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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아들 지금 사춘기가 온걸까요?
우리 아들은 정말 착한 아들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 신경쓰게 한일이 한번도 없습니다
모두들 착하다 착하다 친구엄마들도 진국이다 진국이다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런아들이 요며칠사이에 정말 평소 그애답지 않은행동에 당황스럽습니다
어릴때부터의 심성을 말하자면
평소 산만하지않고 조용하며
아기때부터 여름에 돗자리에 뉘여 할아버지가 부채질로
요리부쳐주고 저리부쳐주고하며 외동아들에게서 난손자라
조부모님의 사랑도 충분히 받고자랐습니다
제가 서너살 때 목욕탕에 데려가서 먼저 씻기고 둘째마저 씻긴다고
내보내서 옷입히고 엄마나올때까지 여기서 기다려라하고 책한권주면
정말 그자리서 그대로 책보며기다립니다
초등학교때도 친구들과의 사이에 신임이 두텁다고 선생님이
통신문에 적어주시고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휴지도 절대 길거리에 버리지않르며 횡단보도 아닌곳은 절대건너지않는 (그야말로 절대로)
모범생이었습니다
그흔한 사춘기도없이 그냥조용하게 지나갔구요
고등학교때도 정말 모범생으로 학교생활 잘마치고 명문대학에 무난히진학하여 나름노력하여
군대는 카투사 제대하고 취직도 졸업하기전에 대기업을 요번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을 표시나지않게 은근히 챙기구요
밤늦게 책빌리러가는데 혼자가기 무섭다하면 자려하다가도 옷챙겨입고
동생따라 같이가주는 아입니다
열쇠가없어 문밖에서 1시간가량 기다려도 그럴수도있지하며 화를내지않은아입니다
취직하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양복에단 회사 배지가 자랑스러워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거 같다던 순진하고 착한아이입니다
친구들도 모두 모범생이며 친구들중 아무도 담배피는 아이가 없을정도로
다들 바른생활을하며 가정적으로도 유복합니다
중학교때부터 같이 친한친구들이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있어요
단지 문제라면 자기감정을 잘나타내지않습니다
좋고싫은게 항상똑같습니다
좋아도 크게 좋은표시안내구요
싫어도 정말싫은건지 잘모르겟어요
그런데말입니다
며칠전에 아들이 퇴근하면서 마트에들러 초밥을 사왔어요
제가 맛있겠네 하나먹어보자 그랬더니
엄마 저도아직 손안됐거든요 이러는데 ..
헉!!
먹고싶어서 사왔다고하는데 글쎄 할머니도계시고 아빠도계신데
드셔보란 말도없이 제방에서 혼자 다먹어버리는겁니다
평소우리집 분위기로 절대 이건 있을수없는일이거든요
물론 갯수가 많지않지만 그래도 어른들이 계시는데 얘가 무슨배짱으로 이르는걸까요
퇴근해서 할머니 방문을열고 인사하면 할머니가 반가워 안으려는 시늉을 하면
꼭안기며 할머니를 안아주던손자이거든요
그리고 어제요
제가 정말 놀랐어요
한참 에덴의동쪽에 심취해 그애가 오는걸몰랐어요
그랬더니 방문을 열면서
"엄마 인기척이 나는데 좀 나와보지도않고 방구석에서 뭐하세요"
정말 방구석이라고 했어요
집에서 아무도 그렇게 험한말쓰는사람이 없어요
여기서 제가 확~열이나는거예요
먼저 초밥건도 있고해서..
아니 이넘이!!!
네가왔으면 방문열고 먼저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해야 되는거지
뭐가 엄마한테 방구석이 어쩌고어째....하며 큰소리로 야단을 쳤어요
그랫더니 지도 민망햇는지 쑥 그냥 나가버리네요
더야단못친게 분해서 아침도 안챙겨주고 그냥보냈어요
얘가 왜이리갑자기 변하는걸까요
이일이 아니라도 아빠가 몇마디하면 까칠하게 대꾸하구요
정말 사춘기가 늦게오나싶구요
나중에 가장이 되어서 저리하면 어쩌나싶어요
정말 별거아닌일일까요
아무리 회사 스트레스가 크더라도 이런식으로 가족에게 표출하는건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생각이 너무 이기적인생각인가요?
