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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과의 갈등
1달전쯤 저하고 심하게 혼나고 아니 제가 일방적으로 혼낸게 아니군요.
잘못을 야단치다 도저히 말로 안돼서 몇대 때렸더니
저한테 반격이 오더라구요.
정말 인생막장에서나 나올것같은 일이 일어난거죠.
자세한 얘기는 구구절절 삼가고...
그동안 서로 투명인간처럼 지냈어요.
저는 불쑥불쑥 그때일이 떠올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하지만 풀어야겠기에 저한테는 자식인지라
대화로 해볼려고 얘기좀 하자니 싫답니다.
그동안 잔소리도 안하고 좋았다네요.
그래서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거냐고 했더니 계속 그럴거랍니다.
대화자체를 거부하네요.
딸도 저한테 맺힌게 많겠지요.
저는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딸아이는 바로 tv켜고 깔깔거리네요.
무섭습니다. 딸아이가..
어째야 좋을까요.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분이나 인생 선배님들
좋은 말씀 좀 제게 해 주세요.
1. 자식키워보니
'09.2.28 7:20 PM (61.38.xxx.69)온 몸이 사리탑이랍니다.
그런 경험 없이 키우는 분들은 이해 못하지요.
하지만 평범한 아이들은 다 겪는 일입니다
원글님 말씀 못한다는 상황도 그려져요.
제친구들도 아이 나이 어릴 때 옆집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태도 보고 기절했다가
자신들은 다들 더한 경험 했답니다.
아이들도 힘들어요.
사춘기는 병입니다.
병자에게 친절해야 긴 병이 끝난 뒤에도 서로 남는게 없겠지요?
마찬가지랍니다.
엄마는 끝까지 기다려주는 존재랍니다.
오늘 절망했더라고, 해야 할 얘기는 혼자서 열번 연습해서
침착하고, 부드럽게 하세요. 전적으로 아이탓이 아니라 내 맘이 이렇다는 얘기만요.
아이들이 제 잘못을 몰라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이 삼년 지나고 오히려 고딩 되면 딸들은 편해져요.
남자애들은 또 그 때 힘들답니다.
오늘부터 사리탑을 쌓으실 어머님 기운 내세요.
아이 인생이 내 인생은 또한 아니랍니다.2. 훼어리
'09.2.28 7:41 PM (122.34.xxx.16)학교에서 선생님한테도 그러는 애들 꽤 있답니다.
요즘 명퇴하는 분들 태반이 아이들에게 심하게 상처 받아 퇴직을 신청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공개적으로 학생한테 당하니까 모욕감을 견디기가 힘든거죠...
우리 사회가
어릴 때부터 애들을 공부로만 몰아 세우고
공부만 하면 다른 인성 같은 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분위기로 굳어지다 보니
아이들이 사춘기 때가 되면 그 쌓였던 스트레스를
부모나 교사같은 주위 어른한테 경우없이 무대뽀로 반항하면서 푸는 거 같아요.
자제력이나 절제력이 부족하니 참 안타까지만
시간이 흐르기를 옆에서 인내하고 지켜보는 거
애들이 정상적일 때 뭐가 옳은 것인지 자꾸 조곤조곤 가르치는 거 외엔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3. 수연
'09.2.28 7:49 PM (123.214.xxx.122)전 고2 아들인데요.
정말 남보다 더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어요.
말을 두마디도 섞기가 무섭게 버럭거리고
짜증난다 하고, 무슨 얘기든 진지하게 할 수가 없어요.
나는 좋게 얘기할려고 하는데 고개 까딱까딱 거리며 음악듣고 있으면서
말하라고 하질 않나
매사 무슨말만 하면 짜증나가 입에 붙어 있습니다.
어찌 저런걸 열달 품었다 낳았을까 싶은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래도 딸들은 나중에 결혼하고 애 낳으면 엄마심정 이해라도 하지요.
아들놈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요.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모는 노후대비도 제대로 못하면서 자식 가르치고 뒷바라지 하는데
공부하는게 무슨 부모한테 생색내듯이 마지못해 하면서
그마저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중에 지인생 제대로 살아내지 못해
늙어서까지 애물단지 되는거 아닌가 하구요.
정말 제 자식인데도 정이 안가고 이리 미울수가 없어요.
부모간인데도 궁합이 맞지 않는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요즘 아들을 보며 스스로 도 닦고 있습니다.
