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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꾹 참겠어요

진짜속상 조회수 : 5,737
작성일 : 2009-02-11 19:51:52
어제 시어머니가 아기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글을 썼는데요

그 뒤로 더 써 보면...
저와 육아법이 달라서 너무 속상해요

목욕을 시키는데...
물을 두 곳에 받아놓고 한번 씻고 한번 헹구고 이렇게 진행하거든요
(저희는 산후도우미 아주머니께 배웠어요)
깨끗한 물에 눈부터 씻고 얼굴 씻고 머리 감기고...
뭐 그런거..
다들 아시죠?

우리 시어머니...
제가 물 가져오니까 벌써 아기옷 홀라당 다 벗겨 놓고
물속에 푹 집어 넣어버려요
몸에 물도 축이지 않고...
아기는 놀라서 바둥거리니까...
---이새끼야 가만히 좀 있어라
이렇게 말하고..

엉덩이랑 몸 다 씻어서 물이 더러워졌는데
그걸로 얼굴 씻기고, 또 몸 달랑 들어서 머리 감기고...

목욕 다하고 자꾸 분(파우더) 바르라고..
요즘 파우더 안 바른다고.... 가루 날리고 땀구멍 막혀서 안 쓴다고 해도..
분 바르라고 백번 말하고..

아기 이불 펴 놓고 맨발로 다 밟고 지나가고
아기 베개로 깔아놓은 손수건 막 밟고 지나가고..
아기 누워있으면  아기 얼굴 넘어서 지나가고...

젖병 소독하는데...
냄비에 물 2cm 넣어 끓여서 소독하시고...

똥 안싸면  왜 똥을 안 싸냐고 백번 말하고
똥 싸면 똥 많이 쌌다고 백번 말하고...

완전 미칠 지경입니다

이제 이틀만 출근하면 시어머니도 가시고 저도 스트레스도 끝나겠죠?

어휴.. 방금 젖병 소독하신다면서.. 제가 한다고 해도 당신이 하시겠다고...
싱크대에 냄비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물이 담겨져 있었어요
설겆이 그릇 옆에...
저는 씻을려고 싱크대에 담궈 둔 줄 알았는데...
설겆이 하면서 더러운 물 다 튀었는데...
그거 그대로 가스렌지 올려서 젖병 소독하네요

진짜 눈물 날려고 하네요
IP : 121.53.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래서
    '09.2.11 8:03 PM (211.49.xxx.215)

    같이 못산다 합니다

  • 2. 들꽃
    '09.2.11 8:08 PM (125.131.xxx.214)

    ㅠ.ㅠ
    정말 이틀만 잘 참으세요...
    심호흡이라도 좀 하세요.
    그렇게라도해서 가슴 좀 뚫어야하지않겠어요?
    "이틀 얼른 지나가거라~~~"
    이렇게 속으로 말씀도 하시면서요.

    아가 이쁘게 잘 키우세요~~~

  • 3. ..
    '09.2.11 8:11 PM (220.70.xxx.114)

    애고..참..맘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틀은 너무 길고..
    내일 꼭 말씀드리세요.
    시어머니 좀 너무 하시네요.

  • 4. ...
    '09.2.11 8:11 PM (61.73.xxx.178)

    아이고...
    힘내세요...

  • 5. 아휴..
    '09.2.11 8:14 PM (220.121.xxx.88)

    천정엄마가 산후조리 해주시고 가시자마자 매일 출근하면서 간섭하던 우리 시어머니 생각나네요. 모유수유 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꼭 밤 10시 당신 아들 퇴근시간에 맞춰와서 12시 넘어가시던 양반들.
    거기에 여름 샌들신고 다녀서 까만 발바닥으로 애기 깔고 누운 이불을 밟고 다니던 시누이.
    갓 낳은 애가 자다 움찔 놀라기만 해도, 젖을 잘 안먹어도, 좀 묽은 변을 봐도 왜 기응환을 안먹이냐고 화를 내다 못해 직접 사오셨더군요.
    9월말인가 밤11시 넘어 담요 사들고 오신것도 못 잊겠네요. 애기가 추워서 담요를 덮어주라고 급히 사오셨대요. 우리 어릴때 덮던 화학사 담요 아시죠? 그걸요.
    너무 어이가 없어 표정관리를 못했더니 두고두고 꽁하시더군요.

    지금 애가 열살이 되었지만 다시 생각하니 욱 하고 올라오네요.

