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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해외여행.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 조회수 : 983
작성일 : 2009-03-03 12:59:31
음... 저희집...
평범한 가정에 정말 화목한 가정이예요.
딸부잣집에 아들하나.. 아빠가 공무원이셨고 엄마는 전업주부셨으니..
풍족하게 살래야 살수가 없었어요.
이 와중에도 6명 자식들 모두 대학공부시키셨는데
그땐 몰랐어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저희 부모님..
아빠는 지갑에 항상 만원짜리 한두장 뿐이었고, 엄마는 자식들위해 입을꺼 먹을꺼
다 양보하시고.... 욕심한점없으신 여리지만 강하신분이신데
막내 남동생이 고등학교 2학년때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답니다.
아빠 병원에서 간암말기 치료받으실때 자식들 몰래 흘리시던 눈물과
자식들 걱정시킬까 그 고통 참으시던 아빠....
시한부인생 사시면서 묘자리에 영정사진 손수 다 준비하시고
영전직전까지 남아있는 자식들과 엄마곁에두고 그 고통 다 참으시며
농담까지 하시는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후 자식들모두 학업과 직장으로 고향을 다 떠나게 되고
홀로 남겨진 엄마는 또 자식들 먹인다고 그 큰밭을 땀 뻘뻘흘리시며 가꾸시고
손수 김치다 해주시고 반찬다 해주시고 뒷바라지 다 하셨죠...
이 훌륭하신 부모님덕분에 자식들 누구하나 낙오된 사람없이
다 번듯한직장에 의사둘과 변리사 그리고 행시까지 합격하며 가시고기같은
부모님 은혜를 받기만 하고있습니다.
연금도 받으시고 자식들도 다 자리잡았고 , 이제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여전히 밭에서 손수 키운 농작물로 자식들 김치며 반찬을 손수 해주시고 계십니다.
제작년 제 여동생이 외국에 의료봉사를 나갔고, 2개월후에 귀국하게 됩니다.
그 외국이란곳이 치안상태가 좋지못하고, 어렵게 사는 나라인데
엄마입장에서는 겉으로 내색은 안하셨지만 그게 그렇게 걱정이 되셨나 봐요.
사람 많은곳 싫어하고 멀미도 심하셔서 평소 여행다니시는걸 안좋아하시고
해외여행이라곤 비슷한 금강산과 제주도가 전부인 엄마가
큰언니에게 딸래미있는 그 곳에 가고싶다고 하셨답니다.
언니가 엄마모시고 가까운곳이라도 해외여행 가자고 그랬었나봐요.
여행가기 전날... 몇년만에 보는 딸래미 볼생각에 들떠있을거라고 생각만했었는데...
애기때문에 공항배웅도 못한저에게 전화하셔서 이러시네요.
"엄마가 혹시나 무슨일 생기면, 뒷뜰에 김치독옆에 엄마 결혼예물이랑 아빠금반지랑
이것저것 묻어뒀으니까 그거 잊지말고 찾아써."
"엄마는 왜 이상한소리해. 아무일 없어. 그러니까 가서 딸래미만 잘보고 오면돼는거야.
알았지? 애기 깼다. 엄마 잘다녀와"
쏟아지는 눈물참느라 전화 허겁지겁 끊었습니다.
바로 어제일인데 왜이렇게 계속 눈물이 날까요?
아직도 자식생각뿐인 엄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
이제 자식들한테 좀 기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 엄마!!
IP : 118.33.xxx.1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눈물
'09.3.3 1:17 PM (211.253.xxx.18)나요....이 세상의 엄마는 다 그렇지요.....엄마께 전화드려야겠어요.
2. ...
'09.3.3 1:29 PM (203.142.xxx.230)어우...
저 이런 글 읽고 눈물 잘 안 나는데
어머니 말씀에 순간 코끝이 확~ 찡해지네요...3. 하늘을 날자
'09.3.3 2:10 PM (124.194.xxx.146)ㅠ.ㅠ 눈물이 핑 도네요...
4. **
'09.3.3 2:17 PM (222.101.xxx.20)우리엄마도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자식들에게 베풀면서 사셨는데 칠십넘어가시더니 점점 서운한거 많아지시는것 같고 점점 어린애가 되어가시는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그런 엄마가 더 좋아요.
저한테는 엄마가 큰 산같았는데 지금은 편안한 뒷동산 같아요.
몇일 전화 안하면 삐지시고 그래요 ㅎㅎ(전에는 니들 바쁜데 ... 이러면서 전화도 잘 않던분이 지금은 먼저 전화하시는 경우도 많고.. )
잘해 드리세요.
아버님도 먼저가시고 많이 적적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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