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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융통성이 없는건가요?

물렁한남편과악처 조회수 : 732
작성일 : 2009-03-03 00:41:01
참! 바보같은 질문인줄 알면서도 답답해서 써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A -- 현재 저희가 전세살고 있는 아파트
B -- 저희가 매입한 아파트
a -- A에 살고 있는 세입자(저희)
b -- B에 살고 있는 세입자
Ac -- A에 이사들어올 새로운 집주인 (지난달에 등기이전을 마친 상태)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집(A) 만기는 3월 19일 이고요....
1월에 계약자가 나타나서 이미 매매가 되었어요.
저희는 같은동네 다른 아파트를 매매계약해 놓은 상태네요.
이사들어갈 집(B)엔 만기 꽉찬 세입자가 살고 있고  B 매매계약한지 얼마후...
서울에 이사할 집을 계약했다는 b가 ...이사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침일찍 돈 주고 받는일이 힘들것 같다며
이사 전날인 9일에 등기이전과 금전관계를 마무리 하자고 하더군요...(순전히 b의 편의를 돕기 위함)
이사당일 여러집이 얽혀서 돈 주고 받는 상황...참 정신없기도 하잖아요.

Ac는 4월에 결혼하는 커플인데...여자쪽에서 꼭 3월 15일에 짐을 옮겨야 한다면서 그전에 하루라도 빨리
이사나가 주기를 꾸준히 요구했던터라 같은날인 3월 9일에 전세금을 빼주기로 했구요.
a 와 Ac 둘다 같은 부동산을 통해 매매계약을 해서 여기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는듯 했네요.


문제는 오늘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면서부터....
남편과 하루종일 입씨름을 했더니..지금 이글 쓰는것도 벅차는군요....휴~~~~

Ac가 저희 전세금을 빼주려  담보대출을 신청했는데....
은행에서 요구하길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a)가 있는 상태에선 담보대출이 어렵다고 했다면서
저희보고 이번주 안에 새로 이사갈집으로 전입신고를 미리 해줄수 있느냐고...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마침 남편 쉬는날이라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저는 어이가 없어서....
절대 그럴수 없다라고 통화중인 남편에게 말했더니...이 물렁한 남편이란 사람이...글쎄..
허허 웃으면서...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좋은데 와이프가 안된다네요..합니다...

부동산에서도 저보다는 남편이 물렁하니까...저랑은 통화 꺼린다는걸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번일뿐만 아니라  Ac가 계약하던 날....전화와서는
두달이라는 여유를 주니까 3월 10일안에 집을 빼달라 하더군요..
세입자라고 만만했는지...
암튼..그때부터 이사갈 집 계약할때도 자꾸  3월 10일 어쩌구 하길래...
결국 참지 못하고....중개하시는분이 어째서 한쪽 편의만 봐주려고 애쓰시느냐
여러집 얽혀 움직이는 일이 쉽지 않은건데...만기일이 한참 남았는데....두달이라는 여유를 준다는 말씀은
지나친것 아니냐고 목소리 좀 높였더니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더군요.....


다시.... 전입신고 얘기로 돌아와서....
통화 마친 남편이 우리 사정에 맞춰서 이사전날 돈 해준다고 그러는건데...부동산 믿고 전입신고
해주면 어떻게냐 하는군요.
난 부동산도 안믿고 Ac도 안믿는다...그사람들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고...
예상못한 사고가 나면 우리는 전세금 날리는거고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해도
이남자...'예상못한 사고'란게 어떤거냐고 그러네요.

담보 대출해주는 은행에서 세입자이 있어서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전세금 안받은 상태에서 전출 나가면 안되는 이유와 같은거 아닌가요?


남편이랑 계속 실랑이 하다...안되겠어서...제가 부동산에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그럼 이사전날 전입신고를 한이후에 ...은행 내부 결제를 하면 한두시간 이후에
전세금을 돌려 받을수 있다고 말하는겁니다......
일단 하루이틀 전이든 한두시간 전이든....전입신고는 미리 못한다 했고...
이런 저런 복잡한거 다 싫으니까...이사당일인 3월 10일에 원칙대로 하자고 했네요.
Ac도 담보대출을 하든 신용대출을 하든...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므로 알아서 할 일이고...
서울로 이사나가는 b에게는  약속 못지켜 미안스럽긴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서로 번거롭더라도 이사당일에  확실하게 돈주고 받아야될것 같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어요....

그랬는데....

물렁한 남편이 자꾸 저를 악처로 만듭니다. 융통성 없다고....
세상사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살면 좋지 않냐고...
전...돈과 관련된 일만 아니면...좀 너그러운 편이고, 내 불편보다는 상대방의 편리를 생각해주는편이라
자부해 왔어요.   근데...이번일은 아니잖아요..

이 답답한 남편.... 끝난얘기를 몇시간째  계속 끄집어내서....
결국 한바탕 난리를 치고....케케묵은 옛날얘기도 끄집어 내고....
남편이랑 싸우다 보면....저만 괴물 같아져요...

도대체 이집의 가장인건지..... 부동산 대변인인건지...
정말 남편은   내편이  아니고 남의 편인가봐요.....
.
.
.
.
.
.
.

아니면.... 제가 잘못한건가요?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전세금 받기 전에 전출 나가기도 하는건지요?