  • 6. ..
    '09.2.11 8:37 PM (118.32.xxx.93)

    저번에 시어머니가 일주일 동안 오신다던 그 분 이신가요??
    아이고 이틀만 꾹 참으세요..
    어른들은 정말 꽉 막혀서 당신들이 해오던 비과학적 육아법을 강요하지요..
    어른들의 지혜는 배워야겠지만.. 그런 면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이틀만 꾹 참으세요..
    그리고 절대 굽히지 마세요.. 그럼 지는겁니다...

  • 7. @@
    '09.2.11 8:39 PM (222.235.xxx.8)

    무슨 시어머니가 그모양입니까?
    아기 목욕을 그런식으로 하다니 참....할말이 없네요.
    그리고 갓 태어난 귀한 아이를 그런식으로 말하다니....@#@$#%%
    무척 긴 이틀이 되겠네요.....
    마지막 남은 힘과 인내심으로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화이팅...

  • 8. 에고
    '09.2.11 9:14 PM (119.69.xxx.74)

    원글님..도닦는 심정으로 딱 이틀만 참으세요..

    근데 그 시어머님은 좀 독특하시긴 하네요..아무리 옛날분이시더라도..아가 목욕시킬땐..당연히 손에 안고 얼굴먼저 닦아주고 머리 감기고 몸닦고 하는데..저 어릴때부터 친정엄마나 주위 할머님들이 아가들 그렇게 씻기는걸 봤거든요..그래서 당연히 저도 그렇게 했고요..

    여기서 위로 받으시구요..딱 이틀만 무사히 넘기세요..홧팅..

  • 9. 원글
    '09.2.11 9:57 PM (121.53.xxx.4)

    다들 감사해요
    내가 예민하게 구는게 아닌가 수십번도 더 생각해봤는데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적었어요

    여러분들이 내 편이 되어주니까 힘나요~
    이틀 꾹 참고 힘낼게요

  • 10. ....
    '09.2.11 10:06 PM (125.177.xxx.163)

    아기 문제 아니라도, 부모님과는 함께 지내기가 어려워요.
    시어머니는 고사하고 친정어머니도, 연세 드셔서 손에 힘
    빠지고 눈 어두워지시니까 집에 있는 그릇이나 컵에 누렇고
    거무튀튀한 때가 그대로라 물 마시기 꿀꿀하구요,
    단순한 생활 습관들도 젊은이들과 달라 은근히 부딪침이
    생겨요.
    그래서, 늙는다는게 슬픈거죠....

    친정 어머니의 자잘한 문제들도 이리 거슬리는데,
    위생관념 거의 없는 시어머님이랑 아기를 함께 키우시려면
    천불이 나는게 당연하죠.
    웬만하면 같이 섞여 지내지 마세요.
    그 대신, 아기는 님이 책임지셔야겠죠.
    신세질 수 없으니까요.

  • 11. 맞아요
    '09.2.11 11:24 PM (124.54.xxx.18)

    이래서 같이 못 산다고 하죠.
    친정에서는 아기 이불도 더러운 발로 못 밟게 하고 머리 위로 지나가고 이런거
    절대 못하게 했는데 시댁에서는 뭐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더라구요.
    집안의 가풍도 무시 못할 부분이예요.아기도 존중해줘야 된다고 말하니
    절 아주 까탈스러운 사람 취급해서 난감해요.

  • 12. ^^;;;
    '09.2.12 9:42 AM (121.178.xxx.214)

    전 좀 성격이 무딘 편이라..
    왠만하면..넘어가는 편인데..
    원글님 시어머니는 좀 심하신데요..
    세상에 아가 이불을 발로 밟고 간다든지..
    얼굴 위로 넘어가는 일..
    무딘 저로써도..깜짝 놀랄 일인데
    예민맘들은 어떨까 싶네요..
    암튼..이틀 남았으니..꾸욱 참으세요..

  • 13. 아이고,...
    '09.2.12 12:44 PM (128.134.xxx.85)

    기운내세요! 를 백번 외쳐드리고 싶어요^^
    이제 이틀 남았어요!!

  • 14. ..
    '09.2.12 1:02 PM (121.88.xxx.249)

    참으세요.. 이틀.. 군인은 아니지만, 국방부 시계도 돌아간다잖습니까..
    하지만, 다음에는 잔소리 좀 하세요..
    이러지 마세요.. 저러지 마세요.. 별나다고 생각해도 내 자식이잖아요..
    특히 아기 머리 타 넘고 다니는 건 당췌 경우가 뭔지..
    애 머리맡으로는 무거운 거 위험한 것도 두지 않고 조심하건만.. 이건 어른이나 애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타 넘고 다니다니..

