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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러운 학교

실망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09-02-20 18:34:34
아이를 중학교 보내게 됐는데 학교를 선택할 수 있어서 어제 오늘에 걸쳐서 집 주변의 여러 학교를 보러 다녔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너무 더럽다는 겁니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학교 건물의
수준이야 신설된 학교 빼고는 20년 된 학교나 50년 넘은 학교나 거진 비슷했는데 학교안에 들어가서 교실이나 복도 등 실제로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들은 너무 더럽더군요.
우리 나라 소득 수준을 생각할 때 전혀 매치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복도나 교실안의 바닥은 소위 일본말로 도께다시라고 하는, 시멘트 바닥인데 거기에 아이들이 밖에서 신던 신발 그대로 신고 다니는 식이니 교실바닥이건 복도바닥이건 바닥이 다 흙먼지로 부옇고 복도도 칠도 깨끗하지 않은데다 어떤 곳은 아이들이 발로 복도벽을 차서 진짜 심하게 말하면 어디 사람들 다 나가고 재건축할려고 버려둔 건물 내부가 그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모습에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2 곳 빼곤 우리 나라같이 여름에 더운 곳에서 선풍기만 몇 대 덜렁 달려 있을 뿐 교실내에 에어컨도 없었고 화장실도 거진 다 고무신 변기에 그나마 깨끗하지도 않고  요즘 다들 자기 집도 저렇게 안 살텐데 7, 80년대 많은 사람들이 쓰고 가는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 수준의 화장실 모습을 보니 참, 우리나라 교육에 쓰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진짜 외국에서 누구 데려와서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더군요.
그래서 오늘 첨으로 학교도 경쟁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경쟁이 없으니까 학교 선생들도 그렇게
자기들은 그런 곳에서 안 살겠지만 어쨋든 그랫거나 말았거나 자기들은 와서 시간만 채우고 가면 돈 받으니까
결국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개선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쟁하면 으례 성적만 생각하지만
사실상 좋은 성적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숫자이니 모든 학교가 다 좋은 성적을 내는 학교는 될 수 없더라도 교육의 목표가 성적 잘 내는 것만 있는 건 아닐테니까 여러 가지 학생 시기에 학생들에게 함양시켜야
할 가치들이 많을텐데 학교마다 창의적인 인재 어쩌고 써 놨지만 어딜가도 꼭 성적에서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창조적인 모습을 한 학교는 제가 본 10 개 학교 중에서는 공립이든 사립이든 어디도 없었어요. 어느 학교는 아예 학교 소개란에 교육 목표는 없고 학교경영에 관한 견해만 써 놨더군요.
딱 한 여학교만 실내는 실내화를 신도록 하고 복도 바닥도 모노륨을 깔아서 깨끗한 느낌을 주었고 그래서인지
복도벽도 지저분하지 않고 교실내에 에어컨도 있더군요. 어떤 학교는 교실 맨 뒤쪽에는 청소용밀대걸레까지 걸어두었던데 그 교실 벽이란 정말 교도소 벽도 그거 보다는 깨끗할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더러웠거든요.
교실 책상이랑 걸상도 그렇고 참 학교가 왜 그리 내가 학교 다니던 30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지 대개는 과거와 비슷하면 오랫만에 보면 반갑고 안도감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걸 학교 모습을 보면서 느겼어요. 그게 다 경쟁이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같이 어디나 평가와 경쟁이 당연시되는 세상에서 오로지 학교만이 무풍지대여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자립형 사립만 우리 수준에 맞는 학교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닐텐데 학교를 위한 돈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래도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심란했고 제가 살다 온 곳이야 신발도 옷과 거의 동급으로 옷장에 넣고 사는 사람들 문화니 그렇게 바닥이며 건물이 지저분하지 않았다 해도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도 아닌데 제가 둘러 본 곳들은 전반적인 학교 교실 모습이 너무 낙후되어 있어서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10년 이상 한국에 있지 않았고 그래서 제 눈엔 더 그게 심해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P : 61.73.xxx.3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9.2.20 6:52 PM (114.203.xxx.197)

    학교 다닐때..
    늘 실내화신고 발시린채 학교 다니는게 최고의 스트레스였어요..
    늘 춥고.. 늘 덥고....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화장실도 냄새나구 문은 맨날 고장나구 흑흑..

    이런거 교육청에 건의하면 안고쳐줄까요?
    좀 엄마들이 나서서 건의했음 좋겠어요.....

