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추기경 큰뜻 잊은 지도층의 조문
시민들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기 위해 경건한 조문행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 추기경을 조문 온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부적절한 언행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조문 온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 추기경님이 해주신 말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묻자 느닷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내가 젊지만 내가 먼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옳다고 하셨다"며 과거 정적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18일 수행원 20여 명을 대동하고 조문 온 전두환 전 대통령은 뒷짐을 진 채 조문을 하면서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왔는데 그 사람이 젊은 시절 축구선수였다. 나도 육사시절 축구선수였다"라며 생뚱맞은 이야기를 했다.
이뿐 아니다. 아이를 업은 엄마, 허리 굽은 할머니까지 추위와 싸워가며 3시간 이상 줄을 서는데 얼굴이 조금 알려진 유명인들은 저마다 뒷문으로 `잠입`하듯 `뒷문 조문`을 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언제 조문하러 가겠다고 통보한 뒤 그 시간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이 많았다. 또 몇몇 유명 인사 중에는 검은 고급 승용차를 끌고 인파를 뚫고 명동성당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비원들이 "사람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제지하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그의 일생을 통해 보여준 뜻을 가슴에 두지 않은 듯 했다.
김 추기경께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를 제일 먼저 앞으로 오라고 했을 것이다. 예수가 자신의 말씀을 들으러 몰린 인파 중에 어린아이와 약자를 첫 줄로 인도했던 것처럼 말이다. 수행원까지 대동한 인사들에게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줄이 많이 길던데 어찌 이리 빨리 들어오셨습니까. 천국에는 뒷문이 없는데 말입니다."
[사회부 = 서유진 기자 genui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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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추기경 큰뜻 잊은 지도층의 조문
ㅇ 조회수 : 465
작성일 : 2009-02-20 17:52:53
IP : 125.186.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쥐잡자
'09.2.20 5:55 PM (210.108.xxx.19)뻥삼이는 도대체 언제 철이 들까요? 뻥삼이 아들 현철이는 지금 뭐하나...
2. 웃음조각^^
'09.2.20 6:07 PM (125.252.xxx.38)"줄이 많이 길던데 어찌 이리 빨리 들어오셨습니까. 천국에는 뒷문이 없는데 말입니다."
공감합니다~~3. ,,
'09.2.20 6:10 PM (220.126.xxx.186)이 기사 어제 여기 말고 다른곳에서 봤지요...
저도,
줄이 많이 길던데 어찌 이리 빨리 들어오셨습니까. 천국에는 뒷문이 없는데 말입니다."
공감합니다~~ 2222222222222222
공감 많이 많이 했었답니다4. 천국이면
'09.2.20 7:44 PM (211.177.xxx.240)못들어갔죠. 그들 죽고나면 줄서서 심판 받겠죠.
5. 덕이 있었다면
'09.2.20 8:19 PM (118.217.xxx.253)국민이 알아서 그들의 시간을 아껴주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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