는곳을 알아보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공부나 여러가지 배우는것은 좀 약하더라도 케어가 우선인곳을 선택하시고요.
    저희애 학원은 저보다 더 학교 행정이나 행사에 더 잘 알아요.
    개학, 방학날, 체육대회날, 소풍날, 현장학습날 등등 애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는날도
    항상 미리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 학원으로 데려가요.
    님도 그런 방과후케어 학원을 찾으세요.
    이제 입학생이면 더더욱 1년은 포기하고 그런 학원 찾으세요.
    제일 좋은것은 집에 도우미아주머니가 계시는게 제일 좋지만요.

  • 2. 윗분 말씀처럼
    '09.3.3 2:16 PM (222.106.xxx.229)

    1학년때는 무조건 아이가 아전한게 최우선입니다..
    집-학교-방과후교실-집 이런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할꺼에요..

    저 역시 우리 아이 1학년때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였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에 친구가 놀러가자고 하면 한번씩 옆길로 새서 정말 깜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아이들 저학년때는 학원도 학원이지만 안전하게 돌봐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가장 중요합니다..

    엄마가 많이 놀라셨겠어요..
    저녁에 집에 가시거든 아이한테 크게 나무라지 마시고 잘 타일러 주세요..

  • 3. ...
    '09.3.3 2:24 PM (125.177.xxx.49)

    첫 등교일인데 .. 신경을 써야해요
    큰 변화가 있음 아이도 학원도 우왕 좌왕 하거든요

    학원 첫날이라 4학년 아이도 학원 차 타는데 까지 가서 태워주고 다시 올때 기다렸다 데리고 들어왔어요

    안그랬음 고생 햇겠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일하는 엄마 아이들은 핸드폰이 있는게 좋겠어요 수시로 아이 위치 확인하고 학원차가 늦게 오는 경우가 많으니 서로 연락하게요

    방과후 학원은 집 가까이 있는곳이 어떨지요 아님 가까운 이웃이라도 좀 돌봐줄수 있으면 좋은데요

  • 4. 학원 처음
    '09.3.3 2:26 PM (211.178.xxx.250)

    시작하는 시기에는 학원버스들이 새로운 아이들 태우니까
    시스템이 정착하는데 1주일은 걸려요.
    생각보다 일찍오고 일찍가고.

    1주일정도 태우는 걸 직접해주시거나, 또는 잠깐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면
    학교에서 걸어서 갈수 있는 학원으로 보내는게 덜 불안해요.

    그리고 핸드폰 하나 사주세요.
    잘 관리한다 다짐받고.
    핸드폰없이 아이행방 모르니까 정말 정신이 나가더군요.

  • 5. 핸폰
    '09.3.3 2:27 PM (119.196.xxx.24)

    아이키즈폰 사줬어요.
    아이가 대충 어느 동에 있는지 한 시간 마다 알려주니 안심할 수 있구요, 급하면 전화가 되니 좋더라구요.
    지정 번호 네 개만 전화할 수 있어서 아이가 멋모르고 아무거나 누를 일 없구요.
    단 통화료가 조금 비싸니 아이가 하는 것보다 엄마가 하는 게 좋아요.
    목에다 걸고 다니니 안심되고.. 작년 입학 때 팔만원 넘게 주고 사줬는제 한 달전인가 그 폰 공짜란 소릴 어서 들은 것 같아요. 필요하면 한 번 찾아보세요.

  • 6. 저도
    '09.3.3 2:31 PM (219.248.xxx.80)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일단은 아이가 갈곳이 없어 서성거릴까봐..
    집키도 전자키(?)로 바뀌었어요. 만일의 경우 아이가 집에 와 있을 수 있도록요.
    맘고생 하셨네요. 에휴
    이렇게 어른들도 부모가 되어 가나봐요.

  • 7. ~ㅅ~
    '09.3.3 2:32 PM (112.72.xxx.93)

    지금은 고3인 우리딸 초등학교 입학하고 일주일 돼던날

    집에 혼자 올수 있다고 해서 아침에 데려다 주고 학교 끝나는 시간에 어떻게 잘오는지

    가봤더니 아이가 남자 아이둘 하고 깔깔 대면서 우리집이랑 정 반대로 가는겁니다

    깜짝 놀라 아이를 불러서 어디 가냐고 하니까 집에 가는 중이랍니다~

    몰래 가보지 않았다면 저도 아이 잃어 버릴 뻔 했어요~

    ~~정말 간이 떨어졌다 붙었다 했겠네요~~

  • 8. ㅠㅠ
    '09.3.3 2:37 PM (211.51.xxx.147)

    에구.. 많이 놀라셨겠어요. 울 아이는 7살때부터 자기가 필요하면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던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핸드폰을 빌려서 제게 전화를 해대서 전 항상 모르는 전화라도 일단은 받고 봅니다. 요샌 공중전화가 수신자 부담으로도 걸수있기 때문에 그걸로도 잘 걸구요. 공중전화 이용하는것을 한번 같이 해보시고 무슨일이 있거나 약속이 어긋나면 항상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해주세요. 또한 누구네 집에 갈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젤 먼저 물어보던지 알려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 하시구요.

  • 9. ...
    '09.3.3 2:38 PM (121.184.xxx.35)

    남일같지 않네요.
    오늘 학원으로 간 우리애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하고 있으리라 믿어요.

