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문득... 엄마가 참 고마운날.

그냥 조회수 : 411
작성일 : 2009-02-16 21:14:08
82를 알게되고.. 더 느낀것은 사람의 모양이 참 여러가지이고 많은 배경의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오랜 사회생활에..알고는 있었지만 더 느끼게 되었다는게 맞을꺼 같네요.

그 중에서도 제일 감사한건..부모님과 관련된거죠..^^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는 옛 말 틀린거 하나 없네요.

어려운 생활속에도 전 딸이라고 이쁜옷만 입혀주시고 30년전 세탁기가 없는데도 사진을 보면 흰색 바지에

노랑티를 입고  예쁘게 머리를 묶고 있는 제 모습이 있어요.. 지금 화장을 하고 좋은 옷을 입은 모습보다 더

예쁜 모습이죠.

회사를 다닐땐  엄마 마음도 모르고 전화도 귀찮아서 안하고 늦게까지 놀다 오면 엄마가 옥상에서 제가 오나

기다리고 계셨죠. 그리고 아침에 늦잠을 자면 국에 밥을 말아 비몽사몽 하는 저에게 밥을 넣어주셨고..

엄마.. 하고 부르면 오냐... 하고 항상 따뜻하게 대답해주시는 엄마가 계셨죠.

제 기억에 한번도 엄마가 저를 이 기지배. 라고 하신적이 없어요..

한번도 아무거나로 때리신적이 없어요..

사춘기가 늦게와서 나를 구속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겠다고 일찍 25살에 결혼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일찍 결혼을 했나.. 남편은 다정한 우리 아빠 같을 거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25살에 결혼을 하고..

내가 자란환경과 너무 다른 시댁과.. 내 편일꺼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일부가 아님을 깨닫고..

내가 벌어야 생활이 되는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네요.

눈에 넣어도 안아픈 딸아이는 매일 볼 수도 없고..

어제는 일요일이어서 친정에 데려다주고 오려는데 엄마 출근하지 말라며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붙잡고 저도 울었네요.

오늘 저녁늦게 집에 오니 아무도 없고..나를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엄마가 생각나고 아빠가 생각나고 제 딸이 생각나네요.

나도 내 딸에게 우리 엄마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참 쉬운일이 아니라는게 더욱 슬픈날이네요..


IP : 125.186.xxx.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16 9:50 PM (122.128.xxx.19)

    살다 보면 좋은 날이 꼭 와요.
    기운 내세요.
    지켜 보는 딸아이가 있잖아요.

  • 2. q^___^p
    '09.2.17 12:10 AM (121.153.xxx.252)

    (이제는 어제네요. 그냥님 글이 마음에 남아서 댓글 달려고 일부러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리 저리 주절주절 썼다가 지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담긴 시를 한 편 올립니다. 지금은 떨어져 있는 그 따님, 그냥님 마음 다 알 거예요.)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차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550 저기요 제가 사기를 당했는데 혹시 해결책이 있을까요? 5 어리석은 학.. 2003/12/19 986
279549 [re] 물론 병원은 델꾸갔었죠!! ^^ 1 로사 2003/12/19 877
279548 새식구 냐옹입니다~ 14 로사 2003/12/19 886
279547 남편의 반성문.. 21 하늬맘 2003/12/19 1,274
279546 [re] 짜~~안한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 주네여. 나니요 2003/12/19 996
279545 짜~~안한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 주네여. 1 나니요 2003/12/19 876
279544 내가 왜 그랬을까?......충동구매 15 블루베리 2003/12/18 1,640
279543 팬클럽 시절의 비 사진이랍니다.. 1 파도랑 2003/12/18 990
279542 일산에 라페스타가 어떤 곳인지 아시는분 .. 4 울라 2003/12/18 887
279541 슬픈인연... 14 푸우 2003/12/18 1,377
279540 미국으로 배송되는 인터넷 쇼핑몰 없나요? 1 Fermat.. 2003/12/18 981
279539 너무 쓸쓸한 생일 4 미루 2003/12/18 895
279538 여긴 늙은.....그리고 어린.... 8 치즈 2003/12/18 887
279537 사진 찍는 재미.. 8 초은 2003/12/18 881
279536 이번 주 '인간극장' 총각아빠 편 보셨나요? 정말 감동입니다.. 8 문건혜 2003/12/18 2,147
279535 자스민님을 위한.. 3 bstar 2003/12/18 876
279534 moon님을 위한 남편 기살리는법-집에서 하는 1등 놀이 19 나혜경 2003/12/18 1,792
279533 시어머니 이야기.. 11 초록지붕 2003/12/18 1,352
279532 라면교 신도님들, 농심라면님 가치가 승격된다네요 3 이애정 2003/12/18 879
279531 안녕하세요~ 여러분~~~ 2 박현경 2003/12/18 873
279530 아줌마 열전......아련한 추억의 거시기들 13 jasmin.. 2003/12/18 1,714
279529 음식 사진 찍으실 때. 참고해보세요. 6 zzz 2003/12/18 877
279528 연말모임은 '오킴스 압구정' 강추요~ 김상미 2003/12/18 914
279527 겨울의 말썽꾼 우리엄마 4 김지원 2003/12/18 888
279526 우리집 장금이 2 박재현 2003/12/18 875
279525 조류 독감 때문에.. 11 초록지붕 2003/12/18 912
279524 공인 중계사 시험에 대해서... 2 포이보스 2003/12/18 879
279523 jasmine님이 tv에... 5 오이마사지 2003/12/18 1,605
279522 저 어제 주문 했는데 메일 못 보셨나요? 1 나혜경 2003/12/18 883
279521 대게의 색 2 어부현종 2003/12/18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