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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제 현실이 싫게 느껴집니다.
아이 둘 키우며 재택근무를 하는 30대 초반이에요.
그래 봤자 한 달에 돈 100, 들어올까 말까지만-
그 푼돈이 아쉬워서 거의 매일 밤을 새는 것 같아요.
남편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월급 갖다주지만 그 액수가 많지 않고(200 미만)
아이 둘 키우면서 돈을 모으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네요.
결혼할 때 대출 받아 마련한 조그만 집을 이번에 팔았습니다.
대출이자가 아깝고 아쉬웠고, 형편에 맞게 살자고 전세를 살기로 한 거죠.
그런데 그 매매 계약금을 시댁에서 빌려달라시네요. 사업이 어렵다고.
갚아주신다고는 하지만 뭐랄까요- 이런 일상이 확 끔찍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나름 열심히는 사는데, 밤에 잠도 안 자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겠다고 아둥바둥 사는데,
그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
이해하시겠어요?
한심한 얘기지만, 그렇습니다.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했고, 대학도 번듯하게 잘 나와서-
이게 무슨 막노동인가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고,
주위 친구들도 차라리 공무원시험이라도 보라고, 너무 힘들게 산다고 안타까워해요.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었고 그 때 맺은 인맥 덕분에 그나마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힘들게 대학원을 다닐 적에 학비 댈 여건이 안 되는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마음만 먹으면 돈은 따라온다고..
그 말 믿고 공부를 했고, 다행이 프로젝트.. 과외 등을 통해 학비 및 용돈 벌이는 했었죠.
그러나 가정을 꾸리고 난 뒤부터는 일이 다 안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결국 공부 포기하고 취직하고, 입덧이 너무 심하고 유산기도 있어 직장을 포기하고..
30 넘어 진로 상담이라니 우습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그런 걸 찾기보다는 '능력' 있고 싶어요. 경제적 능력이요.
잠을 쫓아내려고 자게 글을 읽다가 월급이 천... 정도로 인상되었다는 글을 읽고 한없이 부러웠는데..
그러다 문득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아주 강하게.
현재로서는 저 자신에게 투자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하지만 이렇게 늙어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하루에 잠 두 시간 자는 게 고작인 지금의 현실에서, 그 잠을 더 줄여서라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두서없이 줄줄 써내려갔지만 그냥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런 직종 괜찮더라- 싶은 게 있으면 참고할 수 있게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힘내세요
'09.2.15 4:18 AM (123.204.xxx.221)그래도 능력이 있으시니 재택근무도 하시는거겠죠.
전 돈나올 구석도 없으면서 이시간까지 컴에 매달려 있네요.
아무리 힘든 고생도 끝은 있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고생끝!행복시작!할 날이 반드시 옵니다.
하루에 두시간밖에 못주무신다는 게 걱정스럽네요.
잠이 부족하면 신경도 날카로와지고 자꾸만 부정적이 되거든요.
푹 주무시고 건강챙기세요.^^2. 독한맘 먹고
'09.2.15 9:00 AM (116.126.xxx.8)뭔가를 준비해보세요.
공무원이라던가 공인중개사는 어떤가요?3. 저도
'09.2.15 10:04 AM (59.8.xxx.46)공무원 준비를 제대로 해 보셨음 합니다
그런데 집은 왜 파셨어요
아무리 집값내려 간다고 해도 내집 하나는 있어야 좋을것을
아쉽네요4. .....
'09.2.15 10:10 AM (115.136.xxx.205)시댁에 돈 절대 빌려주지 마시고,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저랑 비슷한 처지인것 같은데 한 3년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부정맥 진단 나오더군요. 모든 병의 원인은 수면부족이에요. 시댁 빌려줄돈으로 차라리 100만원씩 쓰는게 남는 거에 한표! 그리고, 100만원 벌기보다 50만원어치만 일하세요. 아이들도 어린데 너무 무리해서 건강 잃으면 더 큰걸 잃어요.
5. ..
'09.2.15 10:12 AM (222.109.xxx.47)두시간 밖에 못자고 또 그시간 쪼개 일하고 싶다고...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전업인데
전문직 아닌 이상 걸림돌이 많더라구요.. 지금도 충분히 능력이 많으세요..6. ...
'09.2.15 10:22 AM (222.109.xxx.47)절대 시댁 돈 빌려 주지 마세요... 받을수 없는 돈이예요...
7. 저두
'09.2.15 11:41 AM (211.173.xxx.68)시댁에 돈 빌려 드리는건 절대 반대에요
괜시리 드리고 맘 고생할 생각하니..
정작 내가 필요할때는 받아내기 어려울것 같기도 하고
정기예금을 들어놔두 이자가 얼만데..8. 바람소리
'09.2.15 7:01 PM (58.76.xxx.30)새벽에 올라온 글인가요?
30대 초반이면 뭔가를 다시 시작해도 좋을 나이이긴 합니다만 건강이 염려 되네요.
몸 상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적게 쓰시고 가족과 오손 도손 살 수도 있습니다.
지혜로운 결정 내리시구요.
시댁 돈 빌려드리는건 저도 반대입니다.
힘내세요.9. 원글
'09.2.15 10:56 PM (211.58.xxx.216)답글들 감사합니다.
시댁에는 이미 돈을 드린 상태에요.
못 받을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만약 정말로 갚아주시지 않으면 인연을 끊을까 하고요.
(집 얻을 돈에 손을 대면 안 되는 거잖아요. 본인들은 해마다 빚내서 해외여행도 가시면서-.ㅜ)
제 몸 생각해야하는 건 아는데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한테 가더라구요. 애들이 엄마는 매일 일하는 사람, 피곤한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구요-.ㅜ)
당장 생활비가 급하니 일을 그만둘 수가 없네요.
남편 벌이만으로는 네 식구 생활이 어려워요.
아이들만 조금 크면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돈은 크게 못 벌어도 제 마음은 채워질 것 같아서)
공무원 시험을 제대로 준비해볼까... 마음만 복잡하고 현실은 여전히 버겁지만-
그래도 조언들 너무 감사합니다.
따뜻한 덧글들 덕분에 힘이 좀 나요.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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