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드디어 첫 학교 생활 1년을 무사히 잘 마쳤네요.
가끔 급식해주러 학교에 가면," **이가 책을 참 많이 읽는지 상식이 풍부하다,
발표를 잘 한다.."는 식의 칭찬을 선생님께 몇번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나이도 많으시고 교직에 계신지도 20년 넘으신 남자 주임선생님이라서,
그동안 상냥한 유치원 여선생님들에 익숙(?)해 있던 초보 학부형인 저는
좀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어요.
어머니회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2주에 한번 급식 때 얼굴 내민 게 다구요.
1학년 마지막이었던 어제, 선생님께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드릴까 고민만 하다
그냥 아이가 정성스럽게 쓴 편지만 한통 들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종업식이 끝날 즈음, 아이 물건 챙길 게 있어 교실에 잠깐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청소를 하고, 어머니회 엄마들이 선생님께 선물 증정을 한다길래
선물도 준비 못한 저는 죄송한 마음에 선생님께 그간 애쓰셨다는 인사도 못 드리고
서둘러 교실을 나와버렸네요.
그래도 마지막인데 인사도 못 드리고 나온 게 맘에 걸려 (선생님은 청소하고 있던 저를 보셨거든요.)
난생 처음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1년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따뜻한 가르침 늘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요.
그런데 기대도 안한 답장이 왔네요.
"**이와 함께 한 1년, 많이 행복했습니다. 더욱 정성을 다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늘 행복하세요."
촌지 한번 안 하고 인사 한번 제대로 못 드렸어도 이렇게 따뜻하게 마음 써주신 선생님의 문자 한통 덕분에
초등생활 1년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부디 2학년 때도 이런 좋은 선생님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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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받은 감동..
*^^* 조회수 : 737
작성일 : 2009-02-14 12:02:20
IP : 218.51.xxx.2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행운입니다
'09.2.14 12:41 PM (221.138.xxx.22)그런 좋은 선생님 만나기 힘 들던데...
6년 동안 한 두분 만날까 말까 했습니다.
출발을 기분좋게 시작하셨으니
복 많으십니다.^^2. ...
'09.2.14 7:24 PM (125.177.xxx.49)참 좋은 글이네요
항상 부정적인 교사 얘기만 많아서 맘이 안좋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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