  • 2. @@
    '09.2.20 6:57 PM (219.251.xxx.150)

    원글님의 글만 읽어도 그 광경이 떠올라 저도 좀 심란하네요. 저희 아이는 이번에 중3인데 신설학교라서 그런지 학교는 무척 깨끗해요.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시고요.
    만약 제 아이가 원글님께서 쓰신 그런 학교에 다녀야 한다면 좀 괴로울것 같아요.

    그런데 좀 특이한건 지은지 몇년 안된 학교인데도 변기는 고무신변기에요.
    아마 청소하기 쉬우라고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 3. ....
    '09.2.20 7:03 PM (220.86.xxx.203)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어리기도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상주하고 계시니 늘 관리가 되어서 그나마 깨끗한 겁니다. 중학생들은 워낙 아이들이 함부로 사용하고 교실바닥에 가래침도 마구 뱉고 교사들도 별로 신경 안 쓰니 그럴 수 밖에요...쉬는 시간의 중학교 교실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데(교사용 컴퓨터 사용, 돈 따먹기 트럼프.싸움 등) 교사들이 너무 신경 안 쓰더라구요.

  • 4. 베를린
    '09.2.20 7:09 PM (84.171.xxx.176)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준다는 생각이 사회전반에 자리잡지 않는한 아직은 요원한 것 같아요. 한 세대가 더 필요할거라는 제 예상. 20년 정도?

  • 5. 훼어리
    '09.2.20 7:45 PM (122.34.xxx.16)

    그게 학교 지원 예산이 지자제 재정 상황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희 학교 경우는 예산이 풍부한 자치구에 속하는 데다
    운영위 부모님과 교장선생님이 학교에 애착이 크셔서 구청에 요구를 많이 하시는 편이라
    매년 방학마다 지원을 받아 시설 공사를 합니다.

    평균적으로 연간 1억 이상 지원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다 보니
    모든 시설이 학기마다 최신으로 바껴서 시설은 누가뭐래도 신설 못지 않은 최고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지자제 교육비 예산에 대한 논쟁을 듣고 놀랐는 데

    학교 시설 예산을 구청 지원으로 하는 비율이 많다 보니

    지자제 예산이 서울시 내에서도 가장 풍족한 중구 같은 경우는
    한 학교당 몇 억대로 지원을 해 줘서 수영장 까지 있는 반면에

    지자체 예산이 가장 열악한 모 구청 관내 학교들은
    1년에 구청에서 지원받는 돈이 총 20만원이라 해서
    많이 놀라고 한숨이 절로 나더군요.

    대안은

    지자제 수입을 중앙에서 일정 부분 관리하여

    각급 학교들에게 균들 분배하는 데 있고
    그러기 위해선

    학부모님들이 현실을 알고 노력하는 거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안타깝더군요.

  • 6. ..
    '09.2.20 7:53 PM (220.117.xxx.82)

    원글님 말씀처럼 교사들 그런 환경에서 시간만 채우고 돈 받아가지 않습니다.
    슬프네요.
    그런 곳에서 근무하는 것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교육하고 일하고 사는 겁니다. 학교환경이 열악한 것 교사로서도 너무 힘들어요. 저희도 에어컨에 난방에 깔끔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답니다. 환경이 안 좋은 것까지 교사가 욕먹어야 한다니 정말 슬픕니다.

  • 7.
    '09.2.20 8:05 PM (118.6.xxx.234)

    학교 시설이 열악한 걸 교사탓을 하시는 게 좀 황당하네요.
    교사인들 깨끗한 환경에서 분필가루 안마시면서 수업하는 게 싫을까요?
    아직도 화이트보드 아니고 분필 쓰는 학교도 많던데요. 예전보단 기자재를 많이 활용하겠지만
    그래도 칠판 이용 안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담임을 맡는다고 한들 사비들여 그 반에만 에어컨 들여놓을 수도 없을테구요
    교육시설이 열악한 거야 말로 제대로 정부탓이 아닌지요
    우리나라 교육에 쓰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하셨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육비'는 사교육비를 얘기하죠.

  • 8. 공공기관
    '09.2.20 8:12 PM (218.153.xxx.169)

    중에서
    청소 용역 없이 견디어내는 곳이
    학교입니다.

    당연히 더럽지요.
    공립학교 중 깨끗한 학교가 있다면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채근해서 청소하게 만든 거구요.