제가 놓치고있는 우리아들의 문제점은 뭘까요
정말 착하다는게 그애의 본심일까요
평소에 아무문제 없다고 생각한 아들의 이런 모습에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1. 와...
'09.2.17 3:00 PM (222.238.xxx.160)아드님이 정말 착하네요...듬직하시겠어요
그냥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정말 큰건 아닐까요? 대기업이라면 정말 그럴수도 있을거 같은데...
한번 시간을 내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세요.2. 차라리
'09.2.17 3:02 PM (123.204.xxx.254)사춘기가 뒤늦게 온거면 그시기만 지나면 다시 좋아지니까 나은데요.
행동이 좀 마음에 걸리네요.
갑자기 변한경우....뇌에 이상이 온 경우도 있으니까요.
사춘기 애들도 뇌사진을 찍어보면 사춘기가 아닌경우와 다르다고 하쟎아요?
아무튼....좀 더 관찰해보세요.
아드님이 자신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인데...
원인이 별거 아닌걸 수도 있고...그게 아닐수도 있고....
지금은 뭐라 단정할 수 없네요.3. 음..
'09.2.17 3:30 PM (221.141.xxx.177)직장도 있으니 독립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전 젊은이인데 아드님 입장에서 좀 답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의외로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모르시더라구요. 특히 말없는 아들은 더욱..
겉으로는 너무나 모범적이더라도 속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고요.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제 독립시킬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더 나이먹고 고생해보면 부모님 소중한 것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닫겠지요.4. 통일염원
'09.2.17 3:31 PM (122.42.xxx.157)자제분이 감정적으로 나온다고 똑같이 감정적으로 대하면 별로 안좋습니다.
자기 표현을 잘 안하기 때문에,,, 그런 불만?들이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좋게 보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냥 비뚤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대화를 시도해 보시고, 잘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혼날땐 혼나야 겟지만, 자기도 이제 어른이다. 뭐 그런 생각인지... 아무튼... 존중과 배려를...5. 들으바
'09.2.17 3:34 PM (121.166.xxx.43)한 번은 꼭 홍역처럼 지나가야만 한다는데...여지껏 그런 아들이었다면 원글님 정말 복 많으신겁니다.
그런데 글쓰신 내용중 ~~단지 문제라면 자기감정을 잘나타내지않습니다
좋고싫은게 항상똑같습니다~ 이부분이 신경이 쓰입니다.
엄마들 모이면 자기자식얘기부터 남의 자식, 여러다리 건너의 자식까지 많은 얘기들을 쏟아냅니다. 근데 열이면 열 모두 말하는 건 광풍이 한 번은 꼭 치고 간다는거죠. 어떤 아들놈은
일찍 어떤 아들놈은 정말 너무 늦게...
근데 말하기를 일찍 매를 맞는게 더 낫고 나중에 오는 고비는 정말 힘들다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스트레스 문제도 있기도 하겠지만
여지껏 참아왔던 감정의 배출이 아닐가 싶은데...
한 번 잘 지켜보시고 너무 다그치지 말아주세요.6. ㅇㅇ
'09.2.17 3:40 PM (124.51.xxx.8)스트레스가 많아 그럴수도 있어요.. 그걸 가족에게 풀면 안되겠지만...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그럼 자신도 느끼는바가 있으면 점점 나아질꺼에요.. 같이 싸워봐야 점점 골만 깊어지니 조금만 더 두고보세요.. 이제 다 큰 성인이니.. 어찌 할수있는 애도 아니고, 같은 동급으로 생각해주시고요.
