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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삐진 남편..

냐앙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9-03-02 01:32:27
이번엔 2개월 반 만인거같아요
결혼한지 만 4년 지났는데, 처음보단 나아졌어요.. 초기엔 매달 그래서.. 달거리라도 하나 했죠.

오늘은 저녁에 나가길래 어디가냐고 했더니
'나한테 진심으로 미안하지 않으면 말걸지 마'라더군요

오늘 삐진 이유는 자기 생일 상을 차려줬기 때문이예요
케이크를 사고, 미역국을 끓였죠.
제가 한건 아니구요...애기봐주는 아주머니께서요 -.-;
전 그저 이번 주말엔 미역국을 끓여주세요. 라고 한 뒤에 애기 아빠 생일이거든요. 라고만 했어요.
뭐, 그냥 말했어요. 어쩐지 이유를 말해야할거같고 등등..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본인 오고 첫 생일이라고 케이크를 준비하신거예요..정성들여서. 엄청 큰걸로.

남편한테도 미리 예고했죠.남편은 그런거 하지 말라고 하지..라고 했으나 이미 사셨으니 뭐.

그리고 케이크 행사를 했는데 남편이..'아주머니 저 이런거 싫어해요..담엔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거예요
제 얼굴이 화끈..

아무리 싫어도, 본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준비한 행사이면 일단 감사하게 받아준 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재발되지 않도록 얘기하는 것이 성숙한 성인의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민망한 나머지 제가 지나가는 말로 '너무 매너가 없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말을 낚아채서는...
뭐야?????
넌 그럼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 일을 하는게 매너있는거야? 라며 지*을...

급기야 옆에서 장난치는 애기한테 '하지마!!!'라고 소리까지 지르더군요.

아주머니는 방에 들어가시고
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내가 준비한 행사 아니다..아주머니가 정성껏 하신건데 그렇게 얘기하니까 그런거다.

그랬더니..방에 문 쾅 닫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더니
밥 안먹는다. 아줌마한테는 죄송하다고 말해라.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애기가 같이 놀자는데 마음이 아파 못논다더니 뭐..하여튼 하루종일 애기는 저한테 떠넘기고 자기혼자 어디론가 나갔다가 들어와서 저녁만 차려먹고 다시 나갔다가 들어온거예요.


남편이 싫어하는걸 한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연애할 때 생일이네~ 잘해줘야지~라고 말해서 기대를 부풀려놓고는 미역국도 안끓여주고 선물만 달랑 들고왔다고 생지*을 한 전력이 있거든요....
본인이 싫어한다고 말하는데도 자꾸 생일을 챙기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실런지요.

뭐 하여튼 본인이 싫어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니 내년부턴 절대 안챙겨주려구요
점심 못먹고 급히 가서 사왔던 선물도 환불하구요..
아이가 아빠 생일이라는 거 자체를 모르게 할거예요.(진심으로)

근데 그렇게 말하면 또 삐지겠죠?
그래서 그냥 말 안하고 계속 가려구요
근데 저 인간, 제가 빌고 들어가지 않으면 아마 오랫동안 말 안할거예요..
엄마가 나한테 굽히지 않고는 못배기지라고 생각하는 막내 스탈이라...아마 제가 말 안하면 한달이상갈거예요
(그동안은 항상 제가 빌었음)
예전엔..그렇게 굽히지 않으면 이혼하게 될거같고 무서워서 그랬는데
이젠 뭐, 작년부턴 이혼 각오하고 있거든요...
어차피 지금도 육아를 제가 99%  하고 있구요..

이렇게 털어놓고, 당분간 마음 잘 다스릴려구요.  생각하지 않고 담담하게 있으려고 해요..  불편한 사이로 지내는거 잘 못참는 스탈인데 이번엔...잘 참아보려고 합니다..

한 번 더 굽힐까 했는데, 미안하다고 해봤자 넌 진심이 아니다.. 뭐 넌 원래 그런애다.. 이런 소리할거 같아서(그동안의 레퍼토리...) 짜증나서 그냥 둘랍니다..
IP : 125.177.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
    '09.3.2 2:03 AM (220.117.xxx.244)

    차려줘도 화를 내고, 안챙겨줘도 화를 내고....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아주머니에게는 챙겨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러세요.
    입주해서 일하는 분도 이런 상황이면 당황되겠어요.

  • 2. 생일상
    '09.3.2 4:07 AM (125.190.xxx.48)

    정도는 부인이 직접 차려주길 바랬나??
    저도 뭐..생일날은 즉석국에 달랑 김치하나라도
    꼭 남편이 아침 차리게 하니..
    아침까지 일하고 와도 꼭 아침상 차리고 자게 합니다..지독한 마누라..
    만약 그런 이유라면 남편분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 3. ....
    '09.3.2 5:58 AM (222.119.xxx.15)

    어떤상황인지 정확하게는 잘모르겠는데
    생일상을 차렸다 어쨌다 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식인가가 문제인것같은데요..
    남편분은 매사 좀 뭐든 진지하게 하시는걸 좋아하시는데
    원글님은 장난치시는걸 좋아하신다든가..