  • 15. 그런시어머니가
    '09.2.12 1:11 PM (118.216.xxx.41)

    키운 아이가 아드님-남편아니겠습니다까 --;;
    이틀만 참구...몇일전 글 올라온 며느님처럼 네,아니오로만 단답형다는 며느리되면
    시어머니두 겁먹을듯...
    일자무식은 약두 없어요...ㅠㅠ

  • 16. 직딩맘
    '09.2.12 2:18 PM (210.94.xxx.89)

    저 백번 말하고 부분에서 웃어 버렸어요..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온다니 저도 많이 통달한 것 같아요.. 전 친정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정말 저도 그렇지만 부모님들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꺼예요..

  • 17. ..
    '09.2.12 2:46 PM (118.21.xxx.29)

    남동생이 아직 장가를 안갔는데 그전에 울부모님을 어떻게 조심시켜야 할지...
    반질반질하게 윤나던 살림도 예전같지 않고
    기력 떨어지시니 되는대로 하고 사시는데....
    전 이런글 읽으면 빛바래고 때 끼인 살림살이에 구식 울부모님이 젤 먼저 눈에 밟혀요..ㅠㅜ
    당신들이 아무리 깨끗이 하고 행동 조심해도 며느리에겐 눈에 거슬릴텐데 싶은게...
    차근차근 살림도 바꿔드리고 교육도 시켜놔야 겠어요...

  • 18. 전 좀 다른생각입니
    '09.2.12 5:22 PM (121.187.xxx.119)

    저도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해주시면서 무지 싸웠어요
    저희 엄만 병원에서 탯줄 떨어지기 전에 배꼽이 물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그랬다 해도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며 그래도 탈 없었다고 물에 푹 담그시고
    태지 떨어지라고 손수건으로 뻑뻑 밀으셨어요
    젖병은 다른 그릇 설거지랑 같이 하시고
    산모 먹는 미역국에다 다시다를 듬뿍 ㅠㅠ
    제가 잔소리하면 엄청 서운해 하시며 집은 나가셔서
    동네로 찾으러 다닌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희 엄마 자식밖에 모르시는 분인데도 그러십니다
    죄가 있다면 나이가 많으시다는거라고 생각해요
    아님 조금더 현명하지 못하시거나
    소위 새로운 지식들로 인해 자식들에게 무시받기도 싫고
    그것보다 살아온 경험이 더 옳다고 보시는거죠

    그 모든행동이 자식으로서 사랑이 있으면 조금 더 참아지는거고
    시부모님은 더 안참아지는거겠죠

    님 참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손주 보셨다고 와서 도와주시는 맘 생각해서
    조금만 더 참으시기 바랄께요 ...

  • 19. ㅋㅋ
    '09.2.12 5:39 PM (203.128.xxx.13)

    지나고 보면..다..별일..아니예요..
    저두..아기 태어난지 3일도 안된..아기를...병실에..젖 물릴려고 데리고 왔는데...울..시엄니..
    도착하셔서....침대위에..철퍼덕..놓으시더니...훌렁훌렁...속싸게 벗기시더니 귀 잡아댕겨 확인...고추 보며 좋아라 하시며 들쳐 보시고...대충 싸시더군여..
    저...돌아가신후 펑펑 울며 신랑한테 전화해서...하소연...ㅋㅋㅋ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니....얼마나 좋으셨음....그랬을까..해요..
    태어나서 그랬으니 그담은...말 안해도 아시겠죠? ㅋㅋㅋ
    아주그냥..죽여줬습니다...전...매일..울고...ㅋㅋㅋ 따로 사는데....ㅋㅋㅋ

    그런데...이상하게..지금 생각해보니...다..별일..아니였던거 같아요...
    그때는....예민해서...첨이라서....^^

    참으세요..참으세요...그냥..다..잊혀져요..

    지금..울...어머니...손자 넘..예뻐라 하시고..얼굴에 립스틱..범벅하셔도..전...아무렇지도 않아요..ㅋㅋㅋ 지금 세돌도 안되었어요...^^

  • 20. 근데,,
    '09.2.12 7:56 PM (119.201.xxx.6)

    아토피이런게,,넘 깨끗하게키워도 발생한다고하네요,,
    어렷을때,,약간 세균을 접해서,,면역력이 좀 키워져야,,
    오히려 아토피계통의,,다른 면역계의 활성이 덜해진다는 학설이 요새 나온데여,
    넘,,, 그렇게 걱정안하셔도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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