금방 내곁을 떠날테니 조금만 참자,
지인생 지맘대로 살게 간섭하지 말자(부모는 대책없이 살경우 나중에 후회하는게 안쓰러워
경험담을 들려주며 옳은 길로 가기를 원하지만 자식들은 어긋나기만 하잖아요)
제가 엄마노릇 제대로 못한다는 자괴감에 스스로 괴로울때가 참 많지만
제 능력에 한계가 있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든마음 충분히 이해하고요
그래도 울 아들보다는 덜할거라는 당치 않은 위로를 건넵니다.4. 저도..
'09.2.28 8:17 PM (125.137.xxx.153)웬수같은 딸 있습니다. 중1 되면서 시작된 반항이 도가 지나쳐서 엄마가 화병으로 죽을 뻔 하길 여러 번입니다. 엄마가 집에서 논다고 싫다하질 않나..나가면 지 신경 안쓰고 나간다고 뭐라하고.. 반찬이 시원찮네 뭐네...시험기간에 지는 힘든데 엄마는 너무 편하다는 둥...그 놈의 시험기간만 되면 무슨 벼슬을 그리 하는지 10분 후에 깨워달라..30분 후에 깨워달라..1분만 늦어도 또 엄마탓이래...하여간 세상의 모든 잘잘못이 엄마때문이라는데 정말 도저히 맞춰줄래야 줄 수가 없더라구요..
전, 하다하다 안되길래... 밤에라도 밖에 나가서 영화관 가서 혼자 영화 보고 동네 중학교에 가서 운동장 돌다 들어오고...쇼핑도 다녀보고...몰래 방에서 맥주도 마셔보고..별 짓을 다 했습니다.
저 아래에...방 정리 안하는 대학생 딸 푸념글에 아이 교육 운운 하시더라마는...에휴...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아마 경험자들은 아실 거예요...
이제 고딩이 되면서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힘든 딸입니다. 오늘도 올라오는 욕을 눌러눌러 참아가며 그래도 나중에 자식 잘못 키웠다는 소리 안 들어야겠다싶어 달래가며 심부름 시켰습니다. 원참, 지 나이쯤 되면 혼자 밥 차려 먹을 만도 하구마는 언제나 엄마더러 밥 차려달랍니다..
원글님 글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저도 죽으면 사리가 한 포대는 나올 듯.
- 원글님 힘내시라고 창피스럽지만 제 자식 욕 풀어냈습니다.5. 어이쿠
'09.2.28 8:36 PM (121.165.xxx.125)이 글은, 아예 야단을 안치시고 원래 대화로 푸시는 분들은 제외입니다.
사건이 일어났을때 끝장을 보셨어야하는건데..!!
아이들, 한번 해보는거거든요. 그때 제대로 권위를 보여주셨어야 해요.
아빠가 모르시게 하고 계시진 않는지요.
지금이라도 남편에게 상의를 하시고,
(아이 없는 집 밖 커피숍 같은곳에 나가서 남편과 얘기하세요.)
아빠가 불러서 따끔한 훈계+부드럽게 풀고 엄마께 사과하게 만드세요.
아마 자기도 그러고 싶을거에요(자존심때문에 못할뿐이에요)
대화를 하자는둥 하면서 타협하려고 들 단계가 지금은 아닙니다.
제말대로 꼭 하세요.
깔깔 웃으며 텔레비젼을 보다니요. 엄마랑 관계가 그런 아이들, 학교에서 반항을 주도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놔두면 엄마 사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인생이 막장됩니다.6. 아이들이 왕인지..
'09.2.28 9:02 PM (116.49.xxx.147)이런글 올라올때마다 대부분의(거의 99%) 댓글이 아이들한테 맞추고
어른은 참으라는 답변인데
아이들이 잘못하면 야단도 맞고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사춘기라고 다 맞춰줘야 하나요?
어이쿠님 말에 100% 동조하며
아이들뜻에 다 맞춰주면 나중에 커서는
"왜 어렸을때 자기 잡아주지 않았냐"고 합니다.
야단칠것 야단치고 칭찬할건 칭찬해 주세요.
글내용이 엄마를 때린것 같은데
저 같으면 반 죽여놨을것 같네요.7. 어떻게
'09.2.28 9:52 PM (118.217.xxx.61)해야할지 참 고민이네요
저도 사리를 쌓아놓고사는 애셋엄마네요8. ..
'09.2.28 10:24 PM (222.234.xxx.244)성질 대로 하자면 북어 패듯 흡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초장에 잡지 못하면 버릇 여전 할수도..
