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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만난 사람...그 사람 마음은 무슨 마음일까요..

마음 조회수 : 1,960
작성일 : 2009-02-23 14:35:48
선배님들께 묻고 싶어요.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29살된 이혼녀이구요. 그 사람은 미혼이에요.

29살이지만 말 안하면 아무도 결혼했었단거 모를 정도로 그저 평범한 아가씨처럼 보이지요..

같은 회사내에서 만났고, 그저 평범한 동료 사이였어요.

이 회사 처음에 들어올 땐 기혼자였지만, 모두들 알고 있었구요. 지금은 이혼한 상태이고

그것 또한 직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조그만 회사라 직원은 몇명 없는데, 어찌됐건 알게 될 일이라 제 입으로 말했구요.

그 사람은 제가 이혼 전에는 그저 친하게 지내는 동료사이였고,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서

서로 업무상의 일 얘기하다 장난 가끔 치긴 했어도 사적으로 만나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

그 사람은 지나가다 몸이라도 부딪힐까봐 굉장히 조심하면서 지나가는 스타일이구요.

그리고는 한참 이혼 후 힘들었었고, 직원들(저까지 4명)에게 이혼이란걸 밝혔었는데요.

원래도 다른 직원들에게도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혼이란걸 밝히고 난 후에는

말 한마디를 해도 더 조심스럽게 건네고, 점심 식사 후 커피 한잔 타서 자리에 놔준다던가 했었어요.

제가 굉장히 활달한 상격이었는데, 이혼 후 좀 많이 힘들어서  말수가 많이 줄고, 잘 웃지도 못했었어요..

이혼 상처도 아물어갈 때쯤 그 사람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전혀 그 사람에게 이성으로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원래 친한 동료이긴 했지만, 가끔 문자도 주고 받고, 전화 통화도 하고, 주말에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던가 했었어요.

전 남편은 워낙에 무뚝뚝하고 다혈질의 성격이었던 사람인지라 배려 한번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 사람은 전 남편이랑은 정 반대의 성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느 순간 호감을 느끼고, 다가서게 된 거 같아요.

그치만 그 사람은 절 동료 이상으론 보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 점점 더 친해지게 됐고,

아무래도 문자나 전화를 주고 받고..같이 밥 먹고 하다보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처음 몇달은 그냥 그렇게만 지내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과 키스도 하고, 제 손을 잡아주고,

절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 사람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사귀자거나 하는 말 같은건 없었구요.

말은 없었으나, 행동은 연인처럼...서로 그러고 있네요.

전 제가 이혼녀라..그 사람에게 당당하게 사귀자고 말하지 못하구요..

언젠가 그 사람과 무슨 얘길 하다가 제가 사람들에게 이혼했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게,

괜히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 날 볼까 걱정돼서 그런다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이 저에게 이러더라구요.

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너의 결혼 생활이나 이혼 사유에 대해서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그치만 너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그런 편견 따위 같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제가 이혼녀라 이대로 만나기는 해도, 사귀자는 말은 안하는게 아닐까 싶구요..

저 그 사람 마음으로는 많이 좋아하지만, 겉으론 굉장히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마음 많이

다스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성격이 연애를 해도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그 사람은 제게 어떤 마음인걸까요..우린 어떤 사이인걸까요..?

저 정말 양심없는거죠..이혼녀가 미혼인 남자에게..사귀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 아는 사람이 본다면 기함할 일이겠죠..

그저..제 마음을 접어야하나 어째야 하나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이런건 아니에요.

그저 만나면 마음 편하고, 좋고,행복하고 그래요..

그치만 그런 마음조차 제 욕심인거 같고..그 사람 생각을 정확히 모르겠어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IP : 221.160.xxx.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3 2:38 PM (203.142.xxx.231)

    그런 마음을 털어내세요.
    스스로 본인을 자꾸 방 속으로 몰어 넣으시려는 것 같아요.