    생일상을 차려줘서 싫은게 아니라..
    작은거라도 부인이 정성껏해주길 바란지도 모르죠..
    하긴...생판 타인인 제가 뭐라 말할수없는 상황이지만..
    그냥 두분이 서로에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고있는
    상황인듯해서 안타깝네요..

  • 4. 저도 아래댓글님
    '09.3.2 6:29 AM (211.106.xxx.89)

    저도 원글님 남편같은 상황이라면 신경질낼수도 있을꺼 같아요
    뭐 생일대수냐고 할지라도 남편이랑 와이프랑만 조촐하게 파티하고 선물주고받고 뭐 이런 알콩달콩하고 싶은데 웬 도우미아주머니께서 케잌까지 사오시고.... 남편취향을 넘 쪼잔하고 삐쨍이로만 볼께아니라 취향을 아셔야 될꺼 같네요

  • 5. 저같아도
    '09.3.2 8:11 AM (125.139.xxx.90)

    삐질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 생일인데 도우미아주머니에게 맡기지 마시고 미역국 끓이고 색다른 반찬 한두가지라도 해놓으시고 가족끼리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지 그러셨어요.
    원글님은 지금 내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이해가 안되시는 것 같아요.
    도우미가 케익까지 준비한 것이 싫으신 것 같아요.

  • 6. 원글
    '09.3.2 8:41 AM (61.72.xxx.218)

    댓글들을 읽다보니 뭔가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오해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생일행사를 해서 삐진게 아니고 제대로 안해줘서 삐진 것이라는게 몇몇분들 의견이신거같네요.. -.-;;

    전 주말에도 일해야했어서 늦게 퇴근했어요. 피곤해서 토할 지경이었는데 계속 애를 봐야했죠..남편 생일상을 차린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솔직히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남편이 육아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제가 직접 요리를 안해줘서 삐진거라면 저도 진짜 화납니다....

  • 7. ***
    '09.3.2 8:51 AM (125.180.xxx.64)

    남편이 생일상 차렸다고 삐졌다는건 일반적으로 웃기는일이잖아요...
    뭔가 남편은 남편대로 이유가 있을것 같아요
    남편 기분좋을때 살살 구슬러서 이유를 알아보세요
    원글님글만봐서는 남편이 철이 아직 안들은 막내아들 분위기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는...

  • 8. 원글
    '09.3.2 9:03 AM (61.72.xxx.218)

    제 생각엔 까칠한척하느라 '이런 거 싫어해요 하지마세요'라고 멋있게 말했는데 제가 옆에서 매너가 없다..고 한마디 한게 자존심 상해서 발끈한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동안은 '이런거 싫어해요'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대충 넘어갔거든요. 안차려주면 그걸 물고 늘어져 또 삐질거라 생각해서..

    본인의 지금 심정은,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 일을 꾹 참고 하는데 매너가 없다고 하다니 어처구니없다..이런거일거같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 횡행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나, 본인도 상처를 입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짐작할 때가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좋은거다'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자식의 의견을 묵살하고(좋은 거라고 믿으시니까)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라고 하는 어머니한테 질려서 그럴수도 있고요...

  • 9. 남편...
    '09.3.2 9:08 AM (220.117.xxx.244)

    남편분은 원글님 생일에 어떻게 하시나요?
    그리고 남편분이 육아및 가정일은 아내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어요. 일을 하든 육아로 지치든..아내로서 해줘야할 일은 꼭 해주실 원하실지도 몰라요.
    원글님이 회사일로 힘들다고 해도 남편분도 회사일로 힘들다..얘기하실꺼고,
    육아는 아내가 할 일, 살림도 아내가 할 일..그렇게 생각한다면 생일상에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낄지 모르죠.
    육아에 참여 안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해보세요.
    아기보다는 남편을 우선으로 해주길 원하는 남편분도 있다고 하니까요.
    음식 차리는거..별거 아닌걸로 생각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간단하게 이거저거 요거 해 먹자고 하는 사람들요...
    원글님과 남편분 의견이 안맞는거 같아요.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없으니까 서로 서운한 점만 쌓이는거 같아요.
    원글님은 남편이 육아 문제에 참여하지 않아서 힘들고..남편분은 또다른 불만이 있는거 같아요.

  • 10.
    '09.3.2 9:09 AM (115.129.xxx.122)

    발렌타인데이에 케익샀다가 봉변당했죠(?) 바로 화가나서 쓰레기 통에 넣었답니다. 진짜 메네들 없죠? 상대방이 자신한테 그만큼 신경써준다는 이야기인데...싫으면 관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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