키우는 강아지도 서열이 분명 하면 자리 잡히듯
부모 자식간에 분명 지켜야 할 선과 도리가 있는데
한번은 매섭게 몰아 쳐야 합니다
병신 만들어 바보 만들더라도 부모 에게 함부로 하는꼴 못본다고
애들 집에 있을때 연기 하십시요
책보는척 열심히 뭘 배우는척 나태한 모습이 비춰지지 않게 조금은 노력이...
부모로써 당당한 모습을 ...자식 상전 아닙니다9. 공통분모
'09.2.28 10:52 PM (125.128.xxx.239)저도 마찬가지6학년 딸 키우는 맘입니다.클수록 말도많고 요구사항은 어찌그리많은지..하지만 어쩌겠어요,사춘기를 잘보내려면 부모님 마음심자그리면서 도닦는수밖에요.누가그러네요중3되면 철들어서 공부도하고 맘잡는다고요.
10. oo
'09.3.1 8:41 AM (119.69.xxx.26)저희 큰딸이 올해 고등학교 들어가는데 딱 중2때 사춘기가 왔는지
공부를 등한시 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교 끝나고 집으로 곧장 안오고
한두시간씩 거리를 배회하고 오곤 했어요
거기다가 부모와 동생은 벌레 쳐다보듯이 하고 이틀이 멀다하고 저와 싸웠네요
제가 전업이라 하교 시간 체크해서 전화 하고 안받으면 문자 해서 집에 오라고 닥달하고 잔소리하니 엄마가 마녀처럼 보였나봐요 싸이에서 친구랑 대화하는글에서 엄마욕을 써놓은거 보고 너무 충격 받아서 가족들한테 얘기했네요
그 뒤로 좀 미안했는지 잘하다가 한번 싸우면 서로 투명인간처럼 말안하고 지냇어요
다행인건 항상 저보다 딸애가 먼저 말을 걸어오더군요
그러다가 3학년이 되니 주변 친구들이 모두 공부 하는 분위기가 되니
자기도 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성적도 많이 오르고 그 재미로 더 공부에 빠져들고 하더니 그동안 공부 안하고 논것을
무지 후회하더군요 지금은 철도 좀 든듯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든든한 맏딸 역할을 합니다
가끔씩 저랑 말다툼도 하고 미울때도 있지만요
원글님딸도 지금 한참 사춘기때라 그런거 같네요
윗분 말처럼 중 3이 되면 철들고 맘잡는애들 많나봐요
딱 저희 딸이 그랬으니까요
저도 애 2학년때 딸내미 하는 행동도 보기 싫고 얼굴도 보기 싫고 진짜
이러다 애 잘못되는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했네요
저는 남편이 뭐라고 할정도로 딸애랑 싸우고 잔소리 해대고 했는데
빗나가지 않고 저렇게 공부 열심히 해주는것이 너무 고마워서
딸애한테 무지 잘해준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사춘기 였던 딸애를 너무 이해 안해주고 윽박지르기만
한거 같아 미안해지네요11. 부산댁
'09.3.1 10:00 AM (59.28.xxx.185)저도 이제 중3, 중2되는 연년생 엄마입니다. 이제 아직까지 애들 사춘기때문에 모진일은 당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끔한번씩 우리 똑똑한(?) 딸이 긴장감을 확주기도 하고요. 부모로써 자존심상할때 많죠. 어찌나 말발이 센지. 하지만 어떤게 옳은일인지는 끝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듣는지 안듣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우리시이모님 절에 다니시면서 마음달래시고 애는 내애가 아니다 하고 되내이시던 모습이 떠올려지네요.
힙내세요. 우리 모두 한번씩은 겪었고 또 자식둔 우리들 모두 한번씩 겪는 일이겠죠.12. 남편도
'09.3.1 9:02 PM (59.186.xxx.147)도와주지않고, 심지어 닮기까지 하는 자식들. 막내도 그렇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많이 싸우게 되는 것으 ㄴ돈땜에그렇구요. 공부 도 돈하고 관게가 많다보니 사는게 넘 힘듭니다. 막내는 공부 제대로 시키고 있습니다. 말도 잘듣고요. 생각하면 아깝기도 합니다. 잘 키우 ㄴ아들 남 주기 싷어서요. 돈도 이해심도 없는 나는 정말 힘듭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깝깝합니다. 82쿡에와서 속마음 얘기하는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직장에 취직을 해야해서한타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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