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다큐를 보고 울었어요

감동받아 조회수 : 732
작성일 : 2009-02-24 11:42:27
어릴 적부터 천주교에 관심이 많았고, 다니고 싶어했지만,
신앙생활도 사실 부지런해야 가능한데, 이게 부족해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종교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들 중에 나쁜 걸 교리로 삼고 있는 종교는 없잖아요. 다만,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느냐가 문제죠.

저도 종교를 갖고 싶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나 거기에 대한 의존보다는 종교의 교리가 주는 원칙을 스스로의 삶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크기 때문이예요. 그냥 사니까 너무 삶이 무의미한 것 같더라구요.

성철스님도 그렇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그렇고.. 정말 성인과 다름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고 이를 직접 실천에 옮긴 김수환 추기경님을 정말 존경하고 있구요.

김수환 추기경님 장례미사를 TV로 보면서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언제나 세상 일에 외면하지 않던 그 분의 삶이 기억나면서, 편안히 누워계신 모습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MBC 다큐멘터리를 보고 신랑이랑 둘이서 한참을 울었네요. 여간한 일엔 우는 일이 없는 저희 신랑이 저보다 더 울컥하는 것 같더라구요.

추모 다큐이다보니 어느 정도 아름답게 보이는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신 건 맞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있기에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분께서 정진석 추기경님이 서임되자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다"하셨다는 부분에선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더라구요. 그 분의 다큐를 보고 난 것 만으로도 저희 부부 모두 뭐랄까 마음이 정화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개신교의 지도자급 성직자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모습과 오버랩되니... 정말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사실 성당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더 강해졌어요. 종교 자체를 싫어하는 신랑도 아마 허락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예요.

하지만 요즘의 천주교도 개신교의 영향을 받아 믿음에 대한 폐쇄성이 강해졌다는 한 냉담자의 이야기에 조금 주춤해지네요.
IP : 218.39.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맛을 보세요.
    '09.2.24 11:46 AM (203.142.xxx.2)

    종교든 뭐든간에 스스로가 경험해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말 그대로 '참고'용 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 느낌도 다르겠지요.

    '바로 영세받겠다'가 아니라 미사 몇번 참여해보고.. 분위기를 보고 느낀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성당이야 서울권이면 각 동마다 하나씩 있으니 가보세요.

  • 2. ^^
    '09.2.24 11:53 AM (221.147.xxx.101)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님이나 저같은 사람을 보면요...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사실 요즘 마음이 좀 해이해졌다가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 사람이에요. 장례기간 내내 많이 울었네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을 정도로요.
    제 욕심으로는 천주교 꼭 한번 가져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종교를 가진다고 삶이 갑자기 바뀌진 않고 수없는 좌절을 맛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네요.
    윗분 말씀처럼 한번 성당에 가보시고 스스로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말만 듣기보다요.

  • 3. 저두요~
    '09.2.24 11:56 AM (221.143.xxx.170)

    성당에 가보시고 본인 스스로 느끼셔야 할 것 같네요.
    정말 다른 사람들 말은 생각하지 마시구요.
    어차피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잖아요.
    전 성당에 가는 게 너무 좋네요.
    때론 게으름 때문에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하지만
    미사다녀오면 정말 편안하고 좋습니다.

  • 4. 종교인
    '09.2.24 11:59 AM (220.126.xxx.186)

    종교인중에 법정스님 성철스님 김수환추기경님 그리고 사제단 신부님들
    존경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개신교 목사들 중엔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없네요...

    저도 그 다큐 보고 울컥 했어요
    지난주 화요일날 에스오에스 안하고 추기경 추모스페셜 했었는데 그때도 눈물이 다 나더군요.

    나쁜짓한자는 오래 살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448 어이없는 매국노 홈피... (아직도 이런사람이 있다니..) Neo 2004/04/21 909
282447 이런 남편 어떻게 혼내줘야할까요?? 5 우울하네요... 2004/04/21 1,431
282446 이럴땐 어쩌죠. 4 sem 2004/04/21 1,060
282445 빨갛게 입술도 칠해봤는데 5 나야 우기모.. 2004/04/21 1,095
282444 허브차 쇼핑몰을 소개합니다. 1 릴렉스샵 2004/04/21 922
282443 1박 할만한 여행지 없을까요?~~ 7 휴식~ 2004/04/21 924
282442 눈도 못뜬 우리 강아지..^^ 18 앙큼이 2004/04/21 939
282441 요리하면서 부자되기 9. 3 두딸아빠 2004/04/21 897
282440 출산(제왕절개)에 관한 몇가지 궁금증... 9 순진무구 2004/04/21 925
282439 남편을 사랑합니다.. 41 champl.. 2004/04/21 1,971
282438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잘하는지 궁금한데... 6 벚꽃 2004/04/21 894
282437 승연맘 보세요~ 1 나니요 2004/04/21 896
282436 에릭 : "나 한발짝만 다가갑니다" 33 ms. so.. 2004/04/20 1,566
282435 아직도 길에서 넘어지는 분 계세요?? 30 이런건 익명.. 2004/04/20 1,927
282434 혜경샌님 얼굴보고 너무 반가워서.... 6 복사꽃 2004/04/20 884
282433 시어머님땜에 참구 삽니다. 15 날마다행복 2004/04/20 1,413
282432 너네 친구맞아? 12 오렌지페코 2004/04/20 1,340
282431 입술이 부르터요. 10 himawa.. 2004/04/20 1,037
282430 브루스 타임 22 jasmin.. 2004/04/20 1,524
282429 부산 왔습니다,, 11 푸우 2004/04/20 887
282428 딤채쓰시는 분 찾아요 10 바바리언 2004/04/20 929
282427 소자본으로 창업을 하려 하는데요... 3 초코렛 2004/04/20 921
282426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주부 아이이디어 공모전을 해요~ 1 정혜 2004/04/20 887
282425 산후조리 친정서 하기 7 예비엄마 2004/04/20 914
282424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ㅠ.ㅠ 10 도와주세요 2004/04/20 1,506
282423 아기용품 물려받기 9 모란 2004/04/20 1,147
282422 [re] 아기용품 물려받기 1 모란 2004/04/20 885
282421 고덕동에서 창동까지 출퇴근... 4 고민 2004/04/20 850
282420 서울아산병원 체험 수기 공모인데요~~ ^^ 4 gem 2004/04/20 892
282419 누구네 아부지 자랑인지? 8 김흥임 2004/04/20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