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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낳고 전업으로 돌아서야 하나..직장을 다녀야하나...

선택의기로. 조회수 : 362
작성일 : 2009-02-19 11:34:48
일단..상황은..

남편 36, 저 34

남편연봉 4600, 아내 연봉은 이것저것 퇴직금 포함하면 3200 정도 되지요..

남편회사-야근 잦은 편임..주 5일 근무..주말 근무 없음

아내 회사 - 야근 잦으며 간혹 새벽까지 일할 경우도 생김...주 2회 정도, 주 5일 근무, 주말근무 없음..

6년만에 의학의 힘을 빌어 아기를 가졌습니다. 병원을 다닌 기간은 1년 이지만..참 힘든..기간이었지요..

8월이면 아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 어렵게 애쓰고 기다린 아가만 생각하면 직장을 접고 아가만 보고 살아야 할것 같은데..

이것저것 걸리는게 참 많으네요..

현재 저희 수입은 매달 500정도 됩니다.

제 수입이 없으면 300가량 되구요.. 일단 둘이 벌다 보니..돈 모아지는게 보입니다. 물론 아가가 없어서

가능했던 일이겠지만요..

집 사면서 1억 받았던 대출...2년만에 5천 상환 하고..차 바꾸면서 빌렸던 돈 2500 가량도 이번달이면

모두 갚아지네요..

둘이 벌면..아끼면 1년에 3천 이상은 모을수 있을거 같은데..

제가 직장을 접게 된다면..많이 달라질거 같아요..

내내..고민이 됩니다. 육아휴직이라도 맘편히 쓰면 좋으련만..저희 회사 여자 부장님들 2명 모두..10년 근속인데

아들 2명을 낳는 동안 2~3개월이믄 모두 복직했다 하네요.

제가 육아 휴직을 쓰게 된다면 회사에선 첫타자가 되는거구요..

다행이..지금 제 후임으로 1년 계약직 직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육아 휴직을 하고 돌아왔을때

새로온 직원이 일을 너무 잘했다면..제자리가 보장되어 있단 장담도 할수는 없지요..

요즘 이력서들을 보니..30대 초반..또는 제 또래의 아가들을 어느정도 키워놓구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는 분들이시

네요..제가 다니는 회사..작은 외국계 회사라..복지도 나쁘지 않고..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도 받고 있는지라..

놓치기 싫은 욕심도 큽니다..

하지만..그리 간절히 기다려온 아가..옹알이 하는 모습..처음 뒤집는 모습..처음 서는 모습..첫 발걸음을 떼는 모습.

그 모든 순간들에 제가 함께 있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요..

굳이 아가를 맡기려고 한다면..저희집에서 한시간 내외의 시누이 언니들이 있습니다.

시댁식구들이지만..저 많이 위해주시고..어려워해주시고..정말 감사한 마음 많이 갖고 있지요..

세분중 한분이 아직 미혼이시고..결혼 생각도 없으신데다..집에서 살림을 하고 계신지라...

부탁드리면 가능할것도 같습니다만..

너무 티비에 올인 하는 편이라..좀 망설여 집니다.

또 다른 시누의 아기를 돌봐주셨는데..결혼전 남편이 늦게 퇴근해서 들어가면..새벽에..3살짜리 아가가 혼자

티비 보구 앉아 있고 그랬다지요..

그 조카 5살때..그런말 하더라구요.."아프냐..나도 아프다.."언니들이 한창 올인했던 드라마의 대사지요..

그런게 맘에 걸려서..늘..내가 키울거야 생각했었는데.

이제 현실적인 문제에선..이것저것 참 많이 걸리네요..

한개를 놓아야 다른 한개를 잡을수 있을텐데..

이제 직장을 접으면..다시 복귀하기는 영영 어려워질수도 있을텐데..

이런저런..고민이 많네요..저같은 고민으로 여기 글 올려주셨던 분들의 글과 답변들 많이 읽어 봤는데..

역시 제가 선택하자니..참 어렵네요..

여러분들의 조언을 한번 구해봅니다...

IP : 211.47.xxx.2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욕심을 낸다면
    '09.2.19 12:30 PM (220.75.xxx.188)

    젊을때 벌어야겠죠. 특히 지금같은 시기에 직장이 있다는것에 감사해야하고요. 아이를 맡길곳이 있다면 좀 더 다녀보세요.
    근데 아가가 엄마에게 떨어져 지내는 시간에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욕심은 내지 마세요.
    엄마만큼 아가 잘 키워줄 사람은 없다는게 보편적이니까요.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요.
    원글님이 직장과 수입에 대한 욕심이나시고 아기 맡길곳도 있다면 좀 더 다녀보신 후 관두셔도 될겁니다.

    전 맞벌이 10년 전업된지 몇달 됐는데, 오늘 둘째 어린이집에서 눈썰매장 간다기에 큰놈하고 같이 보냈어요.(방학땐 형제들도 같이 갈수 있어요)
    큰놈 핸드폰으로 12시땡 치니 둘째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운다며 전화왔더군요.
    큰아이는 물론 5살인 둘째도 제가 맞벌이하느라 남의손에 맡겨진 그 많은 시간동안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지 오늘 아이 울음소리 들으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원글님이 얻을것과 포기해야할것을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 2. 저라면
    '09.2.19 2:00 PM (203.234.xxx.81)

    어디서나 첫 번째 케이스는 있습니다.

    용기내서 육아휴직을 내 보세요. 윗분들이 마냥 좋아하시지만은 않을 듯 하지만, 또 계속 다니는 것 보다는 조금 주춤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모두 가능성입니다. 일단 한 번 저질러 보시는게 어떨런지요. 우선 1년 또는 6개월 육아휴직을 내 보시고 퇴사여부를 결정하시면 어떨까요. 외국계 회사라면 보통 육아휴직에 너그러운 편인데요... 그리고 6개월~1년 쯤 쉬었다 하더라도 다시 복직해서 실력발휘하면 됩니다. 시치미 뚝 떼고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집에서 아기를 키우는건 생각만큼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저도 아기 낳고 1년 휴직했었는데(님과 비슷한 꿈이...아기가 3살이 되기 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 직장 다니다 집에서 아기랑 있으려니 죽을 맛이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복직할 때 너무 즐거워서 잠이 안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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