7. 제 경험
'09.2.17 3:49 PM (61.103.xxx.100)이 조금 도움이 될까요... 예 저도 그렇게 착한 딸... 늘 내가 알아서 참고 희생하고 양보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런 딸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가족들에게도-특히 엄마에게- 너무 당연시 되더군요.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 말이 맞습니다... 우는 아이를 돌아보죠... 아드님이 말없이 살아왔다고 해서 아드님도 울고싶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엉석도 부리고 땡깡도 부리고 싶었는데... 착해서 그걸 못하고 누르며 참고 살아왔던 거에요..
저도 아드님과 비슷한 나이에 직장을 다니다가... 그렇게 폭발을 했습니다...
어느 참 착한 며느리... 온 동네에서 소문난 효부 며느리가 병이 났대요..
병원에 입원하고 시어머니가 문병을 오니까 외면을 하더랍니다..
착하기로 소문난 며느리라 그 어머니 비위를 맞추며 가족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고 살았지만
며느리도 사람인지라 그 속에 맺힌 것이 많았던 거죠...
아드님도 뒤늦게 사춘기를 겪는 것 맞습니다..
절대로 너 왜그러니... 안그러더니 왜그러니... 그러지 마세요...
특히나 더더욱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 하지마세요.
사춘기를 겪는 중딩처럼... 그냥 못본척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오히려 조금더 챙겨주세요.
말없이 내색없이요...
좀 터뜨리고 나면... 스스로 회복할거에요.
좀 길게 가면... 너 많이 힘들었었지.... 희생하며 착하게 커준 것 고맙단 말 한번 꼭 해주세요.
착한 자식도 부모의 위로가 필요하답니다.8. 사람은
'09.2.17 4:03 PM (211.48.xxx.49)지독히도 이기적인 동물이라 생각합니다. 연애할 때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잘 해 준것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되돌려 받게 되어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온순하고 착하고 양보하고 참고...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아드님은 오랫동안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살아 오신 것 같은데...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머님께서는 안 그러던 아들이 왜 이럴까 하시지만 그간의 아드님 노력을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표출할 수 있게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그간의 노력도 칭찬해 주시고요.
9. 부모님께는
'09.2.17 4:49 PM (222.99.xxx.153)더 없이 착하고 순한 아들이어서 부모님이 다른 부모보다 좀 수월하게 아드님을 키우셨다면 반대로 아드님 입장에선 부모님이 느끼신 것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편했던 일들이 그 아이에겐 지독히도 힘든 일상일 수도 있었겠지요.그리고 주종관계에 가까운 시각도 느껴지네요.어머님께서 아드님을 너무 믿으셨고 아드님은 원래 속이 깊고 순하기도 하지만 약자라 어머님 말씀에 예스맨으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경제력이 생김과 더불어 숨통을 좀 틔우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천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어서 곧 예전의 아들로 돌아갈거예요.어린애 달래듯 마음을 어루먼져 주세요.착하고 멋진 아들로 커줘서 고맙고 그렇게 하느라 힘들었지?하면서요.마음 속으로 담지 말고 꼭 말해 주세요.
10. 27세면
'09.2.18 1:02 AM (76.29.xxx.139)독립했어야하는 나이같은데요.
교제하는 사람은 없나요?
착한 아드님같은데요, 이런성격의 사람들이 표현은 안해도 속으로 쌓이는게 많을 겁니다.
제가 비슷한 성격이라...
독립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적이 있나요?
아님 당연히 계속 함께 살아야 되는 분위기인가요?
예를 들면 장남이고 결혼후 분가안하는 분위기 같은거요.11. ```
'09.2.18 2:21 AM (222.238.xxx.146)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터진것으로 볼 수도 있어요.
아드님 머리속은 각종 문제와 더이상은 노력해도 안되는 그 무엇(?)으로 터질것 같은데
온 가족은 너무나 평온히 있는게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한심한 거죠.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할 것인지 현실을 인정하고 패배자가 될것인지의 기로에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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