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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억울하네요~(식당에서 겪은일)

엄마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09-03-02 19:32:25
지금 막 개업한지 얼마 안된
동네 조그마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어요.
초딩 아들내미가 돈까스 먹고싶다해서요.

인테리어한지 얼마 안된지라
눈따갑고 냄새도 이상하고
따닥따닥 테이블 붙어서 너무 좁아서 답답하고...

하여튼 다 먹구(저는 안시키고 아들만 먹었서든요)
제가 계산을 하는 동안
벽쪽 자리에 앉았던 아이가 나오다가
자기가 먹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어요.

옆자리 할머니 혼자서 드시고 계셨고
계시는 자리쪽으로 젓가락이 떨어지자
아이딴에는 자리도 좁으니
할머니쪽에 몸을 뻗으면 싫어하실까봐
신발로 젓가락을 자기쪽으로 끌어서
손으로 집으려했대요.

저는 계산하다 신발로 끌어서
집으려는 장면부터 봤구요.

할머니께서 한마디하시더군요.
그걸 신발로 그러면 어떻게하냐구요.
맞아요...
다른분도 계시는데 신발로 젓가락을...
기분 안 좋으셨겠죠.

제가 얼른 집어서 테이블에 놓았습니다.
아이한테 발로 그러면 어떡하냐고 혼내구요.

사실 어디서 봤는데
식당에서 떨어뜨리면 줍는게 아니라고 하던데...

그런데...
저희가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저희 등에 대고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부터
욕을 하시는것이었습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하지만 그냥 나왔습니다.

물론 제 아이도 잘한게 없지만
이 하나의 행동을 보고
어린아이한테 그런 말을 해도 되는건가요?
정말 그 할머니 밉더군요.

평소에 착하고 남 생각 잘하는 아이라서
그런말을 들으니 더욱 속상한가봐요.
걸어오는데 울더라구요.
저도 너무 속상하구요.

그냥 기분이 안좋아서
여기서 풀어봅니다~~~~ㅜㅜㅜ
IP : 124.56.xxx.1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품
    '09.3.2 7:54 PM (118.107.xxx.14)

    왜 할머니들은 남의집 애들 야단치는걸 좋아 하시는걸까요? 왜 있쟎아요. 고약하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막 소리 지르는 할머님이요. 저희아이도 5층짜리 엘레베이터 없는 아파트 살다가 첨으로 고층 아파트로 이사가서 엘레베이터 사용법을 몰라 열림 버튼을 잘못 눌렀는데 그거 가지고 장난 친다구 엄마가 되서 그런것도 안 가르치고, 가정교육도 안 시킨다고, 막 사람들 앞에서 소리 지르며 야단치는데 정말 상대하기도 싫더군요. 좀 나이 먹으면 인자하고 자상하고 좋은 인격을 가지면 안되는지..

  • 2. 할머니..
    '09.3.2 8:01 PM (210.223.xxx.182)

    인자한 할머니는 교과서에서만 나오는듯..
    사실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신경질 적으로 변하기 쉽상...

  • 3. 휴..
    '09.3.2 8:07 PM (116.126.xxx.44)

    나이가 많다고 인품도 쌓게되는건 절대 아닌것 같아요.
    얼마전 제가 딸아이와 함게 마트에 장보러갔다가 반찬코너에 한30초 머물렀나..그 잠깐동안 카트를 옆으로 세웠는데, 아마 어떤 할머니의 통행을 방해했나봐요.
    하지만 절대 마트 통행로를 막지 않은 상태거든요.
    저보고 '혼자만 다니는것도 아닌데 카트를 어쩌고 어쩌고'..하시길래 그냥 웃으며 '죄송합니다.' 하고 말했어요.
    그럼에도 계속 '요즘 젊은사람은 지밖에 몰라..'하셔서 또다시 '죄송합니다.'했어요.
    하지만 전 절대 통행로를 막은게아니였고 대부분은 카트를 피해서 서로서로 다니지 않나요?
    두번이나 사과드리고 다른쪽으로 가는데 제 뒤통수에대고 "미친년"하더이다.
    정말..심호흡 고르고 참았어요. 난 저렇게 추하게 늙지말아야지..하면서요..ㅠ.ㅠ
    난.. 외모도 인격도 곱게 늙을테얍..흑~

  • 4. 정말
    '09.3.2 8:10 PM (211.176.xxx.169)

    이런 글 읽을 때마다 저도 다짐합니다.
    저렇게는 늙지 말자.
    근데 점점 나이먹을수록 괴팍해져가는 저를 보면
    슬퍼져요... 저렇게 될까봐.

  • 5. 파랑새
    '09.3.2 8:11 PM (211.40.xxx.93)

    에구에구 토닥토닥
    힘내세요 방긋^-----^

  • 6. ...
    '09.3.2 8:19 PM (218.159.xxx.91)

    가끔 저도 잔소리하지 말자...설령 내 눈에는 그것이 옳은 것일지라도
    젊은 사람에게 충고하려 들지 말자 라고 다짐해요. 상대방 마음 배려하지 못하는 고집스런
    노인네가 될까봐...아이가 많이 억울했겠어요. 엄마라도 다독여주세요. 넌 최선을 다 한 것이었고 그 분이 널 이해못한거라고.

  • 7. 원글
    '09.3.2 8:36 PM (124.56.xxx.106)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부글부글 끓었던 속이 좀 풀립니다.
    이번일로 저도 느낀것이 있어요.
    어떠한 한 행동만으로 그 사람을 욕하고
    나쁜사람으로 결론짓지 말자...
    나의 한마디 말로 가슴아프게 하지 말자...
    특히 아이들요...
    한창 커가는 아이들
    부족함이 많은 아이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
    그들에게 좀 더 넓고 인자한 마음으로 대하기로 했습니다.^^

  • 8. 은혜강산다요
    '09.3.2 8:53 PM (121.152.xxx.40)

    우리집은 연년생으로 아이를 키우는지라 늘 듣고 삽니다...그려려니 하고 말아요...제가 봐도 정말 심한적 있는데 원글님처럼 꾹 참아요.그래야 빨리 끝나고요...어떤 분이 전에 이런말씀 하시더라고요...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으면 그 욕하는 사람에게 그 욕이 다 되돌아간다고요...
    다음에 또 그런일이 계시거던 저 사람 자기얼굴에 침뱉고있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 9. ^^
    '09.3.2 8:54 PM (218.54.xxx.246)

    오늘밤....아드님...꼭 안아주면서 잘 설명해 주세요...
    상처 많이 받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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