IP : 59.20.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잡
    '09.3.3 12:57 AM (220.117.xxx.104)

    거참 복잡하네요. 전세금 받기 전에 전출 안 나가죠. 당연히. 집주인도 딱하긴 하네요. 대출 절차가 복잡해서 지금쯤 은행에 각종 서류 올려놓고 그날 돈을 주려는 계산인 것 같은데요,

    (이사전날 전입신고를 한이후에 ...은행 내부 결제를 하면 한두시간 이후에
    전세금을 돌려 받을수 있다고 말하는겁니다......)

    이 부분도 맞긴 합니다. 대신 은행 쪽 대출계 직원과 직접 확인을 하셔야겠죠. 그 대출이 전출만 나가면 확실히 나가는 건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체크하면 가능할 것도 같네요.

    원칙대로 하는 게 맞긴 합니다만, 한국의 부동산은 서로 연쇄반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간 유도리있게 해야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집주인이 나 정말 대출이 안 된다, 돈을 구할래도 못 구하겠다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 2. 복잡
    '09.3.3 1:00 AM (220.117.xxx.104)

    근데, 남편분도 잘못하시는 겁니다. 부동산에선 원래 거래할 때 부인 측과 얘기하는 게 보통인데 아주 단단히 호구로 걸리셨네요. 그쪽 전화에 대고 난 하고 싶은데 와이프가 못하게 하네요~ 하시면 안돼죠. 가정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사실을 왜 외부인에게 말합니까? 그리고 그런 상황이 더더욱 그쪽에 빌미를 주고있기도 하구요.

    일단 두 분이서 정리를 하시구요, 담부터는 대화창구를 하나로 정리하세요. 간혹, 못된 부동산에서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양쪽에다가 "저쪽에선 그렇게 하랍니다"하면서 자기 원하는 걸 관철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 3. 그런
    '09.3.3 1:16 AM (116.39.xxx.9)

    남자 여기도 있어요.
    미국에도 하나 또 있고요(형부)

    남자들은 일단 성가신걸 피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정작 사고나면 나서서 해결은 커녕 슬그머니 도망갔다가 해결된 후에 나타나고.

    남편분이 전적으로 잘못하시는 거예요.

    담보대출을 하든 주변에서 급전을 구하든 이사당일에 잔금을 가져오는게 신혼부부 책임이고 굳이 이사 전에 주소이전을 하라면 은행대출담장자와 신혼부부에게 몇월며칠 대출 즉시 잔금을 누구누구에게 이체상환한다라는 각서를 해달라고 해보세요.
    신혼부부는 써주겠지만 은행직원은 안쓸거예요.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가 있음을 알기때문이지요.
    악처라는 이야기까지 듣게된 분이 염려하는게 바로 그 만에 하나 사고고요.
    친부모와 친자식사이에도 송사를 하게 만드는게 돈인데 이사당일에 만에 하나 사고가 나게되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하시려고 융통성을 찾습니까.
    그건 융통성은 그럴 때 적용하는게 아니예요.

  • 4. 물렁한남편과악처
    '09.3.3 2:13 AM (59.20.xxx.198)

    늦은시간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지나친건가 싶어 살짝 걱정됐었는데..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지금 제머릿속에 부동산, 전입신고...이따위것들은 이젠..없어요.

    남편의 우유부단한 성격에 질리고 화가 나요...
    예전엔 자신이 잘 모르는것 같으면 주변 의견을 묻고, 제의견을 묻곤 하더니
    이젠 좋은게 좋은거다라며 어설픈 한량 흉내를 내는군요...

    2년전 이사할때도 느닷없이 집판돈 중 일부만 시아버지께서 달라고 하는데 좀 드리면 안되냐고
    해서 제가 또 한바탕 난리를 쳤었네요...(빌려달라는것도 아니었어요)
    결혼할때 한푼이라도 보태주셨다면 또 모를까....
    욕심부려 마련한 아파트 두채 대출금이자가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그렇다고.........
    어이가 없어서 시아버님께 아무말씀 안드렸기에 시부모님은 제가 모를거라 생각하시나 본데..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오네요....혼수 줄이고 집값의 반을 보탰는데...그새 잊으셨나...
    손바닥만한 집팔아..원하는 집값에 못미쳐 객지에서 전전긍긍하는 아들네에게...돈달라는 말이
    어찌 그리 쉬울까요?
    ...그 보다 더 한심한 사람은 드리면 안될까? 물었던 남편.....
    차라리 얘기나 하지 말던지....그랬으면 시부모님께 여전히 잘했을텐데.....

    속이 시끄러우니...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이렇게 주절거리네요....오늘만...봐주세요....ㅜ.ㅜ
    커다랗고 든든한 나무같은 남편이길 바랬는데....그 그늘아래서 현처이길 바랬는데...
    저는 악처로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 5. 근데요
    '09.3.3 9:54 AM (219.250.xxx.41)

    ..저도 집 담보로 대출 받아봤는데요...
    은행에서 전세입자가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세입자에게 말해서 은행 대출 승인 날 때까지
    전입신고 하는것 며칠 미뤘던 경험이 있네요.
    그 분들이 두 말 없이 그리 해주지 않았더라면
    저 집값 잔금 못 치룰 뻔 했네요.
    제 경우와 같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고
    은행에서도 그런 내막을 다 알고 있는 듯 하던데요.
    그때 그 분들이 전세금 잔금 치룬 즉시 전입날짜 확정신고
    해야 된다고 주장 했더라면 큰 낭패를 볼 뻔 했거든요.
    전입신고는 하루인가 뒤에 했던 것 같네요....
    참고하세요.

  • 6. ...
    '09.3.3 2:34 PM (59.5.xxx.203)

    경험치의 차이겟지요...전 원글님 의견에 찬성요..돈문제는 융통성 부릴일이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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