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점심으로 뭐 먹을까요....

구슬프다.. 조회수 : 246
작성일 : 2009-02-19 12:21:24
결혼하면서 (사실 하기전에도 백수였지만)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7년간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혼자서 중남미 배낭여행 두어달 다녀와서 대학원 준비해서
후기로 들어갔거든요.
학교다니다가 결혼한 케이스라서 취업하기도 뭣하고,
평소 엄마의 '여자는 그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자기 살림하며 사는게 최고'라는 이론에
긴 직장생활에 지쳐서 퇴사했던 전 '아, 진리일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거든요.
좀 힘든 직업군에 종사했던터라 하루 한시간 반씩 세시간을 출퇴근하면서
그것도 첫차와 막차로 왔다갔다하는 생활을 했거든요.
24시간 꼬박 대기상태여야하고, 새벽 두세시에 오는 전화도 정확하게 받아서 수행해야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서른 여섯의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여자 혼자서 아이들을 키워야했던
엄마의 힘든 인생이 그런 결론을 만들어준듯 싶어요. (.. )



합가하지 않고 살기때문에 신랑 출근하면 온종일 혼자 있어요. 지금 방학기간이거든요.
처음엔 좋았어요.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금방 지은 따끈한 밥과 국에 신랑 밥먹이고,
오늘 입을 양복에 넥타이도 코디해놓고 그랬거든요.
학교가 가까워서 운동삼아 걸어가서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집에 오면 오븐으로 과자도 구워보고 하루종일 바빴어요.
와이셔츠 세탁이란 것도 처음해보고, 남편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그런데 임신 14주가 된 지금은 새벽일찍 일어나기도 힘들고, 입덧때문에 상차리기도 귀찮아요.
남편은 언제나 괜찮다고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안해주면 미안해서
거의 매일 차려줘요. 내용물 매일 바꿔서 삼각김밥으로 도시락도 싸주고요.


오늘 아침도 카레랑 돼기고기넣은 김치찌개랑 샐러드만들어서 남편 잘 먹여서 보내고
이제 점심시간이네요.
어제 카레랑 찌개끓이면서 그걸로 저녁먹었고, 오늘 아침도 먹었는데 점심까지 먹기 싫어요.
그렇다고 다른거 만들어 먹기도 귀찮고요.
사실 귀찮다기보다는 제가 만들어서 제가 먹는거니까 메뉴도, 맛도 뻔히 아는게 구슬퍼요.
'내손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아요. ㅠ_ㅠ
남이 차려주는 밥상 받고 싶어요.
이래서 친정 엄마가 외식을 좋아하시나봐요.
집에 돌아오시면 엄마도 우리를 위해서 식사 준비를 늘 하셔야했으니까요.
다음에 엄마랑 외식해야겠어요.
엄만 허름하고 맛있는 집보다는 맛은 별로여도 인테리어가 예쁜 식당을 좋아하시죠. ^^
처음 월급받고 패밀리 레스토랑 모시고갔을때 드라마에서만 보던 곳이라며
너무 즐거워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흑, 엄마, 보고싶어.


저 점심 뭐 먹을까요.
사는 곳이 휑한 곳에 아파트만 달랑 있는 개발 지구라서 마트 푸드코트 가기도 쉽지 않고,
배달음식은 조미료때문에 태아에게 안좋을까봐 잘 안먹어요. 양수가 탁해진다나..  -ㅅ-;;


친정가면 냉장고에 맛난 것들이 그득~할텐데...











IP : 61.101.xxx.17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태아땜에
    '09.2.19 1:47 PM (59.8.xxx.32)

    먹으시라고 권할수 없네요
    저는 점심 귀찮으면 사발면입니다
    박스로 사서
    그냥 고추가루 조금넣고 김치넣고 나중에 밥 조금말아 먹으면 배가 부르네요
    제일 행복한 점심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592 피부과로 가야할지 비뇨기과로 가야할지 알려주세요 4 궁금이 2004/02/08 946
280591 아직도 닭고기 오리고기 안드시나요? 홍혜걸 2004/02/08 882
280590 [re] 선녀님, 그리고 독일 유학 생각하는 모든 님들을 위해. 기쁨이네 2004/02/08 902
280589 선녀님, 그리고 독일 유학 생각하는 모든 님들을 위해. 8 ido 2004/02/08 1,298
280588 맘님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유혜영 2004/02/08 880
280587 cherokey님께 질문 드려요 2 유혜영 2004/02/08 882
280586 우엥 ㅠ.ㅠ 이젠 뭐 먹고 살아야 하나요 2 june 2004/02/08 896
280585 이틀연짱 집털이 라네 -_-* 10 깜찌기 펭 2004/02/08 1,041
280584 태극기휘날리며... 9 김새봄 2004/02/08 1,111
280583 구경왔습니다. 4 엘리프 2004/02/08 891
280582 오늘 헤어졌습니다. 7 답답합니다... 2004/02/07 1,430
280581 우린 넘 달라,,, 16 푸우 2004/02/07 1,393
280580 무심한 마눌.... 9 훈이민이 2004/02/07 976
280579 퍼온 글이에요..넘 슬프고 감동적이네요.. 12 쭈니맘 2004/02/07 1,169
280578 그 놈은 멋있었다. 8 장수산나 2004/02/07 1,252
280577 추천하고픈 만화. 9 아라레 2004/02/07 1,237
280576 차지않는 그릇 1 김윤곤 2004/02/07 1,277
280575 male & female 20 jasmin.. 2004/02/07 1,642
280574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요.실크유산균 두부 1 우리 2004/02/07 889
280573 30개월짜리 데리고 대중목욕탕 가려고 하는데요 7 자유 2004/02/07 1,241
280572 시댁에 들어가려합니다 9 희정맘은정 2004/02/07 1,406
280571 소화기 하나 사자!! 5 카푸치노 2004/02/07 907
280570 얼마나 더 불려야 하나 6 무우꽃 2004/02/07 1,121
280569 우띠!! 2 카푸치노 2004/02/07 895
280568 champlain님 보셔요. 3 친구 2004/02/07 896
280567 (펌) 도도한 고양이 7 솜사탕 2004/02/06 913
280566 인간극장을 보고 난후...나를 반성하다. 9 바라는 맘 2004/02/06 1,521
280565 제 책상앞에 붙어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2 솜사탕 2004/02/06 1,018
280564 지역의 업소 찾는 방법 - 산후조리원 답 겸 무우꽃 2004/02/07 952
280563 이태원, 한남동 주변에 좋은 산후조리원 추천해주세요. 임산부 2004/02/06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