    교실은 그만두고라도
    복도, 계단은 한 사람이 맡아서 관리하면 좋으련만
    그런 곳에 돈을 쓰려고 하질 않네요.

    화장실 청소 용역 쓰는 것도 감지덕지입니다.

  • 9. ,,,,,,
    '09.2.20 8:19 PM (124.50.xxx.98)

    훼어리님 말씀처럼 교육예산문제죠. 교사탓할건 아닙니다.
    지자체 예산+정부보조가 있었는데, 감세좋아하는 이번정부에서 여기저기 부과시켜 걷어들여 나눠주던 교육비 없앤다고 들었어요. 그때도 열악한 지방자치들은 어떡하냐고 말많았지만 뭐 보통사람들 별 관심도 없으니까요...
    정치가 뭐 별거겠습니까 이런거 잘하라고 국회의원뽑고 대통령 뽑는건데,, 참 ..
    내 아이 사교육비 들일생각만 하지말고 공교육차원에서 내아이 포함한 모든아이들이 혜택받을수 있도록 사람들이 관심좀 가졌으면 좋겠어요.

  • 10. 읽다보니
    '09.2.20 9:06 PM (219.240.xxx.180)

    학교가 더럽고 시설이 열악한 것이 교사들이 경쟁을 안해서라고 하니 어처구니없습니다.
    교사가 경쟁적으로 청소를 하고 에어컨 등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초등은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일부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청소합니다.
    중등은 온전히 교사와 학생들이 청소합니다. 즉 우리 애들이 청소한다는 말이죠. 예전엔 화장실도 아이들이 했지만 요즘은 따로 아주머니를 고용하더군요.

    70,80년대 교실이 조금 깨끗했다면 그건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시키는대로 청소를 했다는 이야기고, 요즘 교실과 복도가 너무 지저분하다면 그건 요즘 아이들이 너무나도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 집에서도 안하는 청소를 학교 와서 하겠어요? 더군다나 선생님을 어려워 하거나 무서워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학교의 시설 문제나 환경 문제는 교사나 학생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교육 재정의 부족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힘든 거죠.

    해결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교육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든지, 아니면 우리 아이를 비싼 등록금 내고 청소 용역 회사가 청소 잘 해 주고 교육감도 지원 많이 해주는 특목고에 보내든지...

    서울의 모 교육감께서는 모외고의 화장실 개선 사업에 수 억 대의 지원을 하셨더군요. 우리 아들 공립 중학교 입학실 날 참 슬펐습니다. 낡은 학교 교실에, 복도에 뭉쳐 굴러다니는 먼지들을 보며... (그런 학교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 온 녀석이 제 침대에 털썩 앉으면 저 소리지릅니다. 그 먼지들...)

  • 11. caffreys
    '09.2.20 9:31 PM (203.237.xxx.223)

    예산 문제겠죠. 교사도 똑같은 환경에서 그러고 가르치고 싶겠나요?

    어흐 생각만 해도 더러운 건, 고딩 내내 푸세식 화장실
    똥이 가득차 밖으로 나올 것 같은 냄새나는 고딩 화장실
    화장실 넘넘 가기 싫어 스트레스 받아 쉬야를 하루 죙일 참고 또 참고...
    다녀온 아이들은 냄새까지 같이 묻혀오구...
    그 학교 화장실 좀 다시 지어달라고들 목소리 높였다가,
    괜히 지나가다 잘못걸려 떼거지로 교무실 가서 벌스고
    뭐 선생이 부르는 소리를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대나 어쨌대나

    "너희들이 그따위로 하면서 화장실만 바꿔달래니?"
    하며 남자선생이 몽둥이로 가슴께를 툭툭 찌르고 했던...

    그런 지워지지 않는 어두운 기억... 아직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있을지 도 모를
    선생들은 없어져야 할 텐데요...

  • 12. 일각
    '09.2.21 12:12 AM (121.144.xxx.248)

    충암은 아니죠??

  • 13. 실망
    '09.2.21 11:26 AM (61.73.xxx.162)

    몇 몇분이 예산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래도 한 반 당 40명 안되는 아이들보다
    많은 수가 한 공간에 있는 교무실은 그렇지가 안더라는 거죠. 어른과 아이가 물건 쓰는 게
    다르다고는 하지만 해 놓은 것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결국 자기들은 그렇게 바닥이며 공간을 해 놓고 있기 싫으면서 애들이 있을 곳은 조금이라도 신경써서 해 놓은 데가 2 학교 빼곤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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