    이혼녀는 그렇게 남자 만나면 안 되나요?
    숨기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다 안다면서요...

    원글님의 잘 못으로 이혼했다 손 치더라도
    그 후 '이혼했다'는 사실은 죄가 아니고 흠도 아니예요.

  • 2. 제생각
    '09.2.23 2:42 PM (123.204.xxx.113)

    지금의 행복한 감정을 그냥 누리셨으면 해요.
    미성년자를 꼬셔서 연애하시는 것도 아니고,
    유부남을 꼬셔서 연애하시는 것도 아닌데...
    무슨 죄책감까지 느끼시는지?

    남자쪽에서도 원글님처럼 이 연애로 행복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잘 되면 좋겠네요.

  • 3. ...2
    '09.2.23 2:42 PM (218.156.xxx.229)

    그 분과의 연애가 즐거우시다면 그냥 온전히 연애만 하세요.
    관계를 규정 지으려는 복잡한 생각일랑은 집어 치우시구요??? ^^;;;
    그냥 즐기세요.

  • 4. 그냥
    '09.2.23 2:55 PM (119.70.xxx.136)

    제 사촌동생이 . 심각하게 이혼한 아가씨를 만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집안에 아무도 모르구요 ..

    그래서 ... 잠시 고민하다가 .
    만나라 했습니다

    또 이렇게 리플 달면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이만 없다면 이라는 전제 하에요 ..
    아이까지 책임지기엔 너무 속상할것같았구요
    서로 사랑한다면 ... 이혼이 걸림돌이 되어선 안되겠지요 ..
    대신 .. 아이러니 하지만 어른들께는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
    선입견부터 가지고 보게 될테니 .
    즐겁게 연애하셔요
    29살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답니다

    저도 29살이 다시 된다면
    신나게 놀아볼것 같아요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

  • 5. &&
    '09.2.23 2:56 PM (119.196.xxx.94)

    무엇이 고민이신지요.
    그 분은 본인을 그저 연애 상대로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자신은 더 깊이 빠져서 나중에 상처 받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인가요?

    데이트를 즐기시다가 좀 더 관계가 깊어진다 싶으면 그때 대화해 보세요.

  • 6. 그냥
    '09.2.23 3:15 PM (220.75.xxx.15)

    편하게 생각하세요.
    남자들이란 의외로 소심하고 가족 반대라든가 생각할테니...
    사귀는거야 나쁠거없고...그냥 욕심내지말고 시간을 즐기세요.
    나중에 마음이야 아플지 모르지만 전 그런 추억이라도 있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 7. 88
    '09.2.23 3:29 PM (61.36.xxx.140)

    아..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이런건 아니에요.

    그저 만나면 마음 편하고, 좋고,행복하고 그래요..

    님이 쓰셨듯 그 남자도 이런 마음입니다
    ok?

  • 8. ...
    '09.2.23 3:41 PM (121.135.xxx.67)

    양심도 없다니 스스로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하시네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실건..
    그 남자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 상대방 진심까지 생각하실 필요있나 싶은데요 저는.
    그 남자도 결혼생각은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요. 원글님도 두 번째 결혼은 신중하실 테구요.

    이젠 천천~히 가세요..
    지금 좋은 관계라면 따뜻하고 편안하게 그냥 즐기세요.
    연애란건, 참 좋은거랍니다 원글님 ^^ 잠시 잊으셨겠지만..
    (저도 잊었었네요..)

    행복하세요..

  • 9. 기다리는게
    '09.2.23 4:04 PM (59.25.xxx.212)

    그냥 기다리는게 현명할듯싶어요....
    보통 나이먹어지면 솔로라도 뭐 서로 우리 사귀자!해야 사귀나요..
    그남자도 생각이 있으니 그러겠죠.
    게다가 같은 회사면 말도 많이 나올텐데 그정도 생각없이 님을 만나진 않겠죠..........

    전 29에 결혼해서 이제 결혼한지 다섯달인데..님은 이혼을 했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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