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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운수대통

.. 조회수 : 1,035
작성일 : 2009-02-11 14:22:47
누구나 살다보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운수대통이 한 번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중학교 때 공부를 정말 지지리 못했습니다. 공부에 워낙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약간의 방임주의였거든요. 그러다보니 고등학교는 제일 공부 못하는 애들만 모이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그 때 성적별로 고등학교에를 들어갔거든요.
여하튼 제가 다니는 학교는 각 중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만 모였을 뿐만 아니라 온갖 날라리(그 당시에는 좀 논다는 애들을 날라리라고 불렀죠)들의 집합소였어요.
저는 공부는 안했지만 그렇다고 날라리는 아니어서 최상급을 날라리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고등학교 때 참 재밌게 지냈어요. 한 가지 안 좋은 거는 우리 부모님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는 거, 저 역시 누가 어느 고등학교 다니냐 물어보면 말할 수 없다는 거.. 이 정도?

그런데 워낙 공부 못하는 애들만 모여있다 보니 조금만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아니 등수가 잘 나오는 겁니다. 시험 때 되면 선생님들이 시험문제 다 가르쳐줘요.. ㅋㅋ 그래도 애들은 공부 안 해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시험을 잘 봤어요. 저 때부터 '내신제도'가 생겼는데,  졸업할 당시 제 내신은 1등급!!

대학 갈 마음 별로 없었는데, 내신 아까워서 대입시험 봤는데, 지방대학을 쳤음에도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냥 대학 포기하고 졸업했는데, 막상 졸업하니 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재수나 하자... 하고 재수했어요.
대입학원에서 공부를 하는데, 어찌나 잘 가르쳐주시고 재밌는지.. 처음으로 공부맛이 이런거구나.. 느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고, 그러다보니 성적이 120점이나 올랐어요. (저, 88학번이에요)
결국 제가 간 대학은 한양, 서강, 성균관 중 하나.. 어딘지 꼭 짚으면 혹시 누가 알아볼까봐..
설연고 간 사람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저희집 분위기는 거의 하버드대 간 분위기...ㅋㅋ

혹시 여러분들도 여러분 인생에 이런 운수대통 있나요?
있으면 함께 나누면서 또 한 번의 이런 운수대통 오기를 기원해보아요.
올 해 다들 어렵고 힘드니까 이런 상상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IP : 61.100.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9.2.11 2:26 PM (122.32.xxx.10)

    대입학원 다니면서 그 정도 성적 올리고 하셨으면 원글님께서
    자질이 있으셨던 거에요. 그게 누구나 되는 게 아니죠. ^^;;
    그냥 자부심 가지고 허리 쫙~ 펴고 사세요. ^^

  • 2. 그러게요.
    '09.2.11 2:38 PM (221.141.xxx.177)

    원글님이 열심히 하신 결과네요^^ 저야말로 운발의 극치가 아닌지..
    전 국사책 통독 대여섯번하고 수능을 봤는데 다맞았더랍니다-0- 영어도 한 달 전쯤에 EBS에서 문제푸는 요령만 열심히 봤는데 딱 한 개 틀렸어요. 그 많은 단어의 나열 중 접속사에만 목매달았죠. 정확히 해석 되는 문장은 하나도 없는데 거참.. 찍기의 여왕인가봐요.
    간절하면 통하는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막바지에는 정말 대학가고 싶었거든요.
    정보처리기사시험도 인터넷에서 자료 다운받고 막바지에 마구 훑어보고 실기 기출문제 몇몇 유형만 풀어보고 바로 붙었어요.
    전 그래서 시험 점수 자체를 안믿어요.-.- 저같은 스타일은 정말 남는거 하나 없어요.

  • 3. 음.
    '09.2.11 2:55 PM (221.141.xxx.177)

    원글님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이과->예체능 계열로 시험을 바꿔쳤더니 공부 잘하는 아이들 비율이 확 줄어서 수능 백분율이 눈부시게 올라갔다는 거겠네요. 자그마치 0.03% 였답니다. 푸헉@.@ 전 제 눈을 의심했어요. 아마 이과로 시험쳤으면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도 못들어갔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4. ..
    '09.2.11 3:16 PM (211.111.xxx.114)

    님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88학번 이여요..

  • 5. ...
    '09.2.11 3:44 PM (218.234.xxx.7)

    제 인생의 운수대통이라면...울신랑 만나거.

    처음엔 별로 마음에 안들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살면살수록 진국이라말이 딱 맞는 우리남편이네요

    철두철미하면서도 저한테는 너그럽고 내말이라면 깜박죽어요....ㅋㅋ

    아이들한테 너무나 자애로운 남편에 회사에서도 잘 나가고 인간관계 좋고... 내남편이지만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요. 반면 저.. 엄청 덜렁거리고, 감정기복심하고 인내심없고...의지 약하고...

    단, 이런 내가 남편 만나서 또 어찌어찌하다보니(중고등학교때 공부 못했어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신부1순위 직업 갖게 되었네요.

    남편이 열심히 밀어 주었죠....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의 운수대통은 남편만나서 결혼한것이네요.

    그리고 또다른 운수대통은 지금은 무척이나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도 (^^), 내 둘 아들 낳은거....ㅋㅋㅋㅋ

  • 6. ...
    '09.2.11 3:45 PM (218.234.xxx.7)

    참 저도 88학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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