  • 10. .
    '09.3.3 2:38 PM (114.206.xxx.6)

    제 생각도 윗님들 말처럼 지금 방식은 앞으로도 위험해 보여요. 3월 한달 동안은 급식도 안하고 계속 일찍 올텐데 말이죠. 가끔씩 사전 통보도 없이 더 일찍 끝내주거나 더 늦게 끝내주기도 하는 곳이 학교랍니다.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그것도 버스 시간 맞춰 타고가는 것 보단 같은 아파트 내에 있는 공부방이라도 보내세요. 저희 아랫집도 보니까 저학년 애들 받아서 학원 갈때까지 간식도 먹이고 숙제도 봐주고 그러던데요..

  • 11. 일단
    '09.3.3 2:49 PM (115.129.xxx.67)

    안정을 취하시죠.
    아이 찾은거 감사하고요(제가 ㅎㅎㅎ)
    이주전에 저는 딸 둘 잃어버리는줄 알았어요 .아빠가 다른일로 늦어져서 교장한테 전화받고 일하다말고 아이들찾으러 다니고 울고 불고 나중엔 교장선생님께 친척 주소 알려줘서 친척 집에 대려다 놓으셨더라고요. 저 정말 제 인생 끝나는줄 알았어요, 윗님들 말씀처럼 좀더 아이를 케어 할수 있는곳을 알아보세요. 아이가 아직 어리네요

  • 12. ㅎㅎ
    '09.3.3 3:28 PM (203.232.xxx.227)

    저도 일년전 이맘때 생각나네요..
    친정엄마가 봐주셨는데 마친시간이 넘엇는데도 애가 안온다고..(단지내에 학교가 있어서 입학하고 일주일가량만 하교길에 봐주시고 그담부터는 집으로 오라고 지도를 했거든요.)
    저도 놀래서 일하다 집으로 가서 동네방네 찾다가 아파트 방송좀 해달라고 관리실에 가도 해주지도 않고..ㅠㅠ
    그러다가 저희도 친구 할머니가 전화주셨더라구요..
    애들이 한참 학기초에 친구를 사귀다보니 저네들끼리 야..우리집에 놀러갈래?하면 그냥 따라가버리더군요..
    그뒤로 좀 겁을주면서 단단히 일렀어요..항상 집에왔다가 할머니 허락받고 다시 나가라고..
    1학년 이맘때...애들 사라지는거 종종 있어요..ㅎㅎ

  • 13.
    '09.3.3 3:28 PM (203.232.xxx.227)

    저도 그래서 그뒤로 키즈폰 사서 들고 다니게 했어요..

  • 14. 우리애
    '09.3.4 9:04 AM (219.251.xxx.18)

    생각이 나네요.
    초등 1학년 때 집에 올시간이 되어서도 안오는 거예요. 그때 학원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기 저기 연락을 해도 모르겠고 그러다 어떤 친구하고 같이 있는 것을 봤다는 애길 듣고 담임선생님께 그집 연락처를 받았어요. 연락을 해보니 아빠 연락처로서 아이와 떨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그집 주소를 들고 부동산에 물어가면 찾아갔어요. 주택들이 빼꼭히 있는 동네였어요. 순간 깜깜하더군요. 우리애는 아파트 밖에 모르는데 골목길 들어가면 어떻게 길을 찾아 나오나. 주소를 봐도 잘모르겠어서 골목에서 우리 아이 이름을 불렀어요. 그래도 안나오더니 한참후에 벽에 있는 한 문이 열리더니 아이 셋이서 쪼르륵 뛰어나오더군요. 부모는 없고 아이들만 집에 있는 거였어요. 아이 친구가 집에 (맞벌이) 어른이 없고 심심하니 우리 아이에게 놀러가자고 했나봐요.
    우리애는 엄마, 학원 이런거 생각안하고 즐겁게 친구랑 놀생각으로 따라갔고.

    그 후에는 그런일이 없었지만 엄마로서는 정말 하늘이 노란 일이었지요. 정말로 윗님처럼 애들이 사라지는 거 종종 있나봐요.

  • 15. 애들 어릴 때
    '09.3.4 9:08 AM (121.154.xxx.27)

    별일 다 일어나죠.
    예전에 현관문이 고장이었는지 못열어서 아이가 애를 먹었는데 그래도 제 딴에 생각이 있었는지 같은 층 다른 집에 가 도와달라고 했나봐요.
    마침 도와준 분이 새댁이어서 친절하게 열쇠아저씨 불러 열어주고 자기 집에 데리고 들어가 간식도 주었더군요.

  • 16. eee
    '09.3.4 10:12 AM (114.206.xxx.172)

    오늘 아주 중요하고 새로운 걸 알았네요~

    '키즈폰' 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 17. 저도
    '09.3.4 12:19 PM (116.125.xxx.210)

    애들 핸드폰 사주는것에 반대했는데... 2학년때 잠시 스쿨버스에서 잘못 내려 먼곳을 걸어온적이 있어요.전 항상 내리는 곳에 기다리는데, 기사아저씨도 없다며 황당해 하시고..
    일단 집에 뛰어들어오는데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느낌과 숨이 막히는 경험이였죠. 그런데
    베란다 창문에서 '엄마'하고 얼마나 해맑게 불러 주저 앉을뻔했어요. 저는 직장도 안 다니는 전업주부인데도 이런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뒤로 당장 핸드폰 사서 가지고 다니게 합니다.
    정말 급할땐 연락할 수 있어서 참 든든해요. 위치도 시간마다 전송된다고 하던데...
    직업맘이건 전업주부건 급한 상황에서는 핸드폰이 필요한것 같아요.

  • 18. -_-;;
    '09.3.4 1:18 PM (121.88.xxx.41)

    이번주 울 네살배기 아들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라 델구 다니고 있는데... 원글도 그렇고 댓글도 그렇고.. 없어진다니.. 가슴이 벌렁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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