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양가가 모두 시골이에요. 농사짓고요.
그러니 쌀이며,곡식,고추장,된장,간장, 그 외 모든 먹거리들
다 시골에서 챙겨주세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요.
저는 그걸 항상 생각하면서 살거든요. 직접 농사지은 먹거리를
받아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하고 고마운지요.
형편이 그래서 뭐 이것저것 다 챙겨드릴 순 없지만
명절이나 생신때 혹은 그외 시골 다녀오면서 단 얼마라도 드리고해요.
근데 말이죠.
이게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지 몰라요.
저희 친정에서 자식들에게 챙겨주는거 그리 많아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더라 이거에요.
항상 전화해서 이것 좀 해달라 저것 좀 보내달라가 기본이고요.
물론 그러면서 용돈이나 이런저런 신경을 쓰는 자식내외가 있는 반면
받아 먹는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따로 용돈 드리거나 뭐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거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요. 재료들도 거의 90% 다 손실해서 받아먹기를 원해요.
한 올케언니는 시레기 말린거 그냥 가져가기 싫다고 친정엄마보고 다 삶아서
껍질 벗겨 달라고 했데요. 친정엄마가 시간이 없으셔서 아직 못해줬다고 하시데요.
그런 것들이 많아요.
김치도 다 준비해놓고 버무리기만 할때쯤 통은 엄청 가져와서 버무리기가 무섭게
담아 챙기고요.
재료를 순수 재료로만 보내는 일 없이 거의 다 손질하거나 만들어서 줘야
가져가거나 아예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지요.
친정엄마는 그럼 또 그렇게 챙겨주시고요. 먹거리 챙겨주시는 거 좋아하시니..
저는 농사지어 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힘들게 일하고 사시는 분들 그런것까지
다 해달라기엔 말도 안돼고 .. 그거 손질하기도 싫어서 손질해달라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요.
항상 그대로 받아와서 감사표시 하고 제가 부지런히 손질해서 넣어놓고 하거든요.
시댁에서 받아와도 마찬가지고요.
한 올케언니는 무김치 담아달라고 해서 담아놨는데 와서 먹어보더니 약간 씁쓸하다고..
안가져 가기도 하고요. 저희 친정엄마가 음식 솜씨가 꽤 좋으신데 이번 무김치가 뒷맛이
살짝 씁쓸했나봐요. 근데 제가 먹어봤을땐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조금 가져왔네요. ㅎㅎ
저희는 이렇더군요.
정말 이것저것 공수받으니 이게 감사한게 아니라 당연한 것처럼 여기더라고요.
아마 저희 친정엄마 안계시면 굶을 사람들 많을거에요. ^^;
저는 친정에 가까이 살면서 그런거 다 배워서 나중에라도 제가 할 수 있게 하고 싶은데
먼거리 사니 쉽지 않네요.
그저 챙겨주시는거 너무 감사히 받고 조금이라도 고마움 표시 하면서 노력하는 수 밖에..
가끔 82에 모든 먹거리 사셔 드셔서 받아드시는 분들 부럽다는 글 볼때마다
정말 그렇게 나가는 비용도 많고 질적인 것으로도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나는 그게 참 고맙고 감사한데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해서 마음이 그렇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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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당연 조회수 : 477
작성일 : 2009-02-16 15:39:14
IP : 218.147.xxx.1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2.16 5:08 PM (121.157.xxx.61)세상에 부모 사랑빼고 당연한것은 없답니다.
2. 찔리네요
'09.2.16 5:52 PM (59.8.xxx.66)결혼하고 얼마후 시어머니가 마늘 가져가라 하시대요
그래서네 하고 봤더니 마늘 통째로 그냥 이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 저 안가져 갈께요...했어요
친정엄마는 마늘을 빻아서 봉지에 넣어서 냉동 시켜주어서 그거 떼어 먹게끔 해주시거든요
깨 같은 것도 다 씻어서 말려서 그냥 볶기만 하게 해주시거든요
내가 전부 해야 한다면 그냥 안먹고 말겠단 생각이예요
김장도 친정엄마가 해주셔서 보내주셔서 받아먹는 입장이예요
만약 못보내 주신다면 그땐 하루 사람사서 내가 하던가 아니면 사먹으면 되지요
그냥 올케도 그런가 보다 하세요3. ...
'09.2.16 8:36 PM (125.208.xxx.140)저희 엄마는마늘 다 까서 빻아서(시장에서) 주시구요.
(제가 손에 습진이 심해서 마늘을 그냥 손대면 피 봅니다)
시엄뉘는 그냥 주세요.
뭔들 어떻습니까! 낼롬 받아옵니다. ㅋㅋ
그리고 남편이 퇴근해서 혼자 깝니다. ㅎㅎ
그 사실을 시엄니는 모르시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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