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는 저보다 다섯살 많지만 친정언니는 저와 11살 터울이고 낼모레 환갑이어요.
이혼한 지는 20년 좀 넘었어요. 언니 잘못으로 한 이혼도 아니고 그때 남자에게 질려
지금도 혼자 살고 있어요.
동서 는 명절이든 행사든 얼굴 볼일만 있으면 꼭 제 친정언니에 대해 묻습니다.
그것도 그냥 안부가 아니라 "언니는 재혼했냐"고 묻습니다. 볼때마다요.
얼굴 한번 본 적없는 사돈처녀? 하여간 사돈관계입니다.
전 그냥 가볍게 언니 근황 얘기하고 사위가 변호사와 변리사인데 그 나이에 무슨 재혼이냐고
두루두루 뭉뚱그려 말합니다.
요즘 이혼이 큰 허물인 것도 아니고 게다가 언니의 이혼이 나한테
나쁜 영향 끼치는 것도 없지요.오히려 시간 여유가 있어 도와주려고 하지요.
지난 설이었어요.
나이드니 이제 다들 아프기 시작합니다.
형님(동서)이 허리가 아파서 병원갔던 얘기를 또 하시며 그때 주사맞고 (척추주사라고 얼마전 제 남편도
맞은 주사랍니다.남편은 그 주사로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힘들어하지요) 잘못됐으면 자네 시숙하고
이혼하려 했다고 합니다. 가기 싫은 병원 억지로 데려가서 주사맞게해서 더 아팠답니다.
세번 정도 들은 얘깁니다.
그날도 방에서 당신 결혼전에 괜찮은 남자 많았는데 그 놈의 정 때문에 시숙과 결혼했다며
자리에 없는 둘째동서는 아가씨가 얼굴에 기미가 잔뜩 끼어 뚱뚱한 데다가 시댁에서 반대했는데
임신하고 결혼식 올리고 시댁에 잘하겠다고 빌어서 결혼 시켰더니 .....
그러다 거실로 나와 또 척추주사 맞은 얘기를 시잘하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 그때 이혼하려고 했다던 그 얘기요 하고 추임새 넣다가 완전 혼났습니다.
그날은 다들 잘 지냈는데 아마 그날저녁 두분이 크게 싸웠나봐요.
지난주 아버님 생신이라 모였는데 어른과 다른 형제들 있는데서 엄청 당했습니다.
처음엔 기억에 없는 얘기라 얼떨떨 했는데 집에와 생각하니 제가 이나이에 무슨 일인가 싶어요.
새해첫날부터 재수없게 이혼얘기하냐,난 이혼 안할테니 자네나 이혼해라... 말 조심 해라
대충 이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하두 졸지에 당한일이라.
남편은 내용도 모르면서(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아요) 무조건 아랫사람인 내 잘못이라고
내일 당장 전화해서 사과하라고 하고 다음날 술깨고 난 후엔 아예 그 일에 대해선 말이 없네요.
다음달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 얼굴도 봐야하고 결혼식 끝나고 형제끼리 한 잔 하기로 했는데...
결혼생활 20년 동안 저만 동서들과 큰 트러블 없이 살아왔고 다른 동서들은 이미 몇차에 걸쳐
전쟁이 났었고 지금은 그냥 얼굴만 보면 그때만 웃으며 지내는 사이에요.
말한마디의 실수로 큰소리가 나서 생신이신 어른들 뵙기 민망하지만 꼭 그날 그렇게 저한테
따졌어야 하나요?
그리고 매번 제 친정언니 재혼얘긴 왜 궁금한지, 제 친정이 언니 한 분만 계신 것도 아니고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오빠도 있고 남동생도 있는데요.
11살 많은 제 언니, 아니 80넘으신 친정엄마도 저한테 그런 말투로 말씀안하세요.
따지고 싶은 일 있어도 좋게 말하면 제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설명이라도 할텐데
사람 쥐잡듯이 하는 그런 말투에 저 정말 비참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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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친정언니 재혼했냐고 물어요. 그러더니...
손윗동서가 조회수 : 1,610
작성일 : 2009-02-18 18:45:05
IP : 122.37.xxx.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허....
'09.2.18 7:58 PM (58.140.xxx.35)저보다 몇년 앞서신 분이시라,,제가 감히 훈수 두는거 같아서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님이 말실수 하신거 맞아요. 그말을 왜 하셨어요......좀 참지.....
그냥 시댁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정히 입이 간지러우면 여기서 보따리 풀어도 되고 친정언니에게 수다 떨어도 되고요....
윗동서도 약간 공주과고, 푼수끼가 많고요. 자신은 그렇게 너스레 떨어도 옆에서 같이 떨어주는 꼴은 절대로 못 볼 겁니다. 한손에 모든 사람들 쥐고 흔들고 싶어하고, 그게 자신 맘대로 안되면 심술 부릴거구요.
사실 울 시어머니 타입 같아서,,,ㅎㅎㅎㅎ
이제 윗동서랑 말트지 마세요. 쌩하니 찬바람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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