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올 가을에는 시집(詩集)이나 내 볼거나?

해남사는 농부 조회수 : 318
작성일 : 2009-02-27 21:44:28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사랑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널 사랑했다.


내 일찍이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만나면 말은 없어도
너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놀고
네 말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내 일찍이 행복을 배우지 못해
행복의 모양과 맛은 몰라도
너를 만나 하는 말은 없어도
너를 보고
너의 말을 들으며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놀고 울렁거리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다.


날마다 너를 생각하고
날마다 너의 모습을 그리며
비록 만나자는 약속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기다림으로 하루가 저물고는 했다.


만나는 날은 만나서 즐겁고
만나지 못하는 날은 종일
너를 그림으로 즐거웠고
너를 기다림으로 즐거웠다.


내 비록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의 모양과 맛을 알지 못하지만
만나면 하는 말은 없어도
만나면 만나서 즐겁고
만나지 못하는 날은 그리움으로
종일 너를 생각하며
가슴을 태우는 것으로 즐거웠다.


하지만 어찌 알았으랴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황홀하고
네 말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그저 좋아하고
그저 생각하고
그저 뭐든지 해주고 싶고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모두 가진 듯 기쁨이 충만하여
세상에 아무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저 너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고
그저 세상 끝까지라도
너를 업고서 가고 싶었다.
그저 너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세상을 모두 가진 듯 가슴이 차고 넘치는 것을
나는 그것이 바로 사랑인줄 알았다.


그러나 내 사랑만 알뿐
일찍이 세상의 사랑을 배우지 못해
내 사랑으로는 너의 사랑을 채울 수 없어
나를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 너를 그리며
내 젊은 날을 생기를 잃은 채 시들어가고
내 가슴은 상처로
볼품없이 퇴색해 버렸다.


이제 저물어 가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으로 탄식하나니
그래도 아직 못 다한 말이 남아있노라.
내 너를 사랑했노라고


내 잘못이라면
일찍이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을 보고 배운 적이 없어
사랑이 무엇인지를 몰랐을 뿐
그것이 나의 죄라면 어찌하랴.


아직 못 다한 말이 가슴에 남았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말 한마디로
너를 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사랑했는데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도
내 생명 다 하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말은
진정으로 너만을 사랑했노라


***
흥!
미쳐도 단단히 미쳤고
무언가 씌워도 다단히 씌웠군!
농부면 농사일이나 열심히 하지
시는 개나 소나 마구 씨부렁거리면 시가 되며
시는  어중이 떠중이 아무나 쓰나?
하지만 시가 뭐 별건가?
일상을 글이라는 형식의 리듬에 실어 그리면 시지
시가 무어 그리 대순가?
지금까지 써온 글이 200여 편
한 권의 책으로 엮어도 부족하지 않을 분량이긴 한데
올 가을에는 차라리 시인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등단을 할거나?
오늘은 아무래도 한 달 가까이 힘든 일을 마치고 나니
무엇엔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다.
그만 냉수 마시고 속이나 차릴거나
IP : 218.149.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7 10:39 PM (220.122.xxx.155)

    저는 연세있으신 분들은 감성도 메말라지는게 아닌가 했는데 농부님 보니 그것도 아니네요.^^

  • 2. 해남사는 농부
    '09.2.27 10:52 PM (218.149.xxx.119)

    연세는 신촌에
    농부는 해남에
    신촌에는 농부의 딸이
    공부는 뒷전에 운동은 앞전에 열심인 곳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2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0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8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5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0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6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